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지앵 김시보 작가의 [의식의 흐름] 전 한국을 떠나 30년 이상을 프랑스에 거주하며 작업하는 김시보 작가의 전시를 방문했다. 김시보 작가와는 오랜 인연으로 파리에서 몇 차례 만났으며, 작가님의 파리의 삶이 녹아있는 작품을 직접 보게되어 무척 반가웠다. <의식의 흐름>전 서사적 풍경화를 선보인 김시보 작가 33년 프랑스 생활을 해 온 작가는 “나는 생물학적으로는 유전자적 원형을 지니고 있지만, 문화적, 생태학적, 사회적인 면에서는 서로 다른 문화 생태계 속에서 진화한 키메라이다.”라고 말한다. 김시보 작가는 색채나 형태를 과장, 왜곡함으로써 인물의 감정이나 심리를 드러낸다. 작품 속 인물의 행동과 형상은 억눌린 감정에서 벗어나려는 본능적인 욕망을 표현하고 있으며 실존적 자아를 보여준다. -김시보 작가노트 김시보 작가의 서사적 풍경화는 그가 늘 다니던 파리의 공원이며 작품 속 인물은 영화의 주인공을 콜라주 하듯 가져와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었다. 영화 <자전거 도둑>,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 영화 <자전거 도둑>의 주인공은 생존을 위해 자전거를 타고 벽보를 붙이는 일을 힘들게 구했지만, 자전거를 금세 도둑 맡고 삶의 희망을 놓아버리는데... 자신보다 훨씬 큰 사다리를 들고 다니는 주인공은 관람자를 사색에 잠기게 한다. 어디서 본듯한 친근함과 이국적인 이미지가 신선하게 다가온다 ■전시명: 의식의 흐름 ▶기간: 202...
■ 먼지처럼 사라지는 파스텔 & 벽화들 몇 년 전 L.A 마르시아노 파운데이션에서 니콜라스 파티(Nicolas Party (1980~ ) 의 벽화를 보았다. 원색의 벽화는 마치 동화의 한 장면처럼 몽환적이고 독특해서 무척 인상적이었다. L.A 마르시아노 파운데이션(미술관명) 니콜라스 파티 벽화 그 후 니콜라스 파티를 기억 저장고에 담았는데 마침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그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어 찾아갔다. 용인 호암미술관 스위스 작가 니콜라스 파티는 유년시절부터 그라피티를 체험하고 대학에서는 영화, 그래픽 디자인, 3D 애니메이션을 전공하였다. 미술, 음악, 퍼포먼스가 융합된 전시와 공연을 만들었으며 그 후 회화 중심의 활동을 하였다. 이러한 경험은 벽화, 채색 조각, 총체적 설치, 전시 기획을 포괄하는 역량을 가지게 되었다. 니콜라스 파티 [더스트]전, 용인 호암미술관 이번 호암미술관에 기획된 니콜라스 파티의 [더스트] 전은 위의 설명이 그대로 반영되어 회화에 국한된 전시가 아닌 전시장 전체를 총괄하는 볼거리가 풍부한 전시이다. 회화 및 조각 48점, 신작 회화 20점, 파스텔 벽화 5점, 그리고 리움 소장품인 고미술이 독특한 조화를 이루며 관람객을 낯선 세계로 인도한다. 한국 고미술과 파티의 벽화 이번 전시의 대표작 <복숭아가 있는 초상> 2024 리넨에 파스텔화, 작품은 하우저 앤 워스 제공 파스텔로 그려진 벽화는 전시가 끝나면 사라...
■ 월클 미술 축제 FRIEZE SEOUL 일 년에 한 번 열리는 세계적인 아트 페어 프리즈 서울이 코엑스에서 열렸다. 프리즈 서울 2024, 사진)박혜성 해외 아트 페어를 찾아가는 미술 관계자나 애호가들에게 국내에서 열리는 월드 클래스의 아트 페어는 놓칠 수 없는 좋은 기회이다. 프리즈는 아트 바젤과 더불어 아트 페어의 양대 산맥인데 2003년 런던에서 첫 문을 열고 프리즈 런던, 프리즈 마스터스, 프리즈 뉴욕, 프리즈 엘에이로 확장하며 2022년에는 아시아 시장을 겨냥하며 프리즈 서울이 문을 열었다. 프리즈 서울 2024 올해 3회를 맞이한 프리즈 서울은 9월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코엑스 3층 C.D 홀에서 관람객을 맞이했다. 가고시안, 하우저앤워스, 페로탱, 페이스, 탕 컨템퍼러리, 화이트 큐브, 리만 머핀 데이비드 즈워너 등 세계적인 갤러리 국제, 가나, 학고재, 아라리오 PKM, 조선, 현대, 조현 등 국내 대표 갤러리 등 110여 곳이 참여하였다. 프리즈 서울 2024 현장 스케치 각각의 갤러리가 내세우는 기성 작가들의 작품과 새롭게 떠오르는 작가들의 작품을 비교해가며 관람한다. 필자는 2024년 3월 엘에이에서 열린 프리즈 엘에이를 다녀왔으며 9월 서울에서 열린 프리즈 서울도 관람했는데 지역적인 특성으로 전시장 분위기는 매우 달랐지만 항공비, 체류비 없이 국내에서 편하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은 최고인 것 같다. 조지 콘...
■ 가을바람과 함께 온 키아프 & 프리즈 서울 2024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국내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 2024가 9월 4일 VIP 프리뷰, Press 입장을 시작으로 9월 8일까지 코엑스 1, 2층에서 열린다. 키아프 서울 2024 양민하 작가 <닫힌 생명활동 2409> 2002년 문을 연 키아프 서울은 2024년 23회를 맞이했으며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중동, 서유럽, 북유럽, 오세아니아, 미주 등 7개 지역을 대표하는 22개국 206개 갤러리가 참여하여 미술의 다양한 흐름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갤러리들의 섹션(GALLERIES 섹션), 작가 개인전 섹션(SOLO 섹션), 10년 미만인 신생 갤러리 섹션 (PLUS 섹션) 총 3개의 구역으로 전시중이다. 다양한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키아프 서울 키아프 서울 2024 현장 스케치, 코엑스 1,2층 아래는 각 부스의 대표 작품들~ 10원 동전 70만여 개를 사용한 김승우 작가 <자이언트- 더 포지티브 맨> 김재용 작가 황영자 작가 하정우 작가 정정엽 작가 문유선 작가 피카소 판화 우국원 작가 최인선 작가 키아프 서울과 더불어 9월 4일부터 9월 7일까지 세계 최정상의 아트 페어인 프리즈 서울 2024(Frieze Seoul)도 함께 볼 수 있으니 그야말로 미술 축제이다. 프리즈 서울 2024, 코엑스 3층 Hall C, D 올해 3회를 맞이한 프리즈 서울에는 가고시안...
■ 폴 교수님의 눈물과 감상평 최근 몇 년간 나는 뜨거운 가슴으로 그림에 매진했다. 나의 시그니처를 찾아서 오랜 시간 숙고하며.. 마침내 꽃다발 시리즈를 완성하고 이대서울병원 스페이스 비투 <위로, 정원의 전시>에 일곱 점을 걸었다. 박혜성 <꽃다발 시리즈> 이대서울병원 갤러리 이대서울병원 <위로, 엄마의 정원> 7.1~9.23 이대서울병원 <위로, 엄마의 정원> 7.1~9.23 박혜성 <꽃다발 시리즈> 박혜성 <꽃다발 시리즈> 때마침 아들의 박사 지도 교수님 폴 헐먼(Pol Herrmann)께서 경영학회 참석차 한국을 방문하셨고 우연히 나의 그림을 보시게 되었다. 폴 헐먼 교수님은 작품을 감상하신 후 뜻밖에 눈물을 보이시며 소감을 들려주셨다. "When I looked at her painting, I could feel the carnival atmosphere. The painting exuded happiness, liveliness, and excitement. It evoked emotions that were the complete opposite of sadness, filling me with such joy that it brought tears to my eyes." - Pol Herrmann "나는 그녀의 그림 속에서 축제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림들은 행복함이 넘쳐났고, 활기와 흥분이 가득했다. 슬픔과는...
■ 6명의 여성 작가가 보내는 엄마의 정원 같은 따뜻한 전시 이대서울병원 스페이스비투 갤러리 <위로, 엄마의 정원>전 박혜성 <부캐 시리즈> 2024 최문선 <PURPLE #3> 2019 <위로, 엄마의 정원>전에 참가한 작가들은 엄마라는 매우 사적인 영역의, 그러나 위대한 모성애 안에서 작가로 성장한 여성 화가들이다. 전시 기획자 조은정(미술사학, 미술비평)은 여성 화가들은 가정생활과 예술가로서 삶을 양립해야 하는 고충에도 불구하고 예술이 있기에 우아한 삶은 완성된다고 하였다. 엄마의 정원에는 따뜻한 햇살이 비치고 몽글몽글 꽃들이 피어나고 그 꽃은 열매가 된다. 우리 모두는 엄마의 정원에서 자라난 소중한 꽃이며 열매이다. 박혜성 <Dancing flowers> 2024 박혜성 <Summer bouquet> 2024 틈새와 날개짓을 그리는 가우 하늘색을 담는 박가나 꽃다발로 축하와 사랑을 보내는 박혜성 나무와 꽃으로 위로하는 박효실 무화과 숲을 그리는 최문선 하늘 끝에 담긴 나무를 그리는 현경원, 6인 6색의 다양한 작품이 병원의 긴 복도를 따라 펼쳐지는데 병원이라는 긴장된 공간을 엄마의 정원으로 순간 이동시켜준다. 가우 <틈새의 작은 날개짓이 실바람으로 하늘자락에> 2024 박가나 <The colour of the sky> 2023 박효실 <창밖, 여름벚나무 001> 2023 최문선 <그 작은 열매는 숲이 되었다> 2019 현경원 ...
■ 라크마 <한국의 보물들> 이중섭, 박수근 그림 진위 논란 2024년 2월 25일부터 라크마(LACMA, 엘에이 카운티 미술관)에서는 <한국의 보물들>전이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L.A 교포인 체스터 장 박사와 그의 아들 카메론 C. 장의 기증으로 이루어진 전시이다. 라크마 <한국의 보물들>전, 2024.2.25~ 1939년 서울에서 태어난 장 박사는 L.A에서 성공한 교포로 라크마 전 이사회 멤버이며 그의 어머니 민병윤은 명성 황후 가문의 후손이다. 장 박사는 라크마에 1,000여 점의 한국 작품을 기증하며 그중 100여 점에 대한 감정을 받았다. 그의 기증은 라크마 한국 작품 최대 기증이다. 이번 전시는 35점의 18세기 불화 및 백자, 수석, 근대 화가 김관호, 이쾌대 이중섭, 박수근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의 보물들>전시 개요 그런데 이번 전시 중 4점이 위작 논란에 휩싸였다. 박수근의 <와이키키>, <세 명의 여성과 어린이> 이중섭의 <황소 타는 소년>, <기어오르는 아이들>이다. 위작 논란에 휩싸인 이중섭, 박수근 화백의 작품 나는 마침 L.A 한 달 여행을 하는 중이었기에 궁금증을 잔뜩 가지고 전시장을 찾았다. ■ 보고 또 보고 진품일까? 위작일까? 라크마 <한국의 보물들>전 현장 스케치, 사진) 박혜성 위작 논란이 있었던 박수근의 <와이키키>, <세 명의 여성과 어린이> 이중섭의 <황소 타는 소년>, <기어오르...
■ L.A 갤러리 어디까지 가봤니? 해외여행을 가면 가장 바쁜 사람이 한국 사람입니다. 그만큼 열정이 많다는 뜻이지요. 명소 방문은 기본이며 인스타 핫플레이스와 맛집도 가야 하고 세계적인 미술관도 찍어야 하니 마음이 급해집니다. 화줌마 가족의 L.A 아트 투어 그런데 미술 애호가 혹은 전공자라면 갤러리 한두 개 정도는 가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지요. 해외 갤러리 탐방은 여행의 진지함이라고 할 수 있고 국내에서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를 보게 됩니다. 그럼 미술 전공자인 화줌마 가족이 L.A 아트 투어에서 직접 탐방한 미술관 및 갤러리 동선을 공개합니다. 최고의 갤러리와 미술관을 지역별로 모았습니다. 욕심내고 다니면 각 지역을 하루에 다 돌 수 있습니다. 1.라크마-스피루스 마저스 갤러리-마르시아노 파운데이션 패로탱 갤러리-페이스 갤러리-데이비드 콜단스키 갤러리 라크마(엘에이 카운티 미술관) 아이 웨이웨이, 마티스, 데이비드 호크니 작품 스피루스 마저스(Spruth Magers) 갤러리 마르시아노 파운데이션, 무료입장이다. 페이스 갤러리, 굳게 닫힌 대문 옆 벨을 누르면 문을 열어준다. 극장을 리모델링한 패로탱 갤러리 2. 게티 센터-가고시안 갤러리-하우저 앤 워스-제프리 다이치 게티 센터, 입장료가 무료이다. 제프리 다이치 갤러리 3. 아트 디스트릭트: 하우저 앤 워스-비엘메터 갤러리-나이트 갤러리-ICA LA 하우저 앤 워스 갤러리...
■ 세계 최고의 갤러리 '가고시안 갤러리' 베벌리 힐스에 간다면 <가고시안 갤러리>에 가보자 세계 미술계에 가장 파워 있는 갤러리스트 래리 가고시안(Larry Gagosian, 1945~ ). 그가 수장으로 있는 가고시안 갤러리는 전 세계 16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다. (뉴욕 5개, 런던 3개, L.A, 샌프란시스코, 로마, 파리, 홍콩, 아테네 등) 그중 오늘 방문할 곳은 L.A 가고시안 갤러리이다. 가고시안 갤러리는 놀라운 기획력과 영향력으로 세계 최고라는 명성을 떨치는데, 가고시안이 발굴한 스타 작가는 제프 쿤스, 다카시 무라카미, 에드 루사, 리처드 프린스 등이며 유명을 달리한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 1960~1988년)도 가고시안이 발굴한 작가이다. <바스키아, 메이드 온 마켓 스트리트>전 설립자 가고시안은 미술계에 영향력 있는 인물 1,2위에 항상 드는 놀라운 사람인데 뜻밖에 L.A의 평범한 중산층 이민자 가정 출신이다. 그는 UCLA 영문학을 전공한 후 캠퍼스 인근에서 포스터를 팔다가 액자 가게, 프린트 가게로 확장하며 마침내 1976년 브록스턴 갤러리로 문을 열었는데 바로 가고시안 갤러리의 전신이다. 지금 L.A 가고시안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바스키아>전은 수장 가고시안과 바스키아의 특별한 인연이 담긴 전시이다. 두 사람은 어떤 연결 고리가 있을까? 1983년 38세의 가고시안과 23세의 바...
■ 중국 국보 1호, <청명상하도> 이건 꼭 봐야 해 붉은 외관을 자랑하는 중화예술궁은 건축물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다. 중국 최대 규모의 근현대 미술관, 중화예술궁 중화의 ‘화’의 번체자 ‘華’를 본뜬 붉은 지붕은 하늘에서 내리는 복을 뜻한다. 붉은 건물에서 풍기는 기상이 가히 압도적이다. 중화예술궁은 2010년 상하이 엑스포 때 중국관으로 사용된 이후, 2012년 난징시루에 있던 상하이 미술관이 이곳으로 이전하며 중국 근현대 미술을 전시하는 중화예술궁으로 개관했다. 12층의 미술관에는 56개의 붉은 기둥이 있는데 이는 중국의 56개의 민족을 의미한다. 27개의 전시실에서는 대규모의 다양한 전시가 열리고 있는데, 몇 개 층을 돌다 보면 어마어마한 작품의 홍수에 정신이 혼미해진다. 12층 27개의 전시실을 갖춘 중국 최대 근현대미술관, 중화예술궁 하지만 그중 반드시 봐여할 전시장이 12층에 있다. 중화예술궁 12층 <청명상하도> 디지털 전시실 <청명상하도> 원본에 대한 설명 중국 국보 중에서 보물 1위로 선정된 <청명상하도> 디지털 전시실이다. ※ 2021년 중국 고궁박물관에서 국보 중 100대 보물 순위를 발표했는데 <청명상하도>가 1위로 선정되어 <중국 국보 1호>라는 별칭이 생겼다. 참고로 중국은 국보 번호가 없음 <청명상하도>의 원본은 베이징 중국 고궁박물관(자금성)에 있으며 중화예술궁에는 이를 디지털 영상으로 재현했다. ■ 중...
■ 전기발전소에서 미술관이 된 상하이 당대예술박물관, PSA 2012년에 개관한 상하이 당대예술박물관은 중국 최초의 공영현대미술관이자 중국 최대 규모의 미술관이다. 165m의 굴뚝이 상징적인 <상하이당대예술박물관, PSA> Power Station of Art(미술발전소), 줄임말로 PSA라고 불리는 이 미술관의 원래 용도는 중국 최초 현대식 전기 발전소였으나 2007년 가동을 멈추었고 해체 위기에 당면했다. 마침 2008년 상하이 엑스포에 활용하자는 의견이 모아지며 엑스포 기간에 미래도시관이 되었고 2012년 현대미술관으로 개관하였다. 상하이 비엔날레 주 전시장이기도 한 PSA 미술관은 규모 면에서도 압도적이지만 기획하는 전시 내용이 단단하다. 2023.6. PSA 전시 현수막 PSA 안내데스크 및 매표소. 입장료는 무료, 특별전은 유료 필자가 방문했을 때 인상 깊게 본 전시는 레이몽 드파르동 Raymond Depardon (1942~ , 프랑스, 사진작가, 감독)의 [La vie moderne, 현대 생활] 전이었다. 레이몽 드파르동 [La vie moderne, 현대 생활]전, PSA 전시 레이몽은 1978년 매그넘(국제 자유 보도사진작가 그룹) 가입하여 저널리스트로 활동했으며 영화감독으로도 인정을 받으며 다방면에 영향력을 미쳤다. 50대 후반에는 자신만의 사진을 찾기 위해 4년 동안 프랑스 시골을 다니며 소박하면서 아련한 감성...
<어쨌든 미술은 재밌다_개정판> 출간 전 연재 3회를 진행합니다. 발표 당시부터 지금까지 논란을 몰고 다니는 마네의 〈올랭피아〉는 음란물일까? 용기 있는 도전일까? #2. 마네의 〈올랭피아〉는 왜 그토록 욕을 먹었을까? 19세기 조각가이자 평론가 루이 오브레는 미술사에서 마네Édouard Manet, 1832~1883의 〈올랭피아〉 만큼 비웃음과 야유를 받은 작품은 없다고 말합니다. 마네의 〈올랭피아〉는 왜 그토록 비난을 받았을까요? 마네는 신화, 성경, 문학 등 비현실적 소재에서 통용된 누드화에 느닷없이 현실의 여인을 등장시켰습니다. 대중은 그림 속 누드모델이 현실의 사람인 경우 큰 반감을 보이곤 합니다. 〈올랭피아〉, 참 파격적인 그림이지요? 1863년 마네는 이 그림으로 여론의 주목을 받으며 극과 극의 평가를 받습니다. 대부분의 비평가와 관람객은 마네의 음란하고 상스러운 소재에 충격을 받고 그를 비난했습니다. 반면 진보 성향의 예술가와 작가들은 그의 시도를 영웅시했습니다. 그들의 쟁점은 바로 누드모델이었습니다. 과거의 누드는 우의적으로 그려졌습니다. 누드가 통용되는 범위는 신화, 성경, 문학작품 등 비현실적 소재였는데, 마네는 그 점이 너무 가식적으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1탄은 〈풀밭 위의 점심 식사〉이고 2탄이 〈올랭피아〉였습니다. 두 그림에서 마네가 선택한 모델은 18세의 직업 모델 빅토린 뫼랑이었으며 ...
<어쨌든 미술은 재밌다_개정판> 출간 전 연재 3회를 진행합니다. 밀레의 농촌화는 당시 미술계를 발칵 뒤집었다고 합니다. 왜일까요? #1. 밀레가 본 아름다운 인생 밀레Jean-François Millet, 1814~1875의 〈이삭줍기〉를 볼까요? 지금은 별로 놀랄 일이 아닌데 밀레가 〈이삭줍기〉를 발표했을 당시 미술계는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감히 하찮은 농부를 모델로 쓰다니!”라고 말입니다. 귀족의 전유물인 그림에 농부가 주인공으로 나온 것은 충격적인 사건이었고, 대중은 밀레에게 엄청난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심지어 가난한 민중을 부추겨 혁명을 유도하는 선동가라고 매도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밀레는 결코 혁명을 선동한 화가가 아닙니다. 바르비종이라는 조용한 시골에서 농부의 삶을 종교적인 숭고함으로 승화시킨 화가였지요. 귀족들이 즐기는 그림에 농부를 등장시킨 것은 엄청난 용기였기에 기득권의 저항은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사실주의 이전의 그림은 왕과 귀족 등 특정 계층의 문화였습니다. 그림은 종교화 또는 자신의 부와 지위를 과시하는 수단으로 썼으며 우아하거나 이상적인 모델이 주인공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실주의 화가들이 신분이 낮은 농부, 가난한 시민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것입니다. 19세기 중반 프랑스에서는 시민 의식과 자의식의 발로로 시민들도 인간답게 살고 싶은 의지가 생겼습니다.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 출현한 사조가 사실주의입니다. ...
한 해가 가기 전, 지금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표현해 보세요. 직접적인 표현이 어렵다면 사랑이 담긴 명화 한 점 어떨까요? -<IBK 매거진> 12월 호 미술 칼럼에서 writing. 박혜성 (화가, 작가) IBK 기업은행 매거진 ■ IBK 기업은행 미술 칼럼 아름다운 시절을 그림으로 남긴 화가들 -모네, 클림트, 박수근 1. 아들 탄생의 기쁨을 그린 모네의 <까치> 모네 <까치> 1868~69, 오르세 미술관 25세의 모네는 18세의 모델 카미유를 만나 곧바로 연인이 되었다. 모네 가족은 두 사람의 관계를 반대했지만 모네 작품의 여인은 모두 카미유일 정도로 두 사람은 뜨겁게 사랑했다. 혼전에 아들 장을 얻은 모네는 “통통하고 예쁜 사내가 귀여워 죽겠어. 하지만 먹을 것 없는 애 엄마를 생각하면 가슴이 터진다네.”라며 화가 바지유에게 편지를 적었다. 당시 모네는 몹시 빈곤했다. 첫아들 탄생의 기쁨을 까치에 비유한 모네 <까치> 모네는 막 태어난 아들을 설원 위 까치에 비유하며 아들 탄생을 주변에 알렸다. 까치는 동서양 구별 없이 기쁜 소식을 은유한다. 순백의 마을에 겨울 햇살은 푸른 그림자를 만들고, 울타리에 까치가 앉아 있다. 이 그림은 모네가 유색의 그림자를 사용 한 첫 그림 중 하나이며, 모네의 140개 설경 중 가장 큰 그림이며 수작으로 손꼽는다. -중략 2. 연인과 사랑을 그림으로 남긴 클림트 <키스> 클림트 <키스> 1...
■ 해외에서 벼룩시장은 꼭 가야지 해외에서 관광지 못지않게 끌리는 곳은 벼룩시장(FleaMarket)이다. 벼룩이 들끓을 정도로 오래된 물건을 판다는 의미인데 현지인은 물론 관광객들의 호기심으로 언제나 만원이다. 가구, 그릇, 옷, 골동품, 그림 등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2022년 LA 로즈 볼 벼룩시장, 사진) 박혜성 혹자는 낡은 중고를 왜 돈 주고 사냐고 하지만 오랜 시간을 견딘 제품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 1886년 파리의 벼룩시장에서 남자는 흙먼지가 묻은 가죽 구두 한 켤레를 헐값에 샀다. 그는 낡은 구두에서 노동자의 땀을 보았으며 자신의 인생까지 투영했다. 그의 이름은 반 고흐(1853~1890)이다. 반 고흐 <구두 한 켤레> 1886, 반 고흐가 파리 벼록 시장에서 직접 구입한 구두 한편 최초의 정물 화가 시메옹 샤르댕(1699~1779)은 주부의 낡은 살림 용품을 그리며 일상의 소중함을 예찬했다. 남들이 꽃을 그릴 때 샤르댕은 손때 묻은 물건을 주목하며 그 시절의 정서를 담았다. -<IBK 매거진> 11월호 미술 칼럼에서 샤르뎅 <물잔과 커피 포트> 1761 해외 벼룩시장에서 반 고흐의 구두 혹은 샤르뎅의 정물을 만나기는 어렵겠지만 오랜 시간을 견딘 정물이라면 어떤 것도 가치가 있을 것 같다. ▼ 아래를 클릭하면 전문이 보입니다. IBK 기업은행 매거진 2022년 11월 호, <IBK 살롱> 칼럼입니다. 내용은...
■ 음악이 흐르는 마티스의 그림 마티스는 이렇다 할 사건 없이 순탄한 삶을 살았다. 프랑스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마티스는 파리에서 변호사 자격증을 따고 고향으로 돌아와 법률사무소에 근무했는데 맹장염에 걸리고 휴식기를 가진 것이 그의 운명을 바꾸어 버렸다. 21세에 그림에 눈을 뜬 마티스는 에꼴 데 보자르에 입학하며 화가의 길을 시작하였다. 마티스 <음악> 1939년, 버펄로 AKG 아트 뮤지엄 마티스는 음악광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그림에는 바이올린, 피아노, 만돌린 등 악기가 종종 보인다. 마티스 가족이 모델인 <음악 수업>을 보자. 마티스 <음악 수업>, 1917년, 반스 파운데이션 필자는 이 작품을 필라델피아 반스 파운데이션에서 직접 보았는데, 반스의 독특한 전시 방식에 감탄하며 작품에 푹 빠졌던 기억이 있다. 큰아들 장은 담배를 피우면서 책을 보고 있으며 검은 목 밴드를 한 큰딸 마그리트는 동생 피에로에게 피아노를 가르치고 있다. 마티스의 바이올린과 케이스 하이든의 악보가 보인다. 부인은 정원에서 뜨개질 중인데 행복한 가정의 아름다운 일상이다. -<IBK 매거진> 미술 칼럼에서 ▼ 아래는 IBK 기업은행 매거진 2022년 10월 호, <IBK 살롱> 칼럼입니다. 내용은 음악과 미술의 만남입니다. -박혜성(화가, 작가) 클릭하면 전문이 보입니다. IBK살롱 : with IBK - IBK MAGAZINE 마티스 <음악>, 1939년...
■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자화상 한국 근대 화가 이쾌대(1913~1965)의 자화상은 한번 보면 잊을 수 없을 만큼 강렬하다. 필자는 한국 근대 자화상 중 가장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이쾌대는 월북작가이기에 그의 존재는 금기시되었지만 1988년 월북 작가 해금 조치 이후 새롭게 조명되었다. 그의 작품에는 자신이 처한 시대상이 고스란히 녹아 있으며 화가라는 직업에 자부심이 보인다. 이쾌대 <두루마기를 입은 자화상> 1948~49 이쾌대 <군상1-해방고지> 1948 ■ 나는 화가다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의 화가들은 기능인으로 취급받으며 낮은 계층으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뛰어난 화가들에 의해 그들의 위상은 높아졌고 창작 활동은 위대한 능력임을 보여주었다. 독일화가 알브레히트 뒤러(1471~1528) 자화상은 자부심으로 가득 차 있다. 뒤러가 중요한 화가가 된 이유는 바로 자의식이 담긴 자화상 덕분이다. -<IBK 매거진> 미술 칼럼에서 뒤러 <장갑을 낀 자화상> 1498, <모피 코트를 입은 자화상> 1500 ■ IBK 기업은행 매거진 2022년 9월호, <IBK 살롱>에 실린 미술 칼럼입니다. 제목은 '나는 화가다'이며 화가의 자긍심에 대한 글입니다. -박혜성(화가, 작가) 아래를 클릭하면 전문이 보입니다. with IBK play ibkmagazine.co.kr *화줌마 ART STORY* 글: 박혜성
두 눈을 가린 여인이 한 줄 남은 현악기를 연주하는 그림을 보았는가? 절망적인 상황을 그린 이 그림의 작품명은 뜻밖에도 <희망>이다. 이는 희망은 외부의 조건이 아니라 내 마음에서 온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IBK 매거진> 미술 칼럼에서 와츠 <희망> 1886, 테이트 브리튼 ■ IBK 기업은행 매거진 2022년 8월호, <IBK 살롱>에 실린 미술 칼럼입니다. <그림에서 발견한 내일의 희망> -by 박혜성(화가, 작가) 아래를 클릭하면 내용이 보입니다. with IBK play ibkmagazine.co.kr *화줌마 ART STORY* 글: 박혜성
■ IBK 기업은행 매거진 2022년 6월호, <IBK 살롱>에 실린 미술 칼럼입니다. <그림 속 시대를 읽어라> -by 박혜성(화가, 작가) IBK살롱 : with IBK - IBK MAGAZINE Johannes Vermeer 미인에 대한 호감은 동서고금을 가리지 않는다. 특히 미인이 베일에 가려진 경우 호기심까지 가세한다. 다 빈치의 <모나리자>가 유명한 이유는 모델에 대한 비밀스러운 이야기 때문이기도 하다. 2008년 가을 서울 간송미술관과 2014년 뉴욕 프릭 컬렉션(Frick Collection) 특별전은 그림 속 미인을 보려는 인파로 뜨거웠다. 바로 조선 후기 화가 신윤복(申潤福, 1758~1814경)의 <미인도>와 네덜란드 화가 페르메이르(Johannes Vermeer, 1632~1675)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 ibkmagazine.co.kr
■ IBK 기업은행 매거진 2022. 5월호 <IBK 살롱>에 실린 미술 칼럼입니다. <가정의 달에 생각나는 명화> -by 박혜성(화가, 작가) with IBK play ibkmagazine.co.kr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다르다.” -톨스토이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톨스토이의 명언을 명화에서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화가들이 남긴 가족 초상화에는 행복한 가정과 불행한 가정의 온도가 확연히 다르다. ■ 르누아르가 그린 가족 초상화 르누아르 <샤르팡티에 부인과 자녀들> 1878년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이 작품은 출판업자 샤르팡티에가 주문한 가족 초상화이다. 샤르팡티에와 그의 아내는 예술을 사랑하고 가난한 화가들의 그림을 구매하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부부였다. 르누아르도 이 부부의 도움을 받아 힘든 시기를 이겨 내었고 이에 보답하듯 가족 초상화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그림을 완성했다. 부인은 부드러운 눈길로 두 자녀와 반려견을 보고 있다. 푸른 원피스를 입은 아이들은 부부의 6살 딸과 3살 아들이다. 당시는 남아에게 원피스를 입히는 것이 유행이었다. 벽과 카펫의 따뜻한 색은 이 가정의 온기를 말하고 있다. 르누아르 <모성> 1886년 오르세 미술관, 아내 알린이 장남 피에르에게 수유하는 모습 르누아르는 인생 자체가 우울한 것이기에 그림은 밝아야 한다며 화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