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의 재독! 금번 [행복의 기원]은 워낙 유명한, 서은국 교수님의 베스트셀러다. 설군도 이미 5년 전에 읽고 서평까지 남겼다. 이번에 새로 출간 10주년 기념 개정판이 나왔길래 고민 없이 구매했다. 시중의 수많은 행복 지침서와 비교를 불허할 정도로 소장 가치가 있으니까. 물벼락 같은 책으로 기억한다. 내가 갖고 있던 행복에 대한 통념을 산산조각 냈을 뿐만 아니라, 행복에 대해 얼마나 추상적이고 막연하게 여겨왔는지 뼈저리게 반성하게 했다. 5년 만에 재독을 하며 그때의 감정을 다시 느꼈다. 그리고 책이 말하는 '행복의 진실'들을, 요즘 얼마나 내 삶에 적용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됐다. 출처 : 픽사베이(pixabay) '행복의 기원'을 통해, 다시 만난 행복의 진실들 1. 행복은 외적인 조건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다 지난 30년간의 행복 연구의 총체적 결론이다. 인생의 여러 조건들, 이를테면 돈, 건강, 종교, 학력, 지능, 성별, 나이 등을 다 고려해도 행복의 개인차 중 약 10%의 정도밖에 예측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의 10%와 관련된 이 조건들을 얻기 위해 인생 90%의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며 사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특히 돈을 벌기 위해. 2. 행복이 지속되는 기간 '최대 3개월' 복권 당첨, 새 집, 새 차, 사랑 고백, 짜릿하지만 그 어떤 대단한 일도 지속적인 즐거움을 주지는 못한다. 인간은 새로운 것에 놀랍...
읽는데 꼬박 한 달이 걸렸다. 빅히스토리 인문서는 처음이다. 솔직히 쉽지 않았다. 600페이지의 두께는 그렇다 쳐도, 그 안에서 다루고 있는 '인간 역사'가 너무도 방대해서 허투루 읽을 수 없었다. 얼마 전, [백만장자 시크릿]을 읽고 감격에 겨워 '올해의 책'이라고 외쳤는데 슬며시 [사피엔스]로 바꿔본다. 아마 두 권 모두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그 이유를 알 것이다. 사실 사피엔스와 견 줄 정도의 빅히스토리 서적이 시중 단행본 중에 몇 권이나 있을까 싶다. 올해의 책 정도가 아니라, 앞으로 읽게 될 책들 중 [사피엔스]를 넘어서는 양서가 있기나 할까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독서모임에서 진행한 프로젝트 덕분에 완독할 수 있었다. 9월부터 매일 [사피엔스]를 일정 분량 읽고, 단톡방에 인증하는 프로젝트였다. 처음 한 열흘 정도는 열심히 따라갔다. 하지만 중간부터 뒤처졌다. 책은 인류 역사의 모든 시간을 다룬다. 그렇다고 역사 서적은 아니다. 역사, 사회, 생물, 종교 등 인간과 관련 있는 학문의 경계를 넘나든다. 매일매일 거대한 인류 역사의 흐름을 종횡무진 따라가기엔, 바쁜 일상 속에서 힘에 부쳤다. 당장 내게 필요한 책들도 동시에 여러 권 읽다 보니, '거대 인류 역사'가 독서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아예 손을 놓긴 싫었다. 책이 갖고 있는 매력이 너무나도 대단했기 때문이다. '인류 역사'가 당장 내가 추구하는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