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 안민호 [안민호의 Cruise is My Life] 먼동이 트기 시작했다. 선실 베란다 창문을 통하여 깎아 지른 듯한 절벽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잇달아 산꼭대기로부터 흘러내리는 폭포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베르겐항을 출발한 프린세스 크루즈(Princess Cruises) 사의 10만 톤급 '그랜드 프린세스(Grand Princess)'호는 밤사이 북쪽을 향해 항해하며 어느새 이곳 스토 피요르드(Stor Fijord)에 들어서고 있었다. 오늘의 기항지 헬레쉴트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노르웨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피오르 중 하나인 이곳 스토 피요르드는 노르웨이의 가장 큰 고기잡이 항구인 올레순(Alesund)항을 시작으로 헬레쉴트까지 80Km, 또다시 헬레쉴트에서 게이랑에르(Geiranger)항까지 16Km가 더 이어지는 넓은 피요르드이다. 대부분의 아름다운 피요르드는 내륙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고, 해안 가까이에는 없는 편이다. 태고의 시간부터 엄청난 크기의 빙하들은 중심 부분이 가장 무거워 무게가 가운데로 집중되어 깊은 계곡에 큰 피요르드를 만들기 때문이다. 조금은 싸늘한 아침 공기였지만, 선실 베란다로 나가 한참을 추운 줄도 모르고, 아름다운 경치에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그러다 일행들과의 약속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 깜짝 놀라 후다닥 간단히 샤워를 마치고는 14층 뷔페식당으로 달려갔더랬다. 몇몇 우리 일...
베르겐의 플뤼엔산 정상에서 바라본 '그랜드 프린세스'호의 모습. 사진 / 안민호 [안민호의 Cruise is My Life] 예정보다 3시간 늦은 오전 11시. 우리가 탑승한 프린세스 크루즈(Princess Cruises) 사의 10만 톤급 '그랜드 프린세스(Grand Princess)'호는 첫 번째 기항지 노르웨이의 아름다운 베르겐 항구에 웅장한 자태를 뽐내며 기항하였다. 이곳에서는 마침 우리 일행을 안내할 한국인 가이드가 수배 가능했다. 인천 출발 전 부탁하여 놓았던 김주섭군이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이한다. 김군의 안내로 우리가 제일 처음 찾은 곳은 ‘한자(Hanseatic Union) 박물관’이다. 사진 출처 / visitbergen.com 이곳은 1700년대 초 이곳을 휩쓴 대화재 후 재건축된 목조건물로 1층에는 북해에서 많이 잡히는 대구 가공 설비들이 진열되어 있고, 2층에는 당시에 활발하였던 무역 카르텔인 한자동맹의 무역업을 교육하기 위한 학교, 기숙사와 교사실 등이 있다. 당시에 이곳에서는 얼마나 무역업이 활발하였는지 잘 말해주고 있다. 남북으로 1,700Km로 길게 뻗은 노르웨이는 총 인구가 500만 정도의 적은 인구를 갖고 있는 큰 나라다. 그중 베르겐은 수도인 오슬로 다음으로 큰 도시로 인구 27만 명이 살고 있다고 한다. 특히 우리 교민들이 20여 명이나 살고 있다니 놀라운 일이다. 예정 시간보다 늦게 도착한 탓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