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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독일어-2016
이혼조정기간이 막바지에 다다라, 이제 변호사를 선임해서 실제 이혼을 진행하는 일만 남았다. 이 과정에서 D와 나는 자주 만나 대화를 나눴다. 때론 지미를 앞세워, 때론 익숙함을 핑계로, 늘 가던 식당과 맥줏집에서. 지난 금요일엔 우리가 "부부"라는 간판 아래 서로에게 잘못한 모든 것에 대해 고해성사하듯 털어놓고, 우리의 결혼 생활이 보기 좋게 실패했음을 인정했다. 그 과정은 생각보다 따뜻하고 평온했다. 우린 뭔가에 홀렸던 걸까? 애초에 둘 다 결혼 같은 건 계획에도 없었으면서. "만난지 3개월 만에 청혼한 건 너잖아." 장난스레 내가 탓하듯 말하자 D는, "그땐 뭔가 시간 감각이 비현실적이었어. 코로나니 뭐니 해서 우리 둘 다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아." 하고 둘러댄다. 원래 이렇게 자기 감정과 행동에 대해 변명하는 사람은 아닌데, 스스로도 아마 납득할 만한 설명이 필요했겠지. 너는 어디까지나 수학자니까. 예전의 나였다면 내 진심은 숨긴 채 "하긴, 나도 사실 외롭고 심심해서 잠깐 미쳤었나 봐!" 하고 비아냥거렸을 테지만 나는 이제 그런 사람이 아니다. "내 생각은 달라. 나는, 그런 상황이 아니었어도 너를 사랑했을 거야." 라고 내가 말하자 D는, "그건 나도 그랬을 거야." 그러고 나서 우리는 헤어져 각자의 집으로 향했다.
제법 그럴싸한 모습이든 우울하게 땅 파는 모습이든 나는 그냥 내 삶을 솔직하게 내보이는 것이 좋아. 이런 내 모습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은 어차피 상대방의 몫이지 내가 짊어질 짐은 아니기에. 어제 올라간 이 영상에서 나는 지난 일 년 동안 하고 싶었던 말을 전부 다 했고, 그걸로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블로그에는 무얼 더 적어야 할지 몰라서, 영상에는 미처 담기지 못한 휴가 사진들을 짤막한 키워드와 함께 올려본다. # 짐 아니고요 지미입니다. # 소신발언: 폴란드 음식&맥주가 독일보다 맛있다 # 호텔, 공원, 해변... 어디든 강아지도 환영!
독일적십자에서 소방안전교육 받았다. 불타는 마네킹을 구해주었어요! 순둥순둥 내 강아지들🧸 김치찌개 만드는데 김치 무게 재서 하는 사람... 그것이 다니엘. 그것이 수학과 출신이니까. (끄덕) 무슨 김치찌개 하나 하면서 그렇게 공을 들이냐고 조금 비웃었는데 막상 완성된 걸 먹어보니 진짜로 깊은 맛이 나는 게 거의 원조 할머니 식당급으로 맛있는 거다! 하지만 이렇게 질질 흘리면서 요리하는 건 참을 수 없어 진짜. 독일쥐님(@mausindeutschland)이 직접 담근 딸기 라바바 술을 선물로 보내주셨어요!🍓💮 감사의 셀카 찍는데 뒤에 지미 표정 좀 봐... 퇴근길에 우연히 들른 Dokumentationszentrum Flucht, Vertreibung, Versöhnung (탈출, 추방, 화해 기록 센터). 내부 건축이 상당히 좋았고 전시 내용도 괜찮았다. 이민, 난민, 전쟁 그리고 정체성 문제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베를린에서 한번쯤 들를 만한 곳. 위치도 포츠담 광장 바로 근처다! 이곳의 방문객들이 남긴 여러 메모들을 찬찬히 읽어보았는데, 그 중에 인상 깊었던 것 하나. "Heimat ist kein Ort, sondern ein Gefühl." "고향*이란 장소가 아니라, 감정이다." *Heimat를 "고향"으로 번역하는 것이 뭔가 완벽히 들어맞지 않는 것같다는 느낌이 개인적으로 들지만, 딱히 다른 대안이 떠오르지 않아 그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