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추천
2032020.12.25
인플루언서 
조안나
1,326작가
참여 콘텐츠 2
2
읽은 책이 아주 많이 쌓였다-

읽었거나 읽고 있는 책이 아주 많이 쌓여서 어디부터 정리해야 할지 모르겠다. 한국에 돌아와 원없이 읽는 책들 사이에서 세 달째 매주 북레터를 마감하고 있다. 오늘은 오전에 북레터 '보내기예약'을 걸어놓고 더 편안하게 독서를 즐기고 있다. 아이가 커갈수록 확실히 편해지는 것들이 있어 생각도 전처럼 많이 하고 일기도 진득하게 쓸 수 있다. 모든 불편함을 감수하고 살았던 미국 생활을 접고, 돈만 있으면 편리한 한국에서 살림하며 어느 정도 집밥에 대한 부담도 덜었다. 앞으로도 반은 내가 하고 반은 돈으로 해결할 생각이다. 운전을 못해서 겪는 고통도 적어 얼마든지 산책을 나갈 수 있는 지금이 너무 좋다. 그동안 너무 힘들었기에, 남편과의 사이도 좋아졌다. 항상 불안했고 더없이 예민했던 남편이 안정감을 찾으면서 아이가 있음에도 전보다 여유로워진 기분이 든다. (그는 결국 모교의 교수가 되었다) 경상북도에서 경기도로 도를 이동하는 이사를 앞두고 있는데도 한번 정리된 짐에서 걱정보다 셀렘의 냄새를 맡는다. 잠시 머둔 구미는 거친 운전자들 빼고는(정말 골목길에서 다들 심하게 속도를 낸다) 묘하게 따뜻한 도시다. 여름이가 잘 다니고 있는 어린이집을 옮겨야하는 것이 안타깝지만 완전히 정착하러 가는 '우리집'이 기다리고 있으니 또 감수해야 할 일이다. 오랫동안 손을 놓고 지낸 블로그에 남기는 읽고 좋았던 책의 타래- 재택 HACKS 저자 고야마 류스케 출...

2020.12.09
2
[북레터 서비스] 책이 있어 괜찮은 하루

📚10월 북레터 구독은 마감되었어요. [에고이즘 북클럽] 북레터를 준비하며, 수많은 구독 서비스를 찾아보았다. 화려한 경력의 작가들, 필진 그룹의 에세이 배송 서비스, 매일 쏟아지는 브런치 연재글, 리디셀렉트 칼럼, 최근에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일간 이슬아’까지... 9년차 작가인 내가 끼어들 틈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쓰던 글도 놓칠 뻔했다. 편집하고 있는 책의 마감도 다 내년이라 시간이 남는데도 내 글을 제대로 못쓰고 있다. 너무 많은 책과 칼럼들이 서로 나에게 읽고 배우라고 말하고 있다. 잠시 눈과 귀를 닫고 처음 첫 책을 쓰던 때로 돌아가보았다. 인세 9프로에도 행복해서 잠 못 이루던 그때 그 시절로 말이다... 세상엔 수많은 경쟁이 있다. 누구나 글을 공개적으로 올리고 책을 만들 수 있는 시대에 ‘작가’란 직업은 참 흔해빠진 이름이 되어버렸다. 글쓰기 에세이라고 표방했지만, 여름이가 신생아에서 돌 아기가 될 때까지의 기록을 모은 <슬픔은 쓸수록 작아진다>는 글쓰기 시장에서도 에세이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내가 시장을 못 읽어낸 탓이 클 것이다. 이 책은 기획도 내가, 집필도 물론 내가 하고 편집은 편집자가 했다. 쓰는 내내 편집자의 피드백을 받은 것이 아니라 ‘현재의 내’가 ‘과거의 나’를 채찍질하며 쓴 책이다. 이 책은 사실 내가 아니라 ‘이 책을 읽은 소수의 독자들이 이어서 써내려가야 하는 책’이다. 이렇...

2020.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