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문경 친정에 갔을 때, 점촌 중앙시장 건어물 가게에서 사 온 쥐포껍데기다. 점촌 어르신들 사이에서는 쥐포껍데기로 통하는 거지만, 정작 포장 위에는 명태껍질이라고 씌어있다. 몇 해 전에 친정엄마가 해놓은 반찬을 먹으면서 알게 된 명태껍질 쥐포껍질, 넘 맛있어서 뭐냐고 물었더니 쥐포껍데기볶음이라고 하셨다. 식사 후 바로 건어물 가게로 갔었는데, 없다고 했다. 이유는 맛있다고 찾는 사람들이 많아서 갖다놓기가 바쁘게 나간다는 것이었다. 당시에는 귀해서 구하기가 어려웠었던 명태껍질 쥐포껍데기가 지금은 점촌 중앙시장 건어물 가게에 가면 살 수는 있는데 비싸다. 1만5천원에 500그람, 한 봉 다 손질해서 볶아도 얼마되지 않는다. 손질하면서 맛을보니 맛은 쥐포에 가깝다. 명태껍질도 볶아 먹은 적이 있는데, 쥐포껍데기에 비해서 감칠맛이 덜하다. 말려있는 껍질을 쫙~ 펼치면 투명하게 속이 비친다. 껍질 한 귀퉁이에 쥐포 살이 조금씩 붙어있는 것도 있었다. 튀기기 좋은 크기로 가위로 잘라 주었다. 한 봉의 절반인 250그람을 잘라주니 이만큼 팬에 식물성 기름을 조금만 두르고 볶듯이 재빠르게 튀겨냈다. 껍질이 얇아서 '튀각튀각' 소리를 내면서 금방 튀겨진다. 남은 한 방울의 기름도 빠질 수 있게 채에 받쳐주고 기름이 다 빠졌다 싶으면 양념으로 무쳐주면 되는데, 양념으로 무치기 전에 그냥 먹어도 바삭하니 넘 맛있다. 식구들한테 맛보여 주니 그냥 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