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島] 2021, 자월도 … 4. 장골 해수욕장 소재지 :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 자월리 (자월도) 2021.06.02.水 지금까지는 대체로 계획대로 되었다. 섬의 규모를 파악했을 때, 처음부터 하루만에 도는 것이 불가하다고 판단했으며.. 그래서 가운데를 기준으로 섬의 동쪽과 서쪽 중, 목섬과 국사봉이 있는 동쪽에 집중하기로 했다. 목섬이 국사봉보다 더 동쪽에 있으므로 목섬을 먼저 들르기로 했으며, 국사봉은 서쪽 면사무소 쪽으로 하산하기로 했다. 면사무소가 대략 섬의 가운에쯤 위치하므로.. 이렇게 되면 섬의 동쪽 절반을 완전하게 소화한 셈이다. 이후 선착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면사무소 앞으로부터 시작되는 큰말 해수욕장과 장골 해수욕장, 두 곳을 둘러보며 가기로 했다. 모든 일정이 계획대로 됐다. 아니, 동봉(?)은 애초 계획에 없던 것이니.. 목표를 초과달성한 셈이다. 문제는 시간이다. 앞선 포스트 마지막에 다뤘지만.. 출도 배편시각은 오후 4시 45분. 일찍 선착장에 나와서 대기하는 시간을 어마어마하게 길게 잡아 45분이라고 쳐도 오후 4시. 무려 2시간을 해수욕장 보면서 소일해야 한단 얘기다. 헐... 장발장이 봤을 때 이게.. 섬 여행의 가장 큰 한계다. 일정에 맞춰 귀가시간을 고르는 게 아니라 귀가시간에 맞춰 일정을 조절해야 한다는 거. 해수욕할 것도 아니고, 절대로 해수욕장에서 1시간씩이나 보낼 수 있으리라고 전혀 생각하지 ...
[島] 2021, 자월도 … 3. 국사봉 소재지 :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 자월리 (자월도) 2021.06.02.水 국사봉에 가려면 다시 목섬/국사봉 마지막 이정표까지 나와야 한다. (어쩌다 보니 목섬/국사봉 마지막 이정표가 기준이 됐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목섬 방향으로 내려가다 보면, 왼편으로 골목길이 하나 나오는데... 정보 차원에서 그 골목 도로명주소 명시한다. 자월동로 179번 길이다. 바로 그 골목으로 들어가야 한다. 사실, 앞서 마지막 이정표에서 목섬 사이에 골목이라고는 저거 하나다. 따라서 국사봉으로 가기 위해서는 선택의 여지 없이 그 골목으로 들어서야 한다는 것쯤은.. 장발장도 어느 정도 짐작했던 바다. 그럼에도 선뜻 나서지 못 했던 것은... 아무리 보고 또 봐도, 도저히 산으로 향하는 길이 마을 뒤로 이어질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 뒤로 산길이 이어진다고? 아닌게 아니라 길 안내 해주시는 분 설명을 들으면, 남의 집 뒷마당을 가로지르는 등.. 초행자라면 도저히 찾기 불가능한 조건들이 없지 않다. 설명 듣고서 찾아가도 주저하게 되던걸, 뭐. 자월도 국사봉에 대한 정보라고는, 높이가 166m라는 점밖에 없다. 그래서 국사봉 일반에 대한 설명으로 건너가자면... 일단, 국사봉은 국사당이 있던 봉우리다. 그렇다면 국사당(國師堂)은 무엇인가? 국사당은 산신당이나 성황당과 같은 동제당에 포함되지만, 최고의 상위 신격을...
[島] 2021, 자월도 … 2. 동봉 (?) 소재지 :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 자월리 (자월도) 2021.06.02.水 여유로운 섬 탐방을 이어간 큰 이유가 있다. 이 날 낮 기온이 최고 30℃ 까지 오르는.. 한여름 수준의 폭염을 보였기 때문이다. 사실 이 날 바닷바람이 선선하고 워낙 좋았기에 (자연 선풍기...) 우려했던 것보다는 의외로 더위 타지 않고 보냈지만.. 그래도 종종 바람이 멈춘다던 가, 땡볕이 이어질 때 느껴지는 더위는 무시무시한 정도라 이렇게 여유있는 척 하다가 시간이 넘으면 그 핑계로 국사봉 오르는 것을 포기하려 했다. 사실 그건 허황된 기대인데, 애초에 섬(島)이라는 지형 자체가 물에 빠진 山 이기 때문이다. 섬으로 다른 목적 - 해수욕이나 식도락 여행 같은 - 을 들고 오지 않는 한, 山行은 피할 길이 없다. 그리고, 지금까지 장발장 블로그를 들른 이라면 금방 파악하셨겠지만.. 애시당초 장발장이란 인간이 그렇게 여유를 즐길만 한 느긋한 그릇은 못 된다. 아무리 여유를 부리고 부려도 시간이 엄청 많이 남았음을 깨달았을 때, 비로소 山으로 향했다. 이쯤 해서 목섬과 나란한 방향에 있다던 국사봉이 어느 순간 홀연히 사라진 이유에 대해서 살펴보자. 장발장이 목섬에 들렀을 때 마침 용돈벌이 사업으로 제초작업을 벌이는 어르신들이 목섬 정자(앞에서 얘기 안 했는데, 안목섬 말고 지도에 목섬이라 표기된 언덕 꼭대기에 정자...
[島] 2021, 자월도 … 1. 목섬 소재지 :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 자월리 (자월도) 2021.06.02.水 선착장 앞 복잡한 이정표를 바라보며.. 잠시 방황했다. 어디부터.. 시작하지...? 여러 자료들을 통해서 그나마 들어본 이름이라고는 국사봉과 목섬밖에 없다. 그 후로아 어찌 되던.. 일단 국사봉 쪽으로 향했다. (결과적으로 덧붙이는 말이지만.. 목섬 방향으로 먼저 가는 것이 더 낫다.) 달바위 선착장(장발장이 내린 곳) 뒤 정자에도 올라보고. 정자 앞 바위가 달바위라 함 정자에서 선착장 보기 길을 따라 가다보니... 이정표에 국사봉과 목섬이 나란히 등장한다. 결과적으로 보면 목섬은 이리로 가나, 선착장에서 이정표를 따라 가나.. ㄱ으로 가나 ㄴ으로 가나의 차이일 뿐 마찬가지이긴 하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착장에서 (국사봉쪽보다는) 목섬으로 먼저 향했어야 했다고 보는데... 그 이유는 뒤에서 언급하자. 때는 찔레의 계절. 섬 곳곳에 피어난 찔레 향이 어찌나 강렬한 지.. 바다 내음을 맡기 힘들 정도다. 과장 아님. 진짜! 앞서 두산백과 설명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섬의 주 작물 중 하나가 개두릅인 모양이다. 곳곳에 재배하는 음나무들이 상당하다. 그렇게, 선착장에서 반대편 북쪽으로 섬을 완전히 넘고 나면... 이윽고 목섬에 이른다. 잠깐만! 국사봉 쪽으로 향한다고 하지 않았나? 난데없이 왜 목섬? 그러게! 마지막 이...
[島] 2021, 자월도 … Prologue 소재지 :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 자월리 (자월도) 2021.06.02.水 자월도(紫月島, LINK)는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紫月面)에 딸린 섬으로 면적 7.06㎢, 해안선길이 20.4㎞, 최고점 178m이다. 1999년 12월 말 현재 174세대에 429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인천항에서 남서쪽으로 32km 해상에 위치하며, 승봉도(昇鳳島) · 대이작도(大伊作島) · 소이작도(小伊作島)와 근접한다. 조선시대에는 남양부에 속하였고, 기록상으로는 소물도(召忽島)라고 표기되었다. 1895년(고종 32) 남양군 영흥면으로 편입되었고, 1914년 3월 1일 경기도 부천군 영흥면에 소속되었다. 1973년 7월 1일 경기도 옹진군에 편입되었고, 1995년 3월 1일 경기도에서 인천광역시로 편입되었다. 지명은 보름달이 유난히 밝은 데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으나, 이 지명이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1910년의 행정구역 개편 때였다. 구릉성 산지가 많으나, 해안가의 평지와 낮은 구릉지 등은 농경지로 개간되었다. 상수리나무와 신갈나무가 섬 전체를 뒤덮고 있으며, 해안가에는 곰솔과 잣나무들이 방풍림을 이루고 있다. 연근해에서 참조기 · 새우류 · 민어 등이 어획되나 어획량은 미미하다. 포도와 누에고치 · 토종꿀 · 흑염소가 특산물이다. 동서로 길쭉한 섬의 남쪽에 달바위선착장이 있고, 선착장 부근의 장...