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
2020.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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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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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서 무얼 할까?

@ego3sm 집밥의 종류도 횟수도 셀 수 없이 많다;;; 내 지난 4년 간의 테마가 요즘 핫트렌드로 떠올랐다. “집 안에서 뭐 하지?” 새삼 여러 매체에서 이 주제를 다루고 있는 걸 보고 있자니 나도 한 마디 보태고 싶어졌다. 트위터에는 짧게 남겼던 비법 아닌 비법을 블로그에도 공유해볼까 한다. 이날들을 위해 집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난 참 집순이 중에 집순이homebody다. 첫째, 요리를 한다. 요리만큼 시간이 잘 가고 효율적이고 남는 것이 없다. 먹고 나면 사라져서 아쉬운 것을 빼곤 꽤 생산적이고 명상적인 행위이다. 야채를 곱게 썰어 해먹는 월남쌈이나 샤브샤브도 시간이 잘가고, 양념장을 만들어 각종 고기를 볶아먹고 구워먹고 조려먹으면 한 끼가 멋지게 완성된다. 저수분 카레를 슬로우쿠커나 무쇠솥에 약불로 끓이면서 요가를 하면서 타이머를 걸어두고 저어주면 운동도 하고 요리도 할 수 있어서 효과적이다. 한식, 일식, 양식 가리지 않고 도전하다 보면 3개월은 거뜬히 지나간다. 나처럼 방울토마토로 썬드라이토메이토를 만들어도 되고... 오븐에 쿠키를 구워도 되고, 수제 피클을 만드는 것에도 단순 노동이 주는 즐거움이 있다. 참고로 은근히 손이 많이 가는 요리는, 치킨과 만두 등이 있다. 에어프라이어가 생긴 이후로 프라이드 치킨보다는 치킨윙을 구워서 간장양념(쯔유+굴소스+매운건고추+맛술+올리고당+물+다진마늘 넣고 조리기) 입혀서 먹는...

2020.04.08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는 마감 일기

영원히 오지 않을 것 같았던 4월이 왔다. 지난 3년 간 슬플 때마다 책읽기보다 글쓰기에 열중했던 시간들이 모여 또 다른 책으로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읽기와 쓰기는 일란성 쌍둥이라 겉으로 보기엔 똑같이 생겼지만 시간차를 두고 다른 자아를 가진다. 읽다 보면 쓰고 싶고, 쓰고 있으면 다른 책을 읽고 싶다. <슬픔은 쓸수록 작아진다>(가제)는 그동안 써 둔 글쓰기에 대한 원고가 많아서 잘라내고 고르고 다듬고 다시 쓰느라 두 달을 꼬박꼬박 카페에 출근 도장을 찍으며 초고를 마감했다. 아이를 오전에 어린이집에 등원시키고 정확히 11분을 걸어서 도착하는 동네 카페에 나름 지정석도 생겼다. 기적처럼 Covid-19가 전 세계를 강타하기 전에 한국에 도착해서, 몇 달째 친정집이 있는 지역구를 못 벗어나고 있지만 미국에 계속 있었다면 결코 책을 마감할 수 없었을테니 지금의 부자유도 긍정하게 된다. 날이 좋아도 놀러다닐 수 없으니 그냥 글이나 쓰자! 이렇게 바이러스 창궐로 자발적으로 글 감옥에 갇혀지냈더니 ‘32개의 꼭지’ 마감이라는 것을 했다. 물론, 본문 교정지가 나오면 작가 교정이 시작되겠지만 다음은 다음에 생각하기로 하자. 우선 마감을 자축하며 죽어있는 블로그에 글을 남겨야겠다. 이번에 원고를 다시 쓰면서 <밥벌이로써의 글쓰기>를 다시 읽었는데... 이 책 역시 냉정한 조언과 주옥같은 독설들이 넘쳐나서 밑줄 그은 독서노트가 터질려고 한다....

2020.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