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책추천
2022021.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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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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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독서3] 행복한 인생이란 대부분 조용한 인생이다.

질투는 평범한 인간 본성이 가진 여러 가지 특징 중에서 가장 불행한 것이다. 질투가 강한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불행을 안기고 싶어하고, 또 처벌을 받지 않고 그렇게 할 수 있을 때는 반드시 행동으로 옮긴다. 그리고 질투하는 자신 역시 불행하게 된다.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서 즐거움을 얻는 대신,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서 괴로워한다. <행복의 정복> 중에서 나를 파워블로거(?)로 만들어준 책 중에 하나다. 이번에 책장을 재정비하면서 다시 내 책장 가운데에 자리하게 된 내 마음 속의 고전 <행복의 정복>. 전반부에서는 불행한 사람들 이야기를 하고, 후반부에선 행복한 사람들 이야기를 한다. 저자는 현대 세계에서 행복을 더 이상 얻을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사색을 하고, 외국을 여행하고, 정원사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이런 생각이 사라진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거의 모든 쳅터가 명언 모음집인데 내가 십 년 전에 밑줄 그은 문장은 다음과 같다. (그 당시 남친이자 지금은 남편인 그는 공대생에서 공대 교수가 되었다) 오늘날 사회에서 상당한 학식을 갖춘 사람들 중 가장 행복하게 살고 있는 이들은 바로 과학자들이다. (...) 예술가들이나 문학가들은 자신의 결혼 생활이 불행한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만, 과학자들은 옛날식의 가정적 기쁨을 누리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과학자들은 고도의 지능을 과학 연구에 몽땅 쏟아붓고,...

2021.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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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독서2] 태양과 물을 머금은 집

가끔 이렇게 인스타그램 캡쳐로 #커피독서 포스팅을 대신할 것 같다. 태양, 공간, 푸르름, 균형과 어긋남이 공존하는 르코르뷔지에의 <작은 집>은 소장용으로 갖고 시집처럼 읽고 보면 좋은 책이다. 언젠간 꼭 물이 가까운 곳에서 살고 싶은 나의 욕망에 작은 불씨처럼 남겨둘 책이다.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해도 상관없다. 여름이가 독립해서 나가면 우리는 단독주택으로 이사갈 것이다. 나이가 들어서도 아파트에 사는 건 조금 슬픈 일이니까... 멋진 번역과 멋진 사진과 멋스러운 스케치는 보너스이다. 조안나 씀

2021.03.05
충분하지 못한 건 가난한 삶이지-

이사를 일주일 앞두고 정리를 미뤄두었던 작은방 베란다를 정리했다. 미국에서 온 짐을 버리고 버려도 또 버릴 것이 나오는 것이 신기하다. 아직도 내가 그곳에서 살 때 '정리하지 않는 값'을 치루고 있는 듯하다. 반성을 그만 할 때도 됐는데 정리할 때마다 반성 모드가 되니, 다음 집에선 '수납과 정리'에 목숨 걸 듯하다. 메리 올리버의 시집을 읽는다. 읽는다는 것은 곧 괜찮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적어도 나에겐. 오전 시간을 짐 정리로 보내버렸지만, 이내 정리된 책상에서 다시 시집과 내 일기장을 모조리 꺼내 '정리'하니 비로소 제 자리를 찾은 것 같다. 바닐라 플랫와이트를 픽업해오고(오늘은 왠지 내가 내려 마시기 싫어서...) 다가올 마감의 '보도자료' 초안을 '정리'한다. 직업이 에디터인 나에게 '정리'는 필수 덕목이자 의무이다. 그런데, 왜 그렇게 집은 정리하지 않고 살았을까. 아침의 끝자락이 되면, 그는 떠나고, 그가 밤을 보낸 나무엔 정적만이 감돌지. 그리고 난 그걸 만족스럽게 여겨. 충분하지 못한 건 가난한 삶이지. 하지만 지나친 건, 글쎄, 지나치지. <천 개의 아침> 중에서 지나쳤던 것이다. 뭐든 지나친 건 정말 좋지 않다. 그 사실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매번 천천히 노래하고 싶다고 말만 하고 아주 빠르게 말하고 노래했다. 항상 남보다 여유롭다고 생각했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많은 물건을 방치하고 사들이고 쌓아...

2021.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