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362021.10.12
인플루언서 
진만
1,248영화 전문블로거
참여 콘텐츠 3
6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 배니싱] 서울에 드리운 프랑스식 핏빛 낭만

<배니싱>(Vanishing, 2021)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당일치기 방문동안 본 다른 또 다른 영화는 <배니싱>이었습니다. 제작 단계에서는 '고요한 아침'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졌다가 이번 BIFF에서 공개되면서 제목이 바뀐 모양입니다. 할리우드에서도 활동중인 프랑스 배우 올가 쿠릴렌코와 우리나라의 유연석 배우가 함께 출연한다고 해 기대를 모은 이 영화는, 대한민국 서울을 배경으로 의문의 시신을 둘러싼 사건을 추적하는 스릴러 장르물인데 예상보다 한국의 색깔이 매우 강합니다. 오죽하면 한국영화에 프랑스 배우가 특별히 참여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인 이 영화는 하지만 프랑스 영화 특유의 나른하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스릴러 장르 안에 내포하고도 있어, 어떻게 보면 특색 있고 어떻게 보면 어중간한 느낌이 들겠습니다. 강가에서 정체불명의 여성이 시신으로 발견되고, 형사 진호(유연석)가 사건에 투입됩니다. 마침 프랑스의 법의학자 알리스(올가 쿠릴렌코)가 자신이 개발한 혁신적인 시신 복원 기술과 관련하여 컨퍼런스 참석차 서울에 와 있는데, 진호는 사건에 대한 도움을 얻기 위해 소개를 통해서 알리스를 찾아갑니다. 알리스는 자신의 시신 복원 기술을 십분 활용하여 사건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면서 진호와 교류하게 되고, 프랑스어를 배우고 있는 진호의 조카 생일잔치에 알리스가 찾아가는 등 두 사람의 교감은 점점 친밀해 집니다. 한편 시신을 부검한 결과 이것...

2021.10.12
7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 반항아들이 전하는 뜻밖의 동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야외상영 부문인 '오픈 시네마'에 초청된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을 보았습니다. 전종서 배우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일찍이 알려진 영화로 최근 열린 베니스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던 이 영화는 <밤을 걷는 뱀파이어 소녀>, <버려진 자들의 땅>(The Bad Batch) 등 개성 넘치는 작품들을 연출해 온 애나 릴리 아미푸르 감독이 '초능력자'라는 할리우드 영화의 한 전형적 캐릭터를 있는대로 비틀어 그려낸 이야기입니다. 짜임새 있는 완성도의 걸작이라고 칭할 수는 없는 영화이나, 쉬이 거부할 수 없는 정도로까지 몰아붙이는 고유의 에너지가 꽤나 매력적이어서 그런 에너지를 창출해 낸 연출력과 연기력의 개성에 박수를 보내게 되는 영화입니다. 미국 뉴올리언즈 인근의 한 정신병원에서 출신이 불분명한 한국인 소녀가 탈출합니다. '모나 리자'(전종서)라 불리는 이 소녀는 자신의 몸짓으로 타인의 행동을 조종할 수 있는 초능력이 있는데, 정신병원 탈출 또한 당연히 그 능력을 이용해 실행하였고 소녀는 그 길로 뉴올리언즈 시내로 향합니다. 병원 밖 세상을 전혀 겪어 본 적 없는 것 같은 소녀에게 밤의 뉴올리언즈는 그야말로 위험이 도처에 도사리는 곳. 이곳에서 한창 활동할 때를 지난 스트립 댄서 보니 벨(케이트 허드슨)이 모나 리자를 발견하고, 보니는 모나 리자의 신묘한 능력을 목격한 후 아들 찰리(에반 휘튼)와 함께 사는 집으...

2021.10.10
11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 언프레임드] 프레임 바깥, 우리의 모든 순간을 담아

<언프레임드>(Unframed, 2021) 2년만에 방문한 올해 BIFF 첫 관람작으로 왓챠 오리지널 콘텐츠 <언프레임드>를 보았습니다. 이제훈 배우가 김유경 대표, 양경모 감독과 설립한 영화사 '하드컷'이 제작하고 왓챠가 배급하는 이 콘텐츠는 최희서, 손석구, 박정민, 이제훈 네 명의 배우가 감독이 되어 연출한 네 편의 옴니버스 단편영화 모음집입니다. 유명 배우들이 동시에 감독으로 단편영화를 선보인다는 화제성 때문에 일단 먼저 주목하게 되었지만, 영화 각각의 개성이나 메시지가 뚜렷했고 완성도도 갖춰져 결과적으로는 영화 자체만으로도 인상적으로 보았습니다. 영화는 최희서 감독의 '반디', 손석구 감독의 '재방송', 박정민 감독의 '반장선거', 이제훈 감독의 '블루 해피니스'로 구성되었습니다. 최희서 감독의 '반디'는 단둘이 사는 엄마 소영(최희서)과 딸 반디(박소이)가 주인공입니다. 아빠의 존재를 느낄 새 없이 살아온 두 사람은 어느덧 아빠의 존재와 다시 마주해야 할 순간에 놓입니다. 두 사람에게 아빠는 어떤 존재인지, 그리고 아빠 없는 현재의 삶에서 두 사람의 현재 모습은 어떠한지 되새겨 봅니다. 손석구 감독의 '재방송'은 몸이 편찮으신 이모(변중희)와 무명배우 조카(임성재)의 짧은 여정을 따라갑니다. 어쩌다 이모를 결혼식장에 모셔가게 된 조카는 고집 있으신 이모와 수시로 투닥거리면서도 마음을 쓰게 됩니다. 박정민 감독의 '반장선거'...

2021.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