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2162020.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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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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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책의 풍경들

참 많은 책 사진을 찍는다. 항상 아이폰을 가지고 있고, 항상 읽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겠지. 내가 책 사진을 찍을 때는 온전히 책에 빠져있을 때가 아니라 빠져나왔을 때가 많다. 책 속 이야기는 언제나 '비유'를 가르쳐주고, 보는 것보다 상상하는 것이 얼마나 큰지 알려준다. 하지만 책은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종이책을 만드는 편집자는 더 직접적으로 알 수 있다. 책표지와 내지 디자인, 폰트와 자간, 차례를 만들 때 글자수의 모양까지 생각한다. 종이책만큼 전자책을 많이 읽지만 아주 많이 좋아하는 책은 종이책으로 다시 산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나 줌파 라히리, 뒤라스 같은 여성 작가들의 소설책은 모두 두 판본으로 가지고 있다) 책은 여러 방법으로 나의 취향을 알려준다. 얼마 전 고통스럽지만 떨면서 읽은 이창래의 <영원한 이방인>이란 소설 속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나는 내 아이의 마음속에서 하나의 이야기가 꽃을 피우는 데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떤 나이에서든 상상으로 불러내는 것이 눈으로 보는 것보다 먼저 오기 때문이다. 비유, 그것은 그저 하나의 믿는 방식일 뿐이다." <영원한 이방인> 아이의 마음속에서 하나의 이야기가 꽃을 피우는 데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는 말을 믿는다. 내가 그랬으니까. 아이에게 같은 책을 여러 번 읽어주며 내 안에 자리한 '읽기에 대한 욕망의 기원'을 찾는다. 지금은 보여주는...

2020.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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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책이 아주 많이 쌓였다-

읽었거나 읽고 있는 책이 아주 많이 쌓여서 어디부터 정리해야 할지 모르겠다. 한국에 돌아와 원없이 읽는 책들 사이에서 세 달째 매주 북레터를 마감하고 있다. 오늘은 오전에 북레터 '보내기예약'을 걸어놓고 더 편안하게 독서를 즐기고 있다. 아이가 커갈수록 확실히 편해지는 것들이 있어 생각도 전처럼 많이 하고 일기도 진득하게 쓸 수 있다. 모든 불편함을 감수하고 살았던 미국 생활을 접고, 돈만 있으면 편리한 한국에서 살림하며 어느 정도 집밥에 대한 부담도 덜었다. 앞으로도 반은 내가 하고 반은 돈으로 해결할 생각이다. 운전을 못해서 겪는 고통도 적어 얼마든지 산책을 나갈 수 있는 지금이 너무 좋다. 그동안 너무 힘들었기에, 남편과의 사이도 좋아졌다. 항상 불안했고 더없이 예민했던 남편이 안정감을 찾으면서 아이가 있음에도 전보다 여유로워진 기분이 든다. (그는 결국 모교의 교수가 되었다) 경상북도에서 경기도로 도를 이동하는 이사를 앞두고 있는데도 한번 정리된 짐에서 걱정보다 셀렘의 냄새를 맡는다. 잠시 머둔 구미는 거친 운전자들 빼고는(정말 골목길에서 다들 심하게 속도를 낸다) 묘하게 따뜻한 도시다. 여름이가 잘 다니고 있는 어린이집을 옮겨야하는 것이 안타깝지만 완전히 정착하러 가는 '우리집'이 기다리고 있으니 또 감수해야 할 일이다. 오랫동안 손을 놓고 지낸 블로그에 남기는 읽고 좋았던 책의 타래- 재택 HACKS 저자 고야마 류스케 출...

2020.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