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산적
642021.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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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는 도서관 사서의 고기 산적

산적 저자 채만식 출판 더플래닛 발매 2021.02.03. 예전에 신문에 연재되던 4컷 만화중에 "고바우 영감"이라는 만화가 있었습니다. 매일매일 사회문화적 이슈를 만화로 그려냈는데 1950년부터 2000년까지 무려 50여년 동안이나 꾸준히 연재되다보니 단순히 4컷 시사만화가 아니라 한국 현대사를 아우르는 하나의 사료로서 가치를 지닐 정도가 되었지요. 대한민국의 국가등록 문화재일 뿐 아니라 세계 최장기간 연재 4컷만화로 기네스북 기록까지 갖고 있는지라 아예 모아서 단행본으로 출판될 정도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몇 있는데, 배고픈 예술가의 삶을 그려낸 이야기가 특히 인상깊더군요. 가난한 예술가가 하도 그림이 안 팔리자 베레모를 집어 던지며 "장사나 해야겠다"며 떠납니다. 지나가던 거지가 그 베레모를 주워다 쓰며 "왠 횡재냐"라고 좋아하기도 잠시. 사람들에게 구걸을 하는데 "이거 왜 이래! 예술가라면 배고파도 참을 줄 알아야 하는 거 아뇨?"라는 반응만 나옵니다. 그러자 거지도 베레모를 집어던지며 "이키! 이걸 쓰면 굶게 되는 흉물이로구나!"하는 이야기. 그래서인지 작가라고 하면 왠지 둥그런 안경을 쓴 수척한 사내가 골방에 틀어박혀 라면상자를 엎어놓고 그 위에 원고지로 글을 쓰는 장면이 연상되곤 합니다. 조그만 창문 너머로 눈이 내리고, 불기운이라곤 없는 냉방에서 이불 뒤집어쓰고 주린 배를 움켜잡는 모습 역시 곧잘 ...

2021.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