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추천
212024.11.01
인플루언서 
요니
8,387도서 전문블로거
참여 콘텐츠 62
8
코스모스, 칼 세이건 (책 추천, 과학도서, 우주책 🌌)

언젠가 읽어봐야지 하는 책 목록에 있었던 <코스모스>. <사피엔스>을 완독한 김에 올해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보통 단행본 분량은 일주일 내에 읽는 편이라서 내용 전체적인 구성이나 흐름을 따라가기 어렵지 않은데, 벽돌책은 그렇지 않죠. 분량이 많다는 건 그만큼 할 이야기가 많다는 뜻이기도 해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도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목차를 기준으로 하루 읽을 양을 정해 읽었는데요. 제법 오래 읽었습니다. 코스모스 저자 칼 세이건 출판 사이언스북스 발매 2010.01.20. 차례 코스모스의 바닷가에서 우주 생명의 푸가 지상과 천상의 하모니 천국과 지옥 붉은 행성을 위한 블루스 여행자가 들려준 이야기 밤하늘의 등뼈 시간과 공간을 가르는 여행 별들의 삶과 죽음 영원의 벼랑 끝 미래로 띄운 편지 은하 대백과사전 누가 우리 지구를 대변해 줄까? 인상적인 문장들🌌 지상에 발을 붙이고 살기 시작한 이래, 인류는 코스모스에서 자신의 위치를 알고자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인류라는 종의 유아기, 우리의 조상들이 조금은 게으른 듯이 하늘의 별들을 그냥 바라보기만 하던 바로 그 시기에도, 그리고 고대 그리스로와서 이오니아의 과학자들의 시대에도, 어디 그뿐인가 현대에 들어와서도 우리는 "우주에서 우리의 현주소는 어디인가?"이라는 질문에 꼼짝없이 사로잡혀 있다. * 시간과 공간은 서로 밀접하게 얽혀 있다. 별, 행성과 같은 세계 또한 우리 인간...

2024.10.31
10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김기태 (한국문학, 책추천)

신춘문예에 응모하기 시작한 이후로, 해마다 등단작을 살펴보는데요. 202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인 <무겁고 높은>이라는 소설도 그해에 읽었습니다. 탄탄한 소설이라 아주 오래전부터 소설을 써온 분일 것 같다고 느꼈었는데요. 2년이 지난 지금 김기태 작가의 첫 소설집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을 읽고 더욱 놀랐습니다. 고작 2,3년 지났는데 신인작가라고 할 수 없을 정도의 다양한 범주로 소설을 쓰고 계셔서 말이죠. 최근 읽은 소설집 중 가장 신선하게 느껴진 단편 소설집입니다.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저자 김기태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24.05.15. 목차 세상 모든 바다 롤링 선더 러브 전조등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로나, 우리의 별 태엽은 12와 1/2바퀴 무겁고 높은 팍스 아토미카 인상 깊은 문장 당신은 '세상 모든 바다'의 팬입니까. 아무에게나 물어보고 싶다. 하지만 내가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을 다른 사람에게 해도 될까. 질문하기 전에 내가 누구인지부터 밝히는 게 옳을지도 모른다. 나는 '하쿠'라고 합니다. 그런 소개부터 한다면 어떨까. 내가 일본인인 것을 알면 사람들은 더 너그러워질 수도 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많았다. 나는 그날 잠실에 모인 십삼만 명 중 한명이었다. - 세상 모든 바다 * 바보 같지만 가끔 되풀이하고 싶은 모든 소란에 사랑이라는 이름을 붙여야 할까. 37세의 삶에 신파를 그리워하다니 이것은 미성숙일까. 어...

2024.09.18
9
인류에 대해 파헤쳐보기, 베스트 셀러 사피엔스 (유발 하리리)

오랜만에 벽돌책 깨기에 도전했습니다. 사피엔스 .... e북으로 200페이지 언저리에서 두 번정도 포기했었는데요.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종이책을 샀습니다. 처음에 인류의 진화를 다룬 과학책인가 했었는데, 사피엔스라는 종을 다룬 장대한 역사서였습니다. 과학, 문학, 경제 등 모든 분야를 사피엔스의 출현에서부터 지금까지 연대순으로 다 녹여 통찰력 있는 시선으로 서술했다고 할까요. 스토리텔링도 워낙 뛰어나지만 이런 방대한 역사를 한 권에 담았다는 것도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저자 유발 하라리 출판 김영사 발매 2023.04.01. #책 속의 문장 인지혁명 호모 사피엔스는 어떻게 해서 이 결정적 임계치를 넘어 마침내 수십만 명이 거주하는 도시, 수억 명을 지배하는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을까? 그 비결은 아마도 허구의 등장에 있었을 것이다. 서로 모르는 수많은 사람이 공통의 신화를 믿으면 성공적 협력이 가능하다. 인간의 대규모 협력은 모두가 공통의 신화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그 신화는 사람들의 집단적 상상에만 존재한다. * 우리에게는 도구를 제작하고 사용하는 능력 같은 기술도 필요했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과 협력하는 능력이 함께 하지 않는다면 도구 제작 그 자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3만 년 전만 해도 막대기와 돌로 된 창밖에 없었던 우리가 오늘날 어떻게 핵탄두를 지닌 대륙 간 미사일을 만들었을까? 생리...

2024.08.23
건너가는 자, 최진석 ( 인문학, 불교 반야심경, 철학책 )

철학자 최진석님의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읽고 내용의 깊이에 무릎을 탁 쳤던 기억이 있는데요. 신작 <건너가는 자>는 불교의 경전 중 하나인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에 담겨있는 지혜를 저자의 생각으로 해석한 책입니다. 전에 읽었던 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서 그런지 지금까지 한번도 접해본 적 없던 불교 경전이라도 내용이 궁금해졌는데요. 읽고 나니, 역시 읽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자는 반야심경을 '이곳에서 저곳으로 건너가게 돕는, 반야의 지혜를 담은 핵심 경전'이이라는 뜻으로 표현했는데요. 반야심경의 구절 하나하나에 대한 저자의 해석과 실천법을 상세히 서술해, 저처럼 처음 불교 경전을 읽어보는 사람도 어느정도 감을 잡을 수 있도록 안내해줍니다. 건너가는 자 저자 최진석 출판 쌤앤파커스 발매 2024.05.22. *인상 깊은 내용들 대답하는 자에게는 자신만의 고유한 호기심이 드러나지 않지요. 질문하는 자는 자신에게만 있는 궁금증과 호기심을 발출하는 야성을 가지고 있지요. 대답하는 자보다 질문하는 자가 천상천하 유아독존에 가깝습니다. 편견, 가치 기준, 특정 이념은 외부의 것이면서도 자신 안에 똬리를 틀고 앉아 주인 행세를 할 뿐 아니라, 자신을 딱딱하게 만들고 좁은 집착에 빠지게 합니다. 외부에서 진입한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없애야 하는 데, 이렇게 하나하나 없애고 나면 '참 자아'가 비로소 드러납니다. 이때의 자아가 천상천하 유아독존에...

2024.07.12
아이는 무엇을 자라는가 (육아책 , 밀리의 서재 책추천)

3달 동안 잠깐 블로그를 쉬었습니다. 준비했긴 했지만 막상 임신하고 나니 몸이 예전같이 않아서 기존 루틴조차 유지하기 힘들었는데요. 안정기에 들어와 이제 다시 슬슬 몸 상태가 돌아와 책도 읽고 리뷰도 쓸 수 있게 되었네요. 오늘 소개드릴 책은 가족 심리학자 버지니아 사티어의 <아이는 무엇으로 자라는가>입니다. 오래전에 출간된 책이지만 지금도 꾸준히 읽히는 육아 서적인데요. 아무래도 요즘에는 관심이 가는 주제라 마침 밀리의서재에서 눈에 띄길래 읽어보았습니다. 아이는 무엇으로 자라는가 저자 버지니아 사티어 출판 포레스트북스 발매 2023.12.18. 하이라이트 가족 심리학자로 활동하면서 가정생활에는 다음 네 가지 요소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리고 바로 이 요소들이 자녀가 어떤 성인으로 자라는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자존감 : 자기 자신에 대한 감정과 생각 의사소통 : 서로에게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 규칙 : 어떻게 느끼고 행동해야 하는가에 대한 법칙 관계 맺기 : 가족 이외의 사람 및 조직들과 관계를 맺는 방식 * 모든 사람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지금 열여섯 살인 사람은 그가 다섯 살이었을 또는 여든 살이 됐을 때와 신체적으로 다르다. 이 지속적인 변화의 과정에서 우리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의식적으로 발견해나가야만 한다. 즉, 자신의 현재 모습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가족들에게도 ...

2024.07.10
8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줄거리, 책추천)

자기 앞의 생 줄거리 파리의 이민자 동네에 사는 모모는 늙은 로지 아줌마와 함께 엘리베이터도 없는 건물에 7층이 산다. 로지 아줌마는 돈을 받고 아이를 돌봐주는 보모인데, 모모는 열 살이 넘도록 양육비만 들어올 뿐 부모는 그를 찾으러 오질 않는다. 부모의 존재도 모른 채 로자 아줌마에게 길러진 모모는 때로는 위악적으로 행동하며 삶을 살아간다. 인상적인 문장 * 나는 로자 아줌마 생각이 나서, 잠시 망설이다가 할아버지에게 물었다. "하밀 할아버지, 사람은 사랑 없이도 살 수 있나요?" 할아버지는 그 말에 대답하는 대신 몸에 좋다는 박하차만 한 모금 마실 뿐이었다. 하밀 할아버지는 얼마 전부터는 늘 회색 젤라바를 입고 있었는데, 그것은 갑자기 하느님이 부르실 때 양복저고리 바람으로 허둥대지 않기 위해서라고 했다. * "넌 정말 내가 본 아이들 중에 제일 예쁘구나." "당신도 멋져요." 그녀도 미소 지었다. "고맙다. 얘야."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아무튼 갑자기 내 속에서 희망 같은 게 솟았다. 당장 내가 따로 살 곳을 찾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나는 로자 아줌마가 살아 있는 한 아줌마를 버리지는 않을 작정이었다. 하지만 조만간 닥쳐올 미래를 생각해두어야 했다. 나는 밤마다 미래를 꿈꾸곤 했다. 누군가와 바닷가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는 꿈, 나를 기분 좋게 하는 사람. 그렇다, 나는 가끔 로자 아줌마를 배신하곤 했다. 하지만 그것은 ...

2024.02.19
6
생각이 너무 많은 당신에게, 스톱 씽킹 (책추천)

생각이 너무 많아 머리가 복잡하다면,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을 소개합니다. 대중 심리학자 리처드 칼슨의 <스톱 씽킹>인데요. 스스로를 괴롭히는 생각을 멈추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다룬 책입니다. 제목만큼 책의 메시지도 명쾌합니다. '생각이 작동하는 원리를 깨닫고, 나에게 도움 되지 않는 생각을 흘러가게 내버려 둬라. 그리고 지금을 살라' 저자가 말하는 건 이런 내용인데요. '말이야 쉽지, 뻔한 내용이겠네'라고 느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제가 그랬습니다. 고백하자면 몇 달 전에 앞부분을 조금 읽다가 덮었습니다. 내용이 너무 심플했거든요. 그래서 침대 옆에 있는 작은 책장에 오래도록 놓여있다가 최근에 다시 읽었습니다. 다 읽고 보니 나에게 지금 필요한 건 이 책이구나 싶었습니다. 스톱 씽킹 저자 리처드 칼슨 출판 윌북 발매 2022.01.10. 생각 버리기 기술 당신이 어떤 생각을 하고 그것이 진실이라고 믿을 때는 언제나 그 생각에 대응하는 정서적 반응을 느끼게 된다. 당신의 생각이 당신의 감정을 만들어낸다. 이 사실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것이 불행과 우울에서 탈출하는 첫 번째 단계다. 어둠을 연구하는 방식으로는 빛을 찾지 못한다. 상담치료사들과 친구들은 자주 당신에게 자신의 고통을 묘사하게 하고 그것이 암시하는 바를 살펴보고 마음의 평화를 찾아주기 위해 그 고통의 이면에 있는 이유들을 찾게 한다. 그들은 당신에게 고통스러운 과거를...

2024.01.10
3
올해의 소비트렌드는? 트렌드 코리아 2024 (밀리의서재 책추천, 분초사회 도파밍 뜻)

연말이 되면 즐겨 읽는 책이 있습니다.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인데요. 해마다 유행하는 소비트렌드를 한 권으로 만든 책이죠. 올해는 이런 게 유행했었구나 하기도 하고, 이런 건 나랑도 연관이 있다 하면서 읽습니다. 가볍게 밀리의 서재에서 골라 읽기 좋은 책이기도 합니다. 이번에도 2024 트렌드코리아가 나왔길래 읽어봤습니다. 올해 선정한 10대 소비트렌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분초사회 호모 프롬프트 육각형인간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 도파밍 요즘남편 없던아빠 스핀오프 프로젝트 디토소비 리퀴드폴리탄 돌봄경제 언제, 누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같은 제품이라도 가격이 바뀐다는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이나, 유연한 도시로 바뀌는 리퀴드폴리탄 등 관심 가는 트렌드가 많았는데요. 그중 특히 관심이 가는 키워드 2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분초사회'와 '도파밍'입니다. 특히 도파민이라는 말은 요즘 더 많이 쓰는 것 같아요. 재미있는 거 없나?라는 말 대신 도파민 없나? 이렇게 쓰기도 한다네요. 트렌드 코리아 2024 저자 김난도,전미영,최지혜,이수진,권정윤,한다혜,이준영,이향은,이혜원,추예린,전다현 출판 미래의창 발매 2023.10.12. 분초 사회 Don't waste a Single Second; Time Efficent Society 2024 트렌드코리아 : 분초사회 시간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분초사회 분초사회는 요즘 사람들이 극도로 '시간의 가성비'를 ...

2023.12.13
8
긴장감 넘치는 글쓰기를 위한 아이디어 (소설 쓰는 법, 글쓰기 추천도서)

좋아하는 작가님이 소설 쓰는 법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고 싶을 때, 글쓰기에 고민이 있을 때 읽는다는 말에 솔깃해서 산 책입니다. 추리 소설가인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책 < 긴장감 넘치는 글쓰기를 위한 아이디어>입니다. 워낙 유명한 소설이 많아 영화화한 작품도 많은데요. 예전에 <리플리>라는 영화를 보고 재미있어서 소설도 샀는데, 그때 퍼트리샤 하이스미스를 알게 되었어요. 히치콕의 <열차 안의 낯선 자들>의 원작자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계속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책을 바탕으로 한 영화가 나오고 있죠. 긴장감 넘치는 글쓰기를 위한 아이디어 저자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출판 북스피어 발매 2020.03.02. 요니 PICK, <긴장감 넘치는 글쓰기를 위한 아이디어> 핵심 문장 나는 작가들이 공책을 소지하기를 적극 권한다. 종일 나가서 일해야 한다면 작은 수첩, 집에 머무르는 호사를 누린다면 좀 더 커다란 수첩. 단지 서너 개의 단어에 불과하다 해도 그것이 어떤 생각, 아이디어, 혹은 분위기를 일깨운다면 대개는 메모해 둘만한 가치가 있다. 그러다 무기력한 시기를 맞게 되면 그 공책들을 뒤적거려야 한다. 어떤 아이디어들은 갑자기 생동하기도 한다. 두 가지 아이디어가 결합할 수도 있으니, 아마도 그들이 애초에 결합해야만 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리라. - 보이지 않는 촉각 * 모든 빈약한 아이디어를 적어 놓아라. 공책에 적힌 한 줄의 문장이 곧장 두 번...

2023.10.06
8
단편적인 것의 사회학, 기시 마사히코 (사회학 인생책 책추천)

어떤 경로로 구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하다 보니 손에 들어온 책인데요. '사회학'과 '단편적인'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어서일까요. 어쩌다 읽었는데, 이렇게 마음에 훅 들어온 책은 오랜만입니다. 저는 기본적인 사회학이라고 하면 사람의 삶을 사회구조적 차원으로 분석하고 멀리서 관찰하는 학문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는데요. <단편적인 것의 사회학>은 정반대의 느낌입니다. 사회의 변두리에 있는 사람들의 곁에 조용히 다가가 내밀한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목소리를 한 스푼 더한 것 같아요. 사회학자인 기노 마사히코의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짧은 에세이와 인터뷰가 섞여 있습니다. 단편적인 것의 사회학 저자 기시 마사히코 출판 위즈덤하우스 발매 2016.10.05. 누구에게도 숨겨 놓지 않았지만, 누구의 눈에도 보이지 않는 것 전 세계에서는 아무 일도 아닌 것 같은 아무 일이 늘 일어나고 있다. 그것은 모조리 우리 눈앞에 있으며, 언제라도 볼 수 있다. 이것 자체가 내 마음을 꽉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단편적인 서사를 하나하나 읽는 것은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그 '방대함' 앞에서 언제나 압도당한다. 나는 이러한 방대한 이야기를 민중문학이라든가 참된 대중문화라고 치켜세우고 싶지 않다. 그런 샌님 놀이는 '다락방'에서 하면 된다. 사람들의 단편적인 인생에는 이모티콘을 많이 쓴 단편적인 서사가 있을 뿐이다. 문화적 가치관을 전도시켜 거기에서 예술적 평가를...

2023.09.13
8
도둑맞은 집중력 (베스트셀러 책추천)

" 실제로 삶의 여러 중요한 요소가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 사람들은 1950년대보다 훨씬 빠르게 말하고, 도시 사람들은 겨우 20년 만에 걸음을 10퍼센트 더 빠르게 걷기 시작했다." 이 문단을 읽고 깜짝 놀랐습니다. 기분 탓인 줄 알았거든요. 유튜브에서 가끔 몇십 년 전 뉴스 인터뷰 영상 같은 걸 볼 때면, 사람들의 말이 조금 더 나긋나긋하고 천천히 들렸는데 단순한 말투 때문인 줄 알았습니다. 저널리스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요한 하리는 현대 사회에서의 악화되는 집중력 문제에 주목하며 다각도로 파고듭니다. 그리고 이 책 <도둑맞은 집중력>을 쓰게 되었죠. 집중력이라는 단어 자체에 관심이 많은 저로서는 지나칠 수 없는 책이었습니다. 도둑맞은 집중력 저자 요한 하리 출판 어크로스 발매 2023.04.28. 집중하지 못하면 이루고 싶은 일들을 이룰 수 없다. 무엇보다 미하이를 놀라게 한 것은, 창작 중인 예술가들에게 시간이 사라진 듯 보인다는 점이었다. 이들은 거의 최면에 빠진 사람처럼 보였다. 다른 곳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깊은 형태의 집중이었다. 그때 미하이는 당황스러운 사실을 발견했다. 그림에 수많은 시간을 쏟은 예술가들은 작업을 마쳤을 때 자기 결과물을 의기양양하게 바라보거나 자랑하거나 칭찬을 구하지 않았다. 거의 모두 그 그림을 치워놓고 다음 작업에 착수했다. 인간이 어떤 행동을 하는 이유는 그저 보상을 얻고 처벌...

2023.09.07
10
독서 어플로 읽어본 과학 에세이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윌라 오디오북🎧

책을 읽는 방법은 점점 다양해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종이책 뿐만 아니라 전자책, 오디오북 서비스까지 이용하는데요. 최근에는 전자책이 손에 잘 잡히지 않아 출퇴근 직장인을 위한 자기계발 필수 어플, 윌라 오디오북을 챙겨 듣고 있습니다😊 윌라는 오리지널 오디오북 구독서비스입니다. 책을 눈으로 읽는게 아니라 듣는 오디오북을 메인으로 서비스 하고있죠. 다른 곳보다 윌라 오디오북의 장점은 딱딱한 기계음이 아니라 듣기 좋은 성우의 목소리 들을 수 있다는 점인데요. 마치 라디오를 듣는 듯한 편안함이 느껴져 술술 켜놓기 편합니다. 기계음을 싫어하는 저는 딱딱한 기계 낭독보다 사람이 읽어주는 게 아직은 좋더라고요. 집중도 더 잘 되고, 오랫동안 집중력이 흐트러지 않은 채로 들을 수가 있습니다. 책 읽어주는 어플, 윌라 오디오북 🎧 또한 요약본이 아니라, 내용 한톨 한톨 집어 넣었기 때문에 100% 완독하고 싶은 저에게 딱입니다. 최근에는 눈에 들어온 오디오북이 있는데요.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입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국내에서도 베스트셀러인 유명한 책이죠. 방송계의 퓰리처상이라고 부르는 피버디상을 수상한 과학 전문기자인 룰루 밀러는 과학적 모험을 에세이형식으로 풀어냈는데요. 혼돈에 맞서 결국 한 가지 사실에 닿는 룰루 밀러의 자신의 회고담이 흥미롭습니다. 이번 윌라 오디오북 버전은 흥미...

2023.07.10
도파민네이션 (인지 과학 책추천)

저는 영화나 드라마를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몰아보는 걸 좋아하는데요. 중간에 이야기가 끊기는 게 싫기도 하고, 한번 빠지게 되면 끊임없이 보고 싶어 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OTT로도 정주행을 많이 할 수 있게 되어있다 보니, 더 쉽게 정주행 할 수 있어 좋은 반면에 나도 모르게 시간이 흘러가버려 무섭기도 하죠. 이렇게 계속 무언가를 하고 싶은 중독은 고통과 쾌락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와 관련된 호르몬은 도파민이죠. 도서 <도파민네이션>은 쾌락과 중독, 그리고 도파민에 대해 다룬 책입니다. 저자인 애나 렘키는 스탠퍼드 대학교 의과대학교수로 여러 중독 문제에 시달리는 사람을 위해 중독 치료 센터를 이끌고 있습니다. 저자 자신도 로맨스 소설의 중독자였다고 고백하는데요. 자신의 이야기와 여러 상담 사례로 내용을 흥미진진하게 이어갑니다. 도파민네이션 저자 애나 렘키 출판 흐름출판 발매 2022.03.21. 인상 깊은 문장들 지난 30년 동안 데이비드와 케빈 같은 환자의 수는 늘고 있다. 든든한 가족, 질 높은 교육, 재정적 안정성, 양호한 건강 등 인생의 모든 혜택을 누리면서도 과도한 불안감, 우울감, 신체적 고통을 스스로 키우는 듯한 이들 말이다. 그들은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고사하고 아침에 침대에서도 겨우 빠져나온다. * "하지만 그건 너무 지루하잖아요" 그녀가 말했다. "그렇죠, 맞는 말이에요...

2023.06.15
4
세컨드 브레인 - 효율적인 메모 관리법 (밀리의서재 책추천)

저는 메모하는 걸 무척 좋아합니다. 하루에 몇 번씩 떠오르는 생각, 하루 일지, 흥미로운 자료를 모으고 기록합니다. 메모를 좋아하는 이유는 글을 쓸 때도 아주 작은 결심을 할 때도 메모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서인데요. 한편으로 활용하기 어려운 것도 메모입니다. 아무리 잘 메모를 해놓아도 한 번도 들여다보지 않거나, 찾는데 시간이 너무 걸린다면 유지하기도, 써먹기도 어렵죠. 점점 늘어나는 메모를 어떻게 분류하면 좋을지 고민하는데요. 최근 티아고 포르테의 <세컨드 브레인>을 읽고 눈이 번뜩였습니다. 정보 과부하인 오늘날의 시대에서 개인 지식 관리에 대한 고민들에 대한 효과적인 방법을 제시해 주기 때문인데요. 밀리의 서재에서 오랜만에 전자책으로 읽었네요. 세컨드 브레인 저자 티아고 포르테 출판 쌤앤파커스 발매 2023.03.09. 인상 깊은 문장들: 세컨드 브레인은 해야 할 일 목록, 달력, 이메일과 독서 앱처럼 정보를 다룰 때 사용하는 다양한 도구로 구성되는데, 그중 세컨드 브레인의 중심체로 추천하는 소프트웨어 유형이 있다. 바로 디지털 메모 앱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원노트, 구글 킵, 애플 노트, 노션, 에버노트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디지털 메모 앱은 형태에 제한이 없으며, 격식을 갖출 필요가 없다. 또한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실행 중심적이다. 중요한 것을 기억하는 4단계 : CODE 1. 수집 디지털 메모 수집을 시작할 때 사람들...

2023.04.24
3
김미경의 마흔 수업 (밀리의 서재, 베스트셀러 40대 책추천)

예전 친한 선배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마흔 정도가 되면 인생에 무엇을 이루었는지 진지하게 되돌아보게 돼. 그런데 아무것도 이룬 게 없다고 느껴지는 거야. 그렇게 큰 공허함은 처음 느껴봤어 " 그때는 갓 서른에 접어들 때라, 그때는 그렇게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큰 의미를 부여하지도 않았죠. 하지만 시간이 점점 흘러 마흔이라는 나이가 더 이상 먼 이야기가 아니라고 느껴지니, 그때 선배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인생을 한번 돌아봐야 할 때가 오겠구나.' 세상 일에 정신을 빼앗겨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는 나이가 불혹이라고 하지만, 사실 가장 위태로운 시기도 마흔인 것 같습니다. 최근 베스트셀러인 <김미경의 마흔 수업>은 제목에서 보면 알듯 마흔을 위한 마음 지침서입니다. 인생을 뒤돌아보면서 불안해지는 사람을 위한 책이기도 하죠. 아직 마흔이 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언젠간 느낄 수도 있는 감정의 예방주사를 맞듯 한번 읽어보았습니다. 김미경의 마흔 수업 저자 김미경 출판 어웨이크북스 발매 2023.02.15. ◎인상 깊은 구절들 인생의 모든 문제를 마흔에다 풀고 정점을 찍어야 한다는 생각 자체를 버려야 한다. 50대가 되면 오히려 더 잘 풀 수 있는 일이 많아진다. 나도 50이 되어서야 커리어를 한 단계 성장시키는 기쁨, 나다운 콘텐츠를 완성해가는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었다. 돈이 모이기 시작한 것도 50대부터다. 만약 40대에 이 ...

2023.03.17
3
그냥 하지 말라 (밀리의 서재 책추천)

오랜만에 밀리의 서재에서 흥미로운 책 한 권을 읽었습니다. 도서 <그냥 하지 말라>입니다. 저자가 20년간 분석해온 빅테이터를 바탕으로 사람들의 일상과 생각의 변화를 설명한 책입니다. 제목만 얼핏 보고 행동에 대한 지침이나 심리에 관련된 내용이 아닐까? 추측했는데 전혀 다른 내용이어서 더 호기심이 생겼는데요. 데이터 분석가인 저자는 "일상의 모든 행동에는 의미와 욕망이 있다"라고 말합니다. 그냥 하지 말라 저자 송길영 출판 북스톤 발매 2021.10.05. ●인상 깊은 문장들 기시감- 당겨진 미래 ' 이 내용을 지금 처음 본 게 아닌 것 같다' 흔히 데자뷰라고 하죠. 지금 일어나는 일을 전에도 경험한 것 같은 기시감이 든 것입니다. 데자뷰는 원래 의학용어로 글자 그대로 하면 '이미 본(already seen)이라 할 수 있는데, 사실은 본 적 없지만 본 것 같다고 착각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그런데 제가 느낀 기시감은 착시가 아니었습니다. 처음 관찰된 현상이 아니었거든요. 실제로 지난 16년간의 데이터를 다시 살펴보디 주목해야 할 변화상으로 꾸준히 다루었던 3가지 중요한 화두가 보였습니다.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은 코로나로 속도가 더 빨라졌고, 앞으로 더 강화할 변화입니다. 말하자면 변화의 상수입니다. 첫째, 분화하는 사회. 우리는 혼자 살고 좀 더 작아진 집단으로 가고 있습니다. 둘째, 장수하는 인간. 우리는 과거보다 훨씬 오래 살고 ...

2023.02.23
6
첫사랑 마지막 의식, 이언 매큐언 (소설 책추천)

한국 단편소설을 읽다가 경로를 바꿔 해외 단편소설을 읽고 있습니다. 최근에 읽은 소설은 이언 매큐언의 데뷔작인 <첫사랑 마지막 의식>입니다. 1975년에 발표된 첫 소설집이며 서머싯 몸상을 수상한 작품인데요. 인간의 가장 어두운 면에 대해 다룬 여덟 편의 단편 소설이 담겨 있습니다. 성과 폭력, 살인 등 강도 높은 소재를 날카롭게 이끌어가는 이야기는 읽으면서 충격과 환상, 불편하면서도 소름끼치는 이야기가 많은데요. 지금까지 읽어오던 단편 소설과는 또 다른 방향으로 충격을 준 소설이었습니다. 이언 매큐언 데뷔 40주년 특별 기념판이라고 하네요. 첫 사랑 마지막 의식 저자 이언 매큐언 출판 한겨레출판사 발매 2018.02.23. 소설을 쓰는 사람에게는 독자의 손을 잡고 막다른 곳까지 이르러 거기서 뛰어내려야 할 의무가 있는 거라고. 내 임무는 한계를 찾아 그것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서문 중 목차 입체기하학 가정처방 여름의 마지막 날 극장의 코커 씨 나비 벽장 속 남자와의 대화 첫 사랑 마지막 의식 가장파티 하나같이 독특하고 놀라운 이야기들입니다만 이 중에서 <나비>와 <첫 사랑 마지막 의식>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찾아보니 이 두 편은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인상적인 문장들 나비 거리마다 한결같이 점심을 준비하는 냄새가 풍겼다. 열린 창문 넘어 똑같은 라디오 프로그램 소리가 들려왔다. 고양이와 개들뿐 사람은 드물고 그나마도 먼...

2023.02.16
7
인생이라는 끝나지 않은 게임에 관하여, 유한 게임과 무한 게임 (인문학책추천, 철학책)

제임스 P. 카스의 <유한 게임과 무한 게임>은 미하엘 엔데의 글쓰기라는 책에서 추천하는 글을 읽고 사놓은 책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인생을 게임이라는 시각으로 보면 유한 게임과 무한 게임으로 나눌 수 있으며 그에 대한 차이점을 나열한 이론서이자 철학책인데요. 이 책에서 영감을 받아 사이먼 사이넥이 <인피니트 게임>이라 책이 쓰기도 했고,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게임이라는 표현 때문에 솔직히 가볍게 읽기 시작했는데 읽을수록 어려운 책이었습니다. 알쏭달쏭하면서도, 계속 들여다보고 이해하고 싶어서 끝까지 읽었는데요. 다시 한번 시간이 지나고 다시 읽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유한 게임과 무한 게임 저자 제임스 P. 카스 출판 마인드빌딩 발매 2021.09.06. 목차 인상 깊은 구절 적어도 두 종류의 게임이 있다. 하나는 유한 게임, 다른 하나는 무한 게임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유한 게임은 승리를 목적으로, 무한 게임은 게임 자체의 지속을 목적으로 한다. * 유한이든 무한이든 모든 플레이의 불변의 원칙은, 플레이를 하는 사람은 누구든 스스로 원해서 자유로이 플레이를 한다는 것이다. 플레이를 강제로 해야만 하는 사람은 플레이를 할 수 없다. (그러나 이론적으로는 명백할지라도, 유한 게임 플레이어들은 대개 이 절대적 자유를 의식하지 못하며 그들이 하는 일은 무엇이건 강제로 해야만 하는 일로 여기게 된다) * 유한게임이 본질적으로 모...

2023.02.01
6
104살 철학자 김형석의 인생문답 (책추천)

김형석 교수님은 몇 년 전 우연히 읽은 기사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100세가 넘은 철학과 교수가 생각하는 삶의 방식에 대한 인터뷰였는데요. 그중에서 나이가 들어도 배움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는 말이 인상 깊어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우연히 이 책이 눈에 들어와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작년 출간된 <김형석의 인생문답>은 20-60대 일반인 100명이 교수님에게 묻고 싶은 질문을 31가지로 추려 답한 인터뷰집입니다. 행복, 돈, 젊은 시절, 사랑, 자녀 교육 등 다양한 질문에 대한 대답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김형석의 인생문답 저자 김형석 출판 미류책방 발매 2022.02.03. 마음에 와닿았던 질문과 답변 일부 행복이란 무엇인가요? 행복은 목적 개념이라기보다는 인간답게 살았을 때, 내게 주어진 책임을 다했을 때 주어지는 느낌, 그때 갖게 되는 정신적 보람, 아마 그렇게 봐야 할 것 같아요. 잘못 생각해서 '많은 것을 소유하게 되면 내가 행복해질 것이다. 그러니까 욕심스럽게 살아보자.'그런다면 그건 행복이 아니죠. 다른 사람 것까지 끝까지 빼앗아서 더 많이 가지게 된다고 행복해지지는 않아요. 그러니까 행복은 인간답게 사는 노력, 과정, 그 성취에서 주어지는 것이라도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만약에 누가 나보고 "100세가 될 때까지 사셨는데 행복하셨습니까?"물으면 "젊었을 때는 그런대로 즐겁게 살았고, 교수 생활할 ...

2023.01.11
쓰기의 감각 (글쓰기 책추천)

쓰기의 감각은 저번에 한번 읽다가 그만두고 나서 다시 펼쳐본 글쓰기 책입니다. 김영하 소설가님의 온라인 강의를 듣다가 글쓰기 책추천 리스트 중 한 권이었거든요. 평범한 글쓰기 책인가 싶어, 처음에 설렁설렁 읽다가 어느 순간 몰입하고 읽었네요. 쓰기의 감각 저자 앤 라모트 출판 웅진지식하우스 발매 2018.09.17. ※인상깊은 구절 당신이 말하고 있는 내용에 대해 작가인 당신이 자신감을 갖지 못한다면, 그 작품은 더 이상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작품 활동 따윈 집어치우고 볼링이나 치러 가는 게 낫다 . * 그건 더 나쁘다. 왜냐하면 우리는 대개 자리에 오래 앉아 있기만 해도 어떤 형태로든 뭔가 조금은 쓸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지금이 겨우 오전 9시 15분이라고 하자. 일단 당신이 끝까지 참고 버틴다면, 어떤 이미지나 상황이 머리에 떠오를 것이고, 그것이 중요한 열쇠가 되어 캐릭터를 향한 문을 억지로 열어 주면, 당신은 오로지 그 문을 통해 탈출할 수 있다. 그때가 되어야 캐릭터가 앞으로 나와 말을 걸고, 이야기에 도움이 되는 뭔가 결정적인 것을 가르쳐 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 내용이 어쩌면 그 캐릭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일 수도 있고, 그렇다면 당신의 플롯은 갑자기 아귀가 딱 맞아떨어질 것이다. 그 인물을 선한 인물에서 나쁜 인물로 바꾸거나 그 반대로 만드는 방법이 떠오를 수도 있다. * 우리는 대체로 자기...

2022.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