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데이트
2322022.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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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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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가볼만한곳 : 백남준아트센터, 카페테리아도 은근 좋아

그러니까- 작년과 올해 백남준아트센터에 3번 갔다. 일단 휠체어가 가기 좋고, 무료 관람인 데다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기가 은근 좋기 때문이다. 물론, W군이 아프기 전에도 자주 갔더랬다. 최근 1년 동안 진행된 특별전은 <웃어>였고, 갈 때마다 찍은 사진을 좀 올려볼까 싶었는데, 아.뿔.싸! 2022년 3월 3일부터 특별전이 바뀌었다. 백남준 탄생 90주년 기념으로 진행되는 특별전은 <아방가르드는 당당하다>. 그를 나타내는 너무나 명징한 제목이다. 서설이 좀 길었는데, 어쨌든 지금 올리는 이 이야기는 이제 만나지 못하는 지나간 전시요, 기록을 위해 기록하는 우리의 이야기다. 백남준아트센터는 2008년 10월 8일에 개관했다. 용인에 그의 영혼을 담고자 결심하고 직접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이라 서명하며 건립부터 그와 함께 논의했지만, 2006년에 타계한 아티스트 백남준. 예술적 영감으로 그는 알았던 것일까? 그래서 '오래 사는 집'이라 했을까! 그의 예술혼이 깃든 마지막 공간은 그 자체로 아트다. '뮤지엄파크'라 불리는 이곳에는 백남준아트센터, 경기도박물관, 경기도어린이박물관 등 말 그대로 뮤지엄이 이웃하고 있다. 주차 요금이 책정되어 있긴 하지만, 웬만해선 거의 무료 주차가 가능한 열린(?) 시스템이랄까. 때때로 사정이 다르다는 뜻이다. 후훗. 박물관으로 입장하자마자 마주하는 건축 미학. 햇살이 드는 길도 계산했을 것 같은, 그림...

2022.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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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연휴 가볼만한곳 : 용인 한국민속촌, 가족 나들이로 최고

제법 긴 연휴가 된 2022년 설날. 하지만 코로나 시국 때문에 조심스러운 즈음. 그래도 사부작 다녀오기에 부담 없는 곳이 있으니 바로 용인 한국민속촌! 1년 내내 크고 작은 이벤트가 가득한데, 특히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이 되면 더 왁자한 전통 마을의 면모를 갖춘다. 그러니 안 갈 이유가 없겠지? 후훗.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한국민속촌. 1974년에 개장하여 50여 년 역사를 품은 마을이다. 입장료 및 각종 행사는 아래 사이트에서 직접 확인! 한국민속촌 / SCROLL TIME 오늘의 운영시간 10:00 – 18:30 WEATHER 맑음 -3° / 2° 관람 꿀팁! 민속촌 이용꿀팁을 확인해보세요. www.koreanfolk.co.kr 켜켜이 쌓인 시간을 머금고 더 단단하고 더 생생한 마을로 거듭나고 있는데, 실제로 이곳에선 농사를 짓고 물건을 생산한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그저 전시품이 아니라 실제 쓰임이 있다는 것. 그러니까 여긴 살아 있는 마을이다. 한국민속촌은 우리나라의 대표 열린관광지다. 2015년부터 시작한 열린관광지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고 각 지자체에서 조성하는 무장애 여행지로, 휠체어, 유모차, 노약자, 임산부 등 보행 약자도 쉽고 편안하게 다닐 수 있도록 조성한 공간이다. 2015년 첫해에 열린관광지로 선정되어 지금까지 꾸준히 시설을 점검하며 보다 더 편리한 시설을 갖추고 있는 곳이 바로...

2022.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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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데이트 가볼만한곳 : 서울 근교 카페 빌라드파넬, 호텔 라운지 같잖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에 위치한 빌라드파넬은 가구 쇼룸이자 카페다. 유럽의 어느 대저택을 연상케 하는 우아하고 단단한 외관이 인상적인 곳. "이런 시골까지 일부러 찾아간다고?" 그렇다. 장소가 중요하지 않은 요즘이다. 화이트와 그레이 톤으로 무장한 건물이요,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는 겨울이니 무지하게 삭막한 풍경을 내어줄 만도 한데, 희한하게 다정한 느낌이다. "감각적이야!" '빌라드파넬'은 가운데 정원을 중심으로 몇 개의 건물이 빙 둘러 있는 구조. 가구 쇼룸과 카페가 마주하고 있고, 정원에는 작품처럼 근사한 의자들이 가득. 오브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쇼룸과 카페로 공간을 구분하였으나 카페 내 모든 가구를 이곳에서 파는 가구로 채웠으니 카페 또한 생생한 쇼룸인 셈이다. 겨울이어서 바깥 공간을 너끈하게 즐기지 못했지만, 곧 따스한 봄이 오면 야외에서 커피 한잔 하고픈 딱 그러한 풍경. 카페로 들어서니- 묵직하면서도 산뜻하고, 고요하면서도 통통 튀는 무척 감각적인 분위기가 달려들었다. 흡사 호텔 라운지 같은 느낌이랄까. 샌드위치 종류의 브런치와 베이커리가 있어서 요기도 가능하다. 카페에 머무는 동안 다양한 테이블과 의자를 경험할 수 있는데, 그러다 보면 사고 싶은 욕구도 생길 듯. 하하. 클래식하고 로맨틱한 스타일의 가구가 크리스마스 시즌과 너무 잘 어울려서 그런지 우리가 갔던 날의 '빌라드파넬'은 유난히 고급스럽고 우아한 느낌이었...

2022.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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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데이트 코스 : 처인구 꽃피는 화덕피자 D485, 나폴리 피자의 정석

한번 빠지면 헤어나기 쉽지 않은 담백 고소하고 쫄깃한 나폴리 피자. 나폴리 피자의 고유한 맛을 보호하기 위해 이탈리아 농무부는 특별 지침을 내리기도 했으니, 화덕에 구운 나폴리 피자는 그저 음식이 아니라 고유 명사가 되었다. 용인시 처인구 남동에 위치한 화덕피자 전문점 '꽃피는 화덕피자 D485' 용인점. 역북동 이마트 근처에 있다가 2021년 8월에 지금의 자리로 이전했다. 무엇보다 주차장이 무척 넓어졌고, 뻥- 뚫린 공간에 단독으로 레스토랑이 있어서 근교 나들이 느낌도 살포시 난다. 후훗. 시원시원하게 배치한 테이블, 게다가 테이블 사이 간격이 넓어 다른 테이블의 말소리가 섞이지 않는다. 휠체어나 유모차가 다니기에도 부담 없는 공간이다. 레스토랑 안쪽에는 파티션이 설치된 프라이빗 공간도 있다. 커튼 사이로 스미는 햇살이 가득- 피클(오이, 할라피뇨)과 소스류는 셀프바에서 직접 갖다 먹으면 된다. 단, 먹을 만큼 적당량씩! 식사 후 1인 1잔에 한해 커피도 마실 수 있으니 카페에 따로 갈 필요가 없겠다. 후훗. 나폴리 피자는 8가지 항목을 엄격하게 지켜야 한다. 피자의 형태는 둥글게, 반죽은 반드시 손으로, 크러스트 두께는 2cm 이하, 가운데 두께는 0.3cm 이하, 토핑은 토마토소스와 치즈만, 장작 화덕에서, 그리고 온도는 485℃로 구워야 하는 것! '꽃피는 화덕피자 D485' 상호의 비밀이 바로 여기에 있다. 485℃에서 몇...

202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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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가볼만한곳 : 보라동 한국민속촌 카페 노크, 빙수가 맛있는 식물 카페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한국민속촌 근처에는 은근히 괜찮은 숨은 맛집과 카페가 많다. 하지만 등잔 밑이 어둡다고, 가깝고 자주 가는 곳이니 오히려 기록하지 않은 곳곳의 아지트를 하나씩 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길을 자주 지나는 이라면 한 번쯤 궁금했을 법한 화려한 비주얼의 카페. "대체 빙수가 얼마나 맛있길래?" 건물 뒤로 돌아 들어가면 주차장이 있고, 뒷문을 통해 카페로 바로 들어갈 수 있다. 카페 '노크(Knock)'는 꽃집이자 카페인데, 꽃보다 초록 화분이 훨씬 많고 특히 신비로운 희귀 식물을 다루고 있다. 그림처럼 예쁜 자태를 뽐내는 초록들은 카페의 플랜테리어를 완성하는 오브제로 완벽하다. 꽃집이니 당연히 모든 식물은 구입 가능하고, 하나하나 자세히 감상도 가능하다. 호기심이 생겨 키우고 싶다가도 금방 죽일 것 같아 감히 엄두를 못 내는 나는야 식물 똥손. 하하. 그저 이런 공간에서 아이들과 교감하는 것으로 만족하련다. 이름도, 모양도 특이하고 흥미로운 식물이 많고, 가격도 그리 부담스럽지 않다. 예쁜 화분과 화병도 구입할 수 있는 식물 카페 '노크'. 늦은 오후에 가면 낮게 스미는 햇살이 카페를 후끈하게 달궈 습습한 공기가 감돈다. 그러니- 추운 겨울에 가도 따스하고, 자연스레 시원한 빙수가 당길 수밖에 없는 반전 매력이 있는 동네 아지트다.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이다. 팥과 콩가루와 인절미! 달달하고 고소하고 쫄깃한...

2022.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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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레스토랑 가볼만한곳 : 에버랜드 근처 케렌시아, 스테이크와 파스타

크리스마스도, 연말도 지났지만 여전히 알싸한 겨울이니까 몽글한 분위기는 여전. 그래서 간만에 스테이크 좀 썰어 보기로 했다. 에버랜드에 오갈 때마다 눈에 띄었고, 찾아보니 꽤 입소문이 좋아서 찜해 둔 레스토랑 '케렌시아'. 에번랜드에 오가다 늘 마주한 '플라이스테이션'. 여긴 실내 스카이다이빙 체험 시설로 유명한 곳인데, 바로 그 아래 레스토랑 '케렌시아'가 있다. 주차는 지하에 하면 되고, 야외 계단, 또는 건물 내 엘리베이터를 통해 레스토랑으로 향하면 된다. 물론, 건물 내 계단으로도 이동 가능. 빛을 받아 오묘한 색을 뿜어내는 공간이 흡사 우주적이다. 스카이다이빙.. 때문인가? 하하. '케렌시아(Querencia)'는 스페인어로 '안식처, 피난처'라는 뜻이다. 투우사와 마지막 결전을 앞둔 소가 잠시 숨을 고르며 쉬는 곳을 부르는 말이기도 한데, 최근엔 '나만의 휴식처를 찾는 현상'으로도 통용되고 있다. 그러니까- 내가 가장 편하게 생각하는 나만의 힐링 공간이 곧 케렌시아인 것. 레스토랑으로 들어서자마자 맑고 밝은 분위기가 와락- 전체적인 컬러가 화이트요, 소재가 우드라 그런지 크리스마스트리와 찰떡인 느낌이다. 사방으로 열린 창을 통해 햇살이 스며 기분 좋은 온기가 그득. 전체적으로 공간이 꽤 넓고, 테이블 사이 간격도 넉넉하고, 초록 화분들이 파티션 역할을 하고- 그러니 충분히 비대면으로 프라이빗하고 오붓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2022.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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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가볼만한곳 : 양지 K.헤밍웨이 베이커리 카페 & 다이닝, 어마한 규모에 깜짝

2021년 8월 5일, 또 하나의 대형 카페가 문을 열었다. 이젠 웬만한 규모로는 놀랍지도 않은 즈음,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에 위치한 'K.헤밍웨이 베이커리 카페 & 다이닝'으로 go! "와우-!" 크다는 건 알았지만 진짜 컸다. 웬만해선 놀라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나도 모르게 탄성을 지르고 말았다. 주차장부터 어마어마한 면적이요, 차들이 미니어처처럼 보이는 건물의 위용이란! 건물로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주문대, 매대, 키친. 카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곳은 카페 겸 레스토랑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본격 식사와 가벼운 디저트를 모두 즐길 수 있다. 와인 리스트도 제법 된다. 지리적 특성상 인근에 골프장이 많으니, 골프 관련 프로모션도 진행 중. 골프를 안 치더라도 저 빨간 가방은 갖고 싶네. 하하. 'K.헤밍웨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K.헤밍웨이 베이커리 카페 & 다이닝'은 (주)도서출판한국헤르만헤세에서 운영하는 F&B 사업장이라 생각하면 된다. 그리하여- 일정 금액 이상 소비를 하면 도서 증정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어린이 도서를 출판하는 기업이니, 아이들과 함께 가면 괜찮은 선물이 될 것 같다. 사진으로 다 담진 않았지만, 식사 메뉴도, 빵 종류도 상당히 많다. 맛 지수는 보통! 빵이 맛있어서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은 글쎄- 다만, 다음에 또 간다면 식사를 해볼까 싶은 정도. 이 카페에서 공을 들이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프...

2022.01.08
38
용인 가볼만한곳 : 삼성화재교통박물관, 2년 만에 즐긴 피크닉

용인 에버랜드 옆에 위치한 삼성화재교통박물관. 아는 사람은 아는, 피크닉의 숨은(?) 성지다.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소박하게 즐길 수 있는 곳. 그래서 우리도 자주 쉬러 가는 곳이었다. 코로나가 창궐하기 전에는- 코로나 시국 초기, 그 옆 호암미술관과 함께 이곳은 일찌감치 빗장을 걸었다. 실내보다 실외가 훨씬 넓고, 웬만해선 사람도 붐비지 않는 곳이기에 문을 닫을 것이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너무나 안타까웠던 삼성화재교통박물관. 그러던 중 위드코로나와 함께 다시 문을 열었다. 거의 2년 만에! 너무나 그리웠던 풍경. 잃어버린 일상을 다시 찾은 느낌이 비로소 와락- 달려들었다. 늘 그렇듯 우리는 실내 전시실은 뒷전이요, 바로 이 풍경 속으로 스며들었다. 시원하게 쭉쭉 뻗은 메타세쿼이아는 야외 정원의 시그니처. 어느 계절에 만나도 다 좋지만, 지금 이맘때 마주하는 풍경이 유독 시큰하다. 그래서 더 좋다. 공기는 차갑지만 햇살이 따스해 도저히 놓칠 수 없는 야외 정원에서의 한때가 그립다면 여기가 정답이겠다. 코끝을 살살 간질이는 시큰한 느낌이 좋은 계절이 아닌가. 조금 더 늦으면 코끝의 경계를 벗어나는 기온 탓에 야외는 호사가 되니, 딱 지금이어야 한다. 정원 한쪽에 매점과 기차를 개조한 휴게실이 있다. 여행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객차도 굿. 하지만 우린 고집스럽게 바깥! 후훗. 도시락을 준비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매점...

2021.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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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카페 가볼만한곳 : 나인블럭 신갈점, 야외 테라스가 참 좋은 우리의 아지트

아주 만만하게, 그냥 툭- 가는 동네 카페가 있다. 주차가 쉽고, 무엇보다 야외 테라스가 너무너무 흡족한 곳. 포인트 적립 제도가 있다면, 스타벅스 만큼이나 별을 쌓았을 그런 곳. 바로 '나인블럭 신갈점'이다. 우리집 근처에서 쉽게 닿을 수 있는 '나인블럭'은 대략 3개 지점. 수지에 있는 고기동점, 기흥호수공원과 멀지 않은 기흥점, 그리고 여기 신갈점이다. 이 지점들은 각각 십수 번은 더 갔는데, 작정하고 사진에 담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사실. "내가 왜.. 그랬지? 하하!" 사실, 이날도 사진을 찍을 생각은 없었다. 그냥 커피 한잔 하자고 갔는데, 웬걸! 단풍이 너어-무 어여쁘게 든 게 아닌가. 풍성하진 않지만, 그림을 그린 듯 툭 서 있는 단풍을 보고,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나인블럭'은 남양주 본점을 시작으로 몇 군데 들어서더니, 최근엔 본격적으로 체인을 확장하는 느낌이다. 이곳 신갈점은 기흥구 신갈동에 있는 신갈 외식타운 안쪽에 위치한다. '나인블럭 신갈점'의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넓은 야외 테라스. 붉은 벽돌로 울타리를 두른 정원은 마치 공원 같은 분위기다. 테이블 사이 간격이 넓은 것(코로나 이전에도 넓었음)도 좋고, 바깥의 소음이 이 공간에선 다 사라지는 느낌도 좋다. 아- 가을가을한 분위기. 아주 추운 겨울을 제외하곤, 우린 거의 바깥에 앉는 편이다. 코로나 시국이 시작되곤 더욱더, 무조건 그랬다. "그럴 만하지...

2021.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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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카페 가볼만한곳 : 처인구 모현읍 몽뻬르베이커리카페, 야외 정원에서 가을을 만끽해

이제, 야외 정원이 있는 대형 베이커리 카페는 더이상 특별하지 않은, 보통의 공간이 되었다. 하지만 자리한 땅이 어디인가에 따라 매력 지수는 천차만별. 그래서 찾고 또 찾는 재미가 있다. 서울 근교, 그러니까 경기도에는 '이쯤이야-' 싶은 거대한 공간이 그득하고, 그 많음을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어서 감사한 나날들. 이번엔 용인시에 위치하지만 광주시에서도 멀지 않은 모현읍 '몽뻬르베리커리카페' 이야기다. 넓은 주차장에서 시동을 끄기 전부터 마음에 들었다. 뒤로는 산, 앞에는 개울이 흐르는 명당. 1000평 대지에 지은 카페는 그냥 여유가 넘친다. 카페를 두어 채는 더 지어도 될 것처럼 넓은 주차장부터 플렉스! 건물은 캐나다 스키 마을에서 마주할 것 같은 목조 주택 느낌도 살짝- "안녕! 밤을 많이 땄구나?" 꾸안꾸 느낌이 물씬- 나는 야외 정원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주차장부터 바닥이 편편하여 걷기 참 좋다. 유모차, 휠체어는 물론, 다리가 불편한 이도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정도. (단, 주차장의 반은 자갈밭인데, 중간에 거적을 깔아둠) '몽뻬르베이커리카페' 야외 정원에는 다양한 형태의 테이블이 있다. 자연의 결을 해치지 않는 꾸밈. 조경을 먼저 완성하고, 그 뒤에 사람이 머물 자리를 만든 것 같다.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도 꽤 크고, 야외 정원에 한해 반려동물도 함께 머물 수 있다. 유모차, 휠체어도 접근 가능하니, 그야말로...

2021.10.25
31
용인 카페 가볼만한곳 : 구성커피로스터스, 논밭 한가운데 버려진 창고의 재탄생

먼 곳에 두었던 시선을 거두고, 가까운 곳에 집중하면 생기는 꼬깃한 추억들.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그동안 몰라봐서 미안하기까지 한 우리 동네의 어여쁜 공간 이야기. 어느 틈에 전설이 되길 바라며- 아직 설익은 댑싸리 미니 군락이 반기는 '구성커피로스터스'.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에 위치한 이곳은 논밭 한가운데 툭 앉았다. 마치 만화처럼. 논밭 가운데로 들어갈수록 가까워지는 카페. 논밭을 가르며 열리는 길은 마치 모세의 기적 같은 느낌이다. 오래된 창고를 개조한 공간은 마을에 숨구멍 하나를 틔우고, 버려진 땅에 쓸모를 더했다. 그저 특이하다는 말로는 부족한, 힘이 생겼다. 나무 기둥으로 경계만 그은, 야외 정원의 모습이 마음에 쏘옥- 든다. 촘촘하게 걸린 전구에 불을 밝히면 너무 예쁠 것 같은 밤. 안인 듯 밖인 듯, 차경(借景)을 모던하게 재해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풍경이다. 사방에 초록, 혹은 노란 벼가 일렁일 때 왔으면 더 좋았겠다 싶다. 논밭 뷰, 그러니까 논멍! 코끝을 스치는 공기가 제법 쌀쌀하지만, 아직은 볕을 이기지 못하는 계절. 따뜻한 커피 한 잔을 홀짝이기에 늦지 않은 때다. 아무것도 없는데 가득찬 느낌이다. 경계만 그은 나무 기둥 사이로 숭숭- 드는 바람 사이에 햇살이 스민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묘하게 아늑하다. 자연을 귀히 여기는 마음은 카페를 지탱하는 건축 소재에도 담겼다. 흙, 나무, 돌 등...

2021.10.20
45
용인 고기동 카페 가볼만한곳 : 카페 아로스토, 계곡 테라스에서 즐기는 브런치

한때 참- 자주 다니던 우리의 아지트, 용인 수지 고기동, 혹은 고기리. 산과 계곡을 품은 고기동은 정돈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멋이 날것 그대로의 감성을 자극하는, 도심 속 자연 놀이터 같은 곳. "자기야- 드라이브 가자!" 용인 수지 고기동 메인 도로 중간쯤 위치한, '카페 아로스토(Caffe arrosto)'. 고기동에 자리한 카페나 레스토랑은 처음부터 그렇게 가꾼 계획된 구획이 아니어서 대체로 반듯한 주차장이 없는 편인데, '카페 아로스토'는 제법 좁지 않은 주차장이 있다. 다만, 인기가 워낙 많은 카페다 보니 언제 가느냐에 따라 혼잡도는 복불복. 후훗. 컬러부터 그린그린, 바깥에 놓인 허브들이 예사롭지 않다. 아로스토(arrosto)는 이탈리아어로 '구운', '디저트' 등의 뜻인데, 커피부터 브런치, 디저트까지 모두 직접 만든다는 의미를 담은 게 아닐까 싶다. 뭐, 주인님께 확인한 바는 아니지만 그저 내 생각에- 하하. 카페로 들어서자마자 마주한 풍경은, "와우-!" 초록의, 초록에 의한, 초록을 위한 완전하고도 충만한 플랜테리어 카페가 아닌가. 가끔 나는 상상을 한다. 우리집 거실에도 천장을 뒤덮는 나무가 있는, 매일 숲속에 있는 상상을- 하지만 그럴 수 없으니 이렇게 초록이 가득한 공간을 찾는 중. 후훗. 사방이 초록으로 둘러싸인 곳에서 즐기는 혼자만의 시간이 그림 같다. 카페 바로 옆으로 계곡이 있어 창가 자리는 언제나 인...

2021.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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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카페 가볼만한곳. 양지 미켈레커피, 커피 한 잔의 우아한 가치

'더현대 서울'에서 처음 만난 후, 본점이 용인에 있다는 걸 알았다. 게다가- 무려 정경우 바리스타의 카페! 커피를 좀 한다는 이들에겐 완전 스타이자 셀럽인 그가 아닌가.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에 위치한 양지 카페 '미켈레커피'. 빌라 몇 동이 있는 자그마한 단지에 있어 주차가 용이한 편이다. 미켈레(MICHELE)는 Micro와 Elegance를 더한 의미로 정교한 커피 한 잔의 우아한 가치를 전하려는 이곳의 철학. 커피의 나라이자 에스프레소의 고향인 이탈리아가 떠오르는 걸 보면, 중의적인 무언가를 포함한 명명이 아닐까 싶다. 코발트블루, 민트, 옐로, 화이트의 어울림이 뭔가 미켈레스럽다는 생각도- 일요일 오후 1시, 우리가 이곳에 들어선 시간. 아무도 없는 한갓진 공간이 와락- 너무너무 좋았다. 휠체어를 타고 있는 그를 위한 '미켈레커피' 직원들의 응대와 배려가 감동적인, 너무나 포근한 순간이었다. 우리가 선택한 커피는 알라떼와 플랫화이트. 점심을 먹고 바로 갔던 터라 커피만 가볍게 마시려고 했는데, 먹음직스러운 크로플을 마주한 나는 어느새 주문을 하고 있었다. 하하. "막 구운 것으로 드릴게요!" 아마도 달콤 고소한 향기가 나의 뇌를 자극한 듯 싶은 묘한 끌림. 노오란 트레이에 옹기종기 담겨 나온 우리의 사랑스러운 디저트. 내가 주문한 플랫화이트. 에스프레소가 다소 부담스러운데 조금은 진한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추천. 플랫화이트는...

2021.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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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가볼만한곳. 용인농촌테마파크, 초록초록이 가득

농촌, 이라고 하니 뭔가 엄청 시골스러울 거라 짐작할 수 있겠지만, 직접 보면 전-혀 그렇지 않은, 아주 잘 가꾼 정원이다. 사계절 모두 나름의 풍경을 내주어 한 번 가면 또 가고 싶은 용인농촌테마파크. 아파트 집콕이 너무너무 답답한 코시국에 언택트 나들이로 그야말로 딱이다. 초록이 한껏 내려앉은 여름날, 난 이 계절의 푸르름이 너무 좋다. 햇살이 저엉-말 따가운 날이었는데도 굳이 용인농촌테마파크로 향했던 이유. 용인농촌테마파크 주차장과 체험교육장 야외 무대와 잔디밭 2004년에 농촌체험장 '우리랜드'로 문을 열었고, 2008년에 '용인농촌테마파크'로 명칭 변경 후, 농경문화전시관까지 개관하면서 지금까지 우리의 아름다운 농촌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용인농촌테마파크. 코시국 때문에 다양한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없어 너무나 안타까운 2021년 여름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냥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초록의 기운이 몸 깊숙이 들어오는 것 같은 푸르른 계절의 풍경이 산뜻하다. 용인농촌테마파크는 어른 아이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가 편안히 거닐고 쉴 수 있는, 문턱 없는 놀이터다. 물론, 산기슭에 만든 공원이라 가파른 경사로도 있고 계단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이동이 용이한 편. 용인농촌테마파크의 자랑 중 하나는 곳곳에 위치한 원두막에서 소풍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원두막으로 닿는 길도 잘 조성되어 있어 휠체어나 유모차 접근성도 좋다. 원두막은 ...

2021.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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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가볼만한곳. 한국등잔박물관, 소담스러운 정원이 더 멋진 걸

엄마의 바람이었다. "한국등잔박물관이 좋다고 하더라-" 포은 정몽주 선생 묘와 이웃하고 있으니 역사 사랑꾼 엄마에겐 딱 맞춤 나들이. 용인 처인구 모현읍에 위치한 한국등잔박물관. 1969년 수원에서 고등기전시관으로 출발, 1997년 이 자리에서 한국등잔박물관으로 개관했다. 현재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 중이고,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휴관. 어둠을 밝히는 빛이 예술이 되기 전, 한 뼘 빛은 세상의 전부였다. 지금보다 몇 곱절은 더 깊이 깔렸던 그 옛날의 어둠 속에서 빛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너무나 밝은 세상에 살고 있는 나로선 감히 상상하기 어렵다. 한국등잔박물관에서는 우리 조상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긴 등잔, 제등, 촛대 등 전통 조명기구를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난 박물관에 갈 때마다, 특히 개인의 노력으로 일군 사립박물관에 갈 때면 규모의 크고 작음에 상관없이 존경과 경이로운 마음이 든다. 그저 좋아서, 때론 사명감으로 하나둘 모은 물건들이 역사의 한 조각으로 인정받고 기록되면 정말 짜릿하고 뿌듯할 것 같다. 물론- 그런 의도도 아니었을 테고, 좋아서 좋았던 시간들이었을 테지.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아들까지 3대에 걸쳐 내린 등잔 사랑은 전 재산을 사회로 환원하는 이유가 됐고, 세계 유일의 등잔박물관을 낳았다. 건물 가운데 가파른 계단을 따라 오르면 2층과 3층으로 이어지는 전시실. 놀라운 건- 독특한 구조의 건물인데다 결...

2021.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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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기흥역 카페. 폴바셋 수원컨트리클럽점, 테라스가 근사한 여유만만 공간

"세상에- 여길 왜 이제야 안 거지?" 요즘 폴바셋의 오렌지자몽에이드에 빠진 그가 여러 지점을 찾아보던 중 발견한 이곳. 마치 전체가 폴바셋인 듯 우람한 풍채를 자랑하는 건물. 이곳은 기흥역 근처에 있는 수원컨트리클럽 실내 연습장이고, 그 1층에 폴바셋이 위치한다. 들어서는 순간, "와우-!" 층고가 아주 높고 막힌 공간이 없어 개방감이 훌륭하다. 꼭 호텔 로비 라운지 느낌. 창문으로 가득 드는 햇살과 위층을 오르내리는 빨간 계단이 인상적이다. 골프 연습장에 있는 카페다 보니, 손님의 대부분이 골퍼들. 엉덩이가 쑤욱- 들어가는 소파 자리가 많아 휴양지 호텔처럼 즐기는 이들도 보이고- 한쪽엔 노트북으로 작업하는 이들도 꽤 눈에 띈다. "자기야- 다음엔 우리도 노트북 들고 오자!" 요렇게- 사진 한 장 안 남기면 섭섭할 만큼 아주 마음에 드는 공간. 후훗. 우리의 주문은- 폴바셋,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라떼와 새로 출시된 것 같은 블루베리식혜, 그리고 제주녹차크림팥빵, 에그&치즈머핀, 샌드위치. 다 맛있었다. 특히 제주녹차크림팥빵의 풍미가 굿. 사실- 테라스에 앉고 싶었다. 하지만 햇살이 어찌나 따가운지 도저히 도전할 수 없는 후텁지근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기 전엔 산이었을, 땅콩처럼 생긴 경전철이 때때로 지나는, 묘한 풍경이 펼쳐진다. 컨트리클럽답게 조경이야 말할 것도 없고, 도심 속 힐링 하우스 분위기가 가득- 좀 선선한 바람이 불...

2021.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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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처인구 카페. 묵리459, 자연이 최고의 갤러리지

드디어 갔다.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묵리 459. 소문대로 근사했고, 기대만큼 만족스러웠다. 이동읍 묵리로 달리는 내내 예사롭지 않은 산세를 계속 마주했다. "자기야- 여기 꼭 강원도 느낌이야-" 작은 강원도랄까. 묘하게 그윽하고 깊었다. 아니나다를까. 용인에서 가장 깊은 계곡이 이 동네였다. 산의 경사가 급하고 골짜기의 폭이 좁아 그리 높지 않아도 깊게 느껴진 거였다. 그렇게 마주한 카페는 이 마을의 산세를 꼭 닮았다. 자연 그대로의 공간을 표현한 듯 나무와 돌로 꾸민 정원. 정갈한 날것의 느낌이다. 카페 묵리459. 이곳의 지번을 그대로 딴 이름이다. 묵리는 먹처럼 검다는 데서 유래한 지명인데, 1995년에 흑자기를 굽던 가마터가 실제로 발견되면서 묵리 유래의 단서를 찾았다고- 그 기운을 카페에 고스란히 담았고, 블랙, 화이트, 그레이로 드러냈다. 직선과 곡선의 조화. 건축가의 의도를 내가 알 리 없지만, 천원지방(天圓地方)도 문득 떠오르는, 묵리459. 이곳의 공간은 크게 두 곳으로 나뉜다. 한쪽은 테이블이 있는 일반적인 모습, 또 한쪽은 흡사 갤러리 같은 모습. 테이블이 있는 곳에서 주로 브런치를, 갤러리 공간에선 차를 즐긴다. 하지만 사람이 많으면 굳이 경계가 없는 듯. 카페 묵리459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갤러리 공간. 그림 하나 걸려 있지 않지만, 이 공간 자체로 작품이다. 일필휘지(一筆揮之), 붓으로 휘익- 그은 듯...

2021.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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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가볼만한곳. 처인구 두창저수지 카페 모안, 이런 게 힐링이지

이름도 생소한 두창저수지. 굳이- 애써- 이곳으로 간 이유는 초록초록한 공간이 근사한 카페 때문. 크지 않은 저수지를 따라 주변엔 전원주택과 펜션이 가득, 그 사이사이 카페도 있는, 묘하게 몽글몽글한 느낌의 마을이었다. "와아-!" 구불구불 저수지 길을 돌아 마주한 카페 모안. 첫눈에 딱- 마음에 들었다.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안 그래도 많은 카페가 더 많아졌고, 공간에 대한 고민도 깊어진 것 같은 요즘- 카페 놀이는 문화로 자리잡았고, 여행의 이유가 되었다. 그러니- 이곳도 안 갈 이유가 없었다. 일요일 오후, 예상보다 한산한 카페. 1층은 앞뒤로 통유리창이 있고, 앞뜰 뒤뜰로 나가는 출입문도 있어서 내부 공간이 그리 넓지 않은데도 확장성이 훌륭한 편이다. 한옥으로 치면 바깥 경치를 집 안으로 들이는 차경(借景)이랄까. 대여섯 명이 소모임을 할 수 있는 독립된 공간도 2곳이 있어서 특별한 시간을 계획해도 좋을 것 같다. 물론, 코시국이 끝나면- 난 카푸치노, 그는 자몽에이드를 주문. 자몽에이드를 아주 좋아하는 그는 카페에 갈 때마다 주문하는 편인데, 카페 모안의 자몽에이드는 성공적. 2층으로 올라가면 사방이 뻥- 뚫린 루프탑을 만난다. 능선이 고운 산과 저수지로 둘러싸인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굿. 루프탑의 반은 실내, 반은 실외. 고로 실내는 아주 시원하다. 눕거나 앉거나 기대거나, 휴양지 스타일의 쉼이 가능하니, 뭐...

2021.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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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카페. 더커피빌리지, 우리집 정원이면 좋겠네

요즘 가는 카페마다 위치가 참.. 전혀 있을 것 같지 않은 곳에 신기루처럼 나타나는 느낌이랄까. 용인 처인구 모현읍에 위치한 '더 커피 빌리지'도 그랬다. 주소만 보면 엄청 시골 같지만, 죽전에서 그리 멀지 않은, 어떤 커피 마을 이야기. "어- 이 길이 맞나?" 의뭉스러운 길을 달리다 보니, 담벼락에 'THE COFFEE VILLAGE'가 딱- 담벼락을 지나 가파른 길을 힘차게 오르면 푸르른 정원을 두른 건물이 나타난다. 주차장은 그리 넓지 않은 편. 10여 대 정도 주차 가능. 정성으로 가꾼 느낌이 팍팍- 초록에 깃든 애정이 우리에게도 고스란히 닿았다. 주차장 옆엔 채소밭도 있는데, 브런치의 재료로 사용하지 않을까, 짐작. 카페로 들어가는 길이 너무너무 싱그럽다. ㄷ자 건물 가운데 테라스가 있어 아기자기 아늑한 분위기가 좋다. 한옥으로 치면 중정 느낌. 우리는 고민 없이 테라스에 자리를 잡았다. 좀 텁텁하고 눅눅해도 이 또한 여름의 맛이 아닌가. 커피를 주문하고, 난 실내를 둘러봤다. 1층엔 음료를 만드는 곳, 빵과 브런치를 내는 곳이 있고, 몇 개의 테이블이 있다. 빵과 커피 향기가 샤랄라- 책은 없는데 묘하게 북 카페 같은 분위기가 은근하게 따스하다. "다음엔 여기서 책을 읽어야겠어-" 바깥에서 보는 느낌과 달리, 카페 내부는 우드 감성이 가득하다. 2층으로 올라가니, 그 느낌은 더 우아하게 다가왔다. 마치 갤러리의 라운지처럼...

2021.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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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에버랜드 근처 카페. 구름이 머무는 유운커피, 100년 넘은 한옥의 농밀한 분위기

우연히 발견했고, 무조건 가고 싶었다. 오래된 서사가 있는 공간을 좋아하는데, 100년이 넘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충분했다. 그야말로, "이런 곳에 한옥 카페가..?" 였다. 주변엔 크고 작은 기업들이 있어서 나지막한 분위기의 한옥이 있을 거라곤 전혀 생각하지 못한 마을 어귀에 카페 '유운커피'가 있다. 대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저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와아-!"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는 구조라서 지팡이를 짚고 조심스럽게 걸은 그를 대청에 앉혔다. 그리고 급히 커피를 주문하고, 난 뭔가에 홀린듯 정신없이 사진을 찍었다. 그 사이 진동벨이 울렸는데, 움직임이 편치 않은 그를 본 사장님이 커피를 직접 갖다주셨다. 그때까지도 난 사진 찍느라 몰랐.. 하하! 반들반들 대청을 보니까, 할머니댁이 생각났다. 한때, 시골에 집 짓기 바람이 불어 자녀들이 부모님집을 양옥으로 짓는 게 효도이자, 자랑이 되는 시절이 있었다. 그때, 할머니댁을 다 뜯어 편리한 양옥으로 다시 지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개조만 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그땐 내가 너무 어려 아무것도 몰랐지만, 지금이라면 내가 뜯어말렸을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문득- 후훗. 여튼, 난 아인슈페너, 그는 돌체라떼. 직업병(?)이 또 발동한 나는 사장님께 이것저것 여쭈었다. 100년이 넘은 집을 10여 년 전에 샀고, 사장님의 어머니께서 조금씩 가꾸셨고, 그냥 두기 너무 아까운 공간이...

2021.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