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소나>는 연기자 아이유(본명 이지은)의 팔색조 매력을 만나볼 수 있는 영화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통해 연기력을 입증한 바 있는 그녀이지만 영화판에 발을 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한 강한 의지가 돋보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인 <페르소나>는 이경미, 임필성, 전고운, 김종관 4인의 감독의 단편(<러브 세트>, <썩지않게 아주 오래>, <키스가 죄>, <밤을 걷다>)을 엮은 옴니버스 영화다. 이지은은 네 작품 모두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페르소나>를 구성하는 네 작품 모두 파격적이고 재기 발랄하다. 넓게 보면 '사랑'이라는 동일한 주제의 뿌리를 두고 있지만 줄기와 잎은 모두 다르다. 그래서 우리는 이지은의 다양한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네 편의 작품은 어떤 이야기를 풀어냈을까. 하나씩 정리해보겠다. 이경미 감독의 <러브 세트>는 질투와 욕망 가득한 소녀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영화다. 영어 선생님과 아빠 사이를 오가며 욕망을 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한 입 가득 자두를 베어먹는 모습, 피땀 흘려가며 영어 선생님과 '한 판' 벌이는 테니스 경기는 관객들로 하여금 주인공의 성적 정체성의 혼란을 제시하기도 한다. 주인공의 '진짜 욕망'은 무엇일까. 그녀가 질투하는 대상은 누구일까. 이를 생각하고 본다면 이 영화에 매료될 것이다. 두 번쩨 작품 <썩지않게 아주 오래>는 임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