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추천
102202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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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 사이 》 Blu / 츠지 히토나리

쥰세이 주인공 쥰세이의 가슴에는 헤어진 옛사랑 아오이(靑)의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다. 과거가 너무도 거대하고 잔혹해서, 내 마음이 현실에 발을 내리지 못할 따름이라고 자기 분석해 보기도 한다. 너무도 생생한 아오이와의 나날들, 그 망령과도 같은 과거가 나를 옭아매고 있는 것이다. 햇빛은 여전히 쿠폴라 위에 머물러 있다. 나는 저 햇살을 기뻐해야 할까. 아니면 햇살을 잘게 부수는 바람을 기뻐해야 할까. 나는 후회하고 있다. 그러나 시간은 돌이킬 수 없는 것. 점점 앞으로, 앞으로만 나아갈 뿐이다. 인간이란 잊으려 하면 할수록 잊지 못하는 동물이다. 잊을 수 없는 여자가 있다고 해서 지금이 불행하다는 것은 아니다.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은 것도 아니다. 매일매일 이 거리의 푸르고 투명한 하늘처럼 상쾌한 기분을 만끽하며 살아가고 있다. 물론 아오이와의 사랑을 회복하고 싶지도 않다. 아오이와는 영원히 만날 수 없을 것 같은 예감도 들고, 실제로 만난다 해도 아무 소용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이건 분명 기억의 심술이다. 여기가 마침 시간이 정지해버린 거리여서 그런지, 나는 어딘지 모르게 과거에 흔들리는 나 자신을 즐기는 것 같기도 하다. 아오이는 이제 돌아오지 않는다. 그녀는 그런 여자이고, 나 역시 그런 걸 기대할 사내도 아니다. 누구에게나 헤어지지 않으면 안 될 그런 때가 있는 법이다. 더 이상 상대를 옭아매는 연애 따위는 ...

2024.11.11
10
《죽은 시인의 사회》 N. H. Kleinbaum

"내가 바라는 것은 여러분이 스스로 생각하고, 주체적으로 판단하고, 그에 따라 자신 있게 행동하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의 말과 행동, 스스로 내린 판단과 결정을 진정 사랑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 시간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주어졌다고는 말하지만, 우리가 느끼는 시간의 속도와 양은 다르다. 영원히 살 거 같은 인생도 사실 백 년도 안 되어 우리에게 주어진 봄, 여름, 가을, 겨울 또한 유한하다. 누구나 죽음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운명으로 살아가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왜 자신의 꿈을 펼쳐보 보지 못한 채 남이 시키는 대로 살다가 무덤 속으로 사라져갈까? 죽기 전에 지난 세월을 아쉬워하며 세상을 떠나는 그 순간을 생각해 보자. "오늘을 즐겨라! 자신들의 인생을 헛되이 낭비하지 마라!" 오늘을 즐겨라! 《죽은 시인의 사회》 N. H. Kleinbaum 지음 미국에는 8개의 유명 사립대학이 있다. 아이비리그라고 부르는 이 8개 대학은 미국의 대표적인 명문 대학이고, 많은 학생들은 아이비리그 진학을 꿈꾼다. 이러한 열망은 아이비리그진학률을 기준으로 이른바 명문 고등학교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오늘의 소설<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책의 무대인 '웰튼 아카데미'는 미국 내에서 아이비리그 진학률이 가장 높은 사립 고등학교 가운데 하나로 해마다 졸업생 70% 이상이 아이비리그로 진학한다. ...

202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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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정과 열정 사이 》 Rosso / 에쿠니 가오리 / 일본 소설

10년 전 일본에서 아오이와 쥰세이의 약속 피렌체의 두오모 피렌체의 두오모는 따뜻해. 피렌체의 두오모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두오모'라고 했다. 피렌체의 두오모에는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 언젠가 가보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오르리라고. _ 피렌체의 두오모? 왜 하필이면? 밀리노의 두오모는 안 돼? 쥰세이는 피식 웃었다. 스무 살이었다. 우리는 대학 뒤뜰에 있었고, 밀라니도, 피렌체도 가공의 존재인 듯 멀었다. _ 약속해 줄래? 그때 나는, 평소에 없는 용기를 그어모아 말했다. 나로서는 태어나서 처음 하는 사랑의 고백이었으므로. 피렌체의 두오모에는 꼭 이 사람과 같이 오르고 싶다.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다. 쥰세이는, 너무도 쥰세이답게 주저 없이 약속해 주었다. _좋아. 십 년 후, 5월이란 말이지. _ 일본에 있는 대학에서 만난 아오이와 쥰세이는 연인이 되어서 먼 훗날을 약속하게 된다. 10년 후 이태리 밀라노에서 아오이의 꿈 ▶ 무서운 꿈을 꾸었다. 잠에서 깨어나, 한참이나 천장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방 안 가득 생식하고 있는 밤의 어둠, 옆에서 자고 있는 마빈의 고른 숨소리가 들린다. 소름 끼치는 꿈이다. 눈을 뜨고 있어도, 온몸 여기저기에 생생한 감촉이 남아 있다. 괜찮아. 나는 힘을 빼고, 두손으로 얼굴을 덮는다. 발끝을 쭉 뻗어, 차가운 시트를 더듬어본다. 괜찮아. 그냥 꿈이었어. ▶ 오늘 아침, 무서운...

2024.10.10
11
《 고요한 우연 》 김수빈

수평선 너머로 노을이 지고 있었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는 황금빛으로 반짝였고, 나는 한 발짝 뒤에서 그 애의 등을 보며 걷고 있었다. 하얗게 밀려든 파도가 내 발등 위로 부서졌다. 꾹 참고 있던 눈물이 쏟아졌다. 걸음을 멈춘 그 애가 뒤를 돌아보았다. 요란한 알람 소리에 미간이 절로 찌푸려졌다. 나는 머리맡을 더듬으며 핸드폰을 찾았다. 겨우 알람을 끄고 옆으로 돌아누운 순간, 눈가에 고여 있던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고스란히 남아 있는 감정의 흔적에 가슴이 무너진 것처럼 뻐근했다. 꿈속에서 엉엉 울었던 것 같은데, 그 이유까지는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눈물이 줄줄 흘러내려서 베개까지 흠뻑 젖었다. 대체 뭐가 그렇게 슬펐을까. 아니, 슬펐던 건 맞나? 가슴이 막 터질 것 같았는데, 감정의 근원조차 생각이 나질 않았다. 우는 꿈은 길몽이라고 하던데... 《 고요한 우연 》 김수빈 지음 이우연과 눈이 마주쳤다. 조금 전의 내 표정을 이우연에게 들킨 것만 같아서 가슴이 두근거렸다. 나는 서둘러 노트를 펴고 메모를 하는 척, 아무 의미 없는 글자들을 끄적였다. 어? 잠깐만. 나는 다시 고개를 돌려 이우연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내 시선을 느낀 이우연이 나를 힐끗 보고는 눈을 피했지만, 나는 한참이나 그 얼굴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 애였다. 어젯밤 꿈속에서 나를 돌아보던 얼굴. 우연이었을까? 어째서 이우연이었을까. 나는 정말...

2024.08.05
13
《고스트 라이터 》 앨러산드라 토레 신간 소설 추천

"사람은 가끔 자기 내면에 있는 사람과 다르게 행동을 해. 우리 삶의 매 순간에는 서로 다른 두 가지 힘이 작용하거든. 하나는 겉으로 보여지는 사람. 다른 하나는 우리 내면에 있는 사람이야. 어떤 사람들은 그냥 판단이나 제어를 잘 못 했던 것뿐일 수도 있는 거야.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행동을 통해 자기 내면의 썩은 부분을 적나라하게 우리에게 보여주기도 해. 그러니까 그런 사람들의 잔인하거나 바보 같은 행동은 일종이 선물인 셈이지. 그 행동을 통해서 우리는 그 사람 내면에 있는 진짜 모습을 보게 되는 거니까." _ 본문 중에서 어둡고 슬픈지만 아름다운 이야기 《고스트 라이터 》 앨러산드라 토레 지음 앨러산드라 토레 인스타그램 지은이 앨러산드라 토레 뉴욕 타임스, USA투데이, 월스트리스 저널 베스트셀러 작가인 그녀는 여러 권의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를 포함하여 23편의 소설을 썼다. 그녀의 출세작 <블라인드폴디드 이노센스>는 아마존 전자책만으로 출간되어 전자책 순위 1위에 오르며 큰 성공을 거두면서 작가로 데뷔하였다. 2017년 그녀의 베스트셀러 <할리우드더트>는 패션 프릭스에 의해 장편영화로 개봉된 바 있다. 지금까지 소설들은 18개 언어로 번역되어 30여 개국에 출간되었다. Unsplash 헬레나 (주인공 작가) _ 소설 속의 일인칭 주인공 헬레나는 로맨스 소설로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다. 어느 날, 주치의는 조심스러워하며 그녀에게...

2022.11.15
12
암울한 미래를 그린 현대 고전 《 멋진 신세계 》 올더스 헉슬리

유토피아의 실현은 과거의 사람들이 믿었던 것보다 가능성이 훨씬 더 커진 듯싶다. 유토피아의 실현은 눈앞에 닥쳤다. 그리고 유토피아를 회피하는 길, '완벽'하면서 무척 자유로운 비이상적인 사회로 되돌아갈 길을 지성인들과 교양인 계층이 모색하는 시대, 그런 새로운 한 시대가 도래할지도 모른다. _ 니콜라이 베르댜예프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600년 후의 미래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암울한 미래를 그린 현대 고전 《 멋진 신세계 》 올더스 헉슬리 지음 지은이 올더스 헉슬리 (1894~1963) 영국의 소설가. 비평가, 시인 광범위한 지식뿐만 아니라 뛰어나고도 예리한 지성과 우아한 문체에 때로는 오만하고 냉소적인 유머감각으로 유명한 그는 소설가로서 더 널리 알려지기는 했으나 수필, 전기, 희곡, 시 등 많은 작품을 남겼다. 시집 《타오르는 수레바퀴》(1916) 및 《리더》(1920)로써 신진 시인으로 주목받았다. 1921년에는 《크롬 옐로》를 발표해서 당대의 가장 재치 있고 이지적인 작가라는 평을 들으며 위치를 굳혔다. 《멋진 신세계》는 1932년 발표한 작품으로, 모든 인간의 존엄성을 상실한 미래 과학 문명의 세계를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다. 1958년에는 《멋진 신세계》의 예언적 주제들을 검토한 미래 문명사회 비판론인 《다시 찾아본 멋진 신세계》를 발표했다. 그 외의 작품으로 열여덟 살 때 완전히 실명했다가 몇년 동안 고생한...

2022.11.10
7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레프 톨스토이 10편의 단편전

톨스토이의 위대한 작품《전쟁과 평화》과 《안나 카레니나》보다는 말년에는 종교 사상에 몰두하면서 민중을 계몽하기 위해 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와 같이 짧고 교훈적이 우화가 우리에게 더 친숙하게 느껴진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톨스토이의 마음을 채울 수 있었던 것은 종교였다. 그는 그리스도의 가르침 중에 다섯 계명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 화내지 말며 모든 사람들과 화목하게 지내라. * 음욕을 탐내지 말라 * 어떤 약속도 맹세하지 말라 * 악으로 갚지 말고 심판하지 말며 재판관에게 달려가지 말라 * 민족을 구분하지 말고 이방인도 네 이웃처럼 사랑하라. 톨스토이의 "내가 사는 이유"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레프 톨스토이 지음 원작 리터치 일리야 레핀 <톨스토이의 작업실> 1891 책 속의 10편의 단편은 톨스토이가 자살 직전까지 갔던 정신적 위기를 맞으며 사상적인 전환을 겪는 과정에서 나온 치열한 고민의 결과물이다. 신약성경 복음서에서 건져낸 삶의 원리와 깨달음을 평범만 민중도 이해하는 언어로 표현하기 위해 그는 이전까지 사용했던 작품의 색깔을 완전히 바꾸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톨스토이가 주창한 기독교인 윤리관과 무저항주의가 오롯이 담긴 진솔하고 소박한 '인생 단편'이 탄생했다. 그중에서 10편의 명 단편을 만나보려고 한다. 톨스토이의 10편의 명 단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랑이 있는 곳에 하나...

2022.10.31
11
《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 》 프랑수아즈 사강

가을에 독서만큼 잘 어울리는 음악은 클래식이다. 그중에서도 브람스 음악만큼 가을에 어울리는 음악도 없을 것이다. 요하네스 브람스의 <슈만의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듣다가, 문득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가 떠올라서 다시 읽게 되었다. 《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지은이 프랑수아즈 사강 본명 프랑수아즈 쿠아레. 1935년 프랑스 카자르크에서 태어났다. 1951년 가족과 함께 파리로 이주하여 소르본 대학에서 공부했다. 마르셀 플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고 작품 속 등장인물인 '사강'을 자신의 필명으로 삼았다. 1954년 19세에 첫 소설 《슬픔이여 안녕》을 발표해 프랑스 문단에 커다란 관심과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그해 비평가상을 받았다. 《어떤 미소》, 《한 달 후》에 이어 1959년에 발표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연결된 남녀의 미묘한 심리를 예리하게 포착해 낸 동시에, 극히 사강다운 독특한 스타일을 다시 한번 정립했다. 두 번에 걸친 결혼과 이혼, 알코올과 마약, 도박 중독 등 굴곡 많은 생애를 보내면서도 《신기한 구름》, 《항복의 나팔》, 《마음의 파수꾼》, 《찬물 속 한 줄기 햇살》, 《흐트러진 침대》, 《핑계》등의 소설을 비롯하여 자서전, 희곡, 시나리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꾸준히 발표했다. 2004년 심장과 폐 질환으로 사망했다. ...

2022.10.24
10
아마존 베스트셀러 소설 《크림슨 레이크 로드》 빅터 메토스

"신들은 인간의 본성을 두고 논쟁을 하고 있었어. 인간의 본성은 바뀔 수 있는 건가? 인간은 자신이 되고 싶은 사람을 선택할 수 있는가? 제우스는 그렇다고 했지만 아프로디테는 아니라고 했어...... 아프로디테는 미와 사랑의 여신이어서 사람들의 마음속에 무엇이 있는지를 알았던 거지. 사람들이 마음속에 있는 척하는 게 아니라 진짜 있는 것 말이야... ... 신들은 우리에게 우리의 본성은 바꿀 수 없다는 걸 가르치고 있었단다." --- <크림슨 레이크 로드> 중에서 그림을 모방한 살인, 그 그림이 외치는 말을 찾아라. 그림은 화가의 마음속으로 들어가는 창문이라고 한다. 《크림슨 레이크 로드》 빅터 메토스 Crimson Lake Road 아마존 베스트셀러 작가, 에드거상 최종 후보작<킬러스 와이프>의 후속작 검사 출신 작가 빅터 메토스의 서스펜스 스릴러. 지은이 빅터 메토스 메토스는 아홉 살 때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미국으로 이민 왔다. 열 살 때 처음으로 영어로 단편소설을 썼다. 열세 살 때 제일 친한 친구가 8시간이 넘는 경찰 조사를 받고 저지르지도 않은 범죄를 자백한 일을 겪은 후, 자신이 나중에 변호사가 될 것을 직감했다. 메토스는 유타 대학 로스쿨을 졸업한 뒤 솔트레이크시티에서 검사로 맹활약을 했으며 이후 유타주 최고의 형사소송 전문기관으로 성장한 로펌을 창업했다. 메토스는 10년 동안 100견이 넘는 재판을 담당했으며, 그의 ...

2022.07.14
12
필멸의 삶 《작별 인사》 김영하 장편소설

글쓰기는 삶이란 여행에 대한 기록이다. 누군가는 《살인자의 기억법》으로 김영하 작가님을 좋아하겠지만, 나는 여행에 관한 산문 《여행의 이유》를 읽으면서부터 김영하 작가를 좋아하기 시작했다. 그의 글뿐만 아니라, 여행, 그림 그리기, 정원일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삶과 죽음, 만남과 이별의 이분법을 허무는 김영하의 신비로운 지적 모험 《작별 인사》 김영하 지음 지은이 김영하 소설가. 장편소설로 <살인자의 기억법> <너의 목소리가 들려> <퀴즈쇼> <빛의 제국> <검은 꽃> <아랑은 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소설집으로 <오직 두 사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오빠가 돌아왔다>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호출>이 있다. 여행에 관한 산문 <여행의 이유>와 <오래 준비해온 대단>을 냈고 산문집으로 <보다><말하다><읽다>의 합본인 <다다다>등이 있다. F.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번역하기도 했다. 머지않아 너는 모든 것을 잊게 될 것이고, 머지않아 모두가 너를 잊게 될 것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한 번의 짧은 삶, 두 개의 육신이 있었다. 지금 그 두 번째 육신이 죽음을 앞두고 있다. 어쩌면 의식까지도 함께 소멸할 것이다. --- p9 인간은 누구나 필멸의 존재다. 우리가 작은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도 우리의 생의 유한성이라는 배음이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2022.07.12
8
미국 소설 《 어메이징 브루클린 》 제임스 맥브라이드

"너의 부모는 너를 위해 선을 이루는 삶을 선택하지 않았지. 난 너의 삶이 나처럼 또는 나의 헤티처럼 슬픔에 젖어 부두에서 끝나는 걸 원치 않았어. 나는 이제 인생의 마지막 시월에 서 있다. 사월을 다시 맞이할 수 있을지 몰라. 나 같은 늙은이가 선한 인간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옳은 것처럼, 너도 좋은 청년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게 옳아. 내가 기억하는 강하고 멋있고 영리한 청년으로 말이야. 세계 최고의 투수로서, 우리 모두가 갇혀 살았던 구렁텅이 너머로 공을 던질 수 있는 청년으로 말이지. 그렇게 기억되는 게 시궁창에 처박힌 인생으로 기억되는 것보다 낫겠지. 나 같은 늙은 술주정뱅이가 말년에 너를 통해 꿀 수 있는 최고의 꿈이었지. " --- < 어메이징 브루클린 >중에서 뉴욕타임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타임지 선정 ‘올해의 책 10’ 선정! 《 어메이징 브루클린 》 제임스 맥브라이드 지음 James McBride 지은이 제임스 맥브라이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재즈 뮤지선인 맥브라이드는 1957년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와 폴란드 출신 유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여러 매체에서 기자로 활동하는 한편, 재즈계의 전설적인 지미 스콧의 반주자로 참여하는 등 색소폰 연주자로 활발한 활동을 했다. 원작 <Deacon King Kong> 원작 <Deacon King Kong>인 미국 소설 <어메이징 브루클린>은 저자 제임스 맥...

2022.04.18
10
《 꽃을 사는 여자들 》 / 바네사 몽포르 장편소설

꽃, 책 그리고 달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면, 그 누가 행복하지 않을까요? -오스카 와일드 《 꽃을 사는 여자들 》 저자 바네사 몽포르 마드리드의 보엠 구역에, 예쁘장한 철제 울타리 속의 자그마한 꽃집 '천사의 정원'이 있다. 꽃 가게 안에서는 40년대의 재즈 노래가 꽃잎을 부드럽게 쓰다듬고 있었다. 천장에 매달아놓은 화분들이 흔들거리고, 스프링클러는 가는 물줄기를 내뿜고 있었다. 유리 벽 뒤에는 고풍스러운 분수대가 벽돌 담장으로 둘러쳐져 있었고, 분수대의 기이한 사자석상의 입에서 연꽃으로 가득 찬 수반 위로 물이 떨어져 내렸다. 온 곳에 꽃과 식물이 생명의 모습으로 싹트고 있었다. Unsplash 여주인 올리비아는 어떠한 시대에도 어울리는 자연미를 소유한 여자였고, 억지스럽지 않은 우아함이 있었다. 그녀의 화장은 강렬한 빨간색의 립스틱이 전부였다. 몸에 걸친 소박한 옷이 오트 쿠튀르처럼 돋보였다. 진지한 여인들처럼 나이를 분간하기 어려웠다. 컬러영화 속의 캐서린 헵번 같았다. " 이 가게는 그 어떠한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자기의 감정이나 소식을 전하려는 사람들이 와요. 존경, 고마움, 슬픔, 기쁨, 사랑, 관심 ... ... 많은 사람이 탄생을 위해서, 또 다른 사람들은 장례식을 위해 꽃을 사지요... ... 엄마들은 그들의 어머니를 위해서 꽃을 사고, 바람피우는 남편은 아내에게 잘 보이기 위해, 사랑에 빠진 사람은 애인을 위해,...

2021.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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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맺어준 사랑 이야기 《 섬에 있는 서점 》 개브리얼 제빈 장편소설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도서관과 서점에서 일하는 걸 꿈꿔 왔을 수 있다. 나는 어리 적부터 책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꿈이 서점 주인이 되는 것이었다. 지금도 그 꿈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 책이 주는 즐거움이란 그 어떤 것도 대신할 수 없었다. 심지어 책을 읽으면 그 내용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어서 안달이 날 지경이었다. 그런 나에게 오늘의 책은 정말 안성맞춤인 책이다. 오늘 소개할 책은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개브리얼 제빈의 장편소설 《 섬에 있는 서점 》이다. 인간은 섬이 아니다. 한 권의 책은 하나의 세상이다. 섬에 있는 서점 아일랜드 서점 아일랜드 서점은 앨리스 섬의 유일무이한 서점이다. 서점 없는 동네는 동네라고 할 수 없다 17평 정도 크기에 작은 서점이며 문학을 주로 취급하고, 대부분 매출은 여름 관광객에게 의존한다. 얼마 전 사고로 아내 니콜를 잃은 주인인 에이제이 피크리의 성격은 아주 까칠하며 취향도 아주 독특하다. 아내 없는 상태에서 그는 즉석 냉동식품을 주식으로 근근이 먹고, 술과 담배를 하면서 세상과 더욱 단절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서점의 판매는 완전 바닥을 맴돌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출판사 영업사원인 어밀리아가 찾아온다. 그녀는 에이제이의 사무실인 골방에서 출판사의 독서 목록을 소개했지만, 에이제이는 마실 것 한잔 권하지 않았고, 어밀리아도 목이 마르긴 했지만 굳이 청하지 않았...

2021.02.22
6
동면에 들어가다 《 내 휴식과 이완의 해 》 오테사 모시페그

우리는 매일 반복하며 '더 많이, 더 열심히' 를 추구하는 치열한 세상을 살아간다. 살아가면서 각자 맡은 역할을 잘 해내려는 책임감에 어깨의 짐도 하루하루 더 무거워간다. 삶의 무거운 짐이 우리를 꼼짝도 못 하게 짓누르고 허리를 휘게 만들 때 우리는 무기력에 빠지게 된다. 내 노력으로 바꿀 수 없는 상황을 적응하느라 지친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과 방법이 필요하다. 많은 생각으로 이미 지칠 때로 지친 마음을 추스르려면 맹정신으로는 부족하다. 우리는 무기력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술, 약물의 힘을 빌려 동면에 들어가고 휴식을 취하고 싶어 한다. 당신이라면 어떤 방법을 선택했을까요? 오늘 소개할 책은 오테사 모시페그의 《 내 휴식과 이완의 해 》이다. 젊은 여주인공은 자신의 비참함, 불안감, 정신과 육체의 감옥을 탈출하고픈 소망 때문에 괴로워서 생각과 판단을 막아줄 진정제를 원했다가 동면까지 가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주인공인 '나'의 미묘한 심리, 억압과 탈출의 경험을 통해 사람의 마음 변화를 냉소적으로 묘사한 소설이다. 주인공인 나: 나는 직장을 그만두고, 신경안정제를 처방받고, 일 년간 잠을 자기로 했다. '동면'에 들어가서, 할 수 있는 데까지 잠을 자기 시작한 때는 나는 스물여섯 살이었다. 나의 동면은 자기보존을 위한 것이었다. 동면에 들겠다는 내 결심은 처음에는 생각과 판단을 막아줄 진정제를 원했을 뿐이다. 약이 더 필요할 ...

2021.02.03
5
《 인생은 소설이다 》 기욤 뮈소

새해를 시작하는 것은 마치 새로운 책의 읽을 준비를 하는 것과 같이 새롭고, 마음 설레는 일이다. 이렇게 지금껏 내가 한 번도 걷지 않았던 새로운 길로 들어섰다는 설렘이 좋다. 올해는 어떤 삶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나는 매번 새 책을 펼쳐서 읽는 시간이 즐겁고, 매일 새로 시작할 수 있는 아침 시간이 행복하고, 매년 찾아오는 새해의 오늘이 좋다. 새로 시작한다는 것은 나에게 새로운 기회와 희망과 설렘이다. 오늘 소개할 책은 프랑스 작가 기욤뮈소의 최신 소설 《인생은 소설이다》이다. 책을 조금 읽는다는 분이면 누구나 알만한 유명 작가다. 나는 2006년에 기욤뮈소의 책《구해줘》가 우리나라에서 출판되자 바로 읽게 된 초창기구독자다. 대부분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달콤한 사랑 이야기에 마음을 빼앗겨 매번 새로 나오는 책을 기다리곤 했다. 나는 이렇게 자주 책과 사랑에 빠지곤 한다. 현실과 픽션을 넘나드는 이 소설은 내가 기억하던 기욤뮈소의 작품풍과 아주 달랐고, 새로웠다. 플로라는 현재 세 권의 소설로 최고 권위의 프란츠 카프카상을 수상한 신비주의 베일 속의 유명 작가다. 어느 날, 브루클린의 고급 아파트 7층 자택에서 딸 캐리와 숨바꼭질을 하다가 딸이 실종된다. 출입문이 닫혀있는 집에서 엄마랑 숨바꼭질을 하던 캐리는 공기처럼 증발해버렸다.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소설가 플로라 콘웨이 ] 캐리가 실종되기 전까지 나에 대해 전혀 알지도 못...

2021.01.02
7
《 어둠의 눈 》

강인하고 유능하고 침착한 티나는 같은 해에 아이와 남편을 모두 잃었다. 남편을 먼저 잃었고, 그다음엔 아들을 잃었다. 아들은 무덤으로, 남편은 변화의 바람으로 떠났다. 시간이 지난 만큼 고통도 훨씬 덜해야 하는데, 티나는 날이 갈수록 오히려 슬픔의 소용돌이에 완전히 휘말려 들어가고 말았다. 그녀는 온 마음을 다해 아들 대니를 사랑했지만, 대니는 세상을 떠났다. 스카우트 캠프버스 사고로 온몸이 찢기고 일그러진 채로, 열네 명의 어린 소년들과 함께, 커다란 비극에 휘말린 희생자 중 하나로,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온몸이 뭉개져서 죽었다. 그녀는 아직도 외아들을 잃은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었다. 절대로 적응하고 싶지 않았다. 아니, 적응하려고 노력해본 적도 없었다. 그녀는 애초에 아들을 잃은 게 아니었다는 환상에 너무나 쉽게 빠져들어 갔다. 곰곰이 곱씹어 볼수록 점점 미친 생각이 아닌 것 같았다. 따지고 보면 그녀는 아들 대니의 시신을 본 적이 없다. 경찰과 장의사는 그녀가 아들을 보지 않는 게 좋겠다고 했다. 대니의 몸이 너무 심하게 찢기고 끔찍하게 으스러졌다고 했다. 속이 뒤틀리고 슬픔에 겨웠던 티나는 그 권유를 받아들였고, 대니의 장례식을 관을 닫고 거행되었다. 최근에는 대니가 살아 있는 꿈에 계속 시달렸다. 티나는 그 꿈이 대니가 결국 자신에게 돌아오는 예지몽이라고 반쯤은 확신했다. 꿈속에서 대니가 그녀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

2020.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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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초 》

내게 이름 하나만 주시오. 감쪽 같이 사라지게 해주지. 이 세상에서 영원히. 오늘 소개할 책은 데뷔작《리얼 라이즈》로 긴장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스릴러라는 평가를 받은 영국저자 T.M.로건의 두 번째 스릴러작품《29초》를 소개하려고 한다. [책 속으로] 케임브리지 대학 출신의 TV출연 유명 교수 앨련 러브록은 공식적의 모습은 매력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며 뛰어난 학자이자 재능 있는 연구자다. 퀸 앤 대학교에 역대 가장 많은 연구비을 따낸 덕분에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또 다른 모습은 불행히도 그와 단둘이 있게 된 여자만이 보게 되는 호색한인 교수다. 세라의 허벅지 위로 그의 손가락이 무겁게 느껴졌다. " 난 이런 스타킹이 정말 좋더군. 자넨 치마를 좀 더 자주 입어야 해. 다리가 아주 근사하니까." "이러지 말아주세요." 세라가 자신의 손가락에 끼워진 결혼반지를 만지작거리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 난 네가 비싸게 굴 때 너무 좋더라. 세라, 넌 남자를 애태울 줄 안단 말이지." 그가 몸을 세라에게 더 가까이 밀어붙였다. 땀 냄새가 끼쳤다.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세라는 자신의 손으로 그의 손을 들어 올려 허벅지에서 떼어냈다. 심장이 아프도록 쿵쿵거렸다. 그런 학과장 밑에서 일하는 시간강사 세라는 전임강사 승진심사를 앞두고 매일 같이 상사 러브록교수의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인사권을 갖고 있는 러브록교수는 세라에...

2020.11.19
《 우리가 추락한 이유 》

올해 유난히 예쁜 하늘을 자랑했던 가을도 인제 끝나가나 봅니다. 오늘의 바람은 반갑지 않게 자꾸 옷속으로 들어와 우리몸을 작게 말아버립니다. 빨리 따뜻한 집에 돌가가고 싶은 날씨네요. 도서관에 들러서 추운 날 밤에 따뜻한 이불속에서 읽으면 좋을 책 한권을 빌려왔어요. 이런 책을 빌려오는 날이면 밤새 읽을 준비를 해요. 밤이 늦었다고 해도 이렇게 재밌는 책을 읽다가 중간에 잠을 잘수 없으니까요. 책속으로... 어머니는 레이철이 열 살 때 그 얘기를 했다. 바로 그해 여름, 오후 칵테일을 마시며 어머니는 그녀에게 말했다. 남자란 자기 입으로 하는 이야기가 다인데, 그 대부분은 거짓말이야, 너무 꼼꼼히 들여다보지 마. 네가 그 남자 거짓말을 밝혀내면 둘 다 민망해져. 그 헛소리와 함께 살아가는게 최선이란다. 그녀의 어머니는 한 번도 결혼하지 않았지만, 결혼생활 유지에 관한 유명한 책을 썼다. 그녀는 정신분석가로 남들 문제를 분석하는 데는 명석했지만 정작 그 자기 자신에 대해서 어떻게 진단을 내려야 할지 하나도 알지 못했다. 레이철이 다섯살 때쯤 아버지의 행방에 대해 끈질기게 물어대기 시작하자 어머니는 레이철 앞에 무릎을 때고 앉아 잔머리를 귀 뒤로 넘져주면서 " 우리하고 있고 싶지 않아서. 그래도 괜찮아, 아가, 우리를 규정하기 위해 그 사람이 필요한건 아니니까. 이제 다시는 그 얘긴 하지 말자, 알았지?" 그리고 레이철이 대학 2학년 때...

2020.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