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열망과 세상의 시선을 똑바로 보고 있는 기분, 내가 지금 느낀 이 순간의 감정을 따라가며 그 감정에 최선을 다하는 것, 그리고 절대 사라지지 않는 과거의 기억도 묻어 두지만은 않고 글로 써 내는 것, 글이 되어 세상에 나옴으로서 개인이 겪는 아주 사적인 경험도 혼자만의 것이 아니고 공감하는 이들과 그들의 것이 된다.
가난, 나와는 다른 사람들처럼 느껴지는 것, 비루하다고 느끼는 순간, 계층, 부끄러움, 수치심, 살면서 그랬던 순간, 보잘것없어 보여 외면하기, 내가 속한 것들에 대한 혹은 내 존재 자체에 대한 피곤함, 내가 누군가보다 부족한 느낌, 뭐 그런 것들이 나에게도 있고 누구에게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