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나락으로 빠지는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역시 못하는구나. 사소한 실패를 하고 나서는 모든 것이 다 안될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혀요. 육아를 할 때도 특히 많이 느꼈어요. 아이를 키우는 게 아니라 아이를 망치고 있는 게 아닐까. 지난 번에 <역행자>라는 책을 읽고 에너지의 최대치를 끌어올려봤는데 약발이 또 떨어졌나봐요. 다시 의기소침해지고 무기력해지는 거예요. 그래서 이번엔 <역행자>라는 책에서 언급한 <클루지>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바닥까지 가라앉은 마음을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그 답을 찾으려고 미친듯이 책 속을 헤맸어요. 다 읽은 것은 아니지만, 짧은 시간 읽은 <클루지>의 두 챕터에서 제가 얻은 것들을 나누고자 합니다. 클루지 저자 개리 마커스 출판 갤리온 발매 2008.11.24. 우리의 뇌가 컴퓨터였다면 좋았겠죠. 검색어를 넣으면 척척 알맞은 기억을 찾아서 알려줄테니까요. 하지만 우리의 뇌는 완전하지 않아서 컴퓨터처럼 객관적이며 정확한 검색 결과를 내지 않고 그저 맥락에 의존한 결과만 알려줍니다. 밝은 곳에서 미로찾기를 했던 쥐가 있었대요. 쥐가 미로찾기를 잘 하는 데는 밝기가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데요. 어째서인지 쥐는 밝은 곳에만 가면 미로찾기를 더 잘하더라는 겁니다. 밝은 곳이라는 맥락이 미로찾기의 기억을 끄집어내주기 때문이라네요. 그럼 그 밝기가 우울을 유발하는 음울한 분위기의 조명이라면 어떨까요. 어쩐지 그...
야근을 하고 싶다. 야근을 하고 싶다. 워킹맘이라면 이 바람을 이해할 것이다. 맘껏 양껏 일하다 퇴근하고 싶은 이 바람을. 퇴근 시간보다 1시간 더 일하는데도 그조차 부족하고 또 부족하다 느끼는 이 마음을. 내가 야근을 못하는 건 늦지 않게 아이들을 하원 시켜야하기 때문이다. 6시에라도 받아 저녁을 먹이려고 하는데 그 시간도 늦나보다. 아이들은 늘 배고파하고, 저녁을 차리기도 전에 빵이고, 과자고 손에 잡히는대로 먹어 치운다. 야근을 못하니 일이 자꾸 밀렸다. 그러다 보니 공개수업 날 당일날 아침까지 수업 자료가 준비되지 못했다. 지도안에 적힌 대로 코팅해서 교구를 만들어 놓으려면 새벽에 학교에 가야 했다. 알람도 울리기 전에 눈이 떠졌다. 4시 30분이었다. 다행히 정신이 말짱했다. 오늘 해야할 일들을 머릿속에 헤아려보았다. 그러다 갑자기 잊었던 일이 떠올랐다. 오늘은 어린이집 생일파티가 있는 날. 3월 생인 달님이를 위해 생일 케이크를 사보내야하고, 해님이 반 급우를 위한 생일 선물 2개를 보내야 한다. 새벽에 하는 빵집이 있을까. 하염없이 검색을 했다. 있을리 없었다. 전부 준비 중이라고 떴다. 남편은 아이들을 8시에 등원시킨다. 빵집들은 9시에나 문을 열 것만 같다. 달님이 케이크는 어떻게 하지? 달리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다. 그래. 우선 출근하고 9시쯤 되어 어린이집으로 배달을 시키자! 이렇게 케이크 넣어주는 엄마도 있는거지...
내 딸은 엉뚱하다. 재미난 생각을 잘한다. "엄마, 내가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 이런 말로 대화를 시작할 때가 많다. 누구를 닮아서 이렇게 창의적인지 기특해하다가, 문득 섬뜩해진 적이 있다. 이 글은 그런 내용이다. 한 아이가 특정 성격을 갖게 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인지를 추적하는 내용. 물론, 유전자는 무시할 수 없다. 언어 능력이 뛰어난 아이는 부모의 언어 능력이 뛰어난 부모의 유전자를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프로야구의 전설급인 이종범 선수의 아들 이정후 선수가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는 이유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유전자 문제를 차치하고 다른 각도에서도 보면 어떨까. 예를 들면, 생애 초기 아이가 어떤 모습을 보였을 때 부모가 관심을 가져주고 칭찬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분명 부모의 관심 영역이었을거다. 야구를 좋아하는 부모는 아이가 야구공을 가지고 노는 것만으로도 귀여웠을 것이다. 수학 능력이 좋은 부모는 아이가 처음 하나 둘 셋을 세는 순간에 탄성을 질렀을 것이다. 아이는 어떻게 하면 부모의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그 방법을 본능적으로 안다. 따라서, 아이는 부모의 리액션을 얻으려고 특정 재능이나 성격을 개발하지 않았을까. 아이는 부모를 사랑하기 때문에, 함께 놀고 싶어서, 예쁨 받고 싶어서 지금의 모습으로 커온 건지 모른다. 첫째를 키울 때 나는 참 무료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육아가 재미없었다. 대화가 통하지...
글을 쓰려고 마음을 먹고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뭐부터 써야 할지 모를 때가 있지요? 블로그를 시작하지 못하는 분 중에는 어떤 글부터 써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사람이 많아요. 많은 강사나 글쓰기 전문가들은 조언해요. 자기 자신에 대해 쓰라고요. 자기 강점을 찾아보라고요. 그게 퍼스널 브랜딩이 시작이라고요. 안녕하세요. 글지이쌤입니다. 오늘은 좀 깊은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블로그 글쓰기에서 솔직한 자기 얘기를 하는 게 왜 필요한지에 대한 겁니다.이 얘기를 하려면 제 지난날을 끌어써야 할 것 같아요. 그래도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좋은 동기 부여가 될 것 같아 시작해 보겠습니다. 자신을 돌아보는 작업은 브랜딩 때문이 아니더라도 꼭 필요합니다. 그것이 내면을 치유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에 사연 하나 없는 사람은 없지요. 어린 시절의 상처, 학창 시절에 느꼈던 열등감, 성인이 되고 겪었던 패배감... 누구에게 차마 하지 못했던 이야기가 많을 겁니다. 우리가 누군가와 친해지는 건, 커피 한 잔과 함께 가벼운 일상을 나누며 것부터입니다. 하지만, 가벼운 대화만 계속하면 형식적이고 의미 없는 관계에 그치고 말아요. 보다 깊은 관계를 원하면 털어놓지요. 예를 들어, "사실 나는 이혼 가정에서 자랐어. 나는 당장이라도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 내가 낳은 아이인데도 미울 때가 있어..." 와 같이요. 그러면 친해집니다. 깊어지지요. 마음을 나눈...
"지안이가 이제 나랑 안 논대." 독서등 하나 켜둔 깜깜한 밤. 엄마가 읽어주는 책을 보던 해님이가 갑자기 이랬다. "이제 수아랑 논대." 어린이집에서 가장 친한 지안이. 하원 길에 만나면 해님이가 무턱대고 집에 초대하자던 친구였다. 이렇게 각별한 마음을 준 아이는 처음이었는데, 그런 친구에게 그런 모진 말을 듣다니. 가슴이 아렸다. "그랬구나. 그 얘기 듣고 해님이는 속상했겠다." 아이 마음을 공감해 주려는 마음에 한 말이었다. 그런데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아니. 속상하지 않았어." "어? 정말?" 깜짝 놀랐다. "아니."라는 대답이 너무 단단하고, 확신에 가득 차 있어서. "엄마가 해님이었으면 속상했을 것 같은데." 그런 말을 듣고도 어떻게 속상하지 않지? 진심은 따로 있는 것 아닐까? 그러나 아이는 엄마의 의심에 마침표를 찍듯 이렇게 말했다. "속상하지 않게 힘냈어." 그 말에 나는 정신이 아득해졌다. "속상하지 않게 힘냈어?" 해님이는 고작 5살이었다. "속상했지만 힘냈어."도 아니고, "속상하지 않게 힘냈어."라니. 누군가의 말이 자신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 전에 스스로 마음 단속을 할 수 있다니. 어른도 못하는 그 일을 5살은 어떻게 해내는 걸까? 이 이야기를 들은 친구가 말했다. 해님이의 자기 확신이 놀랍다고. 중심이 단단히 잡힌 아이 같다고. 사랑하고 지지해 주며 잘 키웠기 때문이라는 따뜻한 격려도 이어졌다. 하지만...
불량육아를 쓴 김선미 작가의 강의를 듣는데, 육아는 어려운 것, 힘든 것이 아니라 <귀찮은 것>이라더라. 무선 이어폰 한쪽을 귀에 꽂고, 허공에 대고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 와중에도 몸은 아이들의 놀잇감 가운데 있었고, 손은 자동차 하나를 붙들었고, 입은 영혼 없는 "부릉부릉"을 외치고 있었다. 2주간 외출을 하지 못했다. 산책도 못했고, 쓰레기도 버리지 않았다. 2살과 5살도 마찬가지였다. 그냥 집에서 아이들과 나는 한데 부대껴서 한 덩어리가 되었다. 그렇게 밀접접촉자와 밀접접촉자의 밀접접촉자들은 공동운명체였다. 그나마 외출이 가능한 건 남편이었다. 그사람은 사회생활을 해야 하므로 한 덩어리가 된 우리 무리에 끼워주지 않았다. 잠도 거실에서 자라며 베개를 던져 주었다. 평소에도 흔치 않던 육아 교대는 아예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 왕따가 도리어 부럽게 느껴지는, 그야말로 순수한 의미의 ‘독박 육아’였다. 남편의 도움도, 조부모의 도움도, 어린이집의 도움도 받지 않은 독박 육아. 미치지 않은 게 이상할 정도였다. 아니, 자가격리 해제 직전엔 약간 미쳐 있었던 것 같다. 자가격리 앱으로 매일 보고를 할 때마다, 정신적 문제가 있을 때 누르는 상담 요청 버튼에 마음이 흔들리곤 했다. (격리 기간이 더 길었다면 기어이 눌렀을 것 같다.) 아침에는 그나마 괜찮았다. 살포시 눈을 뜬 아이에게 모닝 뽀뽀를 선사하고 “잘 잤어? 우리 이쁜 아...
"육아를 하기도 바쁜데 블로그 쓸 시간이 어디 있나요?" 네. 정말 시간이 없어요. 제가 요즘 아이 둘을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고 가정보육 중이거든요. 어린이집에 보낼 수 없는 이슈가 생겼어요. (말하지 않아도 아실만한 그.이.유.로.) 5살, 2살 아이가 집에 콕 붙어 있어요. 제대로 집콕육아입니다. 뒤로 가서 보자 얘들아,;;,,,,,,,,,;;;;;;; 그래도 블로그 글쓰기를 계속했어요. 1일 1포스팅을 하진 못해도, 가정보육하는 10일 중에 8일을 글을 썼어요. 80% 달성이죠. 짧게 쓰지도 않았고요. 어느 정도의 질과 양이 충족되도록 썼어요. 아이 둘을 가정보육하면서 썼던 글들 아이 둘 가정보육하며 1일 1포스팅의 육아블로그를 하려고 노력하며, 제가 느낀게 하나 있어요. 육아로 바쁜 와중에도 블로그 글쓰기를 놓지 않으려면 꼭 갖춰야 할 "OO". 제 생각에는 OO이 제일 중요하거든요! 그 OO이 무엇인지 써보려고 해요. 글지이쌤 블로그 인사이트 육아블로그 꾸준히 하려면 꼭 필요한 한 가지 2019년 12월에 네이버 메인에 제 글이 떴을 때 저는 당시에 소감을 밝히며 이런 얘기를 했어요. "어떤 글을 써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거침없이 쓰다 보면 뭘 쓰고 있는지 명확해질 것 같다. 지금은 그냥 재밌어서 한다." 당시 저는 뚜렷한 목적과 방향, 계획 없이 닥치는 대로 글을 쓰고 있었거든요. 그때 제 애정 이웃이신 돌고래님께서 이런 ...
애착 인형에게 뽀뽀하는 달님이, 사랑이 많아진 건 좋은데... 지난 글에서 18개월 재접근기를 겪고 있는 둘째 달님이에 대한 글을 썼는데요. 못다한 이야기가 많아요 18개월 재접근기 아기는 매일 기상천외한 행동을 하고 있고요. 저는 어떻게든 버티고(?) 있어요^^;;;;;;;;;;; 이 글은 18개월 재접근기 아기를 제가 어떻게 키우고 있는지에 대한 거고요. 집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혹시 적용해 볼 만한 방법이 있다면 참고해 보세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재접근기를 겪고 있는 아이와 어떻게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을지 나름의 해결책을 정리해 볼게요. 정답은 없겠지만, 12년 차 특수교사, 애 둘 키워본 엄마의 짬밥으로 쓸게요. 끝까지 읽어주세요^^ 18개월 재접근기 아기의 행동 양상, 그리고 대처법 (지난 글에서 이어집니다) 19. 빨래 바구니를 엎지른다. 20. 다 된 빨래와 해야 할 빨래를 뒤섞는다. 21. 다 개놓은 빨래를 다 뭉개놓는다. 22. 옷장에 옷을 다 꺼내놓는다. (주로 양말) 빨래를 한자리에서 다 개는 건 불가능. 엉덩이 붙이고 앉아 뭔가를 오래 하는 게 정말 힘들죠. 아이가 빨래를 다 갤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아요. 개 놓으면 뭉개고 섞어놓고... 제가 찾은 대안은 어이없게도 빨래를 개지 않는 것입니다. 빨래통에서 적당히 필요한 걸 꺼내 쓰고요. 제자리에 없어서 불편하면, 거실을 오며 가며, 수건 4개만 뽑아서 정리,...
안녕하세요. 저 이웃 이벤트 좋아하는데요. 애정 이웃이신 웡이님이 저를 블로그 코칭 이벤트에 지목해 주셨어요. 오프라인에서는 아웃사이더지만, 온라인에서는 인싸가 되고 싶은 저에게는 감사하고 감사한 기회입니다. 우선 저를 지목해 주신 웡이님을 소개할게요. 릴레이 지목자: 웡이님 션이네 책육아 엄마표영어 : 네이버 블로그 4살 아들과 워킹맘의 책육아 엄마표영어 기록. blog.naver.com 4살 아이를 키우고 계신 웡이님, 아이가 5살인 해님이와 개월 수가 비슷해서 늘 글을 정독하고 있어요. 책육아, 엄마표영어 아주 열심히 하고 계시고 선택하시는 책의 목록이 아주 신뢰가 가서 당장이라도 도서관으로 뛰어가고픈 충동이 일게 하시는 분입니다. 최근 엄마표영어에 대해 쓰시는 글도 공감, 동감 100%이고요! 블로그 코칭 릴레이는 지목받은 질문에 답하고, 다음 릴레이를 이어주실 이웃을 지목하는 건데요. 제가 받은 질문은 이거예요. "요즘 내가 제일 많이 생각하는 것은?" 글지이님이 요즘 제일 많이 생각하는 것은. 엄마의 시간 관리입니다. 사실 저는 돈보다 더 중요한 게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돈이 많다면 제일 사고 싶은 것도 시간이고요. 이 부분은 5세, 2세 아이를 키우면서 제일 고팠던 것도 시간이었어요. 육아는 매우 중요한 일이고, 많은 시간을 쏟아부어도 보람 있는 일이지만, 저에게는 그 외의 시간이 필요했어요. 휴식, 힐링, 치유의 시간이...
이렇게 속된 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18개월은 열여덟, 열여덟 하면서 키운다고 하죠." 생후 16개월에서 18개월 사이가 보통 재접근기라고 하는데요. 저는 17개월이 정말 힘들었던 것 같아요. 18개월로 넘어가는 지금도 이어지고요. 재접근기란 아기가 엄마로부터 독립하기 전에 엄마에게서 사랑을 갈구하는 시기예요. 세상을 탐색하려는 특성 + 엄마와 딱 붙어있으려는 마음 이 두 가지가 다 있어서 육아가 이중고가 되지요. 어느 날은, 너무 답답해서 18개월 달님이의 행동 특징을 쭉 적어봤어요. 재접근기라서 나타나는 행동이라기보다는 그냥 아기라서 나타나는 행동도 많을 텐데요. 그 내용을 공유해 보려 해요. 속풀이한다고 생각하고 읽어주시면 되고요. 제가 쓴 대처법, 훈육 방법에서 괜찮아 보이는 부분이 있다면 팁으로 얻어 가시면 되겠습니다. 글지이쌤은 이렇게 하고 있어요. 16개월, 17개월, 18개월 재접근기 아기의 행동 양상과 대처방안 1. 화장실에 갈 때마다, 문을 열어달라고 문고리를 잡고 운다. 2. 변기에 손을 넣는다. 3. 변기에 휴지 한 통을 녹인다. 4. 세면대 물을 콸콸 틀어놓는다. 5. 누나가 화장실을 가면 따라 들어가서 서성거린다. 6. 아기 변기에 담긴 누나 오줌을 변기에 붓다가 결국 제 몸에 쏟는다. 7. 욕실에서 미끄러져서 넘어진다. 볼일을 볼 때마다 문고리를 붙들고 아기가 울고 있을 때 기분이란?ㅠ 엄마가 화장...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연출 미등록 출연 신애라, 오은영, 정형돈, 장영란, 홍현희, 박재연 방송 2020, 채널A 출처-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홈페이지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67회, 9월 17일 방송분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정리합니다. 이전에 방송 정리는 제 감상이 더 많았다면, 이제는 금쪽이의 배경, 오은영 선생님의 판단과 그 근거, 그리고 금쪽처방을 중심으로 정리할게요. 방송을 챙겨볼 여유도 없이 육아 현장에서 시간에 쫓기는 분들이 제 글을 통해 손쉽게 육아의 지혜를 얻어 가셨으면 좋겠네요. 금쪽 같은 내 새끼 67회 (9월 17일) 정리 4년간 버스 정류장을 방문하여 타지는 않고 특정 버스를 관찰하는 아이. 버스의 얼굴뿐만 아니라 손잡이까지 유심히 본다. 마트 주차장 동영상 보기, 아파트 계단, 지하철, 엘리베이터를 좋아한다. 그런데 대상을 볼 때 한쪽 눈을 찡그리며 보는 습관이 있다. 한글, 영어를 혼자 깨칠 정도로 똑똑한 편. 하지만 놀이터에서 친구와 어울려 노는 것이 어렵고, 태권도 학원에 가지 않겠다고 운다. 7살로 곧 초등학교에 입학해야 하는데 걱정이 많다. 버스나 주차장에 관심이 있는 아이다. 관심이 지나쳐 집착에 가까울 정도다. 관심과 집착의 차이는 뭘까. 정상적인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는가 안 주는가의 차이일 것이다. 오은영 선생님은 금쪽이의 관심이 지나친 수준이라고 판단한다. 오은영 선생님이 ...
오은영 선생님의 무료 강의를 듣는 기분으로 <금쪽같은 내 새끼> 정주행 중입니다. 이번에는 따끈따끈 최근작인 64회, 65회, 66회를 봤어요. (넷플릭스 시즌 2, 35화, 36화, 37화) 볼 때마다 새롭고 놀랍네요. <금쪽같은 내 새끼>를 보고 배운 것을 누군가에게도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하며 정리합니다. <금쪽같은 내 새끼>가 준 인사이트 64회 (2021년 8월 27일) 음식을 쓸어 담듯이 입에 넣는 식탐 많은 예비 초 1 아이. 야뇨증의 어려움도 갖고 있다. 저체중으로 태어났기에 먹을 때마다 칭찬을 받아왔다. 엄마는 본인이 훈육을 도맡겠다고 하지만, 지나치게 허용적인 편이다. 지금까지 과다한 훈육을 하는 가정이 많이 나왔는데, 이번엔 훈육의 부재가 문제! 하지만 부모가 허용적인 태도를 갖게 된 배경도 이해는 된다. 미숙아로 태어난 아이가 안쓰러워 잘 먹는 것을 볼 때마다 잘한다, 예쁘다 웃어줬겠지. 아이는 엄마를 기쁘게 하는 일은 잘 먹는 것이란 걸 학습했을 테고. 만약, 늘 웃고 있는 사람이라면, 남에게 싫은 소리 못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어린 시절, 감정을 솔직히 표현했다고, 혼이 나거나 거절을 당한 적 없는지. 감정을 표현할 부모가 아예 부재했던 건 아닌지. 그랬다면, 금쪽같은 내 새끼에 나온 이 엄마처럼 <자식이 나를 싫어할까 봐, 기분 나쁜 감정을 표현 못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키워보니...
하루 한 시간,엄마의 시간 저자 김지혜 출판 길벗 발매 2018.05.28. 지금이다. 하루의 한 시간. 둘째가 낮잠 자고 있는 지금, 하루의 한 시간. 아무도 간섭하지 않는 유일한 휴식 시간. 둘째 아이는 보통 2시간 정도 낮잠을 잔다. 이때 집안일 금지는 철칙이다. 되도록 전화도, 카톡도 하지 않는다. TV 보기도, 웹서핑도, 육아서적도 피한다. 무조건 창조력을 발휘하는 일에 시간을 쓴다. 글을 쓴다. 구체적으론 블로그 글쓰기. 글을 쓰는 게 쉬는 거냐고? 유일한 쉬는 시간에 글쓰기 노동을 하면 하루가 더 힘들지 않겠냐고? 그렇지 않다. 오히려 글을 쓰지 않은 날이 더 힘들다. 내게 글쓰기는 이제 노동이 아니라 휴식의 방법이다. 육아휴직 4년이라는 시간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고, 결국 나는 육아블로거가 됐다. <하루 한 시간, 엄마의 시간>을 리디북스에서 읽었다. 자신을 돌아보며 읽어야 해서 음미하며 천천히 읽었다. 혼자 간직해도 좋겠지만, 누군가에게 꼭 전해야 할 것 같아 심호흡을 했다. 지금 24시간을 육아에 올인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육아가 힘든 분이 있다면 꼭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 나의 24시간을 전부 아이에게 주면 안 돼요." 글지이쌤의 마음에 남은 <하루 한 시간, 엄마의 시간>이준 인사이트 인사이트 1. '엄마'라는 직업은 나쁜 직업이다. 서서 일해야 하고, 계속 움직여야 하고, ...
<금쪽같은 내 새끼>를 최근작부터 역순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글은 <금쪽같은 내 새끼> 시즌 2의 29화, 30화, 31화입니다. (넷플릭스에는 29화, 30화, 31화로 나오는데 공식 홈에서는 58화, 59화, 60화로 나오네요) 이번 편 또한 배우는 바가 많았습니다. 특수교육을 하는 저로선 자폐 스펙트럼에 관해 눈여겨보게 됐고요. 제가 얻은 인사이트, 정리해봤습니다. 글지이쌤이 뽑아낸 <금쪽같은 내 새끼> 인사이트 58화(넷플릭스 시즌 2, 29화) (2021년 7월 16일) [내용 개요] 초 4 ADHD 아들, 엄마와 계속 힘겨루기를 한다. 예민한 엄마는 게임 사기를 당한 아이보다 더 울고 소리 지르며 불안해한다. 설핏 잠든 아이를 기어이 깨워서 씻기는 등 규칙에도 철저한 편. 아들은 다리의 상처를 뜯어 피를 내고, 엄마를 이기기 위해 반항으로 맞선다. 오은영 선생님이 사춘기 ADHD 자녀를 대하는 팁 4가지를 말씀하셨는데, 나는 이게 전부라고 본다. 1. 말수를 줄여라! 2. 명령 대신 제안! 3. 대답하는 것만으로 만족하라 4. 절대 소리를 지르지 말기 ADHD가 아닌 모든 가정에서 필요한 얘기다. 잔소리 덜 하는 것, "~해!"가 아니라 "~해 줄래?"로 부드럽게 말하는 것, 마지못해 말 들어도 그 자체만으로 고마워하는 것... 그런데 일반 가정과 ADHD가 있는 가정의 가장 큰 차이는 이거다. 일반 가정은 이 팁을 적...
오은영 선생님이 출연하시는 <금쪽같은 내 새끼> 정주행을 시작했습니다. 정주행이 아니라 역주행인가요? 최근작을 먼저 보고 싶어서 시즌 2, 32화, 33화, 34화를 봤습니다. (넷플릭스에는 이렇게 써있는데, 공식으론 61화, 62화, 63화인 것 같네요.) 둘째와 놀아주면서 힐긋거리며 슬슬 봐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시종일관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 결국, 아기 낮잠 시간까지 써가며 몰입했다는.. <금쪽같은 내 새끼>는 부모로서로, 교사로서도 공부하면서 봐야 하는 프로그램 같네요. 그냥 흘려볼 내용은 아니라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만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금쪽같은 내 새끼>가 준 인사이트 61화, 62화 (2021년 8월 6일-13일) 어휘력 좋은 10세 똑똑이 금쪽이, 하지만 감각 과민성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다. 거품이 눈에 들어가면 실명한다, 바르는 약이 입에 들어가면 죽는다고 난리 난리 생난리. 하교 후에 문이 잠겨있으면 "살려주세요!"라고 외치며 극도의 공포를 표현, 아기는 냄새난다며 거부. 부모는 온화한 편이라. 화를 내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만, 속수무책. 내게 인상적이었던 점은, 엄마가 '자물쇠'를 '열쇠'라고 잘못 말했을 때였다. 아이는 "지식을 되돌리는 중" "내 똑똑이 돌려줘." "자물쇠 내 머릿속에서 나가버려."와 같이 표현한다. 머릿속의 혼란을 언어로 그대로 표현한 것이다. 이는 오은영 선생님이 말대로 ...
저는 주변 엄마들에게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유튜브를 하라고 권하는데 하나같이 손사래를 치며 자기는 자랑할 것이 없어서 못한다고 해요. 글도 못 쓰고, 사진도 못 찍는다고. 함께 온라인에 빌딩 세우자고 해도 다들 그렇게 겸손해요. 저도 각 잡고 멋있게 쓰는 것 아니라고, 사진도 청소도 안 하고 찍는다고 말해도 그래요. 이미 블로그나 인스타, V로그 같은 곳에서 그림같이 아름다운 집, 예쁘게 꾸민 아이들이 얌전하고 아름답게 생활하는 모습을 많이 봤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저는 모두가 그렇게 그림처럼 살고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생각하려고 노력해요) 보기 좋은 모습만 골라 그걸 보여주는 SNS를 하는 거지요. 상대적으로 좀 양호한 분야를 골라서요. 유아식을 정성으로 만드는 사람은 유아식을 올리고, 청소가 힐링인 사람은 청소가 끝난 집을 사진 찍어 올리고, 저처럼 책이 좋은 사람은 아이 책 찍어 올리는 거지요. 어느 날 아이가 거실 벽지에 이런 그림을 그렸어요... 엄마표영어, 책육아한다는 저는 살림은 취미가 없어서, 엉망진창이거든요. 걸핏하면 밀키트, 냉동식품, 슈퍼 과자 먹이고요. 그렇게 저녁 요리 시간 1시간을 30분으로 줄이고, 아이랑 놀거나, 같이 영상 보는 게 좋아요. 흉해서 흑백 처리하고만 싱크대 그런데 간단히 살림하는데도, 늘 너저분한 집안을 볼 때마다 '지금 내가 잘하고 있는 게 맞나?' 이런 생각이 떠올라요....
안녕하세요. 글지이쌤입니다. 육아와 살림으로 힘든 나날입니다. 38개월, 9개월 아이 둘 키우며 숨돌릴 틈 없이 온갖 일을 하고 있으니까요. 남편 직장이 집에서 멀고 야근도 잦다 보니 주중에는 거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먹이고, 입히고, 씻기고, 놀아주고 있거든요. 블로그 보고 어떤 분들은 제가 부지런하다 말씀하시는데요. 블로그도 아이 둘 낮잠 자는 시간이 공교롭게 겹치거나 첫째 낮잠 없이 일찍 재웠는데 제 체력이 조금이라도 남아있을 때 하는 거예요. 지쳐서 아무것도 못 할 때가 더 많지만요. 요즘은 잠자는 시간을 뺀, 엄마의 순수 자유 시간은 하루의 1시간 정도 같아요. 그나마라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살림과 육아에서 몇 가지는 포기해야 하더라고요. 제가 어떤 것을 포기하고 지내는지 소개할게요. 살림이 엉망이 되어가고 있다는 자괴감을 느끼는 분들. 다들 그런 거니까, 저보고 위로받고 가세요~ 1. 책을 제자리에 꽂는 걸 포기해요. 저도 전집을 자기 자리 위치에 그림같이 꽂고 싶어요. 책기둥의 색깔별로 모아 무지개 스펙트럼처럼 꽂아놓은 책장도 봤는데, 정말 꿈같은 일이네요. 해님이와 달님이는 책을 장난감 취급하고 있어서, 책을 제자리에 꽂는 것은 포기했어요. 가장 가까운 책장에 종류 불문 꽂고요. 그나마도 못 꽂고 바닥에 그냥 둘 때도 많아요. 펼쳐진 책은 그대로 매트가 되고, 장판이 되고 있는데요. 그걸 흐린 눈으로 보면, 그것...
EBS 나도 작가다 3차 공모를 위해, 전문을 브런치에 올렸습니다. 저는 공모전 수상과 별로 연이 없는 편인데 이번 공모전은 상금이 없으니까 어쩐지 될지도 모르겠다는 기대가 생깁니다. (제 운은 순수한 의도일 때 밝아지는 듯 해요ㅋ) 새벽에 조금씩 쓴 글인데요. 글은 아래의 브런치 링크를 통해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아이를 안고 오늘도 '땅띔' 합니다. 나를 나답게 해주는 아이의 무게 | 요즘 무릎이 아프다. 누워 있다가 일어나기가 버겁다. 새벽에 아기가 깨서 우는데도, 몸이 침대에 접착된 것처럼 꼼짝을 않는다. 겨우 떼서 일어나면, 잠자는 사이 딱딱하게 굳어버린 다리에서 우두둑 소리가 난다. 매일 팔 굽혀 펴기를 200회씩 한다는 배우 이승신 씨의 말이 생각난다. 자기 몸을 스스로 들어보니 새삼 무거웠다는 말이. 첫째 산욕기 때는 brunch.co.kr 그리고 함께 읽으면 좋을 예전 영화 리뷰 링크도 남깁니다. 영화 그래비티, 하울 그리고 마음의 무게 그래비티 감독 알폰소 쿠아론 출연 산드라 블록, 조지 클루니 개봉 2013 미국, 영국 리뷰보기 *이... m.blog.naver.com 글을 쓸 때 계속 같은 얘기를 반복하는 걸 보면, 사람에겐 쓰고 싶은 주제가 어느정도 정해져있나봐요. 문득 다시 보고싶네요. 그래비티... 하울... 비가 오는 한 주가 시작되었습니다. 감기 기운이 있는 첫째는 오늘 어린...
긴 장마다. 어제도 비가 내렸고, 오늘도 비가 내린다. 해님이가 난데없이 힘들다며 한숨을 쉰다. 왜 힘드냐고 물었더니 자못 심각한 표정으로 "날씨가 너무 안 좋아요."란다. 4세가 날씨가 안 좋으면 힘든 게 뭔지 알까. 저런 어르신 말투는 대체 어디서 배워오는 걸까. "감기에 걸려서 힘든 건 아닐까?" 그랬다. 해님이는 감기에 걸렸다. 매일 마스크를 쓰기 시작한 이후 뜸하다가, 며칠간 불어온 쌀랑한 바람에 실려 여지없이 찾아온 감기. 하지만 열 없이 콧물만 조금뿐인 해님이보단, 누나에게 옮은 어린 동생이 더 문제였다. 모체로부터 받은 면역력은 서서히 사라진다고 하더니, 4개월의 작고 여린 몸이 벌써부터 홀로서기를 할 줄은 몰랐다. 체온이 38도까지 올라간 것도 생전 처음, 해열제와 콧물 기침약을 먹는 것도 생전 처음이었다. 작은 아기가 앓는 건 안쓰러워서 못 봐줄 노릇이었다. 코가 막혀 분유를 제대로 못 빨고 캑캑대는 모습을 평정심을 갖고 볼 수 있는 부모는 없었다. 그래도 아기는 먹고살아야겠다며 빨다가 울고, 다시 빨다가 울고를 반복했다. 그렇게 한 시간도 넘기고, 결국 제 양을 다 못 채운 채 지쳐 잠들었다. 그리고 정작 밤에는 잠을 못 잤다. 늘 그림처럼 잘 자던 아기가 열 때문인지, 코 막힘 때문인지 수시로 깼다. 꺼이꺼이 우는 소리에 나도 당연히 잠을 설쳤다. 한 손엔 체온계, 다른 손엔 미온수에 적신 손수건을 든 채, 아기...
아기 앞에서 몇 번 울어본 적이 있다. 일부러 보여주려 했던 건 아니었다. 일 년 중 몇 날을 울게 된다면, 24시간 365일을 붙어 있는 아기에겐 그 몇 날도 공유할 수밖에 없었을 뿐이다. 생각해보면, 갓 태어난 아기에게 울음은 거의 유일한 의사소통 수단이었다. 아기에게 울음이 생활이니, 엄마의 울음도 그저 생활 소음의 일종이랄까? 그렇기에 바닥을 뒹굴던 아기가 옆에서 훌쩍거리는 엄마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는 건, 어쩜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다 처음 아기가 우는 나를 똑바로 쳐다본 적이 있다. 무슨 연유였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그날 나는 원망에 가득 차 남편에게 소리를 질렀고, 주체하지 못한 격정은 흐느낌으로 이어졌다. 아기는 그때 아기띠에 매달려 있었다. 엄마의 가슴팍에 밀착된 채, 빠르게 뛰는 심장 소리, 들썩거리는 가슴의 움직임, 높고 새된 울음소리, 뜨거워지는 체온을 고스란히 느꼈을 것이다. 그래서였을까. 아기가 갑자기 고개를 들고 나를 똑바로 올려다보기 시작한 것은. 평소 아기띠 속에서 왼쪽, 아니면 오른쪽으로만 고개를 돌리던 아기였다. 그랬던 아기가 고개를 위로 든다는 건, 엄마의 울음을 직접 목격하겠다는 순연한 의지 표현이었다. 뺨을 타고 흘러 턱 끝에 아롱진 눈물방울을 들여다보는 아기의 시선 앞에서, 더 울 자신이 없어졌다. 단순한 호기심의 발로였겠지만, 내게 그 시선은 우는 엄마를 위로하는 아기만의 방식처럼 느껴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