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에서 태어나 추억과 우정을 쌓아왔던 친구들의 나이가 어느덧 마흔을 넘겼고, 지금까지도 그들은 친하게 지내고 있다. 비밀 하나 없다고 생각하며 절친한 우정을 쌓아온 그들. 하지만, 그 믿음은 어느 날 밤 완전히 무너지고 만다. 네 명의 친구들은 각기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성형외과 의사 석호는 정신과 의사 예진과 결혼해 사회적으로 성공한 가정을 이뤘고, 변호사 태수는 전업주부 수현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레스토랑 사장 준모는 젊은 수의사 아내 세경과 갓 결혼해 신혼살이에 푹 빠져있다. 마지막으로, 선생이었다 백수가 된 영배는 최근 이혼 당한 상태다. 이들은 석호네 집들이에 부부동반(영배 제외)으로 모인다. 이들 일곱 명은, 예진의 제안으로 식사하는 동안 자신의 모든 휴대전화 알람(전화, 문자, 메일 등)을 공개하기로 한다. 식탁 위에서 언급된 '비밀'이라는 주제를 내건 이 게임. 과연 괜찮을까. '당연히' 괜찮지 않다. 예상보다 더 극적인 면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그 짧은 시간 동안 34년을 이어온 믿음과 우정이 금이 가기 때문이다. 어디 그 뿐이겠는가. 부부 사이는 물론, 아내들 간의 비밀도 폭로되면서 서로의 관계는 엎치락뒤치락대기 일쑤다. 화기애애해도 모자랄 모임은 급기야 분노와 배신으로 얼룩지고 만다. 사실, 하나둘씩 밝혀지는 '막장' 요소들은 이미 익숙한 것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격이 크다. 가장 가까웠던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