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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꽤 많은 드라마를 감상했습니다. 이제는 30여 편 정도의 드라마를 매년 보게 되는 것 같아요. 2023년에도 그 정도 감상한 걸 보면 말이죠. 늘 그렇듯 방송일, 공개일이 올해가 아닌 드라마도 있습니다. 순위가 아닌 순서입니다. 석세션 시즌 1~3(Succession Season 1~3) 볼 수 있는 곳: OTT 대여 보통 막장 드라마는 어머님들이 많이 보시죠. 아침 드라마 내지는 주말 드라마가 어머님들이 욕하면서 보시는 막장 드라마로 이미지가 굳어졌어요. 요즘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 막장 드라마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아요. 출생의 비밀, 불륜, 기억상실증 등등 너무 뻔해서 말이지요. 그런데 미국 드라마 <석세션>은 가족 막장을 다루고 있는데도 재미가 있어요. 거대 미디어 기업의 창업주인 아버지와 네 명의 자식을 둘러싼 이야기는 아버지가 쓰러지면서부터 후계자 자리를 두고 싸우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자식이 넷이나 되다 보니 성격도, 라이프 스타일도 제각각이었던 건 당연해요. 큰아들은 가업에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가 갑자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나섰고, 실질적인 후계자 노릇을 했던 둘째 아들은 마약 문제가 있습니다. 셋째 아들은 그야말로 재벌가 또라이 망나니라 웃기고요, 막내이자 고명딸은 가업과는 관계없이 정치인의 전략가로 일하다 나중에 후계자 싸움에 뛰어듭니다. 배경이 미국이라 막장도 아주 미국적이에요. 우리나라...

<나의 아저씨>를 집필한 박해영 작가의 또 다른 드라마인 <나의 해방일지>를 감상했다. 전작만큼이나 <나의 해방일지>도 너무 좋은 평을 받아서 궁금했었다. 예고편 & 등장인물 내용 & 리뷰 결말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음 경기도 산포에서 서울로 매일같이 출퇴근하는 삼 남매 기정, 창희, 미정은 아침에 출근을 할 때에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저녁에 퇴근할 때는 지친 발걸음으로 길을 오간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논밭을 꾸리면서 싱크대를 만드는 일까지 하고 있다. 작물을 한창 수확해야 할 때면 주말에도 삼 남매는 쉬지 못하고 일을 도와야만 했다. 여기에서부터 너무 공감이 된 게 나 역시 30년 넘게 경기도에 살았기 때문이다. 막차 시간과 막차를 놓치면 타야 하는 택시, 그리고 이동을 하느라 길에서 버리는 시간들에 대해 맞아, 맞아를 외치며 맞장구를 쳤다. 기정이가 소개팅을 하면서 한 이야기 중에 경기 남부에 사는지, 북부에 사는지에 따라 서울 어디에서 만나야 그나마 편한지 말하는 부분 역시 공감이 됐다. 나는 경기 남부에 살았어서 강남까지는 잘 돌아다녔지만 강북은 너무나도 멀어서 잘 안 갔기 때문이다. 이렇게 삼 남매는 가족과 함께 경기도에서 살면서 찌들 대로 찌든 사회인으로 살아갔다. 기정은 남자를 만나고 싶은데 잘되지 않았고, 회사에서 모든 여자들에게 한 번씩 추파를 던진다는 상사도 기정은 진짜 손톱만큼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