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의고사, 수능 전 마지막 나의 등급을 확인하는 날 출처 : 헤럴드경제 출처 : MoneyS 수능 전 마지막 모의고사라 수험생들에게는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남다른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기를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저희 아이는 고1이지만 모의고사를 잘 치고 싶다는 마음이 꽤 큽니다. 이사를 하고 자신에게 제일 집중이 잘 되는 공간에 대한 고민을 꾸준히 하더니 최근에는 하교 후 집 근처 카페에서 저녁 9시까지 공부를 하고 오고 있어요. 그때 귀가해서 저녁을 먹고요. 매번 용돈으로 사 먹길래 어제는 음료 사진을 다 캡처해서 보내주고 그중에 선택한 걸 대신 주문해 줬어요~ 1학기까지는 중등 때와 동일하게 주방 식탁을 공부 공간으로 썼어요. 여름방학부터 학교 정독실에서도 공부해 보고 자기 방에서도 해보고, 스터디 카페도 여러 곳 가보고. 그렇게 공부가 잘되는 공간을 찾더니 2주 전부터 학원을 가지 않는 날에는 대부분 귀가보다는 카페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어요. 사춘기 딸에게 힘이 되어주는 부모의 말 공부 저자 이현정 출판 포레스트북스 발매 2023.04.24. 엄마가 특별히 해줄 게 없어서 집에 오면 먹고 싶은 저녁을 먹는다는 즐거움을 주기 위해 요즘은 저녁식사를 좀 더 신경 쓰고 있고요. 하루에도 열두 번 요동치는 아이의 마음에 귀 기울여 경청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하기도 하고요. 힘이 되는 말을 해 주고 ...

공부해라 정리해라 숙제해라 준비해라 여러분은 이 말들이 가지는 힘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마 부모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계시고. 특히 사춘기 아이를 키우는 중이시라면 제가 드릴 대답을 정확히 예측하셨을 거예요. 이 말들은 아무런 힘을 가지지 못한다는 것을요. 아니 어쩌면 더 큰 역효과를 가져온다고 해도 맞는 말일 거예요. 지금부터는 내 말을 전하지 못해 답답해할 게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어떤 표현으로 메시지를 기분 좋게 전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때입니다. '~해라'는 명령어입니다. 누가 되었든 내게 명령하듯이 이야기하면 불편한 기분부터 들어 거부감이 생깁니다. 저부터도 해라, 마라 하는 식의 말을 들으면 하기 싫어지니 당연한 결과겠죠. "공부해라" ➡️ "오늘은 몇 시까지 공부할 예정이니?" "정리해라" ➡️ "바닥에 있는 건 다 버리는 거니?" "숙제해라" ➡️ "해야 할 일이 산더미네. 미루니까 너무 힘들다. 너는 숙제 때문에 힘든 적 없어?" "준비해라" ➡️ "15분 뒤에 출발할 거야" 행위에 대해 지시하거나 재촉하는 표현을 빼고 '해야 할 일을 인식할 수 있게 안내'하는 표현이면 충분합니다. 사춘기 딸에게 힘이 되어주는 부모의 말 공부 저자 이현정 출판 포레스트북스 발매 2023.04.24. 사춘기증상이 나타나는 시점부터 부모의 지시는 아이의 불쾌한 감정을 자극하는 버튼이 되어버리는 건 아이가 부모를 미워하...

이제 마음 편하게 제발 실컷 놀아! 너무 좋다. "놀아!"라고 말할 수 있는 지금이. 시험 기간에는 예민할 대로 예민해져 쉬엄쉬엄하라는 얘기도 내뱉기 무서울 때가 많다. 고생했다는 표현조차 아이에게 학습 자체가 힘든 일이라는 인식을 심어 줄 것 같아 조심하게 된다. 시험 기간이라면 아이에게는 좋은 말도 좋게 들리지 않고, 나쁜 말은 더 부정적인 에너지를 품고 가슴에 비수가 된다. 차라리 아무 말을 안 하는 게 가장 최선이었던 시간. 그저 아이가 하고 싶은 말을 묵묵히 듣고 경청하고 있음을 아이에게 표현하는 것으로 충분했다. 중간중간 폭발하듯 스트레스를 표출하기도 하고, 이렇게 공부해도 1등급 받기는 하늘의 별 따기라는 무기력함도 보인다. 1등급이 10명 이상씩 받을 수 있는 학교를 갔어야 했다고 한탄하기도 하고, 돌아서면 그래도 우리 학교는 표준편차가 작아 내신 등급이 꼭 1등급이 아니라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이야기도 한다. 하루에도 열두 번 아이의 마음은 널을 뛴다. 천당과 지옥을 여러 번 오가고 나면 비로소 시험기간이 끝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아이가 시험이 끝난 시간이 꿀맛 같다. (엄마도 이런데 아이는 얼마나 행복했을까) 물론 채점을 하고 시험 성적을 확인하는 시간도 그리 녹록지는 않다. 다행인 것은 시험을 치러나가며 부족한 부분을 발견하고, 이번에 적용한 방법이 꽤 괜찮았음을 알아가는 과정. 아이 입에서 다음에 대한 '기대'...

이현정 작가의 부모교육. 101 공부가 잘되는 환경이란 아이가 시험기간에 돌입하면 우리 집 식탁은 책상으로 변한다. 평소에는 가끔 애용했다면, 시험공부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4인용 식탁은 2인 자리는 아예 공부 중인 책들로 쌓여있고, 아이가 앉아서 공부하는 공간인 고정석을 제외하고 남은 1자리는 아이의 간식이 놓이는 자리다. 이사 오기 전부터 주말마다 책상을 사러 여기저기 많이도 다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맛에 맞는 책상을 찾지 못해 새 집에 온 지 한 달이 다 되어갔지만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이 입장에서는 이사 후 집에 마련되어 있는 책상, 테이블에 다 앉아서 집중도를 테스트해 보았고, 식탁이 제일 공부가 잘되는 공간임을 확인한 이상 급할 게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식탁의 4개의 좌석 중 어느 방향으로 앉는 게 가장 공부가 잘되는지도 앉아보고 결정했으니 최선의 선택이었으리라) 결국 공부가 잘되는 공간이란 아이가 가장 마음이 편한 장소라고 생각한다.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환경의 힘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다. 수많은 시간들이 그것을 증명해 줬고, 덕분에 아이가 다양한 간접경험을 할 수 있음에 직접 경험의 초석을 마련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아이 방을 마음껏 탐색할 도구들과 책들로 가득 채워줬던 돌 즈음 시작으로. 아빠의 배려로 소파를 없애고 거실을 온전히 내어준 18개월. 아이만의 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