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여행에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들렀던 경주 중앙시장 먹거리 골목. 예상보다 훨씬 크고 풍성한 먹거리에 깜짝 놀랐고, 일행들과 함께 푸짐하게 먹으며 행복했던 곳이다. 돌이켜보면 그때는 당연했지만 지금은 참 그리운 시간. 솔직히 말하자면 경주 먹거리는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경상도 쪽은 몇몇 음식을 제외하고는 맛있기가 어렵기 때문에 기대치가 낮다. 아무리 전통시장이라 해도 대구 서문시장이나 부산 부평깡통시장이 아닌 이상 먹거리가 얼마나 많을까 싶었는데 아무래도 경주에 대해 조금 오해하고 있었나 보다. 입구를 들어가면서부터 감탄했던 막걸리 상점. 온갖 막걸리와 생맥주 및 음료들이 예쁘게(!) 진열된 모습에 마음이 먼저 다가간다. 여행을 가면 그 지역의 술은 마셔줘야 하기에 설레기 시작했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가는데.. 걸음마다 감탄이 절로 나온다. 커다란 냄비에 담긴 삶은 계란만 봐도 군침이 넘어간다. 계란을 특별히 좋아해서가 아니라 정겨워서. 전통시장엔 소박하고 정겨운 것들이 시선과 마음을 빼앗는다. 지갑을 열게 한다. 이를테면 이런 모습. 빨간 앞치마를 입고 커다란 칼을 능숙하게 놀리는 아주머니. 큼지막한 나무도마 위에서 성둥성둥 썰리는 순대. 어묵 국물로 온천욕하는 대게 한 마리. 짧고 통통한 떡볶이. 이 모습이 참 정겨워 영상으로 담아봤다. 떡볶이와 순대만 있다면 그냥 평범하다고 여겼겠지만... 경주 중앙시장에는 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