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FA 시장 판도를 흔든 건 단연 한화다. 한화는 FA 시장이 열린 후 얼마 안 돼 KT 유격수 심우준과 선발투수 엄상백을 각각 4년간 50억원, 78억원에 영입했다. 오버 페이라는 논란이 있었고 타 구단 관계자들의 원성도 들어야 했지만, 한화는 이를 통해 내년 시즌 성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내년 시즌 한화는 새로운 신축구장을 문을 연다. 상징성이 큰 해다. 최근에는 구단 창단 40주년을 기념한 유니폼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화로서는 내년 시즌 아직 류현진이 기량을 유지하는 시점에 성적에서 가시적 성과가 필요하기도 하다. 윈나우 의지 보여준 한화의 FA 시장 투자 지난 시즌 도중 베테랑 김경문 감독을 영입한 것도 성적, 윈나우가 구단 정책임을 분명히 하는 일이었다. 이에 한화는 그동안의 내부 육성 성과에 더해 외부 영입으로 전력을 끌어올리려 했다. 심우준의 영입은 아쉬움이 있었던 내야 수비 강화와 기동력 야구 옵션 추가의 의미가 있다. 엄상백의 영입은 류현진과 문동주와 함께 국내 선발진을 강화할 수 있다. 외국인 투구 영입만 순조롭다면 한화는 단단한 5인 로테이션이 가능하다. 지난 시즌 입단한 신에 황준서와 내년 시즌 데뷔하는 특급 신인 투수 정우주의 활용폭을 넓힐 수 있다. 이는 불펜진 강화도 기대된다. 한화는 이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했다. 수도권 팀 소속인 심우준과 엄상백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매리트를...
프로 통산 1005경기 등판, 197세이브와 145홀드를 기록했던 리그를 풍미했던 불펜 투수 정우람이 현역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정우람은 9월 29일 소속팀 한화의 2024 시즌 최종전이자 마지막 홈경기에서 은퇴식을 치렀다. 이 경기는 한화의 시즌을 마무리하는 경기이기도 했고 수십 년 세월 한화의 홈구장이기도 했던 한화 이글스 파크에서의 마지막 경기였다. 다음 시즌부터 한화는 신축 구장에서 홈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정우람 한화 이글스 한 역사가 마무리 되는 날 현역 선수 마무리 한 정우람 정우람의 은퇴 경기는 한화 구단의 한 시대를 마무리하는 경기로 그 의미가 컸다. 정우람은 리그 최고 불펜 투수이자 마무리 투수였던 그의 이력대로 한화의 역사를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중심에 섰다. 정우람은 은퇴 선수 특별 엔트리로 경기에 나섰고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한 타자를 상대하고 마운드를 물러났다. 경기 후 한화는 화려한 은퇴식으로 그를 예우했다. 그럴만한 자격을 가진 커리어를 가진 정우람이었다. 정우람은 지금은 SSG 랜더스인 SK 와이번스 시절부터 한화 이글스에 이르기까지 정상급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정우람의 장점은 꾸준함이었다. 정우람은 본격적으로 1군에서 활약하기 시작한 2005 시즌부터 주력 불펜 투수로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 정우람은 빠르지 않은 속구였지만, 리그 최고 수준의 체인지업과 공 끝의 움직임으로 승부하는 좌완 투수였다...
한화 이글스의 8월이 뜨겁다. 8월 상승세는 최하위권까지 밀려났던 그들의 순위를 끌어올렸고 5위권 진입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 주말 두산과의 원정 3연전을 모두 승리했다. 한화는 그에 앞서 SSG와의 원정 3연전을 모두 승리했다. 한화는 중위권 팀들과의 대결에서 연달에 시리즈를 스윕하며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를 통해 한화는 중위권과의 격차를 확실히 줄일 수 있었다. 최근 10경기 8승 2패의 상승세도 진행형이다. 눈앞에 다가온 5위 8월 25일 기준 한화는 7위지만, 6위 SSG와 승차가 없고 5위 KT와는 한 경기 차다. 4위 두산도 3경기 차로 추격권이다. 놀라운 반전이다. 이런 한화의 상승세는 공교롭게도 여름을 맞이해 착용하기 시작한 푸른 유니폼과 함께 하고 있다. 이에 한화는 그들의 시그니처 색은 주황색 대신 푸른색 유니폼을 계속 착용하고 있다. 이에 한화의 상승세는 푸른 한화의 돌풍으로 불리고 있다. 한화의 상승세는 투. 타의 조화를 통해서다. 한화는 잘 되는 팀의 전형이 타선이 부진할 때 마운드가 지켜주고 마운드가 부진할 때 타선이 폭발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마운드의 안정에 있다. 선발 마운드는 류현진이 메이저리거의 위용을 되찾으며 에이스 역할을 하고 외국인 투수 2인이 로테이션을 잘 지키고 있다. 한화의 외국인 투수 바리아와 와이스는 모두 시즌 중 교체 외국인 투수로 팀에 합류했다. 바리아는 현직 메이저리거...
시즌 중 감독 교체를 단행한 한화의 차기 감독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과거 두산과 NC,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한 김경문 전 감독의 선임이 유력해 보인다. 한화는 감독 선임에 있어 성과가 있는 경험이 풍부한 감독을 우선순위로 했고 후보군을 압축했다. 몇몇 유력 후보군 중 김경문 감독이 선택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경문 감독이 한화 감독이 된다면 그는 현재 프로야구 10개 구단 감독 중 최고령이 된다. 유일한 60대 감독이기도 하다. 최근 KBO 리그가 단장 중심의 프런트 야구가 대세가 된 상황에서 감독의 연령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데이터 분석과 활용이 중요시되는 상황에서 이에 익숙한 감독이 선호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감독 경험이 있는 베테랑들은 점점 선택에서 배제될 수밖에 없었다. 김경문 감독 선임은 이런 추세를 거스르는 일이다. 하지만 한화는 현재 팀 방향성을 새롭게 정립해야 하는 상황이고 당장 팀 분위기를 추스르고 팀을 빠르게 장악할 수 있는 빅 네임 감독이 필요했다. 이는 프로야구단 운영에 있어 의사결정을 사실상 한다고 할 수 있는 모기업의 결정이기도 하다. AI 생성 이미지 빅네임 감독으로 선회한 한화 하지만 한화는 이전에 빅네임 감독을 선임해 실패한 경험이 있다. 한화는 리그를 대표하는 김응용, 김성근 감독을 선임해 성적에 대한 의지를 보였지만,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김성근 감독은 팬들의...
2023년 5월에 이어 2024년 5월, 한화 이글스의 감독이 불명예 퇴진했다. 한화는 5월 26일 SSG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비로 취소된 직후 최원호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이미 그의 퇴진은 5월 들어 한화가 큰 부진에 빠지면서 대두되기 시작했지만, 5월을 넘기지 못하고 현실이 됐다. 그의 퇴진은 지난 시즌 수베로 감독의 퇴진과 유사성을 보인다. 시기가 비슷하고 수베로 감독 퇴진 당시 한하는 부진을 벗어나 상승 반전의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시점이었다. 이번 최원호 감독의 퇴진 시점 역시 한화가 상위권 팀인 LG, SSG와 연속 위닝시리즈에 성공한 직후였다. 하지만 하위권으로 쳐진 팀 상황 속에서 잠깐의 반전으로는 안팎의 퇴진 압력을 극복할 수 없었다. 한화는 최원호 감독의 퇴진과 함께 대표이사까지 퇴진하면서 시즌 중 대대적인 팀 개편을 시도하려 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한화는 올 시즌 부진과 부상이 겹친 외국인 투구 페냐의 교체 가능성까지 커지고 있다. 페냐는 올 시즌이 한화의 세 번째 시즌으로 안정감 있는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뛰어난 구위에 이닝 소화능력, 가성비를 함께 한 투수였던 페냐는 올 시즌 더 발전된 모습을 기대했지만, 6점대 방어율에 3승에 그치고 있다. 이에 교체 가능성이 커지는 시점이었다. 그는 5월 26일 SSG전에서 선발 등판 예정이었지만, 비로 등판하지 못했다. 이 시점에 메이저리그에서 경력의 한...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뒤로하고 KBO 리그로 돌아온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7번째 선발 등판에서 KBO 리그 통산 100승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지난 4월 30일 SSG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 7피안타 2실점(1자책)의 호투로 팀의 6 : 2를 이끌며 통산 100승에 성공했다. 그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두 번째 FA 자격을 얻고 협상을 지속했지만,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여러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류현진의 KBO 리그 복귀설이 나오기 시작했다. 설마 하는 전망이 여전히 우세한 상황에서 그와 한화의 장기 계약 소식이 전해졌다. 최대 8년에 총 170억원, 기간이나 금액 모두 파격적이었다.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받았던 금액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30대 후반의 류현진과 초장기 계약을 한 점과 총액에서 리그 최고 수준의 계약을 보장한 건 분명 의미가 있었다. 한화는 류현진이 가지는 위상과 상징성을 고려했고 류현진은 KBO 리그 샐러리 캡 등을 고려한 구단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를 통해 류현진은 힘이 남아있을 때 한화로 돌아와 선수 생활의 마무리를 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류현진 효과에 포스트시즌 진출 후보로 올라선 한화류현진의 한화행과 함께 올 시즌 한화에 대한 평가가 크게 달라졌다. 한화는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큰 팀으로 분류됐다. 사실상 외국인 투수 한 명을 더 보유한 것이나 다름없는 선발 마운...
올 시즌을 앞두고 프로야구 팬들의 관심을 끄는 가장 중요한 뉴스는 단연 류현진의 한화 복귀였다. 류현진은 KBO 리그에서 포스팅을 거쳐 메이저리그 진출한 최초의 선수였고 큰 성공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류현진은 정상급 선발 투수로 활약했고 대형 FA 계약을 하기도 했다. 그의 핀 포인트 제구에 바탕한 주 무기 체인지업과 이후 추가한 컷패스트볼의 구종 가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상위권이었다. 특히, 투수에게는 치명적인 어깨 부상을 이겨내고 정상급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는 점은 그의 성공 스토리를 더 빛나게 했다. 류현진은 2023 시즌 또다시 부상 재활에 성공해 메이저리그에 복귀해 경쟁력을 입증했다. 그리고 또 한 번의 FA 계약도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FA 시장의 냉각 등 요인으로 류현진의 계약 소식은 시범경기 일정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들리지 않았다. 그 사이 한화 복귀설이 조금씩 들리지 시작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설로만 보였다. 아직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진 선발 투수였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최근 메이저리그도 선발 투수난에 시달리고 있고 풀 타임 선발 투수에 대한 수요가 있기도 했다. 그러던 류현진의 한화 복귀는 충격이었다. 류현진은 그의 프로야구 선수 커리어를 한화에서 마무리하겠다는 생각을 밝힌 바 있지만, 올 시즌은 아닐 것으로 보였다. 그런 류현진이 한화와 계약했다는 한화 팬들은 물론이고 프로야...
메이저리거 류현진의 전격 복귀로 2024 시즌 프로야구 화제의 중심에 섰던 한화 이글스가 순위 판도를 흔들 수 있는 팀의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한화는 LG와의 개막전 패배 이후 내리 4연승하면서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아직 시즌 극 초반이라고 하지만, 경기 내용에서 이전과는 다름을 체감하게 하고 있다. 이는 주중 3연전에서 지난 시즌 크게 열세를 보였던 SSG와의 원정 3연전을 모두 승리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올 시즌 한화의 큰 장점은 안정된 마운드다. 류현진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면서 5인 로테이션이 단단해졌고 올 시즌 첫 등판에서 모두 안정감을 보였다. 개막전 선발 투수로 등판했던 류현진이 패전을 기록하며 부진했지만, 수비 실책과 오랜만에 선 KOB 리그 마운드 적응의 문제가 있었다. 주말 3연전에서는 더 나아진 투구를 할 가능성이 크다. 시범경기에서 류현진은 특유의 날카로운 제구 능력에 구위는 지난 시즌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류현진에 이어 선발 등판했던 투수들은 모두 호투했다. LG와의 개막 2연전 두 번째 경기 선발 등판했던 외국인 투수 페냐는 6.2이닝 2실점, SSG와의 주중 3연전 선발 등판했던 김민우와 외국인 투수 산체스, 문동주는 모두 제 역할을 잘 해냈다. 이중 김민우는 시즌을 앞두고 투구 메커니즘 자체를 변화시키는 등 철저한 준비를 했고 크게 떨어졌던 구속을 끌어올리며 올 시즌 활약을 기대하게 했...
3월 12일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야구팬들의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경기는 한화와 KIA의 대결이었다. 이유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KBO 리그에 복귀한 류현진의 선발 등판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에게는 KBO 리그 복귀 후 첫 공식 경기 등판이었다. 이이 자체 연습 경기 등을 통해 현직 메이저리거의 위력을 보였던 그였지만, 공식 경기에서 어떤 투구 내용을 보일지는 큰 관심사였다. 류현진의 12일 등판은 한화의 시즌 운영 구상까지 달라지게 할 수 있었다. 마침 비 예보가 있었던 탓에 경기 자체가 우천 취소될 가능성이 있었다. 만약, 류현진의 등판 일정이 미뤄진다면 그의 개막전 선발 등판도 불가능해질 수 있었다. 류현진은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개막전 선발 등판 가능성을 높여왔다.마침 그의 소속팀 한화는 지난 시즌 챔피언 LG와 잠실 개막전을 예정하고 있다. 잠실 야구장은 KBO 리그에서 상징성이 큰 구장이고 디팬딩 챔피언 LG의 개막전인 만큼 2024 시즌 공식 개막전이라 할 수 있었다. 이 경기에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다는 건 그 의미가 클 수 있었다. 또한, 잠실야구장은 홈팀과 원정팀의 응원이 공존한다. LG의 홈구장이라 하지만, 한화 팬들의 응원 열기 또한 클 수밖에 없다. LG와 한화 팬들의 열띤 응원과 류현진의 선발 등판은 개막전 최고 흥행카드라 할 수 있었다. 이는 시즌 초반 흥행을 뜨겁게 할 수 있었다. ...
KBO 리그 출신 메이저리그 포스팅 성공을 역사를 최초로 썼던 류현진의 KBO 리그 복귀가 확정됐다. 한화는 2월 22일 류현진과 8년간 170억원의 다년 계약을 정식 발표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KBO 리그 선수로 활약했던 마지막 시즌인 2012 시즌 이후 12년 만에 KBO 리그 선수가 됐다. 이런 류현진을 위해 한화는 KBO 리그 최고 대우를 보장했다. 대신 류현진은 8년의 계약 기간으로 구단의 샐러리캡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서 금액과 관련한 의견차가 있다는 설도 있었지만, 계약 내용은 그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류현진이 30대 후반의 나이에 전성기를 지났다고 하지만,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로 여전히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그의 KBO 리그 복귀는 리그 판도까지 흔들 가능성도 크다. 얼마 전까지 류현진의 KBO 리그 복귀는 말 그대로 설에 머물렀다. 2023 시즌 후 메이저리그에서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류현진은 새로운 팀을 찾는 중이었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부상 재활 후 후반기 복귀했지만, 그의 장점인 다양한 구질과 제구력이 여전했다. 구속은 이전에 비해 더 떨어졌지만, 부상 복귀 후 첫 시즌임을 고려하면 더 빨라질 가능성도 충분했다. 이에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도전을 지속하려 했고 새로운 계약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다. 갑자기 빨라진 류현진의 KBO 리그 복귀 시계하지만 메이저리그 FA 시...
정규리그의 절반 정도를 소화한 2023 프로야구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중위권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선도권 경쟁을 하고 있는 LG와 SSG의 경쟁도 뜨겁지만, 야구 팬들의 관심은 중위권으로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부진했던 하위권 두 팀의 올 시즌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두 팀은 롯데와 한화다. 롯데와 한화는 지난 수년간 하위권 동반자였다. 2019 시즌 롯데가 최하위였을 때 한화는 바로 위 9위였고 2020 시즌부터 2022 시즌까지 한화가 내리 3시즌 연속 최하위를 기록하는 동안에는 롯데가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위치하고 있었다. 두 팀은 매우 열성적인 팬들의 응원을 받고 있지만, 최근 성적에서는 팬들의 응원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 이에 팬들은 구단에 대한 비판을 할 의욕마저 잃을 정도였다. 이런 상황은 두 팀 팬들 사이에 조류 동맹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게 했다. 롯데의 마스코트인 갈매기, 한화의 마스코트인 독수리에서 착안한 신조어였고 부진을 면치 못하는 응원 팀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신조어이기도 했다. 2023 시즌 두 팀은 완전히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고 이는 프로야구 순위 판도를 변화시키고 있다. 두 팀의 중위권 경쟁 대열에 포함되면서 프로야구는 멀찍이 앞서가고 있는 LG와 SSG의 2강과 최하위로 쳐진 삼성의 약과 제외한 7개 팀이 얽힌 7중으로 재편됐다. 최하위 삼성도 부상 선수 복귀 등으로 반등의...
수년간 프로야구에서 최하위 팀의 대명사는 한화였다. 매 시즌 순위표의 가장 밑단에 자리한 한화는 만년 꼴찌팀의 불명예를 벗아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다. 수차례 감독과 단장이 교체됐고 선수단 구성에도 큰 변화를 주기도 했다. KBO 리그에서는 이례적으로 순위를 고려하지 않는 탱킹과 리빌딩을 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메이저리그에서 육성과 리빌딩에 일가견이 있는 수베로 감독을 영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한화의 시도는 큰 성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그 과정에서 내부 육성을 통해 노시환, 정은원 등의 선수가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했고 꼴찌팀의 가지는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으로 문동주와 김서현 등 앞으로 한국 야구의 미래까지 책임질 수 있는 파이어 볼러 등 다수의 유망주를 영입할 수 있었다. 올 시즌 한화는 그동안의 리빌딩 과정을 바탕으로 더 나은 성적을 목표로 시즌을 시작했다. 모처럼 FA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 선수들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하기도 했다. 수베로 감독의 야구가 완전히 자리를 잡는 시즌이기도 했고 선수단 전반에 희망적인 분위기가 감돌았다. 이런 기대에도 한화의 시즌 초반은 수년간 그들이 지켜왔던 자리 그대로였다. 시즌 초반 아쉬운 패배가 이어지면서 팀 전체가 침체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여기에 공들여 영입했던 외국인 선수들까지 부진하면서 팀 부진의 골이 더 깊어졌다. 폐냐 한화는 그동안 국내 선수 전력도 강하지 못했지...
2연속 위닝 시리즈에 5월 성적 5승 2패 상승세, 만년 최하위 팀의 반등 가능성을 보이는 시점의 한화가 충격적인 결정을 했다. 한화는 5월 11일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4 : 0, 올 시즌 팀 첫 완봉승을 거둔 이후 수베로 감독의 경질과 함께 2군 퓨처스 팀 감독이었던 최원호 감독을 1군 감독으로 선임한다는 발표를 했다. 사전에 그 징후를 느끼기 어려웠고 경기가 끝난 직후 심야에 일어난 일에 한화 선수단, 한화 팬들 야구팬들 모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로써 2020 시즌 한화 이글스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 감독이었던 수베로 감독은 애초 계약했던 3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나게 됐다. 그의 경질과 함께 한화에서 일했던 외국인 코치들도 팀을 떠나게 됐다. 이로서 KBO 리그에서는 롯데 자이언츠 서튼 감독만이 유일한 외국인 감독으로 남게 됐다. 밤 사이 일어난 엄청난 변화는 한화의 팀 운영 기조 변화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한화는 오랜 세월 최하위권을 전전하며 약체 팀의 이미지가 강하게 각인됐다. 이를 벗어나기 위해 김응용, 김성근, 두 레전드 감독을 영입하기도 했고 팀 프랜차이즈 출신 한용덕 감독을 선임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한화의 상황을 반전시키지 못했다. 이에 한화는 2021 시즌을 앞두고 강력한 리빌딩을 목표로 대대적인 팀 개편에 들어갔다. 한화 선수 출신 정민철 단장 선임을 기점으로 수베로 감독을 선임...
지난 시즌 정규리그 1, 2위 팀 SSG와 LG가 선두 경쟁을 하며 리그 순위 판도를 주도하는 2023 프로야구에서 지난 시즌과는 달리 하위권 팀들 순위 경쟁에서 크게 밀리지 않는 모습이다. 하위권 팀들과 연승을 하면 중위권으로 도착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아직은 하위권 팀들이 상위권 팀들의 승리 자판기가 되면서 발생하는 승률 인플레 현상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판도는 지난 시즌 최하위 한화가 무기력함을 벗어나 가능한 일이다. 한화는 여전히 최하위권에 있지만, 쉽게 지지 않고 끈질긴 승부를 하는 팀으로 변모했다. 경기 후반 뒷심 부족한 불펜진의 난조 등으로 승수를 챙기지 못하고 있지만, 그 패배로 팀이 무너지는 모습은 아니다. 뭔가 될 듯 될 듯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는 지긋지긋한 최하위 팀의 굴레를 벗어날 가능성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한화에 초반부터 큰 고민이 생겼다. 팀 전력의 중심이 돼야 할 외국인 선수들의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는 에이스 역할을 기대하며 신규 외국인 선수 계약금 상한선인 100만 달러는 가득 채워 영입한 외국인 투수 스미스를 웨이버 공시하며 방출했다. 스미스는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 시범경기에서 기대를 가지게 하는 투구를 했지만, 개막전 등판에서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간 이후 마운드에 돌아오지 않았다. 애초 경미한 부상으로 로테이션을 한 번 거르면 복귀할 것으로 보였지만,...
개막 2연전에 이은 두 번의 3연전을 통해 2023 프로야구의 순위표가 만들어졌다. 지난 시즌 우승 팀인 디팬딩 챔피언 SSG와 정규리그 2위였던 LG가 지난주 4연승과 함께 선두권을 형성했다. 두 팀은 주말 3연전에서 하위권으로 쳐진 한화와 삼성에 각각 3연승 했다. 이들과 함께 NC, KT, 두산이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며 상위권을 형성했다. SSG와 LG는 시즌 준비 기간, 개막 후 주력 선수들의 부상 이탈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두꺼운 선수층과 투. 타의 조화를 유지하며 우승 후보의 면모를 보였다. KT 역시 선수들의 줄 부상으로 고심하고 있지만, 상위권 후보 다운 모습이다. 이들과 달리 하위권 후보였던 NC와 두산은 예상외의 선전을 했다. NC는 부상 선수 이슈로 최상의 전력이 아니지만, 주말 3연전에서 우승 후보군에 속해 있는 키움에 3연승 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스토브리그 기간 전력 누수가 컸던 NC는 부상 선수로 공백이 더해졌지만, 젊은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고 마운드가 안정되면서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이승엽 감독의 프로야구 감독 데뷔 시즌을 함께 하고 있는 두산은 다시 돌아온 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 효과를 제대로 실감하고 있다. 양의지는 공. 수에서 팀 구심점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양의지로 인해 마운드에 안정감이 생겼고 타선에 힘이 더해졌다. 두산은 NC, KIA로 이어지는 두 번의 3...
프로야구 투수들에게 선발과 불펜 중 그 역할을 선택하라고 하면 대부분 선발 투수를 선택한다. 거의 매 경기 불펜에서 대기를 해야 하고 몸을 풀어야 하는 불펜 투수는 컨디션 조절이 매우 어렸다. 불펜 투수는 상황에 따라 연속 경기 등판도 필요하고 반대로 장기간 등판에 공백이 발생하기도 한다. 자신의 루틴대로 몸과 마음을 준비할 수 없고 쫓기듯 시즌을 보내야 한다. 여기에 한 번의 실패는 팀의 승패와 직결되는 일이 많고 자신의 성적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그 실패는 자신에 대한 팬들의 큰 비난과 비판에 직면하게 한다. 결과에 대한 압박감이 매우 큰 게 불펜 투수다. 잦은 등판과 준비 과정을 거치면서 체력적으로 신체적으로 소모가 큰 게 불펜 투수이기도 하다. 이에 불펜 투수로서 장기간 최고 활약을 하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선발 투수는 정해진 등판 일정에 따라 투구를 준비하면 된다.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대신 실점에 압박감이 덜하다. 1실점을 치명적으로 작용하는 불펜 투수와 달리 선발 투수는 5이닝 3실점 정도만 해도 제 몫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고 6이닝 3실점 이하면 퀄리티스타트라 하면서 성공적인 등판으로 평가받는다. 이런 선발 투수와 불펜 투수의 상반된 상황 사이에서 불펜 투수로 긴 세월 한결같음을 유지하는 투수가 한화에 있다. 올 시즌 한화의 주장으로 선임된 정우람이 그렇다. 정우람은 2004 시즌 SS...
WBC의 아픈 기억을 뒤로하고 프로야구는 시범경기 일정을 소화하며 2023 시즌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이제 WBC 대표 선수들도 팀에 복귀를 했고 각 구단은 완전체 전력을 구성하는 일만 남았다. 그 시범경기 일정도 절반 정도를 지난 가운데 수년간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던 한화의 선전이 돋보이고 있다. 성적이 큰 의미가 없는 시범경기라고 하지만, 한화는 LG, 삼성과 함께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투. 타가 조화를 이루고 있고 젊은 선수들의 경기력이 돋보이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들도 올 시즌 활약을 기대하게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팀이 잘 준비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이미 한화는 미국 스프링 캠프에서 WBC에 출전했던 네덜란드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연거푸 승리하며 화제를 모았다. 승패에 큰 의미가 없다고 하지만, 네덜란드는 다수의 메이저리거들이 포함된 팀이었다. 그때의 승리 기운이 현재까지는 시범경기에도 이어지는 한화다. 한화는 지난 스토브리그 기간 충실히 전력을 보강했다. 특 A급 선수들을 영입하지는 못했지만, 팀에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중심 타선 보강을 위해 LG의 중심 타자였던 채은성을 영입했고 마운드 보강을 위해 SSG에서 선발과 불펜진에서 전천후 활약을 한 베테랑 투수 이태양을 영입했다. 내야의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또 다른 베테랑 오선진 영입도 있었다. 이태양과 오선진은 과거 한화에서 활약하다 트레이드로 팀...
정규 시즌 막바지 다시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확실한 순위의 팀이 있다. 최하위 한화 이글스다. 한화는 9월 22일 현재 43승 88패, 승률 0.328을 기록 중이다. 1위 SSG와는 무려 41.5경기 차가 나고 9위 두산과의 승차도 13.5 경기에 이른다. 2020 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3시즌 연속 최하위가 확정적이다. 한화 팬들에게는 힘이 빠지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한화 팬들은 열렬한 응원을 보내고 있다. 이에 한화 팬들은 KBO의 대표적 보살 팬이라는 웃을 수 없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현재 한화는 KBO 리그의 대표적 약팀이다. 2018 시즌 정규리그 3위로 잠깐 반등했지만, 이후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많은 명장들이 이 팀을 맡았지만, 결과는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약팀을 강팀으로 변모시키는데 일가견이 있는 야신 김성근 감독도 실패했고 해태와 삼성에서 수많은 우승을 이끌었던 김응용 감독도 실패했다. 레전드 출신 한용덕 감독도 불명예 퇴진을 피하지 못했다. 한화는 KBO 리그 역사에 남을 수많은 레전드 선수들을 배출했다. 투수로서는 송진우, 정민철,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류현진 등이 있고 타자로는 연습생 신화의 주인공 장종훈을 포함에 많은 강타자들이 있었다. 그들이 이끌던 시절 한화는 강팀이었다. 하지만 그런 레전드들이 사라진 지금 한화의 모습을 초라하기만 하다. 과거의 영광도 희...
올 시즌 프로야구는 스트라이크존 확대에 따른 판정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극단적인 타고투저 현상을 완화하고 경기 시간 단축 등 효과를 위해 시행된 스트라이크존 확대다. 10개 구단이 이에 공감했고 KBO가 이를 강력히 추진했다. 시즌 전 이에 대한 사전 교육과 적응 기간도 거쳤다. 하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타자들인 불만을 감추지 못했다. 오랜 세월 익숙해진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지는 상황이 타자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았다. 곳곳에서 판정 시비가 일어났고 항의 과정에서 격한 언쟁이나 행동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심판들은 단호하게 대처했다. 다수의 퇴장 선수가 징계가 있었다.6월 16일 롯데와 한화전에서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에는 파장이 크다. 그 경기에서 한화의 주장이자 주전 유격수 하주석은 스트라이크존 판정과 관련해 큰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투수와의 승부 도중 스트라이크존에 불만을 가졌고 헛스윙 삼진을 당한 이후 야구 방망이를 땅에 강하게 내리쳤다. 삼진에 대한 자책의 의미로 타자들이 그런 행위를 하는 일도 있지만, 그의 행위는 다분히 심판을 향한 도발이었다. 이에 주심은 그에게 퇴장을 명했다. 더 문제는 그다음 발생했다. 하주석은 이에 불목하고 심판과 강하게 언쟁을 벌였다. 그는 매우 흥분했고 좀처럼 화를 삭이지 못했다. 자칫 몸싸움도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한화 코치들이 그를 말렸지만, 하주석은 멈추지 않았다. 한화 관계자...
2022 프로야구 순위 경쟁이 1강 7중 2약의 구도로 정리되고 있다. SSG는 최근 그 페이스가 떨어지는 모습도 있지만, 여전히 1강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투. 타의 조화가 잘 이루어지고 있고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비교적 준수하다. 후반기 문승원과 박종훈, 두 자릿수 승수가 가능한 선발 투수들의 복귀도 예정되어 있다. 이런 SSG를 추격하는 팀들은 혼전 양상이다. 잠실 라이벌 LG와 두산이 SSG를 추격하고 있지만, 전력의 약점을 안고 있다. LG는 국내 선발 투수들의 활약이 부족하다. 두산은 마운드가 예상외로 선전하고 있지만, 타선의 생산력에 고민이 있다. LG, 두산과 함께 중위권에 자리한 롯데는 강해진 마운드와 타격 생산력을 앞세워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상위권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지난 시즌 챔피언 KT가 주력 선수들의 부상 공백에서 5할 가까운 승률로 저력을 보여주고 있고 삼성 역시 주려 선수 부상 등 악재에도 강력한 선발 마운드와 외국인 타자 피렐라의 활약 등을 더해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적극적인 FA 영입과 트레이드로 전력을 강화한 KIA는 이길 수 있는 전력을 만들었다. 이런 중위권 구도는 연전과 연패로 인해 변동될 가능성을 항시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이런 순위 경쟁에서 소외된 두 팀이 있다. 3할 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부진으로 최하위권에 쳐진 NC와 한화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