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봄의 문턱에 즐기고 싶은 동네, 부산 가볼만한곳 TOP5
2023.03.07콘텐츠 5

그토록 고대하던 봄이 왔다. 만물이 소생하는 기척은 아직이지만 바람에 실린 따뜻함은 봄이 오고 있음을 분명하게 알리고 있다.

불어오는 바람도 조금 더 따뜻하고 꽃이 피는 소식도 조금이나마 더 빠르다. 기다리면 어련히 찾아오는 봄이겠지만 성질 급한 나는 남쪽으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싣는다.

함께 떠납시다. 아마도 제주도를 제외하면 가장 빠른 봄소식을 전하는 바닷마을, 여기는 부산입니다.

따뜻한 고즈넉함이 있는 풍경
감천 문화마을

통영의 동피랑 마을과 함께 평범한 일상도 여행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명실상부 부산을 대표하는 풍경 중 하나다.

6.25 전쟁의 포화를 피해 부산으로 온 피난민들이 일군 마을이다. 오래된 동네가 으레 그렇듯이 재개발 계획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무산됐다. 그 대신 예술가들의 손길이 닿기 시작했고 이내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마을로 변모했다.

지금은 한 해에 200만명이 찾는 관광지가 되었다. 가파른 언덕을 따라 알록달록한 지붕을 얹은 주택이 즐비한 풍경은 독특하고 아름답다.

혹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동네 주민들의 일상을 방해하지 않도록 조심하자. 내가 당했을 때 싫은 건 남에게도 하지 않는 게 예의니깐 말이다.

야시장의 효시
부산 국제시장, 깡통시장

국제시장의 위상을 설명하기는 어렵지 않다. '국제시장'이라는 영화가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부산 원도심, 가장 붐비는 거리의 상징이었던 국제시장은 여전히 거대하고 바쁘다.

한때는 '도떼기시장'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우리가 알고 있는 도떼기시장의 유래가 바로 이곳, 국제시장이다. 혹시 비표준어인가 싶겠지만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박제되어 있는 단어다.

깡통시장은 국제시장과 한 몸이라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유사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진화한 방향이 약간 다르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야시장을 도입한 이래로 여행객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었다.

밤낮으로 재미난 풍경이 즐비하다. 지갑 간수를 잘해야 한다. 넋 놓고 즐기다 보면 나도 모르게 주머니가 가벼워진다.

영도의 걷기 좋은 자연
태종대

영도의 끝자락에 위치한 신라 태종 무열왕의 놀이터, 태종대다.

인구 300만이 넘는 대도시의 풍경치고는 상당히 야생이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따라 굽이치는 산책길이 뻗어있고, 길섶에는 나무가 무성히 우거졌다. 부산의 바다를 벗하며 걷는 길은 그 자체로 꽤나 볼 만한 풍경이다.

무열왕이 연회를 즐겼다던 신선 바위를 벗한 영도 등대는 태종대의 하이라이트다. 등대 꼭대기에 올라 주변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고 신선 바위에 내려갈 수..는 없다.

2016년까지만 해도 탐방이 가능했던 신선 바위는 이제 닿을 수 없는 곳이 되었다. 태풍과 지진으로 발생한 낙석 때문에 통제된 이래로 지금까지도 문을 열지 않고 있다. 막상 내려가도 별 건 없지만 만날 수 없다 하니 괜히 아쉽다.

아마도 부산의 남바 쓰리
송정 해수욕장

해운대와 광안리의 그늘에 가려진 비운의 해수욕장이다. 동메달도 충분히 잘한 거지만 앞선 두 해수욕장의 유명세가 너무나 압도적이다.

해운대와 상당히 가깝지만 비교적 관심에서 멀어져 있다. 오히려 좋아. 사람 많은 게 싫은 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휴식처가 될 것이다.

주변에 즐길거리가 상당히 많다. 바다를 벗하며 달릴 수 있는 해안열차도 있고 해변을 따라 서핑을 배울 수 있는 학교가 즐비하다. 부산에서 가장 유명한 서핑 명소 중 하나라고 한다.

밤낮으로 아름다운 풍경이 있다. 해운대도 좋고 광안리도 좋지만 송정 해수욕장도 충분히 좋다. 바다는 언제나 옳기 때문이다.

부산의 역사를 돌아보자
부산근현대역사관

본관은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한국은행 부산 본부를 개조해서 만들고 있는 본관은 2023년 말에 개장할 예정이다.

별관은 2023년 3월에 문을 열었다. 오늘은 2023년 3월 7일이니깐 일주일밖에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신상이다.

과거에는 부산 근대 역사관이었지만 전면적인 리모델링을 거쳐 부산 근현대 역사관으로 새단장을 마쳤다. 책을 주제로 한 부산 시민들과 여행객들을 위한 쉼터로 거듭났다.

상당히 재미난 것이 많다. 공간 자체도 예뻐서 언제든 가볍게 머무르다 가기 좋다. 혹 부산을 여행할 생각이 있다면 한 번쯤은 들러보자. 남포동에서 멀지 않기 때문에 입지도 훌륭하다.
언제 즐겨도 신나는 부산이다. 봄이 왔으니깐 조금 더 본격적으로 즐길 수 있다. 언제 발걸음해도 후회하지 않는 이곳은 그 어디보다 빠르게 봄이 오고 있는 부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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