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초 M1 맥북에어를 구입해서 사용해오고 있습니다. 아직 macOS는 편해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치명적인 불만은 없이 사용할 정도로는 익숙해졌고, 배터리 지속시간이나 성능은 대체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사용하다보면 16GB RAM 모델을 구입하지 않은게 후회되는 순간순간들도 있지만, CTO 가격을 보고 다시 마음의 안정을 되찾기도 하고요. 하지만 반년 이상 사용하다보니, 맥북의 밋밋한 외형 디자인에 실증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데칼이나 케이스를 찾아보던 도중, 연례 할인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가 되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해드릴 제품은 바하(Vaja)의 맥북에어용 Suit 가죽케이스입니다. 바하는 2000년대 초반부터 아이팟이나 Palm, 클리에 같은 휴대기기용 가죽케이스를 만들어 온 업체입니다. 아르헨티나산 소가죽을 사용한 고품질의 케이스 제조사로, 요즘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위한 케이스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한때 국내에 수입되던 시절도 있었는데, 지금은 정식수입사는 없지만 공식 홈페이지에서 한국으로 직접 배송을 해줍니다. Fedex Priority를 통해 발송되기에 배송비가 비싸지만요(포장무게 800g 내외인 요 가죽케이스 배송비가 $38). 2018년형 인텔 맥북에어와 2020년형 M1 맥북에어에 맞는 요 케이스는 원래 정가가 $229라는 무시무시한 가격이지만, 바하에서 블랙프라이데이 기간동안 무려 70% 할인...
제가 컴퓨터를 처음 접한것은 1995년이었습니다. 정확한 모델명은 기억나지 않지만, 삼보컴퓨터에서 출시되었고 도스와 윈도3.1이 깔려있었던 Trigem 486DX2 컴퓨터가 제 컴퓨터 생활의 시작이었습니다. 이후 다양한 데스크탑과 노트북을 거쳐왔지만, 전부 윈도우 시스템이었고 단 한번도 제 것으로 맥을 사용해 본 적은 없습니다. 맥 사용 경험이 없었던 것은 단순히 굳이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사용하는 프로그램들은 전부 윈도에 있었고, 그렇다면 소프트웨어적으로는 맥을 살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하드웨어 측면으로 보면 맥은 지금까지는 항상 가성비가 나쁜 컴퓨터였습니다. 물론 아이맥 5K 같은 제품은 고성능 모니터가 포함되므로 가성비가 좋은 제품이었다고 말할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고급 모니터가 필요한 사람에게 해당하는 이야기이고, 이미 충분히 쓸만한 모니터를 사용하고 있던 입장에서는 그냥 모니터를 같이 끼워파는 제품에 불과했습니다. 맥 미니는 데스크탑인 주제에 저전력, 저성능의 모바일 부품을 넣어서 파는 제품이었습니다. 하지만 2020년이 끝나가던 무렵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애플이 직접 설계한 CPU&GPU 통합 칩셋인 애플 실리콘 M1이 세상에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M1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같은 모바일 기기와 같은 아키텍쳐를 공유하는 제품으로, 기존의 노트북들이 탑재한 CPU보다 전력은 더 적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