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0일 밤 10시, 베일을 벗은 드라마 <종이달>. <종이달>은 숨 막히는 일상을 살던 유이화(김서형)가 은행 VIP 고객들의 돈을 횡령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을 맞이하는 서스펜스 드라마다. 유이화는 우연한 계기로 은행에 취직한 뒤 VIP 고객들을 담당하며 180도 삶이 바뀌게 되는 주부로, 한없이 한정적이고 제한적인 집 안에서의 반복되는 일상에 메말라가던 인물이었다. 잔뜩 날이 선 눈빛과 예민한 분위기를 풍기던 그녀가 누군가에게 쫓기는 듯한 미스터리한 모습을 보여주는 등 입체적인 캐릭터임을 알 수 있다. 하나부터 열까지 맞는 게 없는 남편 기현(공정환)과 조금씩 뒤틀어져 가는 부부 관계, 이화로서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은행에 취직하는 장면은 위태롭지만 호기심을 자극했다. 1화에서는 평범한 일상을 벗어나 욕망의 문 앞으로 성큼 다가선 이화의 모습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배려와 존중이 아닌 계산과 통제가 앞서는 남편과 어떻게든 지내보려는 이화. 그러나 기현은 이화의 노력도 깡그리 무시해버린다. 은행 면접을 보겠다는 자신을 또 한 번 무시하는 기현에게 이화는 "나 내가 이 집 빌트인 같아요. 그냥 아무 의미 없이 자리만 차지한 것 같아요. 이 집이 내가 돌아오고 싶은 곳이었으면 좋겠어요"라며 하소연한다. 그러나 이화의 눈물 어린 애원에도 기현의 반응은 냉담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만나게 된 남자, 민재(이시우). 그로 인해 삶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