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언덕
142022.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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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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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언덕 - 한 번은 꼭 올라야 했을 워더링 하이츠, 마침내 (에밀리 브론테)

3대 여성 소설? 드디어 폭풍의 언덕을 읽었다. 2016년에 오만과 편견을 읽고, 의외로(?) 너무 재밌어서 제인 에어와 폭풍의 언덕도 읽어봐야겠다 마음 먹었다. 제인 에어는 몇 달 안에 읽었고, 기대보다 더 재밌길래 폭풍의 언덕도 얼른 봐야지 생각했는데, 칠팔 년이 지나버렸다. 그런데. 오만과 편견, 제인 에어, 폭풍의 언덕은 공통점이 있는 소설들인가? 영국 여성이 쓴 소설이라는 것, 고전의 반열에 오른 19세기 소설이라는 점 정도? 여성 독자들이 많이 읽는 소설이라는 점에선 공통점이 확실히 있긴 하다. 비슷하다는 건 항상 그 큰 차이점들을 놓쳤다는 것 한국/중국/일본이 서양인들 보기 비슷해도 완전히 다 다른 것처럼, 이 세 소설은 분위기도 문체도 담겨 있는 사랑도 다 많이 다르다. 오만과 편견은 보다 순수한 사람들의 순수한 사랑을 다루고 있어 낭만적으로 읽히는 소설이고, 제인 에어는 파란만장 고딕 모험극이다. 폭풍의 언덕은 병적인 사람들의 병적인 사랑과 인생을 보여준다. 기본적으로 인물들이 다 아프다.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건강해보이지 않는 사람들만 나온다. 인물이 많고 복잡한 것도 아닌데 왜케 헷갈리는지 오만과 편견은 여성다운 섬세함에 끌려 더 재밌게 읽은 소설이고, 제인 에어는 무협지처럼 신나게 읽어제낀 소설이었다. 폭풍의 언덕은 영 몰입하기 어려웠다. 인물들이 영 다가오질 않는다. 누가 누군지 헷갈려서 인물 관계도를 찾아...

2022.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