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떠나가는 가을의 단풍을 즐기기 좋은 서울의 산들
2022.11.04콘텐츠 4

절정에 올라선 단풍이 벌써부터 고개를 떨구는 중이다. 너무나 애정하는 가을이지만 한여름밤의 꿈처럼 짧은 이 계절의 떠나감이 그저 아쉽기만 하다.

하지만 실망하긴 이르다. 끝물을 향해가는 단풍놀이, 마지막 불꽃을 태울 수 있는 서울의 산을 소개하려고 한다. 쉽고 빠르게 올라 서울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부터 조금 힘들어도 풍경 하나는 보장하는 곳까지 다양하게 준비했다.

일출과 가을을 동시에 즐기고 싶다면,
인왕산

서울에서 가성비 좋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산이다. 종로구 무악동 서울 한복판에 있으니 위치 좋고, 정상까지는 기어가도 한 시간이 안 걸리니 오르기 쉽고, 서울 시내가 한눈에 펼쳐지는 정상의 풍경은 명실상부한 인왕산의 전매특허다.

조그마한 산의 크기에 비해서 비교적 수려한 산세를 지녔다. 덕분에 오르는 동안 길섶을 지나는 풍경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정상부에는 가리는 것 없이 탁 트인 전망이 있다. 덕분에 서울 중심부에 있는 모든 산 중에서 일출을 감상하기가 가장 좋다. 해가 뜨기 전에 입장이 불가능한 북악산을 제외한다면 일출 산행의 가성비가 가장 좋다. 가을 풍경도 말 할 것이 없다. 소담하지만 빼곡하게 아름다운 가을이 있다.

높은 곳에 올라 발 아래에 놓인 서울을 감상하며 떠나가는 계절을 배웅하고 싶다면 인왕산이 딱이다. 여기보다 쉽고 빠른 방법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조금 더 자세한 탐방 코스와 후기를 원한다면 아래의 글을 참고하자.
01.일출이 아름답다, 인왕산
블로그에서 더보기

오르는 재미는 없지만 보상은 확실,
북악산

제목 그대로 재미가 없다. 오를 때마다 생각하지만 서울에 있는, 아니 전국에 있는 모든 산 중에서 가장 재미 없다. 남산도 시작부터 끝까지 계단이지만 비슷하게 엮는 것 자체가 남산에게 모독일 정도로 북악산은 재미가 없다.

하지만 고진감래라, 높지 않은 정상까지 조금만 인내하면 돌아오는 과실은 생각보다 달콤하다. 깊지도, 크지도 않은 산이지만 들머리부터 정상까지 단풍이 휘몰아 올라가는 풍경이 장관이다. 산자락의 끝에 즐비한 한옥들이 만들어내는 이곳만의 고즈넉한 분위기도 즐길거리 중 하나다.

입구가 아주 많다. 동서남북 모든 방향에서 접근이 가능하다. 그리고 모든 길이 재미가 없다. 다른 길을 놓쳐서 아쉽다거나, 오르지 못한 길이 눈에 밟힌다거나 할 필요가 없는 것도 장점이라면 나름 장점이다.

역시나 자세한 탐방 코스와 후기는 아래의 글을 참고하도록 하자.
02.잠깐의 고통과 긴 행복, 북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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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찾는 이유가 있다,
남산

산이라고 말하기 민망할 정도로 낮고, 작고, 뭐가 없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는 난이도에 비해서 돌아오는 결과물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뭐가 많다.

높이 300m 언저리의 조그마한 산들 중에서는 비교 대상이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가을 풍경이 있다. 형형색색으로 곳곳에 피어난 단풍들은 때깔도 좋고 양도 풍성하고 산세와 이루는 조화도 훌륭하다.

하지만 그런 덕분에 찾는 사람들이 무지막지하게 많다. 원래도 주말마다 사람들로 미어터지는 남산이지만 요즘은 동네 사람들 반상회를 열어도 될 것 같이 사람이 많다. 정말 아름다운 단풍이 있지만 사람 많은 걸 좋아하지 않는다면 감수해야 할 것의 무게가 상당하다.

조금이라도 한적하게 이곳의 가을을 즐기고 싶다면 동대입구에서 둘레길을 따라 오르는 걸 추천한다. 찾는 사람도 비교적 적을 뿐더러 훨씬 널찍한 경사로가 있기 때문에 여유가 만발한 등산을 즐길 수 있다.

이번에도 어김없다. 탐방 코스와 후기를 원하신다면 아래의 글을 눌러보자.
03.과연 명불허전, 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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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릉 사이로 핀 단풍의 아름다움,
관악산

예로부터 산세 아름답기로는 서울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관악산이다. 평소에도 그런데 가을이라고 다를까. 어김없이 아름다운 가을이 기다리고 있다.

산이 크고 험한 만큼 오를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하다. 계곡만 따라서 재미없게 걷는 길도 있지만 능선을 따라 서울의 아름다운 풍경을 벗하면서 오를 수도 있다. 대표적으로 사당능선, 팔봉능선, 학바위능선, 자운암능선 등이 있다.

초심자가 오르기에는 하나같이 쉽지 않은 코스다. 하지만 돌아오는 보상은 확실하다. 고작 이 정도 노력으로 이런 풍경을 선물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이 쉬지 않고 펼쳐진다.

바위산을 오른 경험이 많지 않은 분들은 반드시 숙련자와 함께 오르기를 추천한다. 접지력이 좋은 등산화도 신는 것이 좋다. 가을에는 군데군데 쌓인 낙엽이 위험한 상황을 많이 연출하기 때문에 특히나 조심해야 한다.

얼마나 아름다운 가을이 있는지 더 자세히 보고 싶으신 분들은 역시나 글을 참고하자.
이제 정말로 얼마 남지 않았다. 떠나가는 가을을 조금이라도 더 즐기고 싶다면 지금 당장 등산화를 챙겨 신고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 이미 핸들에 손이 올라간 버스기사님은 브레이크를 밟을 생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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