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빛의속도로갈수없다면
402022.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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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떠나온 세계 - 김초엽

#방금떠나온세계 #김초엽 #한겨레출판 방금 떠나온 세계 저자 김초엽 출판 한겨레출판사 발매 2021.10.20. 곰탕과 굴김치, 사랑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것과 사랑할 수 없지만 끝내 이해해야만 하는 것들의 시간 ✒ 주중 스트레스와 울화를 걷어내고 말끔한 주말로 진입하기 위한 거름망으로 일곱 개의 작품 중 이미 읽었던 세 작품을 가볍게 시동 걸 듯 읽었다. 그리곤 야식으로 주방에 있던 사과 하나를 씻어왔다. 사과 꼭지 옆, 유달리 볼록하게 올라온 부분을 주사 놓듯 손가락 끝으로 톡톡 건드리다가 턱을 벌릴 수 있는 한 가장 크게 입에 넣었다. 와작. 온전한 사과 하나가 부서지는 소리. 파괴의 음악. 어떤 물질이 깨지면서 내는 파열의 소리가 경쾌했다. 한 세계가 깨지는 일을 쾌감으로 느끼는 사람의 글은 언제나 파열의 글이지 않을까, 언젠간 그런 글을 쓰면 좋겠다. 깨어지지 못할 벽 앞에 주저앉은 존재에게 도끼가 되어줄 글을. 같이 도끼를 휘두르다 손바닥에 굳은살이 배기면 나란히 쪼그려 앉아 굳은살을 뜯고 피가 나면 밴드를 붙여주며 깔깔 웃는. 이보다 더 허황된 상상이 어딨어. 어쩌면 SF보다 더 상상에 근거해야 하는 일일지도 모르지. 그 상상과 허상의 균열 사이로 청포도와 비슷한 엔비 사과의 향이 퍼졌다. 책을 살 때 사은품으로 받았던 방향제를 뜯었다. 색이 예뻤고, 단단한 종이의 물성이 썩 마음에 들었고, 향은 정말 내 스타일이 아니었...

2022.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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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어 서점 - 김초엽

#행성어서점 #김초엽 #마음산책 📍 알러뷰쏘마치 유아마이선샤인💕 행성어 서점 저자 김초엽 출판 마음산책 발매 2021.11.01. ✒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이후 작가님의 글을 찾아 SF잡지, 문예지, 과학잡지(Epi) 까지 읽기 시작했다. 모든 기간을 통틀어 가장 많은 책과 글이 쏟아진건 아마 올 하반기가 아닐까. 장편소설 <지구 끝의 온실> 말고도 단편집 <방금 떠나온 세계>와 <행성어 서점>, 사이사이 기고된 글, 행사, 잡지의 광고들, 거기다 연말에 현대문학 핀 시리즈로 중편소설이 한권 더 나올 예정이라고 하니정말 건강 괜찮으건지 걱정이 들었다. 오래 쓰셔야하는데. 어떻게 손목 보험이라도. ⠀ ✒ 세권을 모두사두고 곶감 빼먹듯 읽고있다. 지난달엔 <지구끝의 온실>을 읽었고, 이번달엔 <행성어서점>을, 아마도 내년엔 제목 모를 핀 시리즈를 읽고 있을것이다. <방금 떠나온 세계>는 왜 리스트에 없냐면 총 일곱개의 단편 중 최후의 라이오니, 오래된 협약, 인지 공간, 캐빈 방정식 네개의 단편을 이미 문예지와 잡지에서 읽었기 때문이다. 김초엽 작가에 대한 믿음으로 남은 세개쯤은 계획하지 않아도 숨쉬듯 읽어내릴 자신이 있으니 굳이 계획에 넣지 않았다. 아, 이 책의 <애절한 사랑노래는 이제 그만> 이라는 글은 언유쥬얼 <발라드> 편에 기고됐었다. ✒ <행성어 서점>은 장편과 단편집들과는 뉘앙스가 조금 다르다. 하나의 ...

2021.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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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SF (창간호) - ARTE

#오늘의SF #창간호 #ARTE 📍 이중 하나쯤은 맘에드는 SF가 있겠지. 너를 위해 다 준비했어. 에세이 인터뷰 단편 중편 신작소개 숨은SF까지. 풀코스SF 한권. ✒ 잡지. 읽을까말까 고민하게 되는 장르. 그럼에도 창간호를 구입 한 것은 8할이 김초엽 작가님과 정세랑 작가님 덕분이다 힙하다는 표현을 책에 쓰지는 않지만 이 책은 참 표지부터 힙하다. 표지를 보면 뭐가 있을지가 훤히 보인다. 그 흔한 표지그림 그런것 하나 없어도 까만 바탕에 흰 글씨는 다른 시간대, 다른공간 어디쯤 작가님들이 유의미하게 배치한 텍스트일 거라고 생각이 들게 한다. 에세이와 인터뷰, 칼럼과 리뷰는 지금 시간대의 지구에 발붙이고 사는 하얀바탕의 검은 글씨로 ,단편소설들만 검은색 속지로 이루어져 있는것이 그 생각을 더 증폭시킨다. 힙하네. ✒ 이 책을 읽으면서 일곱편의 작품 중 감동의 크기가 가장 컸기에 닫고 나서도 기억이 많이 남는 김초엽 작가님의 인지공간 이것 하나만큼은 이야기하고 싶었다. 공동지식과 개별지식이라는 설정으로 집단과 개인, 기억됨과 잊혀짐의 선택을 지식권력의 문제로 확장시켰다. 기존 단편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과는 비슷한듯 하나 이야기하는 주제는 조금 더 무거웠다. 워.......너무 좋아. 작가님 다음책...PLZ.. ✒ 김원영 작가님의 칼럼 『sf는 장애인에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와 황희선 작가님의 『도나 해러웨이』는 ...

2020.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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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김초엽

#우리가빛의속도로갈수없다면#김초엽#허블#동아시아출판사 어서오십시오. 이 책이 한국 SF 장르의 공식 입구입니다. (유의사항) 출구가 없습니다. ⠀ 이 책만큼은 안읽어본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 활자를 읽으며 내 눈앞에 그려지던 빛나는 색채감을, 그 순간의 벅참을 공유했으면 좋겠다. 어디서건 이 책 읽어보셨어요? 오오오오 완전 좋아요 깨방정을 떨면서 남녀노소 불문하고 생판 처음 본 사람이더라도 두손잡고 방방뛰며 수다 삼매경에 빠져봤으면 좋겠다. 김초엽의 어나더월드로 다들 오셨으면 좋겠다. ⠀ ⠀ 김초엽작가님의 이 책이 나에게 네번째 책이다.(네번째작품x,같은책네번째o ) ⠀ 첫만남은 도서관 신간코너에 비치되는걸 보는순간 바로 대출해서 읽었다. 반납후에 계속 아른거려서 알라딘에서 샀고 사촌동생이 가져갔다. 그다음엔 교보에서 포인트털어 샀는데 추석때 외가에 고이 바치고 온 후 연이없나 싶어 잠시 잊었다가 생각못한 동아시아 서포터스에 덜컥 붙고나서 네번째로 이책을 가진다. 세상에..심지어 작가님 사인본을... 내가 사인본을 가지려고 세번이나 그냥 보냈나보다. 아이고 다시만난 내새끼..♡ 그저 빛. ⠀ ⠀ 2019년이 거의 마무리되어가는 지금, 올해를 돌아봤을때 sf 분야 최고의 책은 단연코 테드창의 『숨』 이다. 하드sf 기반에 철학과인문을 주제로하는 묵직한 작품이고 우아하지만 차가운 문체가 좀 더 냉정한듯 다가오기도 한다. sf의 첫 입문...

2020.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