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사냥을 하러 간 것 같다. 우리가 사냥을 HUNTING이라고 한다. 무언가를 잡으러 갈 때 충분한 도구를 준비하고 또한 사냥감이 있을만한 공간과 시간을 계산해서 이동을 한다. 겨울만 되면 아내와 나는 SNOW HUNNTING을 시작한다. 필리핀에서 25년이상을 티비로만 눈을 본 아내. 한국에서 직접 그 눈을 만져보고 밟아보니 얼마나 설레이고 행복할까. 아내를 위해 겨울 눈을 찾기 위해 세종시로 향했다. 나야 수십년간 봐온 눈이다. 솔직한 말로 눈오는 날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이제는 눈의 아름다운 풍경보다는 눈이 오고난 다음에 질척거릴 도로와 미끄러운 골목길이 더 두려운 나이다. 대구에는 눈이 잘 오지 않는다. 눈이 온다고해도 잠시 왔다가는 바닥에 쌓일 틈도 없이 녹아버린다. 그래서 제대로 된 겨울 눈 풍경을 보기는 어렵다. 그래서 매년 겨울이면 눈이 올만한 곳을 찾아서 떠난다. 마치 토네이도 연구하는 사람들이 회오리바람을 찾아다니는 것처럼. 아내와 함께 이번에는 세종시로 향했다. 그 전날 눈이 온다는 소식이 있었다. 요즘 들어 기상예보가 잘 안 맞는 경우도 있어서 염려를 했지만 몇시간을 달려 간 그곳에는 겨울왕국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곳은 세종시 여행지 추천으로 잘 알려진 뒤웅박고을이다. 솔직히 여기 가기 전에는 이런 곳이 있는 줄도 몰랐다. 국내여행을 꽤 많이 다녔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아직도 대한민국은 넓고 갈 곳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