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좀 심각한 사례가 많이 나와서 그런지, 이번 금쪽같은 내 새끼 84회에는 좀 가벼워 보였다. 정신의학의 도움이 직접적으로 필요하지 않고, 상담을 통해 개선하면 충분한 사례라 그랬다. 하지만 남편에게 이렇게 얘기했더니 남편이 바로 반문한다. "저게 가벼운 사례 맞아? 잠을 저렇게 못 자는데?" 그것도 맞는 말이었다. 금쪽이네 집은 애가 3명이었는데, 엄마와 아빠는 통잠이 꿈이라고 했다. 2시간 이상 이어서 자본 적이 없다면서. 잠 못 자는 고통이 얼마나 힘든 건지 알기에 가볍게 볼 일만은 아니었다. 6살, 4살, 3살의 아이 셋을 키웠다면, 하나를 키워놓으면 그래도 하나가 아기이고, 하나를 또 키워놓으면 그래도 또 하나가 아기였을 것이다. 무조건 품에 끼고 재워줘야 하는 아기가 있는 데다, 좀 키운 아이들도 생활리듬이 각각 달랐을 것이다. 잠드는 시간과 깨어나는 시간이 제각각인 아이들을 키운다면 부모가 2시간 이상 못 자는 상황도 충분히 있을 것 같다. 경찰이라는 아빠는 야간 근무도 잦아 수면의 질이 낮다면 더 일상생활이 어려웠을 듯싶었다. 금쪽이네만 그럴까. 육아를 하는 부모라면 약간씩이라도 겪었을 일이었다. 그래서 그 고통이 많이 공감됐다.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연출 미등록 출연 신애라, 오은영, 정형돈, 장영란, 홍현희, 박재연 방송 2020, 채널A 까다로운 기질의 떼쓰기 그뿐만이 아니라, 금쪽같은 내 새끼 84회...
"진단명은 왜 필요할까?"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진단은, 어떤 사람을 일반적인 사람과 분류하거나 낙인찍는 용도로 사용될 때도 있기 때문이다. 진단명은 어떤 사람을 판단하려는 데 목적을 두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진단이라는 건, '보통의 영역에서 조금 지나친 편이다.' 이 정도로 생각하려 한다. 일반적인 방법, 지금까지 해왔던 방법이 아닌,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다는 걸 알려주는 것뿐이라고. 딱 그 정도라고. 오은영 선생님은 금쪽같은 내 새끼 82회-83회의 2회차에 걸쳐 등장한 금쪽이를 '도전적 반항 장애'로 진단했다. 그는 과한 욕과 적개심을 공격성과 함께 표현하고 있었다. '도전적 반항 장애'란 적대적 반항적 행동 양상이 최소 6개월 이상 지속되고 또래에 비해 문제 행동이 자주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고 했다. 그냥 아이였다. 그저 반항의 정도가 좀 지나친 수준의 아이일 뿐이었다. 악마의 편집이 있었고, 좀 심했다. 그렇지만 83회차까지 본 후에 확신이 들었다.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세우고 있어도 속마음은 여리고 여린 그냥 아이라고. 하지만, 뭔가 개입은 꼭 필요한 아이라고. '진단명'이 필요한 이유는, 그것은 그 아이가 고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을 바꿔나가기 위해서라고. 물러나야 한다. 금쪽이가 엄마에게 가장 많이 하는 요구는 "방에서 나가라."였다. 그런데 찬찬히 들여다보면 엄마가 싫어서 방을 나가...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연출 미등록 출연 신애라, 오은영, 정형돈, 장영란, 홍현희, 박재연 방송 2020, 채널A 깜짝 놀랐다. 내가 가르쳤던 아이와 너무 닮아서. 그 아이가 나왔는 줄 알았다. 그럴 리가. 그 아이는 이제 중학생일 텐데. ADHD 얘기가 나오면 참 할 말이 많다. 아마 오은영 선생님도 할 말이 많으실 거다. 방송 한 편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나도 긴 글이 쓰게 될 것 같은데, 이 많은 마음들 어떻게 줄여야 할지 모르겠다. 오은영 박사의 <위험한 부모와 상처받는 아이> 마지막 정리-4 (ADHD를 중심으로) <오은영 박사의 희망 만들기, 위험한 부모와 상처받는 아이>의 마지막 강의 정의입니다. ADHD에 ... m.blog.naver.com (이 방송으로 부족한 ADHD 정보는 위 링크의 오은영 선생님 교사 연수 내용 정리를 통해 얻으시길 바랍니다.) 억울할 법도 하다. 금쪽같은 내 새끼 81회의 금쪽이는 2년 전에 adhd 판정을 받았고, 등교거부가 이어진 모양이었다. 약을 복용하는데도 감정 및 행동 조절이 어려운 모습이었다. 저학년에는 많이 허용적인 분위기에서 지내다가, 3학년이 되면서 오냐오냐하지 않는 분위기에 심해진 걸까. 충분히 그럴 법 했다. 아이는 큰다. 자기 조절력도 향상된다. ADHD 약을 복용하며 치료하는 2~5년 동안. 그동안 ADHD 약을 먹은 좋은 컨디션에서 커나가고 적응한다. 오...
"지안이가 이제 나랑 안 논대." 독서등 하나 켜둔 깜깜한 밤. 엄마가 읽어주는 책을 보던 해님이가 갑자기 이랬다. "이제 수아랑 논대." 어린이집에서 가장 친한 지안이. 하원 길에 만나면 해님이가 무턱대고 집에 초대하자던 친구였다. 이렇게 각별한 마음을 준 아이는 처음이었는데, 그런 친구에게 그런 모진 말을 듣다니. 가슴이 아렸다. "그랬구나. 그 얘기 듣고 해님이는 속상했겠다." 아이 마음을 공감해 주려는 마음에 한 말이었다. 그런데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아니. 속상하지 않았어." "어? 정말?" 깜짝 놀랐다. "아니."라는 대답이 너무 단단하고, 확신에 가득 차 있어서. "엄마가 해님이었으면 속상했을 것 같은데." 그런 말을 듣고도 어떻게 속상하지 않지? 진심은 따로 있는 것 아닐까? 그러나 아이는 엄마의 의심에 마침표를 찍듯 이렇게 말했다. "속상하지 않게 힘냈어." 그 말에 나는 정신이 아득해졌다. "속상하지 않게 힘냈어?" 해님이는 고작 5살이었다. "속상했지만 힘냈어."도 아니고, "속상하지 않게 힘냈어."라니. 누군가의 말이 자신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 전에 스스로 마음 단속을 할 수 있다니. 어른도 못하는 그 일을 5살은 어떻게 해내는 걸까? 이 이야기를 들은 친구가 말했다. 해님이의 자기 확신이 놀랍다고. 중심이 단단히 잡힌 아이 같다고. 사랑하고 지지해 주며 잘 키웠기 때문이라는 따뜻한 격려도 이어졌다. 하지만...
"쟤는 자기가 내향적이라면서 만나면 또 잘 놀아!" "충분히 친해진 것 같은데, 연락도 안하고 먼저 만나자고 하질 않아!" "모임에 나와도 늘 조용하게 앉아있기만 하는데도, 모임은 빠지지 않고 나와!" 인간관계를 하다보면 이런 의문이 들 때가 있잖아요. 저는 에니어그램, MBTI 등 성격에 대한 심리학에 관심이 많은데요. 내향적 성격, 외향적 성격에 대한 깔끔한 정리를 한 블로그에서 읽게 되었어요. 무명자 님의 심리학 블로그인데요. @무명자 님께 허락을 득한 후 이렇게 소개 드립니다. ↓↓↓↓↓↓ 내성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의 차이 학부모님들과 소통을 하다보면, 내성적인 또는 내향적인 아이들에 대한 고민거리와 걱정들이 많은데, 내성... m.blog.naver.com 꼭 링크 타고 들어가 읽어보세요. 정말 재밌으실 거예요!!! 다른 글도 재미있어요. 강력 추천!!! 자세한 내용은 원문에서 읽으시면 되고요. 제가 감명깊었던 부분을 아래에 적어볼게요. 내성적인 것과 내향적인 성격은 다르다? 우리가 보통 "내성적이다."라는 것은 사회적 기술이 부족한 것을 말하고요. 반대로 "내성적이지 않다(외성적이다)"면 사회적 기술이 훌륭하다는 겁니다. 사회적 기술은 노력으로 키울 수 있는 것이니, 내성적이라면 외성적으로 바뀔 수도 있고요. 그렇지만 내향적 성격과 외향적 성격은 다릅니다. 어느 쪽이 우월하거나 열등하지 않은 고유의 성격이지요. 그냥 관...
불량육아를 쓴 김선미 작가의 강의를 듣는데, 육아는 어려운 것, 힘든 것이 아니라 <귀찮은 것>이라더라. 무선 이어폰 한쪽을 귀에 꽂고, 허공에 대고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 와중에도 몸은 아이들의 놀잇감 가운데 있었고, 손은 자동차 하나를 붙들었고, 입은 영혼 없는 "부릉부릉"을 외치고 있었다. 2주간 외출을 하지 못했다. 산책도 못했고, 쓰레기도 버리지 않았다. 2살과 5살도 마찬가지였다. 그냥 집에서 아이들과 나는 한데 부대껴서 한 덩어리가 되었다. 그렇게 밀접접촉자와 밀접접촉자의 밀접접촉자들은 공동운명체였다. 그나마 외출이 가능한 건 남편이었다. 그사람은 사회생활을 해야 하므로 한 덩어리가 된 우리 무리에 끼워주지 않았다. 잠도 거실에서 자라며 베개를 던져 주었다. 평소에도 흔치 않던 육아 교대는 아예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 왕따가 도리어 부럽게 느껴지는, 그야말로 순수한 의미의 ‘독박 육아’였다. 남편의 도움도, 조부모의 도움도, 어린이집의 도움도 받지 않은 독박 육아. 미치지 않은 게 이상할 정도였다. 아니, 자가격리 해제 직전엔 약간 미쳐 있었던 것 같다. 자가격리 앱으로 매일 보고를 할 때마다, 정신적 문제가 있을 때 누르는 상담 요청 버튼에 마음이 흔들리곤 했다. (격리 기간이 더 길었다면 기어이 눌렀을 것 같다.) 아침에는 그나마 괜찮았다. 살포시 눈을 뜬 아이에게 모닝 뽀뽀를 선사하고 “잘 잤어? 우리 이쁜 아...
애착 인형에게 뽀뽀하는 달님이, 사랑이 많아진 건 좋은데... 지난 글에서 18개월 재접근기를 겪고 있는 둘째 달님이에 대한 글을 썼는데요. 못다한 이야기가 많아요 18개월 재접근기 아기는 매일 기상천외한 행동을 하고 있고요. 저는 어떻게든 버티고(?) 있어요^^;;;;;;;;;;; 이 글은 18개월 재접근기 아기를 제가 어떻게 키우고 있는지에 대한 거고요. 집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혹시 적용해 볼 만한 방법이 있다면 참고해 보세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재접근기를 겪고 있는 아이와 어떻게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을지 나름의 해결책을 정리해 볼게요. 정답은 없겠지만, 12년 차 특수교사, 애 둘 키워본 엄마의 짬밥으로 쓸게요. 끝까지 읽어주세요^^ 18개월 재접근기 아기의 행동 양상, 그리고 대처법 (지난 글에서 이어집니다) 19. 빨래 바구니를 엎지른다. 20. 다 된 빨래와 해야 할 빨래를 뒤섞는다. 21. 다 개놓은 빨래를 다 뭉개놓는다. 22. 옷장에 옷을 다 꺼내놓는다. (주로 양말) 빨래를 한자리에서 다 개는 건 불가능. 엉덩이 붙이고 앉아 뭔가를 오래 하는 게 정말 힘들죠. 아이가 빨래를 다 갤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아요. 개 놓으면 뭉개고 섞어놓고... 제가 찾은 대안은 어이없게도 빨래를 개지 않는 것입니다. 빨래통에서 적당히 필요한 걸 꺼내 쓰고요. 제자리에 없어서 불편하면, 거실을 오며 가며, 수건 4개만 뽑아서 정리,...
이렇게 속된 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18개월은 열여덟, 열여덟 하면서 키운다고 하죠." 생후 16개월에서 18개월 사이가 보통 재접근기라고 하는데요. 저는 17개월이 정말 힘들었던 것 같아요. 18개월로 넘어가는 지금도 이어지고요. 재접근기란 아기가 엄마로부터 독립하기 전에 엄마에게서 사랑을 갈구하는 시기예요. 세상을 탐색하려는 특성 + 엄마와 딱 붙어있으려는 마음 이 두 가지가 다 있어서 육아가 이중고가 되지요. 어느 날은, 너무 답답해서 18개월 달님이의 행동 특징을 쭉 적어봤어요. 재접근기라서 나타나는 행동이라기보다는 그냥 아기라서 나타나는 행동도 많을 텐데요. 그 내용을 공유해 보려 해요. 속풀이한다고 생각하고 읽어주시면 되고요. 제가 쓴 대처법, 훈육 방법에서 괜찮아 보이는 부분이 있다면 팁으로 얻어 가시면 되겠습니다. 글지이쌤은 이렇게 하고 있어요. 16개월, 17개월, 18개월 재접근기 아기의 행동 양상과 대처방안 1. 화장실에 갈 때마다, 문을 열어달라고 문고리를 잡고 운다. 2. 변기에 손을 넣는다. 3. 변기에 휴지 한 통을 녹인다. 4. 세면대 물을 콸콸 틀어놓는다. 5. 누나가 화장실을 가면 따라 들어가서 서성거린다. 6. 아기 변기에 담긴 누나 오줌을 변기에 붓다가 결국 제 몸에 쏟는다. 7. 욕실에서 미끄러져서 넘어진다. 볼일을 볼 때마다 문고리를 붙들고 아기가 울고 있을 때 기분이란?ㅠ 엄마가 화장...
집에 저지레하는 아이가 있나요? 과자는 다 엎지르고, 책장에 책은 다 빼고, 장난감 상자를 뒤집고, 양념통을 다 쏟고, 수도 콸콸 틀어놓고, 샴푸 다 짜고. . 주변을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아이들... 저희 집에도 있어요. 만 4살이 코앞인데(46개월) 17개월 동생과 함께 아직도 저지레를 해요. 동생을 즐겁게 해주고픈 마음에 더 저래요. 참 우애 깊죠? 한숨이 절로 나오는 광경이죠. 엄마가 허락하지 않았는데 "놀자! 축제다!" 이러면서 시작한 저지레. 저는 가끔 공식적(?)인 저지레의 기회를 허용하고 신나게 놀게 하거든요. 금기와 경계를 넘어 자유롭게 놀며 스트레스를 푸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서요. 그러는 과정에서 아이는 허용된 놀이와 허용되지 않은 놀이를 구별하기 어려웠을 거예요. 마냥 허용하면 안 되니까,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려주긴 했지만... 평소에는 같이 신나게 놀던 엄마가 갑자기 돌변해서 정색하며 훈육하면 아이도 혼란스러울 거란 생각이 들어요. 저에겐 이런 원칙이 있거든요. "가벼운 잘못은 가볍게 처리하자!" 그래서 저는 훈육 대신에 청소교육을 했습니다. 오늘은 정리 안 하는 아이, 청소 안 하는 아이 저지레하는 아이와 한 청소교육에 대해 써볼게요. 저지레엔 두 가지 종류가 있어요. 청소기로 해결 가능한 저지레, 청소기로 해결 불가능한 저지레. 저지레의 욕구를 미리 채워주는 오감놀이로, 튀밥은 강추 아이템! 튀밥(단쌀튀김...
정리 안 하는 아이, 저희 집에 있어요!!! 아직도 뒤집어엎은 장난감 속에서 나뒹구는 것을 좋아하는 5세, 이제는 2세 동생과 한마음 한뜻이 되어 신나게 어지르고 있는데요^^ 타고난 성격도 있곤 해서 정리를 강요하지 않는 편이지만, 이제는 정리하는 습관을 조금씩 키워보려고 합니다. 정리 안 하는 아이, 정리 습관 만들기 사. 전. 작. 업. 장난감 없는 육아, 아시죠? 5세 아이가 없을 때, 거실에 널려 있던 모든 장난감을 싹 쓸어서 베란다로 보냈어요. 베이비룸으로 막혀 있어서 찾으러 가면 찾을 수 있지만, 일부러 찾으러 가지 않으면 찾을 수 없는 곳으로요. 그래서 거실에 장난감이 전무한 상태로 만들었죠. 그리고 아이 반응을 봤습니다. 역시 예상대로였어요. 아이는 장난감을 찾지 않았어요. 장난감이 없어서 거실이 넓어지니까 거실에서 맘껏 뛰놀며 놀았어요. 사실, 미니멀 육아, 장난감 없는 육아에 대한 EBS 다큐를 따라 한 건데요. 장난감을 유독 좋아하는 몇 개의 가정에서 하루아침에 장난감을 완전히 치워버렸을 때 아이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실험했어요. 대부분의 아이들은 장난감을 찾지 않았고, 오히려 잘 놀았어요. 그런데, 우리 아이도 마찬가지더라고요! 하지만 며칠이 지나, 아이가 베란다에 있던 장난감을 슬금슬금 가지고 오기 시작하긴 했어요. 장난감 없는 육아가 가능하다는 걸 알았으니, 이제는 최소한의 장난감만 거실에 두기로 결심해봤습니...
혼자 못 노는 아이, 놀아 달라고 자꾸 떼쓰는 아이 어떻게 키우세요? 저희 집에도 있답니다. 설거지하고 있으면 하나는 팔을 잡아끌고 하나는 바짓단을 끌어당기죠ㅠ 아이와 함께 많이 놀아주고 싶지만, 집안일이 잔뜩 쌓여있으면 아이가 원하는 만큼 놀아줄 수 없잖아요. "혼자 놀아!"라고 말할 때마다 솔직히 부모로서 잘못하는 것 같고 미안하게 느껴지고요. 아이와 얼굴 붉힐 일도 없고, 부모로서의 죄책감도 덜어줄 이런 방법은 어떨까요? 글지이쌤의 육아 인사이트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방법은 이렇습니다. 바로 아이가 혼자 잘 놀 때, 드문드문 관심을 던져주는 것입니다. 부모는 멀찍이 떨어져 자기 일을 계속하면서 아이가 혼자 노는 모습을 보며 말만 툭툭 걸어주는 거죠. "00아, 뭐 하니. 블록을 높게 쌓았구나." "우리 00이, 혼자 책을 많이 읽었네." 정말 간단하죠? 혼자 잘 놀고 있는데 왜 자꾸 말을 걸어줄까요? 불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아이가 놀아달라고 떼쓰고 조르는 행동을 원천적으로 막는 예방 작전입니다. 관심을 갈구하기 전에 미리 관심을 투여하는 겁니다. <따뜻하고 단단한 훈육>(이임숙)라는 책에 있는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아주 공감이 가지요? 물론, 혼자 놀다가 아이가 짜증을 부리는 것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블록이 무너진다고, 퍼즐이 어렵다고, 동생이 방해한다고 짜증을 내고 성을 낸다면, 정말 블록이...
부모가 단호해야 한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아이 자신과 타인의 건강과 안전에 위협이 될 위험한 일 앞에서는 단호하게 잘 되죠. 예를 들면 뜨거운 냄비에 손을 뻗는 행동이나, 친구의 팔을 꼬집는 행동 앞에서는요. 분노, 놀람, 염려 등의 뜨거운 감정이 연료가 되어 "안되는 거야."라는 말에 힘을 실리거든요. '이건 아이를 위한 일이야.'라는 생각이 들면,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죠. 하지만, 단호해지기 어려운 일도 있어요. 회사에 출근해야 하는데 어린이집 앞에서 아이가 울고 떼쓰는 경우. 입이 짧고, 마른 것이 걱정인 아이가 정크푸드를 계속 먹겠다고 하는 경우. 어떻게 쉽게 돌아서고, 어떻게 쉽게 거절할 수 있겠어요. 칼로 무 자르듯 하기 어려운, 이 난처한 일들 앞에서, 부모는 어떻게 단호해질 수 있을까요? 글지이쌤 육아 인사이트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생각을 이렇게 고치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단호함은 부모를 위한 것이 아니라 아이를 위한 것이다.> 이렇게요. 구체적으로는 다시 쓰면요. <단호함은 부모의 편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아이의 불안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부모가 편하자고 하는 일이라 생각하면 울고, 매달리고, 애원하는 아이를 보며 몹쓸 짓을 하는 것 같아요. 어린이집 앞에서 우는 아이를 보며 "내가 괜히 일을 해서 아이를 힘들게 하는구나." 라고 죄책감을 느끼는 거죠. 아이는 당연히 힘들 겁니다. 아이...
오은영 선생님의 <금쪽 수업> 봤어요.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요. 오은영 선생님 말씀은 들을 때마다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깨달음과 감동이 있지요. 달라져야겠다는 결심도 하게 되고요. 하지만 육아 일상으로 돌아오면 똑같은 실수의 반복이에요. 아이의 징징거림에 마음이 동요되고, 성을 내고 으름장을 놓게 되고요. 왜 이렇게 육아는 어려울까요? 육아서를 읽고, 육아 강의를 들어도 왜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되는 걸까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교사도 전공을 배우며 아이를 직접 만나는 실습을 하지요. 의사들도 환자를 만나 실습을 합니다. 사람을 상대로 한 직업들은 대부분은 실습, <실전 연습>을 반드시 거칩니다. 육아는 보고 들어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해봐서 배우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론 과목이 아니라, 실습 과목인 거지요. 학습은 <지식> 하나만이 아니라, <지식>, <기능>, <태도>, 이렇게 3가지를 동시에 배우는 겁니다. 지식을 적용하는 능력이나 적용할 마음이 없다면 그것은 죽은 지식이 될 거예요. 요리법 책이 있어도 요리를 해보지 않거나, 스케이트 타는 법 책이 있어도 스케이트를 타보지 않는 것처럼요. 킥보드 타는 법도 말로는 못 가르치겠더라고요. 그래서 육아 공부는 잊기 전에 바로 <실습>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주 작은 하나라도 즉각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거라면 아주 작은 하나라도 괜찮은 것 같아요. 다 아는 자유형인 것...
부모와 아이 사이 저자 하임 G. 기너트 출판 양철북 발매 2003.08.16. 오래된 책이다. 양육서의 고전이라는 별명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그런데 들춰보면 그리 어렵지 않고 술술 읽힌다. 대화문 예시도 많고 실질적이다. 최근에 나온 부모와 아이의 관계, 대화에 대한 책들이 여기서 다 파생된 것처럼. 처음부터 이 한 권만 읽어도 충분했을까. 그래도 그건, 아닐 것 같다. 왜 그런지는 따로 길게 써봐야겠다. <부모와 아이 사이>가 준 인사이트 인사이트 1. 양가적인 감정을 인정해 주자. 아이도 미워할 수 있고, 질투할 수 있고, 걱정할 수 있다. 마치 어른처럼. "미워하지 마! 질투하지 마! 걱정하지 마!"라는 말은 솔직히 쉽게 나온다. 부모가 '가르치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해도, 아이가 특정 감정만 옳은 것이라 가르쳐선 안될 것이다. 이미 존재하는 부정적인 감정을 없는 것, 없어야 할 것으로 여기면 아이는 죄책감을 느끼게 될 수 있다. 아이의 상반된 감정을 둘 다 인정할 것. 나아가, 사람에겐 상반된 감정을 동시에 가질 수 있다는 걸 설명까지 해주라고 한다. 해님이에게는 이렇게 말하면 되겠다. "너 이거 잘하고 싶으면서도, 못할까 봐 걱정되지?" "동생이 예쁘면서도 미울 때도 있지?"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도 좋지만, 엉망진창 어질러놓고도 싶지?" 인사이트 2. 칭찬이 위협이 되는 순간. 칭찬의 역효과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
삐뽀삐뽀 119 책으로 유명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하정훈 선생님의 유튜브를 들었습니다. 그중에 <육아, 이렇게 하면 정말 어려워집니다.> <정상인 아이를 키우는 육아법은 특별하지 않습니다.> 등의 주제에서, 사람들이 키우기 어려운 아이용 육아정보를 따라 해서 육아를 힘들게 하고 있지 않은가... 즉, 쉬운 육아를 어렵게 하고 있지 않은가. 라는 문제 제기가 있었습니다. 문득 그 수많은 육아 정보의 생산자 속에 저도 포함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수교육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특수교육의 철학과 방법을 육아에 적용하는 시도를 하고, 그걸 <특수교육×육아 콜라보>라는 제목으로 블로그에 기록하고 있으니까요. 그러면 정상인 아이를 키우면, ('정상'이라는 표현은 매우 거북하지만, 하정훈 쌤의 표현법에 따르면) 키우기 어려운 아이용 육아법을 포함한 여러 가지 육아정보를 알 필요가 없을까요? 육아정보를 수집하고 공부하는 게, 쉬운 육아를 오히려 어렵게 하고 아이 발달의 균형과 조화를 저해하는 걸까요? 이 질문에 대한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육아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내 육아가 쉬워지는 방향>으로 활용하면 됩니다. 저는 육아를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하지만 육아 지식을 배우는 것보다 중요한 건, 얻은 지식을 취사선택할 수 있는 기준과 안목을 가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육아 정보의 <리터러시 능력>이랄까요. 출처-네이버 지식백...
힘겨루기 없는 양육 저자 수잔 스티펠만 출판 정은문고 발매 2011.06.01. 이론이 어떻게 실전이 되는지, 해결 사례가 충분한 책. 번역서라 좀 더디게 읽혔지만, 내 언어로 다시 번역해서 읽으니까 이해가 쏙쏙 되던 좋은 책. 요즘은 제목만 보고 즉흥적으로 책을 선택할 때가 많은데, 이런 선택 방식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이 육아서 추천! 힘겨루기 없는 양육이 준 인사이트 인사이트 하나. 부모는 선장이다. 선장은 승객을 설득하거나, 승객과 협상할 필요가 없다. 그저 결정된 사항을 알려주고 갈 길을 갈 뿐. 물론, 승객의 요청사항이 있을 수 있다. 들어줄 수 있는 건 들어주고, 안되는 건 왜 안되는지 말해준다. 하지만, 모든 일에 토론과 협상이 필요한 건 아니다. 배를 조종하는 건 선장의 임무다. 키를 승객에게 넘겨주고, 선장이 원하는 방향대로 이끌어 달라고 기대하고, 협박하고, 애원하지 말라. <좋은 부모>의 결정권을 아이에게 맡기지 말아야 한다. 승객의 말만 듣고 비위맞추는 게 좋은 선장인가, 자신의 일을 알고 줏대있게 자기 길을 가는 것이 좋은 선장인가. 당연히 후자일 것이다. 승객이 싫어하는 일은 당연히 있다. 선장과 승객은 계속 상호작용해야겠지만, 이는 의사소통일 뿐, 승자와 패자가 있는 싸움이 아니다. 인사이트 2. 애착의 6단계 중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라. 심리학자 고든 뉴펠트의 애착의 6단계는 건강한 관계가 발달하는 ...
아이를 키우다 보면 아이와 말싸움이나 실랑이할 때가 있어요. 안된다고 말하면 저항하며 말대꾸를 하거나 떼를 쓰는데요. 그 모습에 부모가 감정적으로 흔들리면 이건 훈육이 아니라, 말싸움, 기싸움이 돼요. 오은영 선생님이 늘 말씀하시지요. 아이에게 좋은 것을 더해줄 생각보다는 아이에게 해로운 것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그리고 그 해로운 것은 '아이에게 화내는 것'이라고. 화내지 않고 폭언이나 협박 없이 어떻게 이런 대치 상황을 지나갈 수 있을까요? 최근에 읽은 <힘겨루기 없는 양육>라는 책에서 얻은 인사이트는 좀 의외의 것이었어요. 아이에게 제대로 된 슬픔을 겪게 하고, 제대로 된 좌절을 겪게 하라는 거예요. 그야말로 아이를 울게 내버려 두라는 거죠. 그 이유는 다음과 같아요. 사람은 사랑하는 이의 죽음이나 심각한 상실을 겪으면 감정이 이런 순서로 바뀐대요. 부인→분노→거래→우울→수용 (다브다 모형) 그런데 아이가 부모로부터 욕구가 좌절되어도 이 과정을 겪게 된다는 거예요. 부인, 분노, 거래의 과정을 거치다 보니 "아니야!" "안 돼!" "한 번만 해 줘!" 와 같은 말로 부모와 논쟁을 하게 되는 것이죠. 여기서 부모가 논쟁을 이어나가면 상황은 악화되지요. 아이의 마음에 상처도 되고요. 차라리 안되는 일은 안되는 일로 담담히 기정사실화하고, 아이가 우울의 단계로 넘어갈 기회를 얼른 주는 게 나을지도 몰라요. 우울을 거쳐야 비로소 수용의...
이 닦기 싫어하는 아이, 5세(41개월)를 저도 키우고 있습니다. 엄격하게 구별해서 말하면 아이는 이 닦기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꼼꼼하게 이 닦기를 싫어하는 겁니다. 아이 혼자 치약 짜고, 닦고, 헹구는 건 즐거운데요. 엄마가 보기엔 어설프고, 영 못마땅한 겁니다. 치과 간호사 출신의 친구가 봐준 해님이의 치아 상태가 충치 직전이라는 말에 충격을 받아! 이제는 최소 하루에 1번이라도 엄마가 붙들고 제대로 양치를 시키려고 하는데요. 아이는 이 시간을 아주 싫어합니다. 양치를 시키려는 엄마와 피하려는 아이의 신경전 속에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서 아이는 원래 하려고 했던 놀이를 못했다며 원통해하며 잠들기를 며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는 시각적 일과표를 만들어 활용하기도 했는데요. (시각적 일과표 제작 활용 글은 아래와 같습니다.) ↓↓↓↓↓ 느린 아이, 늦게 자는 아이를 위해 시각적 일정표를 만들어 봤어요. 안녕하세요. 글지이쌤입니다.코로나 2단계 적용으로이제 해님이도 어린이집에 갈 수 있게 됐어요.... m.blog.naver.com 효과는 있었습니다. 엄마랑 놀기 위해서 이를 닦아야 한다는 것을 얼른 캐치했지요! 하지만 뭔가 더 달콤한 칭찬을 해주고 싶은 마음에 토큰 강화제를 하나 추가해 주기로 했습니다! 토큰 강화란? <출처>네이버 지식 백과 토큰 강화란, 흔히 사용하는 칭찬 스티커인데요. '스티커를 많이 모으면 상을 준다....
솔직히... 아이가 사고를 치면, 뭔가 엎지르거나, 망가뜨리거나, 무모하고 위험한 행동을 할 때 남편과 저는 이렇게 말한 적이 많았어요. "왜 그래?" 아이가 대답할 수 있는 연령이 아니라는 건 알았어요. 대답을 바란 것 아니었고요. 혼잣말처럼 말하는 거죠. 원망하듯, 신세한탄하듯 말이죠. "왜 그러는 건데..."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오는 이 말. 그런데 찬찬히 생각해 봤더니 이 말은 쓰지 않는 편이 낫겠더라고요. 그래서 이 말을 덜 쓰고 대신, 이 말을 쓰기로 했거든요. "무슨 일이야?" 그런데 최근 읽고 있는 책에 제가 한 실천과 100% 일치하는 내용이 있더라고요. 신기했어요! 제가 놀랍게 느꼈던 내용을 소개하고, 이 방법 함께 실천해보자고 적어봐요. 사실 "왜 그래?"라는 어떤 일의 의도나 목적을 묻는 질문이에요. 아이가 의도나 목적을 가지고 일을 벌였다고 생각하는 거죠. 하지만 아이는 이유 없이 무심코 한 일도 많고요. 비난할 수 없는 이유로 한 일이 더 많을 거예요. 예를 들면, 호기심 때문에, 궁금해서, 재미있어 보여서, 사용법이나 조작법을 몰라서 한 일인 거죠. 부정적인 감정 때문일 수도 있어요. 화가 나서, 하기 싫어서라고 해도, 피곤하고 졸리고 배고파서, 적절한 표현 방법을 몰라서 문제인 거지, 감정 자체는 잘못된 게 아니에요. 감정을 민감하게 알아차리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이기도 하고요. 때문에, 부정적인 감정...
안녕하세요. 글지이쌤입니다. 코로나 2단계 적용으로 이제 해님이도 어린이집에 갈 수 있게 됐어요. 그런데 가정 보육을 할 때는 낮잠을 자지 않았는데, 어린이집에서는 낮잠을 자게 되니 이게 문제예요. 어린이집에서 푹 쉬어 에너지가 100% 풀 충전되어 돌아온 아이가 밤 12시까지 안 자고 놀기 원하거든요! 가정 보육 때 엄마와 누렸던 것을 하원 후에 다 하려다 보니 시간이 부족한 게 사실이에요. 그나마 제한된 시간에 후회 없이 놀기 위해서는 정해진 일정이 착착 진행되어야 하는데요. 이 5세(40개월)은 쓸데없는 고집부림, 엄마와의 신경전, 동생과의 다툼 등으로 시간을 낭비해서, 해야 할 것은 다 못했는데, 잠잘 시간이 될 때가 많아요. 결국, 울면서 자고 말지요. 이거 놀았어야 했는데... 저거 놀았어야 했는데... 이렇게 하소연하면서요. 그래서 특단의 조치로 <시각적 일정표>를 만들기로 했어요. 느린 아이, 늦게 자는 아이를 위한 방법 제안 시각적 일정표 시각적 일정표는 특수교육 현장에서 흔히 쓰는 방법이에요. 특히, 자폐 등 발달장애가 있는 아이에게 효과적인 방법이지요. 아직 글자를 모르는 영유아에게도 적용 가능할 것 같아 이를 활용해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하원 후에 아이의 일과를 8가지로 세분화했습니다. (놀기→저녁 먹기→목욕→우유, 이 닦기→ 동생 재우기→엄마랑 놀기→책 읽기→자기) 평소 아이의 일과여도 좋고, 앞으로 실천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