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다시 이곳을 찾았다. 10년전에는 혼자서 왔었고, 10년이 지난 지금은 아내와 함께 왔다. 한겨울에 찾은 강원도 여행지 삼양목장. 아내가 눈이 보고 싶다고 했다. 12월말 강원도라면 어디를 가더라도 눈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결국 눈은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아내와 함께 삼양목장에서 알찬 시간을 보내고 온 것 같다. 계절에 따라서 여행지가 달라지지만 겨울이 되면 다른 어떤 계절보다 가고 싶은 곳이 급격히 줄어드는 것 같다. 추운 날씨와 뭔가 휑한 그 풍경이 그렇게 만드는 것 같다. 하지만 가끔씩 집을 떠나 어디론가 떠나는 것에는 계절의 핑계는 무의미한 것 같다. 해발 1140미터에 위치한 동해전망대. 삼양목장을 찾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이렇게 높은 곳에 차를 가지고 올만한 곳도 생각보다 많이 없는 것 같다. 삼양목장에서는 이것이 가능핟. 해발 1000미터가 넘는 고지에 차를 가지고 올 수 있으며 여기서 내려다보이는 동해의 풍경이 꽤 멋지다. 2010년 홀로 이 곳을 찾았다. 그때는 무슨 생각으로 혼자 여기에 왔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한창 블로그에 열정이 넘쳤던 때여서 전국 방방 곡곡을 돌아보면서 한번 방문한 곳은 샅샅이 그 정보를 취합해서 블로그에 올린 것 같다. 시간이 지나고 그 열정은 어느 정도 사그라지고 이제는 그때를 그리워하는 때가 된 것 같기도 하다. 10년만에 찾은 삼양목장은 그렇게 변하지 않은 것 같...
나와 아내는 겨울을 참 싫어한다. 좋아하지 않는다가 아니라 정말 싫어한다. 추운 날씨, 두꺼운 옷등으로 인해 활동하기에도 불편하고 녹음이 다 사라져버린 숲에는 앙상한 나무가지들만이 남아있다. 봄의 꽃과 여름의 녹음, 가을의 단풍까지 참 쉼없이 달려왔던 것같다.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작년만큼 여행을 다니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사람이 되도록 없는 곳으로 그 계절의 아름다움을 제법 즐기기는 한 것 같다. 그리고 이제 다시 찾아온 겨울, 대구 근교 가볼만한 곳으로 성주를 택했다. 1박 2일 성주여행. 성주에서 제법 근사한 겨울풍경 하나를 만날 수 있었다. 결혼 전에도 여행을 적지 않게 다녔고, 결혼 후에도 아내와 함께 대한민국의 방방곡곡을 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역시 여행에는 테두리가 없는 것 같다. 오히려 그 테두로로 접근할수록 그 공간은 더 넓어지고 가야할 곳은 더 많아지는 것 같다. 대구에서 1시간이내 거리에 있는 성주. 여기에도 지금까지 내가 알지 못했던 제법 근사한 여행지가 있었다. 성주하면 원래 참외로 유명하다. 지금까지 살면서 먹은 성주 참외만 해도 그 양이 상당할 것 같다. 참외로 유명한 성주. 컬러풀 대구에 이어 성주는 클린을 모토로 도시를 새롭게 정비하는 듯 하다. 대구 근교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하고 싶은 성주여행, 그 중심에는 성밖숲이라는 근사한 여행지가 있다. 형형색색의 단풍을 즐기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12월에 들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