가족끼리 가볍게 걸을 만한 인천공원을 찾아보다 부평공원을 가기로 결정했다. 인천에서 자라신 부모님이 미군부대였던 곳이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해하셨기 때문에. 오랜 역사를 지닌 만큼 많이 변한 곳, 인천엔 산책로가 많기에 은근히 기대가 됐다. 예상보다 오랜 시간 여유롭게 머문 그곳은 평화롭고 아늑해 또다시 방문하고 싶어지는 공원이었다. 우선 주차장은 무료. 그렇기에 악용하는 사람이 있는 듯 장기주차 및 차량방치를 삼가해달라는 안내문이 걸려있다. 모두 지키기로 해요. 부평공원은 그늘막 쉼터를 따로 지정했다. 소나무 그늘막 쉼터와 서문 그늘막 쉼터. 4월부터 10월, 8시부터 20시까지. 장비를 갖추고 나온 화려한 모습이 아니라 편안한 복장으로 한낮의 햇살을 즐기는 사람들의 평화가 느껴졌다. 인천공원 중 어떤 특징이 있을까 기대했는데, 첫 느낌은 지극히 평범했다. 오래된 동네공원처럼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공원. 특별한 점이라면 인천 평화의 소녀상과 해방의 예감이라는 작품이 있다는 것. 일본 제국주의 치하 일본 육군에 의해 건설된 남한 최대 규모의 병기창인 조병창을 중심으로 자행된 징용과 인권유린, 노동착취, 그리고 그 상황을 딛고 일어서는 해방을 주제로 제작된 작품이라는 '해방의 예감'은 역사를 담고 있는 동시에 상당히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길 건너편에는 아직 온전히 개방되지 않은 예전 미팔군기지가 있어 더 와닿았다. 안타깝게도 여러 시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