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의 수바항에 도착한 노르웨지안 크루즈라인(NCL) 사의 9만 톤급 크루즈선박 '쥬얼'호. 사진 / 김혜진 [김혜진의 Cruise Episode] 피지의 두 번째 기항지는, 비티레부(Viti Levu) 섬의 남동쪽에 있는 수바(Suva)! 바로 피지의 수도였다. 대한항공이 취항했던, 국제공항이 있는 도시, 난디(Nadi)는 수도가 아니었음을, 피지에 와보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게다가 난디에서 수바까지는 200km 정도의 거리로 꽤 멀다. 수바항은 규모가 꽤 있어 보였고, 다른 선박들도 많이 바빠 보이는 느낌이었다. 오늘 우리의 목적지는 나부아강(Navua River). 영화 '아나콘다 2'를 촬영했다는 곳, 열대우림과 협곡, 폭포가 볼거리다. 롱보트 선착장으로 가니 우리나라 김장봉투 같은 큰 비닐을 준다. 보트를 타는 중 소지품들이 젖을 수 있으니 가방 등 소지품을 넣어서 들고 다니라고 했다. 그리고 우비를 챙겼으면 입으라고 했다. 아 우비 없는데... 큰 비닐봉투를 하나 더 달라고 해서 구멍을 뚫어 뒤집어쓰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렇게 물이 많이 튀나? 이과수 폭포 갔을 땐 폭포를 통과했었는데, 그런 정도인가? 잠시 고민을 하다, 에이 그냥 물이 튀면 맞고 말리자는 생각으로, 구명조끼만 착용했다. 롱보트에 올랐다. 긴 강을 거슬러 올라갔다. 주위 풍경이 평화롭고 푸르고 좋았다. 강은 그리 깊어 보이지는 않았고, 잔잔한 느낌으로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