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에 고인돌이 있다고?" 너무 먼 옛날이라 현실감은 없지만, 고인돌이라 하면 뭔가 신비로운 이야기가 전설처럼 이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내가 밟고 있는 이 땅에 나와 같은 모습의 인간이 살았고, 시간이 흐르고 흘러도 여전히 삶을 잇는, 생명의 꾸덕한 기운이랄까. 1988년, 대규모 택지 개발을 하던 중 오산시 금암동에서 거대한 돌이 발견되었다. 예로부터 큰 바위가 많아 '금암리(錦岩里)'로 불렸는데, 알고 보니 이 바위가 모두 고인돌이었던 것. 이 사실을 알기 전 오랫동안 넓고 완만한 구릉 여기저기 흩어진 바위는 때론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었을 테고, 때론 한 걸음 쉬어 가는 그루터기였을 게다. 현재까지 발견된 고인돌은 11기. 거대한 바위 아래에 한 사람의 인생이 묻혔고, 수천 년이 흘러 역사로 기억되고 있으니, 설령 이름 모를 누군가여도 의미 없는 인생은 없다는 걸 깨닫는 걸음. 오산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고인돌공원은 누구나 거닐기 좋은 보행 환경을 갖추고 있다. 남녀노소는 물론, 휠체어나 유모차도 거뜬하고 특히, 아이들이 뛰어놀기에 훌륭한 자연 놀이터다. 여리여리한 봄날의 풍경이 스민, '동네 감성' 가득 느낄 수 있는 고인돌공원. 근처에 아파트 단지, 학교, 상가 등이 있어 편안한 분위기에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오산 고인돌공원의 고인돌은 '오산 금암리 지석묘군'으로 지정되어 있다. 보통 고인돌이라 하면 거대한 돌을 다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