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을 극복한 운명적인 러브 스토리 독특한 소재 good, 느슨하고 익숙한 후반부 전개는 아쉬워 왓챠에서 시청 가능한 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을 정주행했다. 쉼 없이 정주행이 가능했던 이유는 과잉기억증후군이라는 독특한 병을 앓는 주인공과 그가 얽힌 복잡한 상황들이 호기심을 자극했기 때문. 32회 중 다음 회를 기대하게 만드는 힘은 24회 정도까지. 그 이후에는 너무나도 익숙한 전개와 예상되는 결말이 시청 욕구를 떨어뜨렸다. 클리셰에 침몰되는 건 대개의 드라마가 안고 가야만 하는 현실(시청자의 기대치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재밋거리를 넣어 시청의 맛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그 남자의 기억법>은 이 점이 아쉽다. 이 뜻은 조연들이 약하다는 것. 물론 슬픈 숙명과 아픈 추억을 안고 있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 묵직한 드라마이기 때문에 꽁트를 넣기는 애매하다만,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 조연의 부재가 아쉬운 건 사실. 좋은 드라마임에 비해 시청률이 낮아 안타까운 작품들 중 하나다. <그 남자의 기억법>은 과잉기억증후군이라는 희귀병을 앓는 앵커 이정훈(김동욱)이 큰 사건으로 기억의 일부를 잃은 라이징 스타 여하진(문가영)의 로맨스를 그린다. 두 사람은 정서연(이주빈)을 중심에 둔 깊은 상처가 있다. 하지만 다른 점은 정훈은 그 상처를 생생하게 기억하는 데 반해 하진은 완전히 잃어버렸다(삭제됐다)는 것이다. 연인의 죽음을 눈 앞에서 지켜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