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포스트시즌 진출이 너무나 절실한 팀과 그 팬들에게는 이것만으로도 값진 결과다. 하지만 두산은 이런 성과에도 만족할 수 없는 두 시즌이었다. 2023 시즌 정규 시즌 5위, 2024 시즌 정규 시즌 4위, 두산은 성적표다. 문제는 포스트시즌이었다. 두산은 두 차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하고 포스트시즌을 마무리했다.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오른 2023 시즌은 NC에 패했고 올 시즌은 KT에 패했다. 충격적인 와일드카드 결정전 패배 올 시즌 패배는 두산이 4위로 1승을 선점한 와일드카드 결정전이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더했다. 두산은 후반기 잔여 경기 수가 적어 상대적으로 빠르게 시즌을 마무리했고 포스트시즌 준비를 할 여유가 KT보다 더 많았다. KT는 5위 결정전을 치러야 할 정도로 쉼 없이 순위 경쟁을 했고 휴식 없이 바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섰다. 정규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두산은 KT에 크게 앞서 있었다. 여러 가지로 두산의 승리 가능성이 큰 시리즈였다. 하지만 두산은 한 번만 승리하거나 무승부만 해도 준 플레이오프에 올라갈 수 있는 유리함을 승리로 연결하지 못했다. 두산은 KT에 내리 2연패하며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퇴장했다. 두산은 1차전에서 에이스 곽빈이 1회 초 4실점하며 0 : 4로 패했고 2차전에서도 타선의 침묵 속에 0 : 1로 패했다. 1차전 곽빈의 난조가 시리즈...
외국인 투수의 활약은 KBO 리그 팀들의 성적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외국인 투수들이 선발 원투펀치를 구성하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하위권 전력의 팀도 외국인 투수 활약에 따라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외국인 선수 구성과 시즌 중 교체 결정은 그 팀의 시즌 운명을 좌우할 수 있다. 이 점에서 두산의 외국인 투수 활약은 아쉬움이 크다. 큰 기대 무너진 신뢰 두산의 외국인 원투펀치 두산은 시즌 전 외국인 투수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규 시즌 20승 달성 경험이 있는 검증된 선발 투수 알칸타라에 10승 이상은 보장된 좌완 브랜든의 조합은 매우 안정적으로 보였다. 여기에 국가대표 선발 투수 곽빈까지 상위 3명의 선발 투수 로테이션은 리그 최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FA 투수 홍건희를 포함해 국가대표 경력의 정철원 구위와 제구를 모두 갖춘 대형 신인 김택연이 더해진 필승 불펜진 역시 큰 강점이 있는 두산이었다. 하지만 강해 보였던 두산의 마운드는 어느새 팀의 약점이 됐다. 그것도 막바지 순위 경쟁을 하는 시점에 두산의 발목을 잡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선발 마운드의 주축이 되어야 외국인 투수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시즌 개막을 함께 했던 외국인 투수 두 명은 현재 두산과 함께 하지 못하고 있다. 모두 부상 이슈가 있었다. 알칸타라는 복귀하긴 했지만, 부상과 관련해 구단과 마찰이 있었고 부...
거듭된 변화로 분위기 바꾼 두산의 선택은 어떤 결과로 나타날까? 7월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두산이 큰 변화를 시도했다. 두산은 시즌 중 한 차례 단행했던 코치진 개편을 다시 한 데 이어 이번에는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모두 소진하며 외국인 선수 구성도 변화시켰다. 이를 통해 두산은 권명철 투수 코치를 다시 1군 메인 투구 코치로 임명했다. 이미 두산은 전반기 투수 코치 교체를 한 바 있다. 시즌 중 2번의 투수 코치 교체는 이례적이다. 이 외에도 두산은 1군과 2군 코치진을 개편했다. 코치진 개편과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 모두 사용 코치진 개편에 이어 두산은 선발 원투 펀치로 활약하던 외국인 투수 알칸타라를 우완 강속구 투수 발라조빅으로 교체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두산은 외국인 타자 라모스를 내보내고 새로운 외국인 타자 제러드 영을 영입했다. 알칸타라는 시즌 초반 부상으로 상당 기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부상 치료와 관련해 구단과 마찰을 빚은 바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 구위 저하가 분명한 알칸타라를 두산은 더는 기다리지 않았다. 대신 두산은 메이저리그 경력의 강속구 투수 발라조빅으로 그를 대신했다. 발라조빅은 첫 경기에서 위력적인 속구를 바탕으로 탈삼진 능력을 선보였지만, 두 번째 등판에서는 난타 당하게 불안감을 노출했다. 다행히 그 경기는 비로 노 게임이 선언되며 그의 기록은 남지 않았다. 방출된 외국인 투수 알칸타라 발라...
올 시즌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제도의 중요한 변수는 신설된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였다. 이 제도는 기존 외국인 선수가 6주 이상의 부상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면 그 선수는 부상자 명단, 재활 선수 명단에 등재하고 그 기간까지 단기로 다른 외국인 선수를 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대체 외국인 선수는 외국인 선수 교체 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우리 프로야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 부상으로 인한 전력 불균형 발생과 시즌 중 외국인 선수 교체에 따른 비용, 시간 부담을 덜 수 있는 방안으로 나온 게 이 제도다. 빠르게 정착한 대체 외국인 선수제도 하지만 시즌 중 단기간 KBO 리그에서 활약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기 힘들다는 현실론 속에 기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컸다. 이런 의문은 시즌 중 사라졌다. 이 제도를 이미 KIA, SSG, 한화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편법 논란도 있었다. 사실상 외국인 선수 교체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대체 외국인 선수의 활용 기간을 정하지 않은 구단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해당 구단은 외국인 선수 교체 쿼터를 유지할 수 있고 또 다른 교체 카드를 활용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다. 이런 문제에도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는 앞으로 각 구단마다 적극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대체 외국인 선수 중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선수는 SSG...
2024 시즌 프로야구 전반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두산이 큰 결정을 했다. 두산은 외국인 투수 알칸타라를 전격 방출하고 새로운 외국인 투수 발라조빅 영입을 발표했다. 그는 메이저리그 경험도 있고 강한 속구를 던지는 투수다. 올 시즌 주로 불펜에서 활약했지만, 선발 투수 경험도 있다. 두산은 빠르게 그를 영입해 선발 투수로 준비를 시킬 것으로 보인다. 알칸타라는 7월 3일 롯데전 선발 등판이 두산에서 마지막 등판이 됐다. 두산의 과감한 결정 분명 쉬운 경정은 아니었다. 알칸타라는 니퍼트, 린드블럼에 이어 두산의 외국인 에이스 계보를 잇는 투수였다. 그는 2019 시즌 KT에 입단해 KBO 리그와 인연을 맺었다. 2020 시즌 두산은 KT와 계약하지 않은 알칸타라를 영입했다. 두산은 그가 KT에서 11승 11패 방어율 4.01의 빼어난 성적은 아니었지만, 속구의 구위는 인정받았다. 그의 성적은 당시 KT의 전력이 강하지 않았고 타자에 유리한 홈구장이라는 환경적 요인이 있었다. 두산은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이닝이터의 면모와 강속구를 던지는 그의 장점에 주목했다. 넓은 잠실 야구장에서 알칸타라라면 성공 확률이 크다는 판단을 두산은 했다. 이미 두산은 롯데 에이스로 활약했던 린드블럼을 영입해 큰 성공을 한 바 있었다. 그는 두산에서 20승 투수로 활약하며 이를 발판으로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하기도 했다. 두산에서 연 성공시대 일본 진출과...
시범경기 8승 1무, 마지막 경기 무승부가 아니었다면 시범경기 9전 전승도 가능했던 두산 베어스가 올 시즌 상위권 판도를 흔들 팀으로 떠오르고 있다. 두산은 시범경기 내내 투. 타가 균형을 이루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했다. 정규 시즌과는 크게 다른 시범경기라 하지만, 두산은 분명 돋보이는 모습이었다. 개막 일정이 이전보다 빨라진 올 시즌 상황에서 두산의 시범경기 내용은 예사롭지 않다. 지난 시즌 두산은 KBO 리그의 레전드이자 삼성의 레전드였던 이승엽 감독을 전격 영입하면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두산은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성과를 남긴 김태형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이승엽 감독 영입을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이는 프로야구 팬들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이승엽 감독은 삼성이라는 이미지가 매우 컸고 그의 등번호는 삼성의 영구 결번되어 있다. 그의 그림은 삼성의 홈구장 한편에 크게 자리하고 있기도 했다. 만약, 그가 지도자 생활을 한다면 당연히 삼성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이렇게 큰 상징성이 있는 이승엽 감독의 두산행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반전이었다. 두산으로서는 2022 시즌 하위권으로 팀 성적이 급격히 하락한 이후 팀 개편의 필요성이 강했고 이승엽 감독의 영입은 변화에 대한 강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또한, 이승엽 감독의 높은 인지도와 야구 선수로서의 업적은 선스들에게 큰 지극제가 될 수 있었고 마케팅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포스트시즌을 단 한 경기로 마무리하면서 2023 시즌 아쉬움을 남겼던 두산에서 한 선수의 은퇴 소식이 들렸다. 2015 시즌부터 두산과 함께 하며 왕조 시대를 여는 데 큰 힘이 됐던 좌완 투수 장원준이 선수 생활을 마침표를 스스로 찍었기 때문이었다. 장원준은 2004 시즌 롯데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후 KBO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선발 투수로 활약했고 FA 계약으로 두산으로 팀을 옮긴 이후에도 꾸준한 활약을 했다. 장원준의 꾸준함은 프로 통산 2,000이닝이라는 큰 훈장을 안겨줬고 132승의 승리 이력을 쌓게 했다. 이런 장원준이지만, 그는 최고 좌완 투수라는 칭호를 얻지 못했다. 그가 전성기를 보냈던 시절 당대 최고 좌완 투수인 류현진과 김광현, 양현종 등과 함께 했기 때문이었다. 장원준은 2008 시즌부터 2017 시즌까지 거의 매 시즌 150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10승 이상의 성적을 기록했다. 큰 부상 이력도 없었고 말 그대로 선발 등판하면 계산이 서는 이닝이터의 전형이었다. 꾸준함의 좌완 투수 장원준 하지만 워낙 뛰어난 좌완 투수들이 많았던 시절과 함께 하며 장원준은 가치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국가대표 이력도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다. 그 덕분에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었고 병역혜택의 수혜자도 될 수 없었다. 장원준은 한창 전성기를 보낼 시기 입대를 했고 경찰청 야구단에서 2시즌을 보내야 했다. 이런 부침이 있었...
두산 베어스의 7월 상승세가 무시무시하다. 장맛비로 인한 경기 취소와 올스타전 브레이크로 인한 경기 공백도 문제가 되지 않는 분위기다. 두산은 후반기 첫 경기인 7월 21일 KIA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승리하며 연승 숫자를 10, 두 자릿수로 늘렸다. 7월 무패 또한 이어갔다. 최근 10경기 10승 무패의 전적과 함께 두산은 치열한 중위권 경쟁에서 벗어나 안정된 3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선두 경쟁팀 LG와 SSG가 50승 문턱에서 숨 고르기를 사이 그들과의 격차도 줄였다. 현재 분위기라면 22강 7중 1약의 구도를 벗어나 두산이 3강에 진입할 가능성도 크다. 두산은 상승세는 투. 타의 조화가 잘 이루어지는 데 있다. 7월 연승 과정에서 두산은 마운드가 실점을 최소화하고 타선이 필요한 득점을 하는 가장 이상적인 승리 공식을 유지했다. 상대들이 롯데, 삼성, 키움 등 팀 컨디션이 좋지 않은 팀들이었고 선두권 팀 SSG와의 경기는 비로 3연전 중 한 경기만 치러진 대진상 유리함도 있었지만, 두산이 잘하지 못했다면 계속된 승리를 할 수 없었다. 시즌 초반 그리고 6월까지만 해도 두산은 5할 승률 유지도 버거운 상황이었다. 부상 선수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완전한 전력을 이루지 못했고 외국인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도 전력에 주름살을 더했다. 양의지라는 리그 최고 포수를 FA로 영입하고 지난 시즌 9위의 부진을 떨쳐내기 위해 의욕적으로 ...
프로야구에서 한번 기량이 떨어진 베테랑 선수가 상황을 반전시키는 매우 어렵다. 나이가 들수록 신체 능력이 저하되는 건 피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베테랑들에 대한 변화한 프로야구 리그의 분위기도 베테랑들의 입지를 좁히는 요인이다. 해마다 많은 신인들이 드래프트를 통해 입단하고 일부는 신고 선수 형식으로 팀에 합류한다. 선수단 규모를 무한정 확대할 수 없는 현실에서 매 시즌이 끝나면 누군가는 팀을 떠나야 한다. 이에 방출 선수 명단 작성은 매 시즌 후 각 구단의 연례 행사다. 그 과정에서 기량이 한계에 이른 선수들이나 연봉 대비 활약이 부족하다 평가받는 베테랑들도 그 명단에 포함된다. 점점 선수 육성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확실한 주전급 기량을 갖추지 못한 베테랑들은 매 시즌 종료후가 불안할 수밖에 없다. 방출 선수 중 일부는 타 구단에 영입되기도 하지만, 그 숫자는 극히 제한적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인지도 있었던 선수들도 하나 둘 알게 모르게 현역 선수 생활을 접었다. 그나마 은퇴식을 치르면서 자신의 선수 생활을 정리할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이들도 있지만, 그 숫자는 극히 미미하다. 이런 현실에서 부상과 부진으로 입지가 좁아진 베테랑의 선수 생활을 말 그대로 가시방석이다. 그 선수로 인해 신고 선수에 머물고 있는 유망주들의 엔트리를 빼앗고 있다는 눈총을 받기도 하고 저비용 고효율이 구단 운영의 중요한 트렌드가 된 현실에 역행하는 존...
내부 육성과 적극적인 세대교체, 최근 프로야구의 중요한 흐름이다. 이 흐름 속에 경쟁력이 있지만, 나이와 연봉 등을 고려해 가성비가 떨어지는 베테랑들 상당수가 자의반 타의 반으로 현역 선수 생활을 접어야 했다. 구단이 주최하는 은퇴식을 할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대상 선수는 한정적이고 소리 없이 사라져간 선수들이 수년간 다수 존재했다. 팀에서 방출된 선수들의 재 취업률 또한 이전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나름 이름값있는 선수들도 변화를 피하지 못했다. 두산의 베테랑 좌완 투수 장원준은 수년간 세대교체의 파고를 어렵게 이겨내며 현역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장원준은 2004 시즌 롯데의 1차 지명 신인으로 프로에 데뷔한 이후 선발 투수로서 많은 이닝을 소화해 주는 이닝이터로서 꾸준함의 대명사였다. 장원준은 2008 시즌부터 2017 시즌까지 매 시즌 10승 이상을 달성했다. 여기에 매 시즌 평균 160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큰 부상 없이 매 시즌 많은 이닝을 던져주는 선발 투수의 가치는 매우 크고 장원준은 그에 부합하는 투수였다. 특히, 장원준은 롯데의 가장 화려한 시기였던 로이스터 감독 시절, 선발 투수로 중용되며 기량을 발전시켰다. 그때까지 장원준은 경기마다 경기 중에도 기복이 심했던 투수로 장롤코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 로이스터 감독은 이런 장원준을 선발 투수로 중용했고 이런 신뢰를 그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었다. 장...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성과를 낸 김태형 감독과의 계약 종료와 함께 선수단 전반의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두산 베어스가 그 변화를 이끌 감독으로 이승엽 KBO 리그 홍보대사를 선임했다. 이승엽 감독은 시즌 후 진행되는 마무리 훈련부터 팀을 지휘할 예정이다. 또한, 이승엽 감독과 함께 할 코치진 선임도 서둘러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 두산 감독설은 김태형의 감독의 재계약 실패와 함께 각종 언론과 야구 커뮤니티 등을 통해 빠르게 유포됐다. 두산 구단은 이를 강하게 부인하지 않으며 그가 새 감독 후보군에 있음을 시사했다. 이승엽 감독 역시 강한 부정을 하지는 않았고 묘한 분위기가 형성되는 중이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설이 기정사실화되는 가운데 두산은 10월 14일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3년간 18억원의 프로야구 감독 최고 수준의 파격적 계약이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쉽게 예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이승엽 감독이 리그를 대표하는 레전드이긴 하지만, 삼성 라이온즈 선수라는 상징성이 매우 컸기 때문이었다. 현재 삼성의 홈구장 한편에는 그의 선수 시절 초상과 그의 등번호 36번은 영구 결번이기도 하다. 이승엽 감독은 대구에서 고교 시절을 보냈고 같은 연고인 삼성에 입단해 최고 타자 자리에 올랐다. 일본 리그 활약을 마치고 돌아온 팀도 삼성이었고 삼성 선수로 KBO 1호 은퇴 투어를 하고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그의 선수 ...
포스트시즌이 시작되는 시점에 프로야구는 하위권 팀을 시작으로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전력 외로 분류되는 선수들의 방출 소식이 들려오고 감독을 포함한 코치진에 대한 평가와 재계약과 관련한 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올 시즌 정규리그 9위를 기록한 두산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방출 선수 발표와 함께 김태형 감독과의 재계약 포기가 결정됐다. 김태형 감독은 2015 시즌부터 2022 시즌까지 8시즌 두산을 이끌었고 그 중 7번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일궈냈다. 7번의 한국시리즈 진출은 프로야구 역사 상 누구도 이루지 못한 성과였다. 두산은 2015, 2016, 2019 시즌은 한국시리즈에 우승에 성공했고 2016년 과 2019년은 정규리그 우승을 포함한 통합 우승이었다. 당연히 김태형 감독은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그는 2014 시즌 두산팬들에게는 금기어 중 하나인 송일수 감독 체제 속에서 망가진 두산의 분위기를 빠르게 긍정적으로 전환했다. 김태형 감독의 두산은 2015 시즌 정규리그 3위를 차지했고 포스트시즌에서 당시, 넥센과 NC, 삼성을 차례대로 연파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이 우승은 5년 연속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동반 우승에 도전했던 당시 삼성 왕조 시대를 끝내고 새로운 두산 왕조시대를 열었던 사건이었다. 이후 프로야구는 두산이 그 흐름을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후 두산은 해마다 FA 선수들이 팀을 떠나...
최근 10년간 KBO 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은 단연 두산 베어스였다. 두산은 지난해까지 누구도 해내지 못한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뤄냈고 수차례 우승의 기억도 만들어냈다. 두산이 대단했던 건 결코 풍족하지 않았던 재정 상황에서 오랜 세월 만들어진 선수 육성 시스템 속에서 다수의 유망주를 키워내고 그들이 팀이 주축이 되는 선순환 구조 속에서 성적까지 잡았다는 점이다. 이에 두산 야구를 사람들은 옛이야기에서 마르지 않는 보물단지를 뜻하는 화수분에 빗대어 화수분 야구로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두산의 육성 시스템에서는 쉼 없이 새로운 선수가 등장했다. 매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다투는 상황에서 신인 드래프트 순위도 후순위에 있었던 두산이었다. 프로야구 초창기부터 2군 제도를 활성화하고 FA 등 외부 선수 영입보다는 내부 육성에 주력한 결과물이었다. 여기에 두산은 외국인 선수 선발에 있어 거의 매 시즌 최고의 선택을 하면서 전력을 강화했다. 특히, 외국인 투수에 있어서 두산은 그들의 홈구장과 야수진의 단단한 수비 능력을 고려한 맞춤형 영입으로 큰 성공했다. 타 팀에 있다 두산에서 20승 투수로 올라선 린드블럼, 알칸타라의 사례는 두산의 외국인 선수를 보는 눈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대만 리그에서 활약하던 여러 우려에도 영입해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미란다는 지난 시즌 레전드 최동원이 가지고 있었던 시즌 최다 탈삼진 ...
프로야구 40주년을 맞이해 KBO에서 선정해 발표하고 있는 40인의 레전드 중 가장 최근의 주제는 우타 거포를 대표하는 선수 4명이었다. 그 이름은 빙그레와 한화를 거치며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큰 활약을 했던 장종훈, 두산의 구단 역사에 남을 우타 거포 3인방인 김동주, 심정수, 외국인 타자 우즈가 그들이었다. 이 중 장종훈은 프로야구 초기 당시로는 생소했던 연습생, 지금의 신고 선수 신분으로 입단해 최고 성공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1992 시즌 KBO 리그 역사에서 최초로 정규 시즌 40홈런을 돌파한 선수였고 1991시즌과 1992 시즌 장정훈 지수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타격 각 부분에서 상위권에 자리할 정도로 리그를 지배했던 선수였다. 그는 빙그레와 한화로 팀 명이 바뀌는 과정에서도 원 클럽 선수로 이글스와 함께 했고 은퇴했다. 지금도 그는 한화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이런 장종훈이 1990년대 초반을 평정한 우타 거포였다면 김동주, 심정수, 우즈는 19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중반을 거치며 리그를 대표했던 우타 거포들이었다. 이들은 모두 OB와 두산으로 이름이 변화했던 베어스에서 활약했고 1998시즌부터 2000 시즌까지 중심 타선을 구성했다. 이들을 두고 야구팬들은 우동수 트리오라는 별명을 붙였다. 우동수 트리오는 그만큼 강력했고 리그 최고의 클린업 타선이기도 했다. 김동주 우동수 트리오는 199...
더스틴 니퍼트, 두산 베어스 팬들 마음속에 그는 여전히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 투수다. 그전 두산에는 수많은 에이스 투수들이 있었고 큰 족적을 남겼지만, 2010년대 그리고 지금까지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강팀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두산에게 니퍼트는 너무 특별하다. 그가 있어 두산이 강팀이 될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니퍼트는 KBO 리그에서 2011 시즌 데뷔해 2018 시즌까지 활약했다. 그 기간 그는 외국인 투수로는 유일하게 통산 100승을 넘어서며 102승을 달성했다. 그 기간 패전은 51패에 불과했다. 2016 시즌에는 시즌 22승을 달성하며 정규리그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그밖에 니퍼트는 방어율과 탈삼진 등 각종 지표도 최고 선발 투수로서 손색이 없었다. 외국인 신분이었지만, 그는 두산의 레전드였다. 이런 니퍼트가 프로야구 40주년 맞이해 선정한 40인의 레전드에 선정됐다. 그는 불굴의 의지를 가진 선수 4인 중 한 명으로 소개됐다. 야생마라는 별명을 얻으며 리그를 평정했던 좌완 투수 이상훈, 롯데를 대표하는 근성의 선수 박정태, 삼성의 선수로 온 힘을 다했던 푸른 피의 에이스 배영수가 그 주인공이다. 니퍼트가 불굴의 의지를 가진 선수로 선정될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는 2015 시즌 활약이었다. 그 해 니퍼트는 부상으로 온전히 정규 시즌을 소화하지 못했다. 정규 시즌 성적은 6승 5패 방어율 ...
두산은 2010년 대 이후 리그에서 순위 경쟁을 주도하는 강팀으로 자리하고 있다. 두산은 누구도 하지 못한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해냈고 올 시즌 8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두산의 발걸음이 무겁다. 두산은 7월 8일 현재 5할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34승 43패 2무로 6위에 자리하고 있다. 5위 KIA에도 4.5경기 차로 그 격차가 크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먹구름이 끼었다. 물론,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고 두산은 매년 후반기 반등에 성공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했고 그 포스트시즌에서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다. 두산에게 미라클 두산이라는 별명이 붙은 건 이 때문이다. 두산은 올 시즌은 어렵다는 전망을 뒤로하고 성과를 냈다. 두산은 부족한 재정에도 내부 육성과 선수 간 경쟁, 김태형 감독을 중심으로 한 코치진이 조화를 이루며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랐다. 두산에게 위기는 매 시즌 있었고 두산은 그 위기를 극복하는 스토리를 만들었다. 그동안의 성과는 올 시즌 역시 두산은 전력이 약화됐지만, 두산을 약팀이라 할 수 없는 이유였다. 하지만 올 시즌 상황은 포스트시즌 진출조차 낙관할 수 없다. 전력의 약세가 분명하고 완전체 전력을 회복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마운드의 문제가 크다. 두산은 수년간 마운드의 힘으로 버텨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산은 FA 시장에서 주력 타자들이 다수 팀을 떠났다. 올 시즌을 앞...
2010년 이후 프로야구 최강팀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는 두산과 함께 했던 현역 선수 생활을 스스로 접었다. 두산의 좌완 투수 유희관이 그 주인공이다. 유희관은 올 시즌 연봉 협상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돌연 은퇴를 택했다. 협상이 더디긴 했지만, 두산은 유희관을 보류 선수 명단에 넣고 올 시즌 전력에 포함했고 유희관 역시 얼마 전까지 연봉 협상을 하는 중이었다. 이에 그의 은퇴 발표는 다소 의외였다. 유희관은 프로야구에서 보기 힘들었던 독특함이 있는 투수였다. 유희관은 느림의 미학이라는 말로 요약되는 투수였다. 보통 좋은 투수의 중요한 기준은 제구와 함께 강력한 구위, 볼 스피드가 우선순위다. 이는 과거도 그렇고 현재에도 투수에 대한 가치 평가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지명 우선순위다. 그만큼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이다. 유희관은 이런 흐름에 역행하는 투수였다. 그의 직구 최고 구속은 130킬로를 잘 넘지 않았다. 웬만한 고교 선수보다도 느린 직구였다. 그렇다고 변칙적인 투구 동작도 아니었다. 그는 좌완 오버핸드 투수였다. 프로무대에서 통하기 힘든 구위라 할 수 있었다. 또한, 운동선수라면 근육질의 단단한 몸을 연상하지만, 그는 통통한 체격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유희관은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님을 입증한 반전의 선수였다. 2009 시즌 두산에 입단한 이후 유희관은 상무...
2010년대 이후 프로야구에서 가장 빛나는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는 팀은 단연 두산베어스다. 두산은 2021 시즌까지 3번의 정규리그 우승이 있었다. 진정한 우리 리그에서 진정한 챔피언으로 인정받는 대결의 무대인 한국시리즈에서는 무려 7년 연속 진출했다. 그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은 4번의 우승을 이뤄냈다.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한 빛나는 성과였다. 이에 두산은 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으로 자리했다. 두산의 성과가 더 가치 있는 건 거의 해마다 반복되는 전력 유출을 극복한 결과라는 점이다. 두산은 매 시즌 FA 시즌에서 핵심 선수들은 대부분 떠나보냈다. 이제 프로야구 팬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두산 모기업의 재정 악화와의 여파가 결정적이었다. 두산이 프로야구 원년부터 2군 시스템과 훈련장을 만드는 등 내부 육성에 대한 비중이 컸던 구단이었지만, 팀 프랜차이즈 선수들을 자금 문제로 지키지 못하는 건 분명 안타까운 일이었다. 이에 두산 팬들 역시 구단에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그동안 FA 시장에서 두산을 떠난 선수들을 모으면 올스타 멤버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는 점에서 팬들의 불만은 이해할만하다. 이런 전력 유출에도 두산은 매 시즌 빈자리를 메우고 강한 전력을 유지했다. 두산은 오래된 선수 육성 시스템에서는 새로운 주전 선수들이 끊임없이 나타났다. 이를 두고 두산의 야구를 화수분 야구라 하기도 했다. 여기에 효과적인 트레이드와 FA 보상 선수 영입...
우수한 야수 자원들이 다수 시장에 나올 FA 시장에서 이적 가능성에 있어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뛰어난 공격력을 갖춘 두산의 외야수 김재환과 박건우다. 이들은 그동안 두산의 중심 타선에서 꾸준한 활약을 했고 그에 상응하는 커리어를 쌓았다. 올 시즌 역시 준수한 성적을 남겼고 큰 부상 이력도 없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팀 두산의 주축 선수로 큰 경기 경험을 다수 있다. 영입할 수 있다면 그 팀의 공격력을 한층 끌어올려 줄 선수들이고 그들의 경험과 노하우가 팀에 플러스알파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 물론, FA 시장에는 우수한 외야 자원이 있다. LG의 간판타자인 김현수와 롯데 간판타자 손아섭, 리그 최고 테이블 세터인 삼성 박해민 등은 전력에 큰 도움이 될 선수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이적 가능성이 김재환, 박건우에 비해 떨어진다. 모두 원 소속팀에서 그 비중이 큰 탓에 그들을 잔류시키려는 소속 의지가 매우 강하다. 그만큼의 자금력도 가지고 있는 팀들이다. LG 김현수는 LG를 대표하는 선수라는 상징성에 그에 상응하는 타격 능력과 주장으로서 리더십도 보였다. 올 시즌 성적 지표가 하락하고 에이징 커브가 걱정되는 나이지만, LG가 그를 소홀히 할 수 없다. 공격력 문제로 고민을 거듭했던 LG로서는 간판타자의 이탈은 상상하기 싫은 일이다. LG는 김현수의 미래 가치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상당한 계약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잠실 라이벌 LG와 두산이 2021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났다. LG는 정규리그 3위로 4위 두산과 5위 키움의 와일드카드전 승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두산은 키움과의 대결에서 승리하며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그 과정에서 두산은 2경기뿐이었지만, 상당한 전력 소모가 있었다. 하루 휴식으로는 회복하기 어렵다. LG는 시즌 막바지 더블헤더가 매주 반복되는 빡빡한 경기 일정을 치렀고 체력 소모가 극심했다. LG는 마지막까지 정규리그 우승의 희망을 되살리며 온 힘을 다했지만, 작은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상당한 상실감이 생길 수 있는 LG의 정규리그 마무리였다. 하지만 며칠간의 휴식으로 전열을 정비했고 두산보다는 유리한 환경에서 준플레이오프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대결은 팀 방어율 정규리그 팀 방어율 1위의 LG 마운드가 와일드카드전에서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한 두산의 타선을 얼마나 잘 제어할지가 승부에 중요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말 그대로 LG의 방패와 두산의 창이 맞서는 대결이다. LG는 마운드의 우위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선발 투수에서 LG는 외국인 원투펀치 수아레즈와 켈리가 1, 2차전 선발 투수로 예정되어 있다. 이들은 모두 충분한 준비 기간을 거쳤다. 1차전 선발 등판할 수아레즈는 두산 타선의 주축을 이루는 좌타자에 맞설 수 있는 좌투수다. 수아레즈는 시즌 초반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레벨이 다르다는 찬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