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시추천
232023.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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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시 추천 | 멀리 가는 느낌이 좋아 | 창비시선

멀리 가는 느낌이 좋아 ‘우리’가 ‘나’라는 사람에 머물지 않고 다른 존재들과 함께 멀리까지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을 시인은 담았다고 이야기한다. [책마을] "무시 당하는 '별종'들에게 위로를" “1500년대 유럽에선 머리 긴 여자들을 ‘마녀’라고 불렀대요. ‘남들과는 다른 존재’의 목소리는 무시당하곤 했죠. 지속할 수 있는 미래를 위해선 이런 사람들까지도 포용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최근 두 번째 시집 < n.news.naver.com 깊이 잠들었다 눈뜬 아침에는 내 인생이 오래된 영화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오래된 것은 그저 오래된 것 한옥 마을 앞에서 ‘얼마든지, 얼마든지’ 약속하는 두 사람 같은 것 레트로풍의 활짝 벌어지는 주름치마를 입고 인간의 역사를 다룬 영화를 볼 때 활짝 펼쳐진 입체 그림책같이 올록볼록 솟아나는 사람과 풍경들 이 세상은 알 수 없는 은유로 가득해. <오래된 영화 중에서> 밤이 검은 건 밤에는 차선을 구별하기가 힘들어지고 서로의 실루엣을 가볍게 통과하고 밤이 검은 건 우리가 서로를 마주 봐야 하는 이유야 어둠 속에서 이야기는 생겨나고 종이 한 장의 무게란 거의 눈송이 하나만큼의 무게이겠으나 무수한 이야기를 싣고 달리는 선로만큼 납작하고 가슴을 가볍게 누르는 중력만큼이나 힘센 것 한 장의 중이는 이혼을 선언하는 종지부이거나 사망신고서 찢어버린 편지이기도 하지 내가 한 장의 종이를 들고 전봇대 위로 올라가 홀로...

2023.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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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시집 추천 |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 이정하

머리가 복잡하거나 영혼을 쉬게 하고 싶을 때 지금 읽는 책이 집중이 안 될 때 옆에 두고 읽는 시집 이정하 님의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가을 시집 추천 |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 이정하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저자 이정하 출판 문이당 발매 2016.02.10.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이정하 1장 기대어 울수 있는 한 가슴 길 위에서 길 위에 서면 나는 서러웠다. 갈 수도, 안 갈 수도 없는 길이었으므로 돌아가자니 너무 많이 걸어왔고 계속 가자니 끝이 보이지 않아 너무 막막했다. 허무와 슬픔이라는 장애물 나는 그것들과 싸우며 길을 간다. 그대라는 이정표 나는 더듬거리며 길을 간다. 그대여, 너는 왜 저만치 멀리 서 있는가 왜 손 한 번 따스하게 잡아주지 않는가 길을 간다는 것은 확신도 없이 혼자서 길을 간다는 것은 늘 쓸쓸하고도 눈물겨운 일이었다. 가을 시집 추천 |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 이정하 아주 잠깐 너에게서 벗어났다고 여긴 적이 있었어 하지만 그건 나의 착각이었어. 그걸 깨닫는 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지. 너에게서 벗어나다니, 감히 말하지만 그건 내가 죽어서 나 가능한 일이야.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길이었다’라는 시가 있어. 나희덕 시인의 [푸른 밤]에 나오는 구절이야. 그래 맞아 세상에 나 있는 수없이 많은 길 중에서 어느 한 길도 너를...

2023.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