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차일드애플을 보다 보면 도레미곰과 비슷한 점이 많이 느껴집니다. 둘 다 좋은 전집이지만, 혹시 둘 중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그런 분을 위해서, 드림차일드애플과 도레미곰을 비교해 보았어요. 드림차일드애플과 도레미곰 비교 드림 차일드 애플은 일본 창작 전집이죠. 도레미곰은 일본 창작 전집은 아니지만, 일본 창작이 다수 들어있습니다. 도레미곰 전집 책 중에서 아이가 유달리 좋아하는 책은 일본 창작인 경우가 많았어요. 예를 들어, 아이가 너덜너덜해지도록 읽던 도레미곰의 <물고기 마을의 경찰 아저씨>는 구멍 사이로 보이는 풍경으로 상상하게 하고 책장을 넘겨 상상한 내용을 확인하게 하는데요. 이런 방식은 드림차일드애플에서 아주 빈번했어요. 도레미곰에서는 한 권인데, 드림차일드애플에서는 그런 책이 한 스무 권은 있었던 것 같아요. (실제로 세어본 것이 아니라 그냥 체감한 느낌이 그래요.) 플랩 북도 하도 많아 드림 차일드 애플은 조작북에 가깝게 느껴져요. 아이가 <물고기 마을의 경찰 아저씨>를 좋아했다면 드림차일드애플 전집을 좋아할 가능성이 100%네요. <물고기 마을의 경찰 아저씨>과 같은 방식이 도레미곰에서 한 권이라서 아쉬웠다면 드림차일드애플에서는 계속 볼 수 있어요. 드림차일드애플 전집의 책들은 도레미곰 전집의 <팬티를 입을 수 있니?> <도시락을 열면> <도토리가 없잖아>등의 책과 결이 비슷합니다. 일본 만화풍의 귀엽고 정감있는 캐...
남들은 두 돌전에 산다는 책을 세 돌을 앞두고 샀다. 수준이 맞지 않는 책은 아닌지, 아이가 정말 좋아할지 반신반의하면서. 첫째에게 너무 쉬우면 둘째에게나 알뜰하게 읽히면 되지 하면서. 40권이 넘는 전집이었다. 택배 상자는 몰래 받아서 창고에 넣어뒀다. 그리고 하루에 다섯 권씩 꺼내서 매일 소파 위에 무심히 올려놓았다. 어린이집에 다녀온 해님이가 우연히 발견하도록. 마치 게임처럼, 집이라는 던전에서 아이템을 다섯 개나 거저줍는 기쁨을 누리도록. 해님이는 예상대로 책 쪽으로 왔다. "책 읽자."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엄마가 읽어줄게."도 하지 않았다. 신경 쓰지 않는 척하다가 아이가 읽어달라고 하면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엄마인 것 마냥 화색을 띠며 책에 함께 달려드는 것. 그게 나의 책 육아 전략이었다. 해님이는 신중히 책장을 넘겼다. 최근에 내가 읽어주는 책에 비하면 글밥이 많지 않았다. 여백이 많고 진행도 느렸다. "이거, 이거 읽어줘." 읽어달라는 말을 쉽게 나왔다. 성공을 직감할 수 있었다. 아이는 엄마의 목소리와 함께 책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또 읽어 달라고 했다. 읽어주고 나면, 또 읽어달라고 했다. 첫날에 한 권당 다섯 번씩을 읽었다. 그다음 날엔 어제와 오늘의 책을 합쳐서 그만큼을 읽었다. 책이 누적되면 될수록 잠자는 시간은 점점 늦어졌다. 30권쯤 꺼낸 시점에 아이는 1권부터 30권까지를 읽지 않으면 자지 않겠다고...
오늘 해님이를 5시부터 7시까지 낮잠을 재운 대가는 혹독했습니다. 12시 반을 넘겨서야 겨우 재웠으니까요. 그래도 해님이 낮잠 시간과 달님이 두번째 낮잠 시간이 겹쳐서 엄마의 휴식은 달콤했습니다. 남매가 낮잠을 번갈아 자면 엄마는 쉴틈이 없어 눈이 퀭해지거든요ㅠㅠ 오늘 저녁에 엄마와 아이가 함께 빠졌던 놀이는 이거였습니다. <그림이 비슷한 책 찾기 놀이> 이 놀이를 시작한 발단은 이랬어요. 토들피카소 전집의 <멋내기 멋내기>와 <넘어졌다>를 보더니 공주님 책과 비슷하다는 해님이. 도레미곰 전집의 <공주님이 될 거야> 맞냐니까 맞대요. 비슷한가요? 작가는 다르지만, 일본 그림책입니다. 하지만 아이가 일본 작가 그림에서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는 게 신기했어요. 저는 제가 일본 애니메이션에 영향을 받아 골라낸다고 생각했는데요. 일본 애니메이션을 본 경험 없이도, 4살도 가려낼만한 일본 특유의 느낌이 있나봐요. 그래서 그림이 비슷한 책을 찾기로 했습니다. 하다보니까 제가 더 재밌더라고요. 그림책 추천 리뷰와 겸하여 결과를 공개해봅니다. 같은 출판사, 같은 작가 그림책 도레미곰 전집 <공주가 될 거야>와 같은 작가 책은 <편지가 왔어요>죠. 일본색이라면 일본색인데, 영화 <이웃집 토토로>같은 애니메이션 생각나서 저는 그냥 이쁘고 좋더라고요. 키즈엠의 <사냥꾼이 오고 있어>, <늑대가 오고 있어>는 글 레오나르드, 그림 엘리사 게힌의 작품입니다....
안녕하세요. 글지이쌤입니다. 드디어 첫째 아이 해님이가 만 3세가 되었어요. 책육아를 한다고 말하기엔 거창하지만 그래도 생활의 일부는 책과 함께 한다고 생각하며 지내왔는데요. 그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 하루라도 충전을 해놓지 않으면 불벼락이 떨어지는 딸아이의 영혼의 단짝, 세이펜의 활용기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엄마가 읽어주기 vs 세이펜으로 읽기 의 줄타기에서 갈팡질팡하고 계신 분에게 제 글이 간단하면서도 유용한 팁이 되면 좋겠어요! 잊지 마세요. 세이펜은 아이의 소유물입니다. 세이펜을 산 건, 해님이가 아주 어릴 때였어요. 세이펜이라는 녀석의 실체가 궁금했던 건, 사실 엄마였거든요. 책을 읽어주는 기계라니! 동화 구연 카세트테이프도 신기했던 국민학교 나온 엄마에게 세이펜은 너무도 획기적인 물건이었으니까요! 그런데 너무 일찍 준 건가요? 아기가 세이펜 끝을 입으로 쪽쪽 빠는 거예요. 그래서 구강기에 제공한 물건은 아니다 싶었죠.^^ 그래도 저는 세이펜이 학습도구가 아니라 장난감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만 3세 이전의 아이에게 모든 물건은 장난감이 아닐까요. 그래서 물고 빨거나 던지고 떨어뜨리지 않을 시기에 세이펜을 줬고 맘껏 쓰게 뒀어요. 아이는 사용법을 금방 익혔고 재밌게 잘 사용했습니다. 세이펜 때문에 나쁜 독서 습관이 생긴다고요? 그럴 수도 있고, 그러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을...
안녕하세요. 늘 책육아를 하고 싶은 글지이쌤입니다. 전집 리뷰를 하고 싶어서 마음이 계속 간질간질했는데, 충분히 읽어보고 반응을 봐야 정확한 리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계속 참았어요. (참는 것 정말 힘들었어요!!) 33개월부터 36개월까지 거의 네 달 정도 읽은 아이 전집이고요. 코로나로 가정 보육하는 기간이 길어 책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기간이었습니다. 전집은 세 질, 도레미곰 노부영 마더구스 안녕 마음아 이렇게 샀고요. 모두 중고로 사서 돈도 별로 안 들었어요. 전에 자주 가는 맘카페에 남긴 글 위에 쓴 것처럼 문화센터 못 가는 대신에 "한 달에 10만원 내외는 책에 투자하자!"고 편하게 마음 먹었어요. <불량육아> 책이 저에게 찐하게 남겨준 교훈이기도 하고요. 어떤 책 살지 고민하고 가격 비교할 시간에 싼 책, 중고 책 얼른 사서 읽히는 게 좋아요. 중고거래는 책을 곱게 보라고 강요하지 않아도 되고 다시 되팔 수도 있으니까요. (둘째 덕분에 되팔 수 있는 날이 오긴 올지 모르겠지만요.) 그럼 본격 리뷰 들어갈게요! (아시다시피, 제 블로그는 편애는 있되 광고는 없어요. 전부 타의에 의한 '내돈내산'입니다!) 1. 소문난 이유가 있는 <도레미곰> 에세이의 형식으로 썼지만 결국 도레미곰에 대한 사랑의 고백이었던 아래의 글을 참고하세요. 길고 가늘게 vs 짧고 굵게 사이의 교육(feat. 책 육아와 선행 교육에 대한 생각) 남...
안녕하세요. 35개월 육아맘 글지이쌤입니다. 태어나면서부터 해님이에게 책은 그저 네모난 종이 장난감이었어요. 물려받거나 중고로 산 것이 많아서 다시 되팔 생각이 없으니 구겨지고, 망가지고, 헐어도 신경 쓰지 않고 밟고, 쌓고, 뭉개며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았습니다. "책을 읽어라." 소리 한 적 없고, "책 읽자." 소리도 별로 한 적이 없어요. 그냥 기분 내키는 대로 집어 읽었어요. 때로는 한 권도 읽지 않은 날도 있었고, 때로는 다 먹은 회전 초밥 접시를 쌓아올리듯 뿌듯하게 많이 읽는 날도 있었죠. 그래서인지 해님이가 책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모르겠어요. 물 마시기를 좋아하는 사람, 싫어하는 사람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없는 것처럼요. 목이 마르면 마시고 안 마르면 안 마시는 거지요. 그래도 물이 좋은 것이라는 건 압니다. 주변에 물은 항상 있어야 한다는 것도 압니다. 책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책은 좋은 것, 옆에 있는 게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면 그만인 것 같아요. 0세에서 3세 아이에게 책은 다목적으로 사용되는 가성비 좋은 장난감 정도가 아닐까요. 장난감 가지고 노는 아이에게 "너 왜 이 장난감 안 가지고 놀아?" "어제도 그 장난감 가지고 놀았잖아! 오늘은 이 장난감 가지고 놀아!" 라고 하는 것도 우습지요. 그저 내버려 두면 아이는 알아서 책을 좋아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유혹하고 설득하고 강요하지 않아도 책은 그 자체만...
제가 전에 출생부터 두 돌까지 전집 추천 글을 썼는데요. 출생부터 두 돌까지 읽은 아기 책 단행본 및 전집 추천&리뷰 안녕하세요. 글지이쌤입니다. 제 아이 해님이가 이제 두 돌입니다. 두 돌 되기 전에 지금까지 산 ... m.blog.naver.com 전에 썼던 글을 다시 읽다 보니 이어 쓰고 싶어졌어요. 이제 해님이가 32개월이니까요. 아직 세 돌이 안 되어서 두 돌~세 돌전까지 읽는 전집 추천 글이 되겠네요. 그간 더 구입한 전집은 많지 않아요. 미리 구입했던 전집이 제대로 활용 시기가 되어서 갖고 있는 걸 알차게 읽었지요. 앞으로도 더 사지 않고 갖고 있는 걸 계속 읽힐 생각입니다. 책이 많으면 아이를 다그치게 되고, 특히 비싸게 사면 읽게 하려고 엄마가 조급해지니까요. (이 결심이 얼마나 오래갈지 모르겠지만) 1. 한솔 호기심 아이 전 믿을만한 사람의 추천을 받아 책을 사는 편인데요. 아는 사람이 읽어보니 좋았다는 것만. 이 전집도 믿고 사기 잘한 책입니다. 뭔가 '고전'의 풍모가 있는 지식 전집인데요. 정말 좋아하는 책이라 이 전집 때문에 이 글을 쓰게 된 건지도 모르겠어요. 책이 세련되거나 화려하지도 않아요. 요즘 책 같지 않게 심심합니다. 하지만 내용와 구성 하나하나가 짜임새가 있어요. 우선 아이의 수준, 관심사에 기초한 내용 선정이 좋아요. 예를 들어, 흙놀이가 주제라면, 모래흙과 참흙, 개흙(갯벌)의 차이를 알려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