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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넷플릭스] 보고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역대급으로 짧은 리뷰가 될 예정입니다. 사진출처:다음 영화 이야기의 얼개는 매우 단순하다. 밑도 끝도 없이 망한 집안사람들이 외국으로 나가 수중에 남아있는 단 하나. 바로 자신들의 미래를 담보 걸고 인생 역전을 꿈꾸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러닝타임 내내 보여준다. 망하게 된 계기가 IMF라는 점에서 외국까지 날아가게 한 이유를 납득하게 하고. 도피한(?) 나라가 콜롬비아의 보고타라는 데서는 낯섦을 강조하려고 한 점 까지도 이해는 간다. 시작한 지 5분도 되지 않아 윗 문장을 설명할 수 있는 단 몇 장면을 제외하면. 안타깝지만 영화의 나머지 모든 시간과 장면들은 그저 필터를 씌운 것만 같이 때깔 좋은 영상물에 가깝다.. 모든 것이 낡아빠졌다. 게다가 엉망이기까지 하다. 영화 속 그 어떤 인물과 장치에도 정을 붙일 수가 없다. 눈앞에서 바람보다 가볍게 영상이 흘러가도 아깝다거나 뭘 알아내야겠다는 의지조차 들지 않는다. 그리고 이 것이 내가 이 영상물에 해줄 수 있는 최선의 말이자 문장이다. 사진출처:다음 영화 웬만하면 영화를 보고 리뷰를 적을 때 연기자의 연기력에 대해서는 평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물리적으로(?) 연기 자체를 해 본 경력이 짧을 수도 있고. 맡은 역할이 맞지 않았을 수도 있고. 연기자가 해석한 캐릭터와 내가 기대한 캐릭터가 다를 수도 있으며. 내가 싫다 해서 다른 ...
이 글은 영화 [서브스턴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글은 엘리자베스 스파클이 한국어를 매우 잘한다는 가상의 상황에서 편지를 받았다고 제발 믿어주라(?) 사진 출처:다음 영화 리지 씨에게. 안녕하세요. 우선 너무 늦게 당신의 이야기를 영화관에서 만나게 된 것에 대해 심심한 사과를 드립니다. 저 역시 여자 나이는 크리스마스라는 같잖은 헛소리를 최근까지도 들으면서 자란 사람이기에. 당신의 이야기를 지켜보면서 참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먼저 영화를 본 친구들은 분명 징그럽고 피 튀기는 이야기라고 했는데, 막상 영화관을 나올 때 저를 지배했던 감정은 당신을 향한 슬픔과 동병상련이었습니다. 이런 감정의 부조화는 마치 당신과 또 다른 당신의 관계처럼 저를 혼란스럽게 했습니다. 마음이 꽤 오랫동안 복잡했어요. 어쩌다 거울 속의 당신을 스스로가 미워하게 된 것일까.라는 물음에 제가 감히 답을 낼 수도, 내기도 어려웠거든요. 저의 얕은 생각과 비루한 기억력을 거스르고 또 거슬러 올라가서. 그 미움의 시작이 언제부터였는지를 더듬어 보기로 했습니다. 그러자 답(?)이 나오더라고요. 단 한마디였습니다. 당신의 빛남(sparkle)을 가져간 것은. 타인. 그것도 당신보다 더 나이가 들었으면 들었지. 아니라고는 절대 말할 수 없는 남자의 단 한마디. 아마도 당신은 여태껏 스스로 빛을 내는 별(항성)인 줄 알고 살아왔을 텐데. 그 비수는 참 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