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체코의 민주자유화운동인 프라하의 봄을 배경으로 토마시와 테레자, 프란츠와 사비나 네 남녀의 사랑 이야기가 담겼다. 또 빛-어둠, 두꺼운 것-얇은 것, 뜨거운 것-찬 것, 존재-비존재와 같이 반대되는 것이 쌍으로 양분되는 모순적인 것들 중 가장 신비롭고 미묘한 것인, 무거운 것-가벼운 것의 모순에 대한 이야기다. 토마시는 능력있는 외과의사이며 이혼남에 바람둥이다. 그는 첫 번째 부인과 이 년 정도의 결혼 생활을 하며 아들을 하나 얻었지만 이혼 소송으로 갈라선다. 양육권도 부인이 가져가고, 월급의 3분의 1을 매달 모자에게 지급하라는 판결에도 그는 전혀 절망하지 않았다. 그에게 아들은 그저 부주의했던 하룻밤 인연에 따른 결과이며 부성애 같은 감정 따위는 찾아볼 수 없었으니까. 이로써 부인, 아들, 게다가 그의 어머니와 아버지와 척을 지게 되었지만 그는 자유의 몸이 되었다. 그가 가장 염두에 두는 것은 여자를 갈망하면서도 두려워하는 양가적인 감정이었는데, 그 두려움과 갈망 사이의 타협점을 찾아 '에로틱한 우정'이라고 이름 붙였다. 토마시는 어느 날 테레자를 만난다. 그는 항상 여자와 관계를 가지면 곧장 자신의 공간으로 돌아오거나 여자를 자신의 공간에서 쫓아냈는데, 테레자와 관계를 맺은 그날 밤 그녀가 열이 펄펄 나는 독감을 앓게 되어 일주일 동안 토마시의 집에서 함께 지내게 된다. 잠든 테레자를 보며 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