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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독일어-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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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들은 말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오래 남는다. 어쩌면 평생. 누군가의 평에 의하면 나는 뭐 하나를 꾸준히 못하는 애, 뭘 해도 어느새 흐지부지 되고 결국 끝맺음을 제대로 못하는 애였다. 그래, 맞는 말이니까 받아들여야겠지, 머리로는 생각하면서도 그 어린 마음에 남는 상처와 무력감이란. 어른이 되고 나서도 한동안, 아니 어쩌면 이날 이때까지도 이 말은 저주처럼, 때로는 편리한 변명처럼 ("난 어차피 이런 애니까") 나를 따라다녔다. 최근에 프랑스어 공부를 새롭게 시작하면서 나는 또다시 공포감과 불안감에 사로잡혔다. 이번에도 나는, 제대로 완수하지 못하리라는 생각. 내 인생은 늘 용두사미였으니까. 그러고는 정말로, 호기롭게 등록했던 베를린 시민대학의 프랑스어 수업을 딱 한 번 나가고 취소했다 와우 나란 인간 진짜;; 그러던 와중에 한국에 있는 성인 다개국어 학원 LMG어학원에서 마침 딱, 정말 내 마음을 어떻게 알고 (물론 영상으로 동네방네 떠벌리긴 했지 프랑스어 배운다고 낄낄) 독일에 있는 나에게 장문의 메일로 연락을 주셔서는, 프랑스어 공부를 도와주시겠다는 거다! 그것도 무려 네 달 동안. 학원 관계자 분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내가 독일어를 배우고 가르치면서 느낀 점들을 너무나 잘 알고 계셨고, 그래서 이곳에서라면 나도 프랑스어를 독일어처럼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직접 만나뵌 적은 없지만 이곳 원장님께서도 나랑...
제법 그럴싸한 모습이든 우울하게 땅 파는 모습이든 나는 그냥 내 삶을 솔직하게 내보이는 것이 좋아. 이런 내 모습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은 어차피 상대방의 몫이지 내가 짊어질 짐은 아니기에. 어제 올라간 이 영상에서 나는 지난 일 년 동안 하고 싶었던 말을 전부 다 했고, 그걸로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블로그에는 무얼 더 적어야 할지 몰라서, 영상에는 미처 담기지 못한 휴가 사진들을 짤막한 키워드와 함께 올려본다. # 짐 아니고요 지미입니다. # 소신발언: 폴란드 음식&맥주가 독일보다 맛있다 # 호텔, 공원, 해변... 어디든 강아지도 환영!
독일적십자에서 소방안전교육 받았다. 불타는 마네킹을 구해주었어요! 순둥순둥 내 강아지들🧸 김치찌개 만드는데 김치 무게 재서 하는 사람... 그것이 다니엘. 그것이 수학과 출신이니까. (끄덕) 무슨 김치찌개 하나 하면서 그렇게 공을 들이냐고 조금 비웃었는데 막상 완성된 걸 먹어보니 진짜로 깊은 맛이 나는 게 거의 원조 할머니 식당급으로 맛있는 거다! 하지만 이렇게 질질 흘리면서 요리하는 건 참을 수 없어 진짜. 독일쥐님(@mausindeutschland)이 직접 담근 딸기 라바바 술을 선물로 보내주셨어요!🍓💮 감사의 셀카 찍는데 뒤에 지미 표정 좀 봐... 퇴근길에 우연히 들른 Dokumentationszentrum Flucht, Vertreibung, Versöhnung (탈출, 추방, 화해 기록 센터). 내부 건축이 상당히 좋았고 전시 내용도 괜찮았다. 이민, 난민, 전쟁 그리고 정체성 문제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베를린에서 한번쯤 들를 만한 곳. 위치도 포츠담 광장 바로 근처다! 이곳의 방문객들이 남긴 여러 메모들을 찬찬히 읽어보았는데, 그 중에 인상 깊었던 것 하나. "Heimat ist kein Ort, sondern ein Gefühl." "고향*이란 장소가 아니라, 감정이다." *Heimat를 "고향"으로 번역하는 것이 뭔가 완벽히 들어맞지 않는 것같다는 느낌이 개인적으로 들지만, 딱히 다른 대안이 떠오르지 않아 그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