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하기좋은책
1152021.07.15
인플루언서 
조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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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노트] 책을 기록하는 일

일주일에 한 번 북레터 발송, 한두달에 한 권씩 책 편집, 2주에 한번씩 에세이 수업. 올해말에는 반드시 내야 할 #엄마의문장산책 탈고. 그리고 매일 기록하는 책의 흔적들. 내가 북리뷰를 쓸 때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바탕으로 북노트를 만들어보았다. 다음 6,7,8월 북레터 시즌이 마감되면 북노트와 함께 새로운 서비스도 추가할 생각이다. 인스타그램에 꾸준히 올리려고 노력하는 #오늘의커피독서 는 항상 커피를 마실 때 오늘 읽을 책을 고르는 습관에서 시작되었다. 블로그 챌린지 이전에 매일 같이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던 시절이 있었다. 페북, 티스토리, 브런치로 많이들 옮겨갔을 때에도 나는 네이버 블로그를 (홀로) 지켰다. 8월이후엔 다시 매일 책 포스팅하기에 도전해볼까 한다. 오늘 아기 상어를 보는 아이를 안고 읽은 <명랑한 은둔자>에선 모든 것은 스타일의 문제라고 말한다. 자신의 삶만이 정답이라고 믿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또 남에게 "그렇게 살면 행복해?"라고 되묻기 전에 "나나 잘하자"라고 생각하게 되는 책이기도 하다. 나는 나를 정의할 때 이렇게 말하면 되겠다. 쓰고 잊어버리는 '독서생활자'. 너무 많이 읽어서 자주 잊어버린다, 내가 읽은 책을... 그래서 매일 기록하는 것에 그렇게 집착하는지도 모른다. @anna_jo_writer 나는 명랑한 은둔자야. 이 말을 다시 들어보라. 산뜻하고 멋지게 들리지 않는가? 만약 누...

2021.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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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독서8_글쓰기 공화국이자 어린이 공화국 안에서

아이를 어린이집에 등원시키면서 같은 반 엄마를 만났다. 헤어지면서 “쉬세요, 이따 여름이 오면 또 정신 없어지니까.” 안부인사를 나눴다. 사실, 여름이가 등원하고 나면 나는 더 바쁘지만 놀이터에서 두세 번 마주친 그 엄마가 나의 일상을 알 리가 없다.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나의 바쁜 하루는 내가 만드는 것이다. 피드백 해야 할 글이 세 개나 있지만, 우선 오늘의 독서를 시작한다. 여름엔 더 책에 집중하기 힘들지만 요즘 좋은 책이 쏟아지고 있어서 책 장바구니가 빌 틈이 없다. 동시에 내 통장도 금방 바닥이 난다. 제발 파리를 버리고 시카고로 와 함께 살자고 앨그렌이 사정했을 때, 보부아르는 이렇게 편지를 보냈다. “난 행복과 사랑만을 위해 살 수 없어. 내 글쓰기와 일이 유일하게 의미를 가지는 곳일지도 모를 이곳에서 계속 글을 쓰고 일을 하는 걸 단념할 순 없어.” <살림 비용> 중에서 글쓰기 공화국과 어린이 공화국에 사는 극작가이자 시인이자 소설가인 데버라 리비의 산문집을 읽는 순간, 이 저자의 모든 책을 ‘소유’하리라 마음 먹었다. 어쨌거나 그녀나 나나 시몬 드 보부아르가 아니니까 아이를 낳고 ‘자녀’라는 열차에 올라타 다이어리를 열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글을 쓰면서 행복과 사랑과 가정과 아이도 가질 수는 있다. 다만, 보부아르는 아니라고 생각했다.(현명하다) 어린이 공화국을 살면서 저작만큼은 우리가 관리하고 감독할 수는 있다...

2021.06.29
당신은 자기만의 방을 가지고 있나요?

나는 또한 찬탄할 말한 담배와 술, 푹신한 안락의자와 기분 좋은 카페에 대해, 그리고 호사로움과 내밀스런 프라이버시와 공간의 자손뻘이 되는 예의 갖춘 우아함과 온화함, 위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자기만의 방> 버지니아 울프 여자에게 ‘자기만의 방’이란 무얼 의미할까? 나에겐 ‘자기만의 방’이란 결혼을 하든, 하지 않든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무엇이다. 그것은 실제 서재일 수도 있고, 사무실의 구석진 책상 자리일 수도 있고, 현재 나의 모든 것을 글이나 사진으로 남기는 블로그일 수도 있다. 또는 페미니스트 작가로 알려진 버지니아 울프가 강조했던 고정적인 소득과 독립적인 공간일 수도 있다. 결혼 전 아침마다 말다툼을 하는 엄마, 아빠의 목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하고 시끄러운 텔레비전 소리로 하루를 마쳤던 나는, 독립된 공간이 생기기를 간절히 원했다. 벌컥벌컥 열리는 방문이 싫었다. 소리에 예민해서 하루 종일 이어폰을 꽂고 있을 때도 있었다. 결혼 후엔 소박하지만 누구의 방해도 없는 ‘자기만의 방’이 생겼다. (물론, 옆집 여자의 24시간 켜진 텔레비전 소리는 존재한다.) 그 공간에서만큼은 빛과 어둠을 마음대로 조절하며 집중적으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현재를 돌볼 수 있다. 목숨 걸고 지키고 싶은 무엇이다. 그곳엔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될 만큼 충분한 커피와 넘치는 책, 6년의 직장 생활이 남긴 노트북, 태블릿PC가 있다. ...

2021.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