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공예박물관에서 개최 중인 한국-오스트리아 현대 장신구 교류전 <장식 너머 발언>전을 소개합니다.
1,2,3부로 나누어 한국, 오스트리아 양국 현대장신구의 과거, 현재, 미래를 들여다 봅니다.
과거,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초기 현대 장신구 작가들의 활동을 소개합니다.
1970년대 오스트리아에서는 작업의 개념 해석과 재료에 대한 급진적인 접근을 통해 장신구를 조각의 영역으로 확장했다. 또한 페미니즘을 전면에 내세운 이들은 성별에 따른 전통적인 재료 선택과 기술 적용에 의문을 제기하며 기존의 정치적 권력 구조를 비판했다.
한국 역시 장신구를 둘러싼 국제 흐름에 동참했는데, 1970~1980년대 현대 금속공예와 장신구의 본거지인 유럽과 미국 등지로 유학을 다녀온 여성 작가들의 활동이 결정적이었다.
이들은 '자연'과'신체'를 주요 작업 대상으로 채택해 이를 은유적이면서도 상징적인 방식으로 풀어내며 한국의 '주얼리 아방가르드'를 이끌었다.
2부에서는 동시대 한국과 오스트리아 현대 장신구 작가들의 작업을 '신체', '자연', '서사' 세 가지 소주제로 소개합니다.
1990년대 이후 오스트리아는 대학을 넘어 개별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주제 전개와 재료의 다양성을 획득했다. 이는 순수 미술의 영향과 함께 독특한 장신구 제작 환경을 가져왔다.
한국 역시 2000년대를 전후해 금속공예 기반을 넘어 재료 선택과 제작 방식의 다각화로 현대 장신구가 전면으로 확장되는 성과를 이루었다.
현대장신구의 내일을 모색해 보는 3부에서는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작가 10인을 통해 미래의 제작 환경을 고려한 작업 방식과 태도를 살펴본다.
한국은 특유의 '유연함'으로 장신구에 3D 제작, 플라스틱과 같은 산업 소재를 실험하며 최신의 기술과 재료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다양한 재료를 기반으로 기존 생산방식에서 제기되는 문제점이나 자연과 인공 간의 가치판단이 필요한 현대사회에서 현대장신구가 보여줄 수 있는 발언적 기능에 주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