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랍스터찌는법
372021.04.14
인플루언서 
40075km
1,156푸드 칼럼니스트
참여 콘텐츠 3
5
크리스마스 킹크랩

크리스마스를 맞이해서 기념으로 킹크랩을 한마리 먹기로 합니다. 요즘엔 어지간한 식재료는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택배로 받아보는 세상이지만 수산물, 특히 신선도가 중요한 고가의 수산물은 여전히 수산시장에 직접 들러 두 눈으로 품질을 확인하고 사는 편을 선호합니다. 가격으로 치면 kg당 몇천원 더 주는 한이 있더라도 맛있고 살이 꽉찬 녀석을 고르기에는 이 쪽이 더 낫다고 생각하니까요. 주로 방문하는 곳은 노량진 수산시장이나 마포 농수산물 시장입니다. 커다란 시장 안에 여러 가게들이 모여있는데, 전통시장이 언제나 그렇듯 양심적으로 장사하는 가게가 있는가하면 호구 뒷통수 치려고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는 가게들도 있습니다. 예전에 랍스터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https://blog.naver.com/40075km/222074836674) 저울 눈 속이는거야 조금만 신경쓰면 예방할 수 있지만, 가게 주인이 물건보는 눈이 없어 '막상 요리해보니 살이 없더라, 맛이 없더라'하는 건 수산물 특성상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이왕 먹는 거, 호구잡히는 것만 아니면 조금 더 비싸게 주거나 조금 크기가 작은 녀석으로 먹는 한이 있어도 회전율이 빠르고(=장사 잘되고) 주인의 안목이 있는 가게를 가는 게 좋지요. 랍스터는 회로 먹기도 하고, 무엇보다 크기가 어지간히 큰 녀석도 냄비에 비스듬하게라도 넣으면 들어가니 살아있는 채로 가져와서 집에서 쪄먹곤 합니다. 하지만 ...

2020.12.27
11
아빠가 만드는 저녁 메뉴 (8월) + 랍스터 찌는 법

마트에서 활전복을 완전 저렴하게 팔길래 낼름 집어왔습니다. 엄청 조그만 놈들이라 먹을 게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머릿수가 많으니 집어먹는 재미는 있겠다 싶었지요. 쿡쿡 찌르면 "하지 말라고~"하면서 꿈틀거립니다. 솔로 거무스름한 빨판 부분을 슥슥 씻어 주고, 상대적으로 뾰족한 부분의 껍질과 살 사이로 숟가락을 집어넣어서 살과 껍질을 분리합니다. 숟가락을 껍질을 긁듯이 잘 밀착시켜야 내장이 터지지 않고 깔끔하게 떨어집니다. 냉동 전복이었다면 내장은 다 버려야 하는데 활전복을 사면 내장 갈아서 죽 해먹는 재미가 또 쏠쏠하지요. 전복 살과 내장도 분리시키고, 빨판 끝부분을 가위로 살짝 잘라서 이빨인지 침샘인지 하는 부분도 제거합니다. 살은 칼집 내고 맛술 좀 뿌려서 껍질에 올린 채로 찜기에 찌고, 내장은 한 번 갈아서 죽을 끓입니다. (전복죽, 전복찜, 마트표 김치, 우엉조림) 메인요리 하는 데 힘을 많이 뺐으니 밑반찬은 그냥 간단하게 두 가지만 꺼냈습니다. 큰 전복에 비하면 확실히 맛은 좀 덜한데, 그래도 나름 고소한게 왠지 에너지가 차는 느낌입니다. 전복 몇 마리 집어먹고 전복죽 한 그릇 훌훌 비우면 며칠은 버틸만하다 싶네요. (도가니탕 국수, 검은콩자반, 마트표 백김치) 더운 여름이 계속되다보니 보양식을 계속 만들게 됩니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걸 만들기 시작했지 싶은 생각이 드는 도가니탕. 도가니 뼈가 잠길 정도로 찬물을 붓고, ...

2020.08.30
8
랍스터 찌는 법 + 3코스 만들기

오래간만에 랍스터를 한마리 먹어볼까 싶어서 노량진 수산시장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쩐 일인지 평소라면 킹크랩, 대게, 랍스터가 득실거리던 수조가 텅 비었습니다. 이유인즉슨 물이 별로 안좋은데 가격은 비싸서 그냥 장사 공친다 생각하고 안 들여놓았다고 하더군요. 속으로 '역시 잘나가는 가게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가게들은 수조 가득 채워넣었던데 그 가게들만 천상계에서 물건 떼어오는 건 아닐테고, 살이 좀 덜 차있어도 돈은 벌어야 하니 어쩔 수 없이 비싼 값에라도 들여왔을 테지요. 반면에 장사 잘되는 집은 하루나 이틀정도 장사 접어도 그 이름값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한 것일 테구요. 그래도 이왕 발걸음을 한 것, 살이 좀 덜 차있어도 좋으니 얼마 남아있지 않은 랍스터 중 한 마리를 달라고 했습니다. "오늘 랍스터 시세가 어떻게 돼요? 이 정도 크기면 키로당 X만원 맞나? (시세 훤히 알고 왔다)" "네, 1.5kg정도 나올 거 같으니 X만원 정도 하겠네요. 한 번 재 볼까요?" "아이고, 이놈아 물 털고 올라가라! (횟집 수조 물이 세상에서 제일 비싼 물인것도 알고 왔다)" "(랍스터 몇 번 털어서 물기 빼고) 네, 딱 1.5kg짜리네요. (어때? 딱 맞췄지?)" "근데 오늘은 물이 별로 안좋담서요. 깎아주셔야쥬?" "아이고, 이거 남는 거 없는데..." "사장님은 오늘 안나오셨나 보네요? 물건이 안들어와서 그런가, 지난 번...

2021.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