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를 떠올리면 휴양지라는 이미지와 동시에 나는 이 드라마가 떠오른다. 2004년 우리의 심금을 울렸던 바로 그 드라마, 충격적이고 비극적 결말로 지금까지도 내내 회자되고 있는, 조인성, 하지원, 소지섭, 박예진이 열연한 '발리에서 생긴 일'이 바로 그것이다. 그 첫 장면은 역시 제목에 걸맞게 발리에서 시작된다. 주인공 수정(하지원)은 발리에서 가이드로 활동중이고 저 뒤에 세 사람은 서로 모른 척 하고 있지만 사실 한 여자를 사이에 둔 연적 관계다. 강인욱과 최영주, 두 사람은 대학 때부터 사귀는 사이였지만 너무 급이 다른 집안배경탓에 서로 헤어지고 만다. 아니 서로라는 표현보다는 일방적으로 영주가 떠났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붙잡기에는 자기가 생각해도 너무 차이가 많이 나 제대로 한 번 붙잡아보지도 못하고 영주를 떠나보낸 인욱 서로의 마음이 식어서 헤어진 게 아니기 때문에 늘 서로가 애타고 그립다. 한편 발리에서 처음 손님과 가이드로 만나게 된 정재민과 이수정 사실 재민은 영주와 약혼한 사이지만 그건 집안 어른들끼리의 결정이었지 서로 정이라곤 요만큼도 없는 사이인데 막상 영주의 옛남친의 존재를 알고나서는 급격하게 신경이 쓰였던 재민 사실 저 발리 여행도 영주와 인욱의 밀회 여행을 몰래 따라온 거임. 하지만 거기에서 운명의 여자를 만나고 마는데 그게 바로 돈 없고 부모 없고 빽 없는 수정이다. 시작은 그냥 영주가 딴놈을 마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