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 토레스 EVX가 머지않은 미래에 대해 예견했다면, 오늘 소개할 두 콘셉트카는 그보다 더 이후의 미래에 관해 이야기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차명에 100 돌림 이름이 붙은 O100 그리고 F100이 그 주인공인데요. 전자는 토레스의 픽업트럭, 후자는 렉스턴 후속을 예견한다는데 의의가 있어요. 두 콘셉트카를 보고, 토레스 EVT와 렉스턴 후속에 대해 바라는 것을 간단히 정리해 보려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토레스 EVT는 현행 디자인을 유지해서 KG모빌리티만의 패밀리룩을 차차 구축할 필요가 있으며, 렉스턴 후속은 절대로 이 디자인으로 나와서는 안 된다는 게 지극히 개인적인 제 생각입니다. 먼저 KG모빌리티 O100부터 간단히 살펴볼 텐데요. 편의를 위해서 이후부터는 토레스 EVT라고 명시하겠습니다. 토레스 EVT는 토레스 패밀리를 완성하는 전기 픽업트럭입니다. 내연기관 토레스, 전기차인 토레스 EVX와는 전혀 다른 수요를 대응할 것으로 기대되죠. 차명은 아직 확정되진 않았으나 토레스 EVX가 있는 만큼 불가능한 일도 아니겠죠. 전기차를 뜻하는 EV에 트럭을 뜻하는 T가 합쳐진 것. 사실 토레스 EVT는 토레스라는 차명을 달고 있지만, 그중에서 압도적으로 큽니다. 그도 그럴 것이 5명이 탑승 가능한 픽업트럭 구조에 트렁크 공간까지 확보해야 하기에 크기가 커질 수밖에 없었지요. 정확한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체감상 전장만...
자동차의 좋고 나쁨을 평가하는 기준은? #시승기 를 시작하기에 앞서 한 가지 묻고 싶다. 현시점에서 자동차의 좋고 그름을 판단하는 개인적인 기준이 어떠한지 말이다. 개인마다 큰 차이가 있겠지만, 필자의 경우 여러 차례 평가 기준이 달라져 왔다. 중학생에서 고등학생으로 넘어가던 무렵, 매달 수많은 자동차 잡지를 달고 살며 뛰어난 성능과 아름다운 모습, 브랜드 가치를 주요한 평가 기준이라 여겨왔다. 그 외 기준에 속한 자동차는 나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했고, 맞지 않는다고 단정 지었다. 그런데 자동차를 접하는 기회가 더욱 많아지고, 그 시간이 누적되면서 평가 기준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특히 빠르고 느림을 구분 짓는 성능에 대한 생각이 가장 많이 바뀌었다. 지금도 성능을 앞세운 고성능 자동차를 좋아하지만, 그게 자동차의 전부라고는 생각진 않는다. '무조건 빠른 게 장땡'이라고 생각하던 필자도 현실적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이상보다는 현실을 따지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때부터 일상 주행에서 다루기 쉽고 편한 자동차와 다목적성을 자랑하는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특정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는 자동차의 경우 매력이 확고하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 그게 매 순간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란 생각은 들지 않아서다. 압도적인 성능을 발휘한다고 한들 교통 정체를 영화처럼 뚫고 나갈 수는 없는 노릇이고, 오감을 만족시키는 강렬한 사운드는 같은 ...
정말 의외였습니다. 사실 화장을 고치기 전까지만 해도 전혀 관심 없는 차였습니다. 지면과 온라인상에 보여지는 모습에서 늙은 티가 났고, 신선함보다는 익숙함이 더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특히 실내를 포장한 솜씨는 연도를 확인하게 만들 정도였죠. 그렇게 수년이 지난 지금, 페이스리프트를 거쳤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비슷한 시점에 꽤 집중해서 살펴보게 됐는데요. 이번에 안팎을 살피면서 생각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제게 쌍용자동차는 뭔가 어설프고, 정제되지 않았다고 생각했었어요. 자동차 완성도, 품질이 상향 평준화된 현 시점에서는 쌍용자동차를 비롯해서 비주류로 여겨지는 메이커들의 설 자리가 계속 좁아지고 있다고 느꼈죠. 그런데 여유롭게 차를 살펴보거나 다양한 상황 속에서 시승하는 등 지금의 쌍용자동차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하게 되면 그런 부정적인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뀌게 되는 듯 합니다.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쌍용만의 힘이 있죠. 12월의 어느 날, 1시간 가까이 안팎을 두루 살폈던 올 뉴 렉스턴은 정말 괜찮았습니다. 변화를 시기 적절할 때 이뤄냈고, 꽤 성공적인 것 같았어요. 올 뉴 렉스턴의 외관 변화는 전면부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디귿자형 풀 LED 헤드램프와 전면부의 상당수를 빼곡하게 채운 라디에이터 그릴, 각과 면 처리를 확실하게 더한 앞 범퍼를 더했습니다. 새롭게 달라진 모습을 보면서 제 머릿속에 떠오른 차가 하나 있습니다.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