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할 때마다 밀리의 서재 오디오북을 듣는다. ai 음성 서비스로 듣기도 하지만, 밀리의 서재 오디오북으로 성우들이 직접 녹음한 것도 자주 듣는데 생동감 넘치고, 배경 음악도 적절하게 흘러나와 극의 긴장감과 호기심을 불러일으켜서 좋다. 소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이 책은 어머님께 예전에 선물해 드린 적이 있는 책이다. 그런데 정작 나는 안 읽어 봤던...ㅎㅎㅎ 그러다 이번에 밀리의 서재 오디오북을 뒤지다가 듣게 되었는데, 주인공 알란 할아버지의 무심한 듯한 말투와 뭔가 해탈한 듯한 성격이 성우 목소리에 그대로 묻어나 정말 재밌게 읽었다. 아니 들었다. 근데 약간 소설이 아니라, 역사서 같기도... 한국전쟁까지 나오는데, 소설가들의 상상력은 정말 어디까지일까? 이 책에서 꼭 기억하고 싶은 문구가 있다. 알란은 앞으로 일어날 일에 쓸데없는 기대를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또 반대로 쓸데없는 걱정을 하지도 않았다. 어차피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될 터, 쓸데없이 미리부터 골머리를 썩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었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저자 요나스 요나손 출판 열린책들 발매 2013.07.25.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될 터, 쓸데없이 많은 걱정 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게 살자는 뜻을 담고 있는 이 문구가 참 좋았다. 이 문구처럼 살고 있는 이 100세 노인은 자신의 생일날 요양원 창문을 넘어 도망치기로 한다. 어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