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우리영혼은
62021.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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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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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우리 영혼은 - 소설 읽고 너무 좋아서 영화 보니 책 또 읽고 싶어짐

그러던 어느 날 애디 무어는 루이스 워터스를 만나러 갔다. 소설은 그렇게 시작된다. 작은 판형으로 200쪽이 채 되지 않는 이 짧은 소설의 제목은 너무나 멋지게도, 밤에 우리 영혼은. Our Souls at Night. 가슴 떨리는 제목이다. 그리고 그 만큼 시적으로 흐른다. 한번 들면 놓을 수 없을 만큼, 물처럼 조용히 하지만 쉼없이 흐른다. 시냇물처럼 잔잔한 흐름으로 바다 같은 감동을 주는 소설이었다. 가끔 나하고 자러 우리 집에 올 생각이 있는지 궁금해요. ... 섹스는 아니에요. 그런 생각은 아니고요. 나야 성욕을 잃은 지도 한참일 텐데요. 밤을 견뎌내는 걸, 누군가와 함께 따뜻한 침대에 누워 있는 걸 말하는 거예요. 나란히 누워 밤을 보내는 걸요. 밤이 가장 힘들잖아요. 그렇죠? (9쪽) 애디 무어는 머뭇거리며 용감한 제안을 한다. 루이스 워터스는 머뭇거리며 용감하게도 제안을 받아 들인다. 그렇게 이야기가 시작되고, 외롭고 쓸쓸하고 아무 일 없는 나날에 작은 파동이 생겨난다.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관심 갖지 않기로 결심했으니까요. 너무 오래, 평생을, 그렇게 살았어요. 이제 더는 그러지 않을 거예요. 이렇게 뒷골목으로 들어오면 마치 우리가 몹쓸 짓이나 망신스럽고 남부끄러운 일을 하는 것 같잖아요. (13쪽) 각자의 배우자와 사별하고 커다란 각자의 집에서 홀로 보내던 두 노인이 함께 밤을 보내기 시작한다. 이야기를 나누면...

2021.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