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카페레시피
4382024.02.27
인플루언서 
40075km
1,156푸드 칼럼니스트
참여 콘텐츠 34
과일 펀치 from 2007.8.12.

날도 후덥지근하고 해서 만들어 먹은 과일 펀치. 펀치가 산스크리트어로 '5'라는 의미에서 나왔다는건 이번에 처음 알았다. 다섯가지를 섞어 만든 음료라는 뜻. 우유 + 사이다 + 설탕 + 과일 통조림 + 수박 + 체리 통조림이 베이스. 이걸 농도 맞춰 잘 섞어서 차게 식힌 후, 작은 그릇에 담아 얼음, 바나나, 콘프레이크를 올리면 완성. 나중에 올리는 녀석들은 미리 넣으면 풀어져서 떡이 되는지라... 원래는 조금만 만들 생각이었는데 재료를 넣다보니 어느새 펀치 보울 하나 가득 만들어졌다. 몇번 더 먹을 수 있을듯? - From 2007.8.12. 펀치나 화채, 샹그리아 같은 음료는 집에 남은 과일 대충 때려넣고 만들어야 맛있는게 신기합니다. 예전에는 날씨가 더운 여름날 만들어 먹었지만 요즘같이 썰렁한 날씨에도 일단 만들어 놓으면 집에서 뒹굴거리다 갑갑할때마다 한 잔씩 마시면 시원하니 좋지요. 처음 만들 때는 커다란 대접 하나 분량 만들고는 엄청 많이 만들었다고 했는데... 한번에 15리터를 만드는 날(https://blog.naver.com/40075km/223119289853)이 올거라곤 저 당시에는 상상도 못했더랬지요. - From 2024.2.27.

202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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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name from 2007. 8. 7.

칵테일 좋아하는 사람들의 바이블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드는 만화 '바텐더' 이번에 나온 6권의 한부분. 먹고 싶은건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지라, 당연히 셰이킹 착수! 비록 만화에 나온것처럼 비싼 럼은 못쓰지만, 나름 재료는 다 있고, 게다가 '마음만은 지지 않는다!' 럼과 벌꿀 4:1, 여기에 시나몬 스틱을 섞어 만든 칵테일 'No name' 계피향의 첫맛과 그 뒤를 잇는 달콤함. 하지만 한모금 마신 후 내뱉는 숨이 뜨겁게 달아오를 정도의 강렬함. 좋구나~ 시가에도 지지 않을 칵테일이라더니, 과연 명불허전. - From 2007. 8. 7. 옛날에 홈바 풀가동하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요즘은 이것저것 섞어먹기도 귀찮아서 포트와인만 아이스크림에 주구장창 부어 먹고 있지만요. - From 2024. 1. 2.

2024.01.02
고구마라떼 from 2007.12.10

군고구마를 한판 가득 굽다보니 떠올라 만든 메뉴... 군고구마(혹은 찐고구마나 삶은 고구마 등등)을 한개 껍질을 벗겨 우유 약간, 연유 약간과 함께 곱게 으깨준다. 이렇게 만든 고구마 페이스트에 우유 150ml를 넣고 믹서에 돌린다. 에스프레소 한잔(30ml)를 뽑는다. 우유 150ml를 스티밍해서 스팀밀크로 만든다. 고구마 우유를 잔에 붓고, 그 위에 스팀밀크를 부어준 다음 에스프레소를 넣어준다. 마지막으로 잣이나 아몬드 슬라이스 등의 견과류를 살짝 뿌려주면 완성~ 층층이 나뉘어지는게 예쁘지만 맛있게 먹으려면 섞어먹어야 한다는게 좀 안습. - From 2007.12.10. 옛날 사진을 보다보니 급 땡기는 고구마 라떼... 이거 은근 맛있습니다. 예전에는 고구마 으깨느라 힘들었는데 지금은 푸드 프로세서가 있어서 훨씬 더 쉽게 고구마 퓨레를 만들 수 있지요. 고구마 저렴하게 많이 팔던데 한 상자 사서 만들어 먹어야겠네요. - From 2023.12.15.

2023.12.15
일리 커피 from 2007.4.20.

어머니께서 프랑스-이탈리아 여행에서 선물로 사오신 일리커피 한통. 왠지 요즘들어 커피의 세례를 받는 기분. @_@ - From 2007.4.20. 이 당시엔 몰랐지만 이때부터 시작된 일리 커피에 대한 집착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뭐랄까, 공장에서 대량생산하는 커피 중에서는 가장 퀄리티가 괜찮은 브랜드라는 느낌. 로스터리 카페에서 갓 볶음 원두만큼은 아니지만, 원두를 대규모로 수매해서 품질 컨트롤 해가며 만드는거라 언제 먹어도 같은 맛이 납니다. 특히 질소포장을 제대로 하기 때문에 오래 간다는 장점이 있지요. 커피를 기호식품으로 여유롭게 즐기기 위해서가 아닌, 생활 필수품으로 후딱 만들어 마시는 경우에는 거의 최강 아닐까 싶네요. 그래서 요즘도 커피 본연의 맛을 즐길 때는 드립으로 내려먹고 매일매일 출근하며 갖고다니는 커피는 일리 캡슐을 사용합니다. 주로 클라시코와 인텐소를 하나씩 섞어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만들어 먹지요. - From 2023.6.22

2023.06.22
이과수 커피 from 2007.4.12.

어머니께서 선물로 웬 박스를 하나 가져오시면서 '아는 분이 선물로 주신건데, 커피랜다. 너 좋아할것 같더라' 그래서 포장지를 뜯는 순간 눈 앞에 나타난 선명한 붉은 글씨. "IGUACU" 한봉지에 50잔 분량으로 24봉지. 닐리리야 닐리리야 니나노~ 냅다 한잔 끓여서 설탕 하나 넣고 마시는데... 역시 인스턴트 커피의 대왕마마님~ 좀 있으면 블로그 1만힛 돌파하는데 4~5개 풀어서 이벤트용 선물로 쓰면 좋을듯. - From 2007.4.12. 저 당시만 해도 이과수 커피 구하기가 쉽지 않을때라 대박 터진 느낌이었습니다. 일단 국산 인스턴트 커피는 대부분 프림과 설탕이 섞인 믹스 커피에 특화되어 있었거든요. 지금에야 아메리카노의 영향으로 블랙도 꽤나 수준급이 되었지만요. 기억에 따르면 이과수는 꽤나 고구마 느낌 나는 고소한 커피입니다. 이제는 인스턴트라도 캡슐커피를 주로 마시기 때문에 가루 커피 안 먹은지는 한참 되었지만요. 또 한가지 추억 돋게 만드는 것은 블로그 카운터 1만힛 돌파를 눈앞에 뒀다는 내용. 네이버 블로그는 57만, 티스토리는 380만 카운터를 넘긴 지금 시점에서는 귀여운 꼬꼬마 블로거 보는 느낌입니다 ㅎㅎ 그래봤자 진짜 블로거 기준인 천만 카운터에 도달하려면 아직 멀었습니다 ㅠ_ㅠ - From 2023.6.17.

2023.06.17
초콜릿 무스 from 2007.4.5.

다크 초컬릿 150g, 밀크 초컬릿 150g, 생크림 300ml, 우유 약간. 우유를 중탕시켜서 초컬릿을 녹여넣는다. 굳기 직전까지 식힌다. 식히는 동안 생크림 휘핑. 식은 초컬릿 투하. 잘 섞어준다. 차게 식혀서 체리나 산딸기 등을 곁들여 먹는다. 얼려서 먹으면 초코퍼지 아이스크림. 스펀지 케잌 시트에 바르면 초코무스케잌. 생크림이 남아 처치곤란할 때 최고의 해법이기도 하다. - From 2007.4.5. 정확한 표기법은 초콜릿. 초콜렛, 초코렛, 초컬릿, 쪼꼬렛 다 아닙니다. 쓸때마다 헷갈리는 단어... 초콜릿 무스 처음 만들 때는 뭐 좀 있어보이려고 다크와 밀크를 절반씩 섞었습니다만 실제로는 그냥 다크에 설탕 농도 조절해가며 만드는 편이 더 쉽긴 하지요. 사실 초콜릿의 퀄리티를 결정하는 가장 결정적인 요소는 카카오빈이 어디서 왔느냐는 거겠지만요. - From 2023.5.12.

2023.05.12
모닝 커피 from 2007.3.27.

약간 과추출된듯... 로스팅을 좀 약하게 한 걸 지나치게 염두에 둔 나머지 템핑을 너무 세게 한 모양이다... 원래는 크레마가 저거 2~3배는 나와야 하는데... 마지막 남은 블루마운틴이 이따위로 나오다니... OTL 뭐... 블루마운틴은 첫맛보다는 평균 점수 높은 중간맛이 최고라고 생각하는지라 크레마와는 관계없이 맛있긴 하지만서도... - From 2007.3.27 과추출이 문제가 아니야! 왜 블루마운틴을 드립으로 안 내리고 에스프레소로 뽑아 먹은 것이야! ...라고 그 당시의 내게 외치고 싶은 마음입니다. 뭐, 좋은 원두는 에쏘로 뽑아도 맛있기는 합니다만 역시 그 팔레트를 잘 느끼려면 드립이 낫지요. 저 당시에 사용하던 에스프레소 머신이 반자동 가정용이라서 로스팅하고 그라인딩하고 템핑하는데 뭐 하나라도 삐끗하면 제대로 안 나와서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은 커피 괴수들이 너무나 많아져서 어디서 함부로 커피 이야기하기가 위험할 정도지만요 ㅎㅎ - From 2023.4.7

2023.04.07
캬라멜 마끼아또와 바둑판 비스킷 from 2007.3.18.

유통기한 거의 다 되어가는 생크림을 처치 곤란할 때 주로 해먹는 캬라멜 마끼아또. 예전에 얼려뒀던 바둑판 쿠키와 함께 먹어주니 잘 어울린다. 에스프레소 마시면서 버릇이 들었는지, 갈수록 단맛이 강해지지 않으면 뭔가 허전한지라 일부러 캬라멜 소스를 바닥에 가라앉혀 살짝만 저어주고 마시곤 하는데 이게 또 의외로 괜찮은 느낌. 인도 여행갔다오면서 구입한 대리석 접시도 이제야 슬슬 생활 전선에 투입되는듯. - From 2007. 3. 18. 지금 보면 왠 혼돈의 도가니탕인가 싶은... 그런 결과물입니다. 생크림 칠때 제대로 못 넣어서 가장자리가 녹아서 부글거리고, 초코시럽은 "이것이 자연인이다!"를 외치는듯한 모양새에, 바둑판 쿠키는 체크무늬가 삐뚤어져서 술취한 사람이 그린 직선이 되어버린... 그런 느낌이죠. 하지만 압권은 대리석 접시에 크림 짜놓고 먹은 거 아닐런지. ㅎㅎ - From 2023. 3. 7.

2023.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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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시럽 from 2007.3.12.

만화 '카페 알파'의 한 장면.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만화지만 이 생각에는 동의할 수 없다. 그저 그렇다니! 어떻게 먹는지를 모르니까 그런 소리를 하는겨! 진정한 얼음 시럽. 바닥에 그레나딘 시럽을 1온즈정도 깔고 돌얼음을 잘게 부숴서 채워준다. 얼음을 한조각 입에 물고, 시럽을 약간 입에 머금는다. 얼음을 녹여서 시럽을 희석시켜가며 먹는다.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얼음 시럽을 즐기는 방법! - From 2007. 3. 12. 카페알파는 진짜 소장할만한 가치가 있는 만화라고 생각합니다. 홈카페 만드는 데 영향을 끼친 양대산맥이죠. (다른 하나는 조 아라키의 '바텐더') 깔루아 밀크에 입문하게 만든 만화이기도 하고, 얼음 시럽은 여름이면 아직도 종종 만들어 먹곤 합니다. 빙수처럼 곱게 간 얼음이 아니라, 한 입 사이즈로 부순 얼음을 시럽과 함께 입에 머금고 녹여가며 마시는 게 포인트. 고개지는 사탕수수를 가지쪽부터 씹어먹으면서 먹을수록 단 맛이 강해진다고 '점입가경'이라는 사자성어를 만들어 냈지만 너무 단 맛이 강한 시럽이 이렇게 먹을수록 희석되는 맛 역시 나름 괜찮습니다. 다만 입 속에서 너무 오랫동안 굴리면 충치가 생길 확률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단점이 있지요. - From 2023. 2. 5.

2023.02.05
생크림 얹은 아쌈 from 2007.3.12.

카푸치노 스타일 다즐링에 이은 또 하나의 홍차 베리에이션. 생크림을 휘핑기로 짜서 컵에 올린 후 스프링클을 살짝 뿌린다. 아쌈을 진하게 타서 꿀을 섞은 후 생크림 가장자리로 붓는다. 생크림이 녹으면서 생긴 거품층과, 아직 모양을 유지하는 생크림, 그리고 달고 쌉쌀한 홍차의 맛이 잘 어울리는 메뉴. - From 2007.3.12. 커피 대신 홍차를 사용해서 만든 아인슈페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유 대신 크림을 올렸으니 밀크티가 아니라 크림티...라고 하고 싶지만, 크림티는 이미 완전히 다른 종류의 음식인지라.. (잉글리쉬 크림티의 딜레마 참조 https://blog.naver.com/40075km/221234680558) 질소 카트리지가 불법이 되어버린 지금은 집에서 만들어 먹기 힘든 물건이 되어버렸지요. 휘핑크림 스프레이 캔으로는 예쁜 모양의 생크림 짜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스프링클은... 뭐, 남아있는 동심 한조각이라고 칩시다 ㅎㅎ - From 2023.1.6.

2023.01.06
다즐링 카푸치노 from 2007.3.10

홍차전문점에서 '킬리만자로의 눈'이라는 메뉴가 있길래 시켜봤더니, 홍차 위에 우유거품을 얹어서 나오는데 이게 의외로 맛있다. 집에서 냅다 도전. 다즐링을 좀 진하게 우려내고, 우유에 설탕 듬뿍 넣어서 스티밍. 스팀밀크를 잔에 넉넉하게 깔아두고 홍자를 가장자리로 부은 다음 시나몬 가루를 뿌려주면 완성. 보통 밀크티는 홍차의 쌉싸름한 맛과 우유의 부드럽고 고소한 맛, 설탕의 단맛이 완전히 섞이는 반면 이렇게 카푸치노 스타일로 마시면 그 맛이 따로따로 들어오는게 독특하다. - From 2007. 3. 10. 이 당시가 2007년이었는데, 어느 홍차 전문점에서 마셨는지 기억이 나질 않네요. 킬리만자로의 눈이면 아마도 티앙팡 아니었을까 싶은데 사진이 없습니다. 킬리만자로가 탄자니아에서 만든 게 아니라 일본의 루피시아에서 만든 홍차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건 그 후로도 한참 뒤의 일이었지요. 그나저나 요즘엔 홍차를 별로 못 마셨네요. 주구장창 캡슐커피만 뽑아먹고... 삶이 각박해졌다는 증거일까요. - From 2022. 11. 24

2022.11.24
베일리스 밀크 from 2007. 3. 3.

우유 150ml~200ml + 베일리스 2온즈를 온더락 스타일로 스터. 여기에 나초를 곁들이면 완벽한 조합. 아무리 봐도 나초와 칵테일의 시너지효과는 무시무시하다. From 2007. 3. 3. 베일리스는 아이리시 위스키에 크림과 벨기에 초콜릿이 들어간 리큐르입니다. 깔루아하고 좀 비슷한 느낌인데 더 부드럽지요. 달콤한 음료와 짭짤한 나초가 단짠단짠 콤보로 계속 먹게 만드는 조합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초에 어울리는 칵테일이라면 테킬라 베이스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지만요. 녹인 치즈 소스도 빠지면 섭섭하구요. From 2022. 12. 6.

2022.10.06
베일리스 커피 from 2007.2.21.

여행에서 돌아오면서 면세점에서 건진 베일리스. 커피와의 상성이 끝내주기로 유명한 리큐르이기도 하다. 에스프레소 룽고에 베일리스 1온즈를 타서 마시면 설탕이나 크림을 전혀 첨가하지 않아도 입에 착착 달라붙는 맛있는 커피가 된다. 약간의 알콜이 섞이며 왠지 아이리쉬 커피와도 비슷한 느낌. 그러고보니 베일리스도 아일랜드산이네.... - From 2007. 2. 21. 이 당시엔 커다란 교자상에 음식이나 음료를 놓고 사진을 찍었는데, 이게 옻칠한 물건이어서 백스크린 두른 것마냥 검게 나오더군요. 그러다보니 검은색 베일리스 병은 거의 보이질 않네요 ㅎㅎ 커피에 타 마시면 고급스러운 믹스커피 느낌이라 종종 마시곤 했는데 지금은 그냥 깔루아 원툴로 밀고 나가는 중입니다. 나중에 홈바를 다시 구축하게 되면 한 병 장만할까 생각중. - From 2022. 8. 12.

2022.08.12
라떼아트 타지마할 from 2007. 2. 7.

내일부터 시작되는 인도여행 기념으로 뽑은 라떼아트 - 타지마할. 직접 타지마할을 보고 오면 좀 더 예쁘게 그릴 수 있으려나....-_-;;; 어쨌거나 이번 여행으로 세계정복 프로젝트는 어느새 공정률 40%를 넘어가게 되는구나... - From 2007. 2. 7. 푸어링(우유를 흘려 부으면서 그림을 그리는 기법)은 기본 로제타조차 여전히 삐뚤빼뚤해서 엄두도 못내고 에칭(초코 소스와 스팀밀크를 이쑤시개 등으로 그어가며 그리는 기법)으로 만든 타지마할입니다. 세계정복 프로젝트는 제가 개인적으로 골라놨던 '10대 세계 불가사의'를 돌아보는 거였는데, 이 당시 타지마할을 찍으면서 기존의 만리장성, 앙코르와트, 피라미드에 더해서 40%를 찍었지요. 나중에 멕시코의 치첸이트사를 여행하면서 50%까지는 올렸는데, 나머지는 언제쯤 다 돌아보게 될런지... - From 2022. 7. 19

2022.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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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상그리아 30잔

계속 이어지는 도서관 문화 프로그램 다과 만들기. 지난번 깨찰빵에 이어, 이번에는 더운 여름에 걸맞게 상그리아를 만들어 보기로 합니다. 상그리아 30잔. 일단 오렌지와 레몬, 사과, 체리, 계피를 사옵니다. 전에도 했던 말이지만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이 바로 옆에 붙어있는게 이럴 때 빛을 발합니다. 껍질을 박박 씻고 슬라이스 찹찹. 숙성시킬 시간이 하루밖에 없으므로 좀 얇게 썰어줍니다. 도서관 인포 데스크 뒤쪽에서 도마 깔고 과일 썰고 있노라니 이용자들이 '저 넘은 대체 뭐하는 넘인가'하는 눈길로 쳐다봅니다. 그래도 도서관 들어오자마자 향긋한 오렌지와 레몬 향기가 퍼져나오니 다들 기분이 좋아보입니다. 마트에서 사 온 플라스틱 컵에 과일을 종류별로 나눠 담습니다. 요리학교 다니면서 배운 게 의외로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법'이 아니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셰프나 레시피가 시키는대로 신속하고 정확하게 만드는 법'에 가깝습니다. 대량생산이 몸에 익으니 상그리아 30잔 만드는 것도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과일 세팅 완료. 오렌지와 레몬 각각 2~3조각씩. 사과 슬라이스 한 줌. 체리 한 두개. 그리고 계피 한 조각이 들어갑니다. 계피는 시나몬(실론 시나몬)을 사용해야 좋은데 마트에 있는게 계피(카시아) 밖에 없는지라 부득이하게 있는 걸 그냥 사용합니다. 맛이 좀 더 거칠고 강한 느낌이라 계피스틱 반 개 정도 분량으로 줄여서 ...

2022.07.15
천사의 키스 from 2007.1.28

Angel's Kiss 혹은 Angel's Tip이라고 불리는 칵테일. 체리를 생크림에 살짝 담갔다가 빼면 그 모습이 마치 키스하기 위해 입술을 쭉 내미는 것처럼 보여 저런 이름이 붙었다. 크렘 드 카카오 위에 생크림을 띄워 만드는 지극히 간단한 칵테일로, 푸스카페 만드는 기본만 되어있다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물건. 개인적으로 크렘 드 카카오 스트레이트는 너무 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녀석을 만들어 먹을때는 1/2온즈~3/4온즈 정도의 숏스타일로 만든다. 2~3모금이면 다 마시고, 원샷도 가능한 분량. - From 2007.1.28. 지금 생각해보면 크렘 드 카카오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데 생크림을 띄워 놓으니 느끼하기까지 해서 별로 입맛에 맞지는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생크림이 오물오물 모여드는 모습은 신기했지만요. 그나저나 지금보니 칵테일 핀을 구하지 못했을 때라 우산 이쑤시개의 종이 부분을 다 뜯어서 썼네요. (안습) - From 2022.6.28.

2022.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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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캡슐 블랙러시안 from 2007.1.22.

꽤 유명한 칵테일중의 하나, 블랙러시안. 보드카와 깔루아의 단순한 조합이지만, 의외로 훌륭한 시너지 효과를 낸다. 일반적으로 온더락 스타일로 마시기 때문에 일부러 돌얼음까지 사왔다...-_-; 보드카와 깔루아를 2:1 비율로 가볍게 저어주면 끝. 달콤쌉싸름한 맛에 한잔 마시고 그대로 자면 딱 좋다. - From 2007. 1. 22. 왠지 위스키 느낌이 나는 색깔이라 폼 잡으며 먹기 좋아서 이렇게 포스팅을 하긴 했는데 사실 이때만해도 알콜과 그렇게 친한 사이는 아니었던지라... 깔루아는 거의 다 깔루아 밀크로 만들어 먹었습니다. 지금도 보드카가 그렇게 입에 짝짝 달라붙지는 않네요. 나중에 캐비어 먹을 일이 있으면 페어링해서 먹을까 싶은 정도. - From 2022. 1. 26.

2022.01.26
타임캡슐 핑크레이디 from 2007. 1. 16.

드라이 진 3oz, 그레나딘 시럽 1oz, 계란 흰자 1개 분량, 레몬주스 1tsp 쌉쌀하면서도 달콤한 맛과, 분홍과 선홍색의 시각적 즐거움으로 먹는 칵테일. 칵테일이 땡길때를 대비해서 나쵸나 포테이토칩을 좀 사다둬야겠다... - from 2007. 1. 16. 2007년. 본격적으로 칵테일을 만들어 먹기 시작하던 때였습니다. 술의 맛이나 칵테일에 얽힌 이야기를 즐기기보다는 허세가 정신을 지배하던 시기였지요 ㅎㅎ 좀 그럴듯한 칵테일 바에서 나쵸를 안주로 주는 게 그럴듯해 보였는지 감자칩을 사놔야겠다고 다짐하는 부분이 킬포입니다. 데낄라 베이스 칵테일이라면 모를까 핑크레이디 마시면서 나쵸는 좀 아니지 싶네요. - from 2022. 1. 7.

2022.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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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캡슐 더치커피 from 2007. 1. 11.

방 정리하면서 더치커피 도구는 항상 대기상태를 유지하는게 가능해졌다... 종로쪽 초자기구 상점 돌면서 직접 짜맞춘 녀석이라 더 애착이 가게 되는듯. 한번 뽑는데 최소 4시간 이상은 잡아야 하는지라 그리 자주 해먹지는 못하지만 더치커피 만드는 내내 커피향이 방안에 감돈다는건 나름 장점이다. 저온 추출인지라 카페인이 거의 없는 더치커피. 워터드립 커피라도 불리는 물건인데, 저녁때 깔끔하고 부담없이 먹기엔 딱 좋다. - from 2007. 1. 11. 2007년이면 그닥 오래전 이야기는 아닌 것 같지만, 실제로는 꽤 예전 일입니다. 애플의 아이폰이 처음 출시되던 게 2007년이었으니까요. 당연히 요즘처럼 인터넷 쇼핑몰이 활성화되진 않은 때인데다가 커피에 대한 관심도 그렇게 높지는 않다보니 더치커피 만드는 카페를 찾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지요. 그래도 한 번 먹어보고 싶은 건 먹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인지라 종로의 과학도구 상점 돌면서 구입할 수 있는 건 구입하고, 주문제작할 건 주문제작해서 만들어낸 더치커피 기구입니다. 저온추출이라 카페인 함량이 적다는 이야기를 듣고 주주장창 마셨는데, 실제로는 (추출 조건에 따라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워낙 장시간 추출을 하기 때문에 카페인 함량은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다는 걸 알고는 얼음 잔뜩 타서 조금씩만 마셨더랬지요 ㅎㅎ - from 2021. 12. 12.

2021.12.12
타임캡슐 라떼아트 from 2006. 10. 7.

명절에 친척들 모이면 커피 뽑는건 내 임무.. 망치면 캐난감인것을 각오하고 덜덜거리며 만든 로제타 두장. 다행히도 지금껏 만든 나뭇잎중에선 그나마 잘 나온 듯. 앞으로 조금만 더 연습하면 제대로 된 나뭇잎을 뽑을 수 있을 것 같다. from 2006. 10. 7. 15년 전에는 삐뚤빼뚤하게 로제타라도 그리면 반응이 좋았는데 요즘은 워낙 능력자들도 많이 생기고, 인스타를 통해 공유도 많이 하다보니 로제타 정도는 거의 기본기가 된 느낌입니다. 미국에서 캡슐머신을 주로 사용하는 바람에 지금은 오히려 실력이 퇴보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프랑스에서는 빵 잘굽는 베이커리가 워낙 많아서 오히려 집에서 빵 굽는 재료 구하기가 쉽지 않다던데 골목마다 넘쳐나는 카페를 보면 굳이 내가 집에서 라떼아트 연습할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ㅎㅎ from 2021. 10. 24.

2021.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