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장국
2020.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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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 명상의 시간: Gukbap meditation
재생수 6632020.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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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 예찬

외국 나가면 다들 애국자가 된다고 하는데, 저는 거기에 더해서 요리 학교를 다니다보니 한국 음식에 꽤나 열정적인 관심을 갖게 되더군요. 물론 미국에서는 소주가 외국술이고, 그저 그런 수준의 한국 음식도 가격은 국내의 고급 한정식집 버금가다보니 자주 접할 수는 없었지만요.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비싼 가격, 자주 접할 수 없는 희소성, 고향 음식 그리워하는 마음 등이 겹치고 겹쳐 생각만 하다보니 군대 시절 휴가 나가서 먹을 것 목록 짜놓은 것 마냥 한국 돌아오면 먹고 싶은 음식의 종류만 주구장창 늘어나곤 했습니다. 그리곤 어쩌다 한국 들어오게 되면 인천 공항 착륙하자마자 편의점에서 사먹는 참치마요 삼각김밥과 항아리 모양 바나나우유의 조합에서부터 "1인분 주문은 안 받아요"라던 사장님을 "혼자서도 참 잘 드시네"라며 서비스 팍팍 주게 만들었던 돼지 껍데기집까지 그야말로 원없이 먹어대곤 했지요. 하지만 정작 외국에서 '이것이 한식이다!'라고 밀어주는 메뉴들은 의외로 그립지가 않았다는 게 신기합니다. 김치, 비빔밥, 불고기, 잡채... 이런 음식들은 마음만 먹으면 나름 쉽게 구할 수 있는 데다가 여의치 않을 때는 직접 만들어 먹는 것도 어렵지 않았으니까요. 오히려 사진의 돼지머리 국밥처럼, 한국 아니면 찾아보기 힘든 음식이야말로 먹고 싶어 병이 나는 그런 존재였지요. 한식의 세계화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면 할수록 국밥이야말로 한식의 정수를 웅...

2020.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